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뭐 아주 편-안하게 추석에 쉬게 됐습니다.
(실질적 갓수라서 그렇게 됐지만-_-;;)
근 3년 저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많이도 듣고 살았는데요.
정보를 다루는 직업인데 어떻게 빨간날을 다 노니(는 휴일 수당 없어)
정보를 다루는 직업인데 명절이라고 어떻게 다 쉬니
정보를 다루는 직업인데 어떻게 야근을 안 하니.(는 야근 수당 없어)
당연히 주말에는 당직을 해야지.(는 당직 수당 없어)
당연히 추석에도 명절 근무를 해야지.(는 명절 근무 수당+대체휴일 없어)
(...)
뭐 어느 정도로도 소명의식이 충만하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제 그정도로는 안 할래요.
기자라는 타이틀만 똑같을 뿐, 내부자들 같은 영화에 나오는 권력자들과
그냥 [기사노동자]로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친구들은 사실상 완전히 다른 유형의 인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머 똑같이 기레기라고 불리긴 하지만-_-;)
전자의 경우에는 제가 그 근처 그림자도 못 밟아봤기 때문에 전혀 모르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좀 안다고 할 수 있는데
결국 그들이 체크 제대로 못한 기사, 질 낮은 기사를 생산하게 되는 것도 결국은 충분히 생각할 시간, 충분히 리프레시할 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상태에서 글을 써제꺼야 하는 환경 안에 있어서-라고 저는 생각해요(+급여는 당연히 짜고)
그냥 인간 자체가 삐뚤어진 경우도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만, 세속주의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는 공간에 다른 사상들이 파고 들고 있어서 그런 삐뚤어짐이 강화되고 있다는게 저의 의견입니다. 타 부서는 (제가 안 가봤으니깐) 모르겠는데 연예부는 확실히 좀 그게 피부로 느껴지는 면이 있어요.
잡플래닛 뉴스사 리뷰 보면서 '이게 무슨 엘리트야-_-;;'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는데요.
알파고님이 강림하시더라도 이 직업 자체는 그럭저럭 계속 존속이 된다고 한다면
권력의 크기는 크게 줄고, 직업으로서 매력은 약간 더 올라가는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어요.
아무튼, 저는 이번 추석에 놀거고, 앞으로도 되도록이면 놀 수 있는 삶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물론 빨간날에 이런저런 이유로 못 놀 수는 있겠지만, 그게 '당연하다'고는 이 쪽 분야에 앞으로 오게 될 친구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지 않아서요.
이에 저는 올 추석에 귀여운 쌈무 영상을 보면서 알차게 보내려고 합니다.
여러분, 김쌈무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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