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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18 16:48:48 |
Name |
The Siria |
Subject |
MWL 그들이 걷는 길(14) - 꾸준함은 탁월함을 이루기 위한 전초다, 박준. |
프라임리그5.
준우승자는 김홍재.
프라임리그에서 3연속 진출을 했으며, 이 시즌에 도약에 성공했다.
그 전까지의 성적은 지극히 평범했고, 5할에 약간 못 미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의 비상에는 여러 원인이 지적 가능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꾸준히 리그에 참가하면서 쌓아놓은 그의 실력이 밑바탕이 되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수치라고 생각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MWL.
여기에 한 호드 유저가 있다.
박준, Lof.Lyn 이 번이 3연속 리그 진출에 성공한 경우.
그 전까지의 성적은 김홍재와 마찬가지로 역시 평범하기 그지없다. 두 차례의 2승 3패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역시 두 시즌 모두 5할에 미치지 못하는 승률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그 전까지의 성적이 평범했다는 이유로 그를 무시하기에는 좀 그렇다.
김홍재가 지난 시즌에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드물었던 것처럼, 그 또한 어떤 이변을 일으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박준이라는 선수가 그간 쌓아놓은 성적과 경기의 모습을 본다면, 이 번이 그에게 도약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비상의 기회. 그가 조추첨식에서 선언한 것처럼, 기왕이면 얼짱, 귀공자의 별호까지 빼앗아 오면서, 자신의 이름을 드높일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세 차례 꾸준히 참가하면서, 그가 자신의 능력을 펼칠 배짱과 자신만의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면.
호드는 인재가 귀하다.
전 세계에서 호드를 잘 다루는 사람이라면, 단결할 수 있는 종족이 호드인 것 같다.
국적은 상관없다. 그저 호드를 가지고 감동과 승리를 안겨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영웅이라면, 난세를 호드로 평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호드인들은 그 사람이 드는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칠 것 같다.
지난 WEG 2005 시즌 1에서 순리웨이라는 중국인 호드 유저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그 대표적인 예가 아닐는지. 옛 학자는 노동자에게는 국경은 없다고 말하나, 우리의 관점에서는 호드인에게는 국경이 없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요컨대, 시대를 잡고 비상하는, 시대를 주름잡는 영웅의 피를 보여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웅이 되어 호드를 이끌 자격이 주어진다는 뜻이겠다. 지난 시즌의 김홍재가 그렇게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홀로 남아 호드를 이끌었던 그 모습에서 사람들은 옛 적의 낭만을 되새긴 것이다.
박준이 걸어야 하는 길은 바로 이 길이 아닐까.
그가 참가한 리그도 이 번이 세 번째. 두 자리 수가 넘는 리그 경기를 치러 냈으며,배넷에서 그가 보낸 시간 또한 무수히 많았을 것이다. 꾸준히 자신을 단련한 시간은 길고 깊었을 것이며, 패배를 겪고 자신을 돌아본 시간 또한 길고 깊었을 것이다.
그 시간과 경험을 녹여내는 것이 전장에서의 승리이며, 흔들리지 않는 배짱이며, 한 단계 성숙한 기량이다. 그가 꾸준히 자신을 다져 왔기에, 그는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고, 세 차례 연속으로 리그를 밟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남은 과제는 당연히, 꾸준함을 탁월함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24인의 선수들에게는 당연히 모두 우승이라는 꿈이 들어 있을 것이다.
그의 가슴 속에도 우승의 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웅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어 내는 것은 자신의 힘이다. 그간 자신이 다져온 무수한 내공과 경험과 노력의 산물이 표출되어 영웅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주목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가? 솔직히 그의 이름을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쓸 수는 없다. 현재 그가 보여준 것은 엄연히 50렙을 기록했던 오크라는 것과, 3연속으로 리그에 진출한 두 번째 오크라는 점이다. 이 점 이외에 승리의 기록으로 그를 평가하기에는 기록이 짧고, 부족하다.
보여주면 된다. 그의 역사를 지금부터 다시 쓰면 된다. 비상한다면, 화려하게 날개를 핀다면, 그간의 짧은 기록은 비상을 위한 하나의 전주곡정도로 기록이 되리라.
꾸준함은 탁월함을 이루기 위한 전초이다. 그는 꾸준함을 이미 이루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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