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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19 11:42:02 |
Name |
The Siria |
Subject |
MWL 그들이 걷는 길(16) - 굳건한 반석이 되어, 명성을 조각한다, 최성훈. |
처음,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두근거림과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기대감을 가지고 누군가와 만난다면, 그것은 설레는 어떤 것이 되어 사람을 만나는 그 자체만으로도 미소 짓게 할 수 있는 것이고, 때로는 그 기대가 너무 커서 정작 사람을 만났을 때, 실망감이 먼저 앞서게 되는 경우에는 아쉬움의 모습만이 남게 된다. 그 감정이 조금 더 커지면, 처음 누군가를 만나게 될 때, 두려움으로 시작을 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기야, 어느 누구나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으랴.
예전에는 그저 남남이었던 사람들이 지내다 보면서, 서로를 알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바라보는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되고, 그러면서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 확실해지는 것이겠지.
알게 된다는 것.
때로는 두렵기도 하고, 때로는 설레기도 한 그런 것. 때로는 그 사람에 대해 실망하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게 되기도 하고,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기도 하고.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세계에서도 과연 다를까?
우리가 지금은 당연히 최고로 인식하고, 그를 만나는 것이 익숙한 장재호, 황태민, 천정희, 강서우, 이형주, 장용석......(빠진 선수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을....) 이런 선수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며, 처음부터 그들이 최고였음을 느꼈을까.
그들도 한 때는 우리가 만나기에 너무 낯설었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 최성훈이라는 이름은 정말 낯설다.
Lof.Polt라는 아이디를 보여준다면, 그나마 조금 더 익숙할까.
하지만, 리그를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정말 낯선 이름임에는 분명하다. 여하튼 그는 재야의 고수는 일지언정,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의욕에 넘치는 사람임에는 분명할지언정, 그의 이름만 들어도, 게이머로서 그의 재능을 탁 알아차리는 이름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지 않은가.
조추첨식에서 짤막하게 한 말에는 그를 표상하는 말이 있기는 했다.
정석적인 스타일.
타워를 쓰지 않겠다는 자신만만한 말.
낯선 이름이 조금은 다가온다. 여전히 베일 속에는 있어도, 그럭저럭 파악이 될 듯하기도 하다. 여전히 가슴 한 구석에는 궁금증도 남는다.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 줄 것인가에 대한 그런 두려움?
뭐, 지난 PL5에서 본 신예들의 모습이 솔직히 조금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PL4에서 처음 데뷔한 사람들의 성적이 반드시 좋았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WEG 2005 시즌 1에서 막상 지켜 본 중국과 유럽의 선수들이 생각 이외로 무기력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두려움이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낯선 사람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것에 대한 두려움과 의문이 많이 남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물론, 그 속에는 호기심과 기대도 없지 않지만.
그래,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조추첨식에서 보여준 그 자신감만 그대로 가져가기를 바란다.
타워쓰지 않겠다는 말은 타워쓰지 않아도 유리한 상황을 창조해 내겠다는 신예의 자신감으로 이해하련다. 그리고 정석적인 운영의 모습은 휴먼에게 또 다른 길을 제시하겠다는 자신과의, 그리고 지켜보는 사람들과의 다짐이라고 생각하겠다.
기대, 그 가치는 중요하다.
지금 유명한 선수들도, 한 때는 기대를 받던 그런 풋내기 아니었던가.
첫 술에 배불리 자신의 성적을 내도 좋을 것이며, 설사 성적이 좋지 않아도 후회 없이 경기를 다 하기를 바란다. 결과가 어찌 되었던, 휴먼의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완벽히 조각하기를 바란다.
시간이 지난 후, 휴먼의 굳건한 반석이 되어 Polt라는 명성을 조각할 수 있기를. 물론, 지금부터 그렇게 해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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