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떠나가는 이를 위해....
----------------------------------------------------------------------------
처음 그의 데뷔전이라는, 기욤 패트리와의 경기는 잘 모릅니다.
그리고 그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 언급하는 쥬라기원시전에서의 그의 모습 또한 잘 모릅니다.
워3만을 놓고 본다고 해도....
그의 첫 데뷔전인 어스퀘이크와 블레이드스톰을 작렬하며, 상대를 엘리시키며 첫 승을 얻었다는 그 모습을 불행히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풍문으로만 그 이야기를 들었고, 그래서 그 이후로 그가 모든 호드인의 희망이 되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준우승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었고, 그래서 그것이 더욱 희망이 되어 그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던 것과 동시에 어떤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의 모습을 처음 본 경기는 CTB1의 역올킬의 장면입니다. 그리고, 그 역올킬 후, 그의 숨겨진 아이디에 대한 질문에 당황하던 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동시에 안타까움도 떠오릅니다. 호드의 모든 것을 혼자 짊어져야 했던 사나이에 대한 안타까움이...
원성남, 박외식, 임효진이라는 당대의 최고 유저들을 무찌르고, 팀의 절대절명의 위기 순간에서 팀을 구해낸 그의 모습은, 카리스마라는 말이 떠오르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많이 그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결승전에 많이 올라간 그이지만, 클래식 시절에 올라간 4번의 결승중에 그의 우승은 단 한차례라는 사실은, 무언가 모를 안타까움이 배어나옵니다. 그의 우승을 가로막던 센티널의 영웅들에 대한 미움도 배어나오지만,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승부인 것을....
김대호 선수와의 HP배 결승이 끝난 후, 눈물짓던, 그리고 엎드려 주저앉던 모습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상대 김대호 선수도, 우승의 감격으로 울던 그 모습과, 그렇게 또 다시 맛 본 패배의 쓴잔에 몸서리치던 그의 모습은.... 아련하면서도, 제가 본 게임 리그의 모습 중에 가장 슬픈 장면의 하나로 기억됩니다.
8월 1일이었던가요.
그는 처음으로,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 우승이 된 개인리그 우승을 맛봅니다. 먼저 두 판을 내준 그가 내리 세판을 따내며, 절친한 동료인 이형주 선수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을때, 환하게 미소짓는, 그리고 관람석에서 환호하는 팬들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첫 우승을 마음껏 맛 본 그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한동안, 프로즌쓰론으로 넘어오지 못한 그의 모습을 보며, 그리고 그 사이의 오크의 암흑기를 바라보며, 무언가 모를 안타까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가 있었다면, 그가 있었다면.... 이런 안타까움이랄까요.... 어느새 팀의 주력은 그의 후배인 이형주 선수와 박세룡 선수에게로 넘어갔지만, 여전히 손오공과 푸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그였기 때문에 많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건국대....
처음으로 열린 야외 무대에서,
아쉽게 또 다시 센티널의 열혈사나이, 후배인 이형주 선수에게 패하며, 자신의 4번째 준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뭐라 할 수 없는 그런 아쉬움이 머릿 속을 멤돌더군요.
참, 그는 운도 없고, 복도 없구나....
그렇게 잘 하는 선수가 또 준우승이구나.....
어느새, 오크의 대세는 황태민 선수나, 김홍재 선수와 같은 신예들에게로 많이 넘어간 상황에서,
그에게 또 한 번의 우승이 있었더라면,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그러나 그는 운도 좋았고, 복도 많았던 사람입니다.
무수한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팬들의 머리를 들뜨게하고, 모든 이들의 가슴을 비추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좋은 팀 동료를 만나, 같이 팀리그를 4번이나 재패한 그런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의 뒤에 있던, 팬들은 3만명이었습니다. 3만명....
그가 남긴 무수한 명경기와, 힘든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기적적으로 역전을 시킨 그 많은 경기를 보노라면, 그의 모습이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를 떠나보내기 싫습니다.
하지만,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면,
그를 떠나보내야 겠습니다.
그 대신 완전한 작별은 하지 않으렵니다.
아직, 그를 떠나보내기엔, 그가 보여준 많은 경기와 모습과 열정과 땀과 눈물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래서....
Good-Bye가 아니라, So Long이라는 말로,
잠시간 작별을 해야겠습니다.
믿기에... 분명히 그가 다시 돌아와 주리라 믿기에,
어떤 모습으로든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오리라 믿기에....
So Long, DayFly.....
Thanks To DayFly.....
So L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