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4/04/23 12:14:43 |
Name |
noenemy |
Subject |
휴먼과 테란의 비교 |
박세룡 선수와 장재호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아니 그 이전부터 생각해봤는데 블리자드의 인간사랑의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워3의 휴먼과 스타의 테란은 커다란 공통점이 눈에 띄는군요.
그건 바로 지상군 갖추면 최강이란 점입니다.
스타의 테란은 제가 굳이 말안해도 다들 공감하시겠죠?
엄청난 사거리와 공격력(시즈 탱크의 공격력 70은 워3에서도 엄청난 것이죠)의 시즈탱크의 든든한 후원과 가격대 성능비 최고(?)의 유닛으로 손꼽을 수 있는 벌쳐 조합의 메카닉 부대. 그리고 싸구려 75원 짜리 터렛에 후반가서 골리앗이 합세하면 지대공에서 그야말로 당해 낼 종족이 없는 최강의 파워를 과시합니다.
예전에 프로토스 유저로서 테란의 단단함과 거기서 나오는 조이기는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였습니다. 까딱 잘못싸웠다간 전병력이 녹아나고 마냥 뒤로 빼자니 조이기 당하면 그대로 gg칠 가능성이 높았기에 언제 싸워야 할지 타이밍이 정말 중요했죠.
저그 상대로의 바이오닉 + 탱크 + 베슬은 더 심하죠. 요즘 같이 컨트롤이 좋아진 시대에 저그 유저들은 별피해 없이 갖춰진 테란 병력이 진출하면 gg치는게 차라리 나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단단함과 파괴력을 자랑합니다.(그래서인지 어떻게든 살아보기 위해 저그 유저들의 초반부터 견제가 심해져 요즘에는 갖추진 테란 병력의 순회공연을 보기가 힘들더군요)
그럼 워3의 휴먼은 어떤가?
일단 오리지널에서 지상군 최강은 오크였습니다. 오리지널에서 그런트는 거의 쓰이지 못했고 블마, 파시어로 적당히 견제하며 빠른 테크를 탄후 나오는 타우렌 + 블러드 러스트 샤먼은 암울한 오크의 유일한 한줄기 빛이었지요. 최고의 명승부로 회상되는 HP배 16강 박세룡 vs 이중헌의 3차전도 박세룡 선수의 3렙 찌르기등 지독한 압박을 견뎌 내며 결국 갖춰진 타우렌, 샤먼 조합으로 휴먼 병력을 압도하며 승리했던 걸로 기억하니다. 블마의 블레이드 스톰은 마지막 일격이자 보너스였죠^^
그런데 확장팩으로 넘어오면서 지상군 최강의 자리는 오크에서 휴먼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오크유저로서 이가 갈리는 유닛-_-;; 스펠 뷁이죠.
스펠브레이커는 가뜩이나 테크 타기 힘들어진 확장팩에서 어렵게 타우렌 샤먼을 갖추고 전진하는 오크 유저들을 절망으로 몰아 넣은 유닛이라고 생각됩니다.
멋모르고 블러드 러스트를 켰다가 순식간에 상대방 유닛이 커지고 벌게지는-_-;;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블러드 러스트를 못 쓰는 것보다 더 안 좋은 것이 있으니 여전히 존재하는 소서리스의 슬로우의 압박입니다.
오리지널 때 부터 오크 유저들의 고민거리였던 슬로우 였지만 그때는 블러드 러스트가 있었기에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확장팩에서는 블러드 러스트를 쓰지 못하는 대신에 슬로우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 게다가 깡패 영웅 마운틴 킹이 여전히 일당백이라는 점이 지상군 최강 오크의 자리를 휴먼에게 넘겨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대표적인 게임이 이번 프라임 리그 16강 마지막 경기에서 8강을 놓고 붙은 이중헌 vs 김태인 선수의 경기였죠. 당시 이중헌 선수는 오리지널 처럼 3tire까지 가며 샤먼 타우렌을 갖추고(것두 엄청 많았었죠. 8기 가량) 아직 2tire 상태인 김태인 선수와 붙었지만 패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경기를 보면 김태인 선수의 마킹이 엄청난 고렙에 화려한 인벤토리를 갖고 정말 일당백으로 타우렌들을 상대했고 슬로우에 걸려 비틀거리는 타우렌들을 라이플맨의 일점사를 통해 하나하나 제거하며 승리를 따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지금 워3 유저들에게 물어보면 갖추면 최강의 종족은 휴먼이란 점에 모두 동의하실 겁니다.
휴먼의 막강함을 살펴보면 휴먼은 스타의 테란과 마찬가지로 가격비 성능 최고의 유닛 - 라이플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운틴킹은 여전히 막강하고 아크메이지 또한 리트레이닝 북을 통해 후반에 블리자드를 익혀 상대방 유닛을 녹여버립니다.
소서리스의 슬로우는 여전히 욕나올 만큼 좋고, 프리스트의 힐링, 디스펠기능 게다가 앞에서 말했듯이 상대의 매직 유닛을 무력화 시켜버리는 스펠브레이커까지 든든한 매지컬은 조합되 휴먼의 병력을 철옹성 같이 단단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번 프라임리그 3 결승 장재호 vs 박세룡은 조합된 휴먼 유닛의 단단함이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장재호 선수가 효과적으로 견제에 성공한 3,4차 전에서도 휴먼의 주병력은 정말 단단함을 보이며 끝까지 선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박세룡 선수가 승리한 게임은 말할 것도 없지요.
테란과 휴먼의 차이점도 존재하는데 그것은 스타의 테란이 주병력의 막강한 화력만이 아니라 초반의 게릴라에도 능한 만능 종족이란 점입니다.
대 프로토스 상대의 벌쳐 게릴라, 저그 상대의 드랍쉽 운영등 테란은 아주 초반의 위기를 살짝 넘기면 게임 내내 타 종족을 흔들면서, 갖춰진 최강 조합의 유닛을 이끌고 게임을 끝낼 수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테란에게 지면 아주 불쾌합니다. 스트레스도 엄청 받고요)
반면 휴먼은 안정적인 사냥이 필수입니다. 1렙 아메의 블리자드 게릴라도 효과적이긴 하지만 그것보다 안정적으로 사냥을 끝내고 3렙이 된 마운팅 킹으로 조합을 갖추는 것이 훨씬 더 강력하지요. 그래서 휴먼은 초반의 게릴라에 취약합니다. 타 종족이 휴먼 상대로 이기는 공식은 항상 초반에 휴먼의 사냥을 어떻게든 방해해서 영웅의 레벨을 못 올리게 흔들며 승리하지요. 이점은 테란과 휴먼의 차이지만 휴먼에게는 게릴라에 능한 테란 못지 않은 카드가 있는데 바로 강력한 스카이 유닛입니다.
특히 대 오크전에 위력을 발하는 스카이 휴먼(오크는 역시 밥-_-;;)은 오리지널 때 부터 원성을 들어온 전략이지요. 확장팩에서는 추가된 또하나의 욕나오는 유닛 호크로 인해 스카이 휴먼은 더 한층 강해졌습니다. 장재호 선수가 프라임 3결승 1차전에서 패한 것도 박세룡 선수의 스카이 휴먼 때문이었지요. 이것이 무서운 이유는 휴먼의 지상 조합이 워낙 단단해서 그것에 대응하느라 스카이 체제를 파악하지 못했을 경우 정말 따라가서 뒤집기 힘들다는데 있습니다(특히 오크가 가장 심합니다).
이상, 스타의 테란과 워3의 휴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오크 유저로서-_-; 내린 결론 블리자드의 인간사랑이 참 대단하다는 점, 그래서 이번 1.15패치가 상당히 기대된다는 점으로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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