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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3 23:24
일단 현충원에 포크레인 부대단위로 들어갈 일은 없습니다.
아직 연구단계이고, 이게 학계 논문으로 발표되어야 하고 학계에서 확실한 내용 입장이 드러나야 합니다. 그 분들도 연구를 통해 이게 실제 밀정인지, 포섭하려고 했던 것인지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걸 알아두셨으면 하네요. 가끔 보면 역사학계의 연구이고, 이에 관련된 내용을 너무 한가지로 해석해서 모든걸 하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건 오히려 그 역사학계의 연구를 망치는 결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참고로 저기 인터뷰 하신 교수님들 제가 직접 지난주에 뵈었던 분들이 많네요..
19/08/13 23:27
문제는 근현대사 전공자들이 많지 않아요. 역사학계에... 젊은 사람들도 근현대사는 잘 안하려고 하는 상황이고...
조금 안타까운 상황이긴 합니다. 역사학계가 사실 고사되고 있는 그런 상황도 있어서...
19/08/14 00:06
할게 많다고 보기에는 생각보다 자료가 적습니다.
역사연구라는게 새로운 것을 계속 발굴해내고 거기에 맞춰 연구를 해야 하는데 지금 있는 자료로는 사실상 선대의 역사연구를 답습하는 정도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게 전공자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됩니다.
19/08/14 16:21
제가 전공자인데, 독립운동사는 그래도 연구자도 많고 논문도 꾸준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사는 몰라도 근대사는 아니죠. 자료도 꽤 많은데요.
19/08/13 23:31
인력이 부족해서 연구가 덜 되었다는 쪽이 맞죠.
오래 전부터 천대받아서 이미 고사해버린거나 마찬가지인 인문학, 그 가운데서도 사료의 량이 무지막지하게 방대해서 빡세기 그지 없는 근현대사 방면으로 학자의 길을 걷겠다고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19/08/13 23:37
교수 자리가 나야 공짜 소리가 나오죠... 애초에 인문학 방면은 대학에서 돈 안 된다는 이유로 어문계열 제외하고 교수 자리 거의 안 내줍니다. 흑흑;;
19/08/14 00:37
저희 아버지가 시간강사 10년 좀 넘게 하셨는데 자리가 비면 사람을 채우는게 아니고 그 자리를 없애더군요. 00년대~10년대 초반까지의 일이니 지금은 더 심할 것 같네요...
19/08/14 10:11
대학생수가 줄고, 뽑아놓은 교수님들은 이제 나이가 많아져도 건강하고 정년후에도 강의하시고,
교수를 뽑을수가 없어요. 순수물리나 불문학및 어문계열 사학과 다들 한배를 타고있죠.
19/08/13 23:34
사료의 방대함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지난주에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 관련 연수를 듣고 왔는데
거기에 유명 교수님들 강의를 듣고 왔거든요. 그 분들이 하는 말씀은 오히려 사료의 양이 부족하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당장 저것도 학자들이 발품에서 간신히 얻을 정도입니다. 그런 상황이다보니 젊은 학자들은 뛰어들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 점이 큽니다.
19/08/13 23:36
그래서 근현대사 연구 학자들이 힘들어하고 있죠.
친일파 독립운동가 구분이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니까요. 거기다 친일파니 뭐니 하면 당장 자료부터 감추려 들테니 그것도 있고...
19/08/13 23:38
생각해보니 그렇겠네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정치인에 대한 생각도 갈리는데 예전 인물의 진짜 의도를 파악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겠습니다.
19/08/13 23:36
이거 생방으로 봤는데 제일 소름돋았던 파트가
곽윤수 선생님이었나 그분 손자가 이번에 드디어 그분의 행적을 노출했던 밀정의 정체를 알게 되었는데 그게 곽윤수 선생님 처남...그러니까 손자분 어머니의 외삼촌이 밀정이었던 겁니다...기자들이 연세 드신 어머님 분께는 차마 말 못하고 손자분께만 밀정 정체를 말씀드렸다고... 안중근 의사님이랑 같이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계획했던 우덕순도 밀정이라는 거 보고 진심 소름돋았습니다.
19/08/13 23:57
저보다 훨씬 깊고 넓이 아시는 전공자 종사자께서 보충해 주시리라 믿고 끄적여 봅니다.
- 근현대사 전공자 연구자 많습니다. 결코 '적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각 대학별 사학과 전임교수진 라인 보시면, 근/현대사 전공 교수진은 거의 무조건 1명, 많은 경우 2명(근/현대 나누어서) 임용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중세사 쪽 전공자가 교수인 사례가 드물었던 것으로 기억하구요. 예를 들어 사학과 전임교수가 5명이면, 신라사/고려사/근대사or현대사/동양사/서양사 뭐 이런 경우가 많죠. 소위 근현대사 전반으로 따지면, 학문후속세대라고 불리는 신진연구자들도 많습니다. 한역연 근현대사 분과도 활발히 돌아가고 있고 (3.1운동 100주년이어서 몇 년 전부터 총서도 준비하고 학회도 개최하는 등 활발했더랬지요) 관련 학회도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 본문에 나온 '밀정 관련 건'으로 한정해서도, 원래 근대사 연구 가운데 가장 연구가 많이 축적된 게 아무래도 독립운동사 쪽이고, 또 독립기념관 산하 연구소나 학회, 민족문제연구소 등지에서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저 방송을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찾아봐야겠군요) 위안부, 강제동원, 독립운동 같은 경우는 워낙에 항상 따끈따끈한 떡밥이었던 데다 최근에 더욱 재조명되고 있어서 연구자 풀이 부족하지는 않을 겁니다. - 사료 관련해서는, 방대하다는 말도 맞고, 부족하다는 말도 맞습니다. 특히 독립운동 관련해서는 어마어마한 연구가 축적되었던 만큼 방대한 사료가 축적되어 있지만, 기존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거나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연구하기 위한 새로운 사료는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보통 국가기록원/국회도서관/국립중앙도서관/서울대 규장각 (+각 대학 소장자료, 개인소장자료) 등에 근대 관련 사료가 나누어져 보관되고 있는데, 좀 과장 보태어서 말하면 한국에 있는 사료들은 속된 말로 "단물 다 빠졌고" 이미 연구가 된 것들이고, 이제는 다들 일본에 가서 사료를 찾는 게 트렌드입니다. 한국 연구자들이 정작 한국에서는 바빠서 못 보다가, 대학교 방학 시즌에 일본 국회도서관에 자료찾으러 갔다 만나서 인사하고 저녁에 술 마시고 그럴 정도로요. 그런데 그렇다면 일본의 어디에 어떤 사료가 있는지 알아야 할 텐데, 여기서부터 연구자의 역량 차이(지식과 인맥?)가 드러나구요. 그리고 뛰어난 연구자가 발품을 팔아서 진보쵸 고서점 어딘가에서라도 사료를 찾아내면 다행이긴 한데, 일본국립공문서관이나 국회도서관에서 응 안보여줘 시전하면 답이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사료가 부족하다고 할 수도 있구요. 일본에서 안 보여주는 사료는 미국까지 가서 찾기도 합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과는 별개로 강제동원이나 독립운동 쪽 이슈를 신경 못 쓰고 있었는데 나름 전공했다는 멍청이로서 매우 민망하네요. 좋은 뉴스, 다큐멘터리 소개시켜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9/08/14 01:28
근현대사 연구자들은 많은게 맞긴한데 독립운동사를 중심으로 다른관점에서 보면 (교수 제외, 대학에서 인문학은 특히나 신규 티오는 줄어들고 현 티오도 줄어들고 있는게 사실인지 너무 오래되서 말이죠) 신진연구자들의 증가도 근 10년간 학회에 참여해본 결과 점점 줄어드는 추세로 보이구요. 사실 요즘같은 시대에 진학을 하는 선택을 할 때에 밥벌어 먹고 살수 있을까? 라는 부분이 무시못할 수준을 넘어서 거의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봤을때 그 비젼을 보여주기는 특히나 인풋이 늘어나는 현상은 보기 힘들구요.
사료에 대해서는 empty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축적된 사료도 많지만 신규 연구를 위한 자료발굴은 국내에서는 한계성이 보이는게 사실이니깐요 아이디어로 승부해서 기존 연구자료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석사 수준에서는 힘든것도 맞으니까요 3.1운동 100주년이나 정권교체, 주변 정세로 인한 관심의 집중이 생긴 것은 참 좋은 현상이라고 보입니다. 이러한 관심을 원동력으로 좀더 다양한 분야/시각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대학이나 여러 기관 및 학회에서 연구하시는 모든 역사학자와 역사학도 분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empty님도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19/08/14 16:26
저도 전공한 입장인데, 위에 뭐 연구자가 없다는 소리가 나와서 의아했네요; 제가 있던 대학원에도 관련연구 하시던 분들도 꽤 계셨고 학회나 연구소 단위로 사회 각계각층의 후원이 그럭저럭 들어오는걸 봐서요.
19/08/14 00:22
그런데 지급된 급여의 영수증의 의미가 바로 밀정을 뜻한다고 볼 수는 없죠. 본인은 그냥 좋은 뜻인 줄 알고 자기 주변의 지인으로부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 받았는데 그게 알고 봤더니 일제 하수인의 첩보 활동 내지는 포섭 사전 작업이었던 것일 수도 있구요. 과거 독재정권에서 운동권 관리할 때도 종종 그러했잖아요. 물론 그 중에는 진짜 프락치도 있었겠지만요. 리스트 까고 다 밀정이었다고 치부할 게 아니라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문제라고 봅니다.
19/08/14 01:34
보도연맹 사건에서도 쌀 받아가고 이름 적었다고 빨갱이로 몰아서 죽인걸로 알고 있어서 더 조사가 필요하겠죠. 당장 유명한 이봉창 의사도 법정 진술에서 '김구에게 속았다'라고 말했는데 이게 진짜로 자기는 속았다고 생각한 건지 아니면 연기를 한건지 알 도리가 없으니
19/08/14 02:39
이봉창의 변절은 9차에 걸친 심문의 마지막(9차)에서야 등장하는데다 공판은 비공개로 진행된 터라 대개는 일제의 조작으로 보긴 합니다.
19/08/14 01:15
여태 몰랐던 부분이 정말 많았군요
덧붙이자면 오늘 유퀴즈온더블럭도 광복절 특집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몰랐던 부분이 이렇게나 많았나 싶었습니다 숨겨진 영웅도 숨겨진 피해자도 너무 많더군요
19/08/14 02:42
복마전에 가까운 독립운동사는 근현대사 전공하던 이덕일 선생이 흑화한 원인으로 역덕들이 꼽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영화 암살에서도 돈 때문에 전부 따로놀아 일이 안돌아간다고 이정재가 자기합리화하는 파트가 있죠.
19/08/14 05:59
독립운동에 돈 문제가 많긴 했습니다. 안창호 선생도 [내가 며칠 후에는 피 흘리는 이에게 절하겠소만은, 오늘은 돈 바치는 이에게 절하겠소.]라는 말을 했을 정도고 김구도 김립 암살 건처럼 돈 관련한 백색테러도 할 만큼 돈 문제가 심각했죠...
19/08/14 11:23
몇해 전 아는 교수님으로부터 이덕일씨가 이회영 선생에 관해 당시로서는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많이 냈는데 다른 분야에 너무 빠져서 아쉽다는 이야기 들은 기억이 나네요.
19/08/14 08:11
하긴 밀정이라고 하면 측근이나 최측근이어야 효과가 확실할테니..그런 사람들 위주로 포섭하려고 했겠죠..
그런 와중에도 독립운동 제대로 하신 분들이 정말 대단한거....믿는 사람들이 배신 때려대는 상황 속에서..
19/08/14 09:02
반 정부단체 말살해봐야 다른 조직 생기니
있는조직 최대한 관리하는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나 보네요 이중스파이도 있을꺼고 밀정짓 하면서 거짓정보도 뿌리고 했을테니 급여명세만 보고 판단하긴 이른듯 합니다
19/08/14 10:30
행적이 다 알려진 인물들 중에서도 친일이냐 아니냐 아직도 싸우는 경우가 다반사인 상황에서 영수증으로 밀정 여부를 확정하는 건 정말 어려울 겁니다.
여기에 현실정치까지도 개입될 게 뻔하니 제대로 진흙탕이 되겠죠.
19/08/14 11:26
한 명의 역덕에 불과하지만 독립운동사는 정말 꼭 배워야 할 분야라고 봅니다. 독립운동 내부에도 다양한 세력이 있고, 독립운동가들도 선악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암살당한 한 유명 독립운동가 께서도 독립운동 군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생겨난 적대세력에게 암살당하신 걸로 추정되는 등... 역시나 세상엔 선악구도나 이분법은 없다는걸 절절히 느낄 수 있을겁니다
19/08/14 11:27
그리고 언론 보도 수준에서 이정도면 떡밥 던지기로는 잘 만든 것 같습니다. 2030년 정도 되면 옥석 가리는 작업이 어느정도 되어 있겠죠.
19/08/14 11:33
이게 밀정 이라는것도 엄청나게 애매한게 저런거라도 안하면 당장 목잘린 사람들도 있을테니 가짜정보주고 돈받은 사람도 있고
정말로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한사람도 있고 애매할겁니다. 친일파인척 하면서 뒤로는 독립군 지원해준 자산가도 있고 말이죠. 그당시에 너무 빡빡하게 안한게 이런 이유도 어느정도는 있을겁니다. 그래서 반민특위를 그때 못한게 문제죠. 그시기에만 조사 가능한것이 있었을텐데 지금조사하기에는 정보도 부족하고 일부분이어서 애매한것도 많거든요
19/08/15 02:41
자산가 하니까 문득 생각나는 김모 라는 인물이 생각나네요. 김모를 변호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을 보면 김모가 정말 독립군 지원해주던 자산가는 아니었을까 싶긴 합니다만, 그가 친일파라는 너무나 확정적인 증거가 있어서 그는 역사에 '친일파'로 기록됐습니다. 저 역시 김모가 친일파에 가까운 사람이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흔히 생각하는 친일파의 이미지와 같은 사람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19/08/14 23:54
영수증 작성
은근 슬쩍 유출 제거 완료 이렇게 핵심의 저변 제거 계획이 진행되었을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요즘도 각 사안마다 정반대의 배만지기가 난무하는 것을 보면, 그 옛날 작심하고 조작하려면 뭘 못 할까요. 아 역시 근현대의 사건은 죄다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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