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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12 11:12:29 |
Name |
The Siria |
Subject |
MWL 그들이 걷는 길(5) -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사람은 더욱 강해진다, 이형주. |
센티널의 오랜 지기.
아제로스에 전운이 감도는 시절부터, 그는 센티널을 지켜온 사람이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부터 최고가 되기 위한 전쟁에 몸을 담아 왔고, 그 때마다 센티널을 지휘하면서, 많은 승리를 일구었고, 혼돈의 시대 마지막까지 자신의 위용을 떨쳐온 사람이 바로 그, 이형주였다.
혼돈의 시대가 지나고, 얼어붙은 왕좌의 시대.
그 차갑고, 혼란스러운 전환기에 누구보다 빛이 났던 인물은 바로 이형주였으니...
그의 그 전환기의 업적을 기억하라.
혼돈의 시대에 몸을 담아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으며, 얼어붙은 왕좌를 노리는 사람이 되어 많은 승리를 얻으며, 기어이 정상에 올랐으니 세상은 그를 가장 강력한 센티널의 하나로 부르는데 주저함이 없었고, 감히 말하건대 그의 위력은 당시에는 지금 장재호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보아도 좋다.
온게임넷 1차리그, 10강의 유일한 센티널로 기어이 살아남아 우승까지 차지한 후.
그리고 온게임넷 2차리그에서 사상 최초의 2연패를 달성하는 순간까지.
또한, 프로리그의 빼어난 활약과 CTB3에서 마지막 승리를 장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끈 사람도 또한 그라는 점은 그가 얼마나 센티널을 이끌고 무수한 순간마다 승리를 얻으며, 자신의 명성을 드높였으며 최강이었음을 입증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그런 그의 센티널은 감히 다섯 손가락 안으로 사람을 한정시켜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것이며, 한 두 차례의 패배정도로 그의 명성에 흠을 내기는 어려운 수준까지 일구어 놓은 것이었다.
PL4 8강과 PL5 8강의 패배는 아쉬웠다고 해도, 그의 명성에 흠을 내는 정도까지는 분명 아니었으리라. 그가 지금껏 쌓아놓았던 센티널의 모습, 그리고 그 리그에서 보여준 센티널의 모습을 볼 때, 그의 패배는 그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패배였을 것이다.
난, 그가 그런 패배 한 둘로 호드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고의 센티널이 갑작스럽게 호드로 자신의 위치를 바꾸었다는 것은 패배로 인한 자기의 모습에 대한 실망감이 탓이 아닌, 그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변신.
당대 제일의 센티널은 그렇게 호드로 자신의 또 다른 위업을 꿈꾸고 있다.
솔직히 아직은 성공했다라고 평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프로니까, 다른 종족을 한 번쯤은 해보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리고 오래도록 성공해온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지운 결단을 내린 만큼, 자신감이 넘쳐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아직 그가 호드로 인상을 남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그 자신은 호드로 겨우 한 경기만 방송에서 선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설사, 아직 경험이 많이 없다고 해서, 그래서 경험은 쌓으면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상이 쌓인다고 쳐도, 호드로 그를 당장 기억하기에는 그의 과거는 너무 화려했다.
우승 2번에 고비마다 거둔 무수한 승리의 향연.
만약에 그가 이를 계속 기억하고 있다면, 아마 처음은 겪게 될 종족 전환의 고비와 다른 환경에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여하튼 그에게 지금 주어진 과제는 그의 화려한 과거를 잊어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호드로의 이형주는 처음 시작하는 신인하고 별반 다른 것이 없으니까.
하지만, 난 그를 믿는다.
적어도 그가 졸속으로 자신의 게이머로서의 경력을 다 뒤집는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판단, 그의 선택, 그것은 그의 오랜 생각에서 나온 것이고, 그 과정에서 겪는 한 두 차례의 패배도 그는 승리를 위한 하나의 징검다리로 생각할 것이다.
지금껏 그가 센티널의 영웅으로, 열혈나엘로 성장해온 과정을 생각한다면, 무수한 승리가 그의 자신감을 북돋아주었다면, 무수한 패배는 그의 의지와 열정을 자극시켜 주었음에 틀림없다. 호드로써, 이제 맞이하는 시즌에 접어드는 그에게 승리와 패배는 그를 호드인으로 변모시키리라 믿는다.
변화는 두렵다. 특히 높은 자리에서 다시 처음부터 출발해야 하는 변화는 더욱 그렇다.
신인으로 출발하는 이형주. 그가 자신이 선택한 변화의 역량을 마음껏 꽃피우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사람은 더욱 강해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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