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3리그의 시초라면, 아무래도 2002년 7월부터 시작을 하겠죠.
지금의 시점에서 그 때 가장 뛰어났던 선수들이 누구였는지,
그렇게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해서 한 번 써 봅니다.
지금부터 언급하는 것은 제 개인적은 생각이니,
다른 의견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많이 의견 남겨주세요.
1.MVP:전지윤.
이론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봅니다.
그가 가장 강한 선수였다고 할 수는 없었어도,
가장 방송에서 잘 한 선수였다는 점에는 부정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2002년에 열린 개인전 4개 대회 중에 3개 결승 진출.
우승은 하나로 그쳤지만,
휴먼이라는 종족을 상징하는 당시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그.
그에게 이 명칭을 주는 것은 크게 어긋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가 보여준 경기는 분명 강했고,
9연승이라는 기록은,
단일 리그에서 강서우 선수가 깨기 까지는 깨지지 않았던 기록이니까요.
2. 최고의 클랜: WeRRa
Pooh를 들 수도 있을 겁니다. CTB1의 우승팀이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당시 개인전에서 별다른 성적이 없었습니다.
이중헌 선수 혼자 남았을 뿐인데,
이것으로는 무언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당시 CTB1의 준우승 팀이자,
온게임넷 리그 3위 2회, 엠겜의 1위 1회,3위 1회를 차지한 웨라클랜을 뽑았습니다.
소수 정예로야 푸가 더 나았다고 할 지라도,
당시 리그에서 고른 성적을 거두고,
CTB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웨라를 꼽고 싶네요.
3. 최고의 휴먼: 전지윤.
주정규 선수정도가 휴먼으로 성적을 낸 선수입니다.
CTB를 통해 갓 방송에 모습을 보인 원성남 선수도 있구요.
그러나 여하튼 당대 최고의 휴먼은 전지윤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듯 합니다.
휴먼 유저가 결승에 3회오른 예는 아직 없습니다.
아니, 우승도 박세룡 선수를 제외하고는 없군요.
그런 점에서 전지윤 선수가 당시 엄청난 업적을 세웠고,
그렇기에 당대 최고의 휴먼이라고 꼽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4. 최고의 오크: 이중헌.
고민을 좀 많이 한 부분입니다.
후보라면, 이중헌 선수와 김대호 선수로 나뉘는데,
두 선수 모두 당시 오크의 희망이었으니까요.
김대호 선수는 온게임넷에서 두 차례 3위를 차지합니다. 반면 엠비씨게임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구요.
이중헌 선수도 비슷합니다. 엠비씨게임에서는 2위를 차지했지만, 온게임넷에서의 성적은 없습니다.
두 선수의 입상 성적은 사실 비슷비슷 합니다.(횟수로는 김대호 선수가, 순위로는 이중헌 선수가 높군요.)
그런데, 왜 이중헌 선수를 꼽았냐구요?
그것은 그가 CTB1에서 보여준 엄청난 포스때문입니다.
혼자 8승 1패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결승에서 역올킬로 팀의 우승을 이끈 사람. 아직도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그가 보여준 모습에 반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겠지요.
바로 이 점이 그를 최고의 오크로 뽑은 이유입니다.
4. 최고의 나엘: 임효진.
황연택, 베르트랑, 임효진, 박외식, 임준영.
대강 이 정도로 나뉠 것 같네요.
이 중에서 겜비시 3위 이외에는 별 성적이 없는 임준영 선수를 제외한다면,
베르트랑 선수와 황연택 선수, 박외식, 임효진 선수로 나뉩니다.
세 선수는 모두 양대 리그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앞의 두 선수는 온게임넷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고,
임효진 선수는 겜비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박외식 선수는 양대리그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지만, 성적이 너무 평범합니다.
굳이 임효진 선수를 꼽은 이유는 역시 CTB1의 성적이 컸습니다.
개인전의 조건이 닽은 상황에서 그가 보여준 CTB1에서의 성적은 7승 2패. 그의 라이벌인 이중헌 선수의 8승 1패보다는 적지만, 결코 떨어지지 않는 성적입니다. 그리고 팀을 결승으로 올려놓은 역올킬까지.
어차피 후보로 꼽을 수 있는 선수들이 모두 한 가지씩의 결함이 있는만큼, 임효진 선수의 당시의 임팩트와 성적을 볼 때, 충분히 당시 최고의 나엘이라고 뽑을 수 있다고 봅니다.
5 최고의 언데드:장재영
쩝, 이 부분은 별로 쓰기 싫더군요.
언데드를 찾아보니 성적이 없다시피 합니다.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언데드가 장재영 선수하고 전영현 선수 정도입니다. 그래봤자 겨우 3승..... 심했다 싶더라구요.
전영현 선수의 성적은 CTB1에서만 올린 것입니다.
장재영 선수는 양 리그에서 올린 것이구요.
두 선수중 굳이 장재영 선수를 꼽은 것은 언데드로 8강에 간 몇 안되는 케이스라는 점과(2002년 당시에는 그랬습니다.)
겜비씨의 1차리그가 팀플이 가미가 되면서 성적을 더 낼 기회를 잃었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정말 클래식때의 언데드가 많이 암울하기는 했구나 싶네요.
6. 최고의 랜덤
2002년 한 해만 대상이 될 듯 합니다.
과연 누가 당대의 랜덤이 될까요?
추승호 선수와 봉준구 선수가 후보가 일단 되겠네요.
각각 겜비씨의 1차리그 우승과 4위를 차지한 선수들입니다.
양 선수의 우월을 가리기 힘들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봉준구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추승호 선수의 성적이 좋지만, 그는 랜덤으로 일군 성적이 많지 않습니다. 표본이 적다고 할까요.
봉준구 선수의 표본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2003년이 되어서야, 그는 언데드로 전향을 합니다.
엠겜에서 25전가량, 온게임넷에서 6전가량을 쌓은 그의 전적은 훠씬 신뢰도가 많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점에서 최고의 랜덤으로 봉준구 선수가 적합하다고 봅니다.
자, 일단 2002년을 이렇게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처음이었을 시절,
그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는 계기가 되기를....
그리고, 지금의 리그에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프라임리그도 WEG도.
그리고 음지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게이머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