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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4 12:39
동의합니다.
돈이 모든걸 보장해주지는 못하고, 돈이 늘어날수록 행복해지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돈, 한가지 길만 강요당하지 않을 돈이 있으면 선택권이 늘어나고 이것은 행복에서 가까워진다기보다 불행에서 멀어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봅니다.
19/07/24 12:46
돈이 많으면 [시간을 돈으로 사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더더욱 가치가 큰 것 같습니다.
당장 수많은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싶다, 퇴사하고 싶다 노래를 부르지만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게 돈 이니까요. 돈만 많으면 퇴사하고 자유로운 시간이 생기죠.
19/07/24 12:52
저같은 경우는 초년기엔 남들처럼 일하는게 참 힘들었는데, 지금은 일하는 거 자체가 좋네요.
여유가 있는 분들이 왜 은퇴하시고도 계속 일을 하는지 이제야 조금 알거 같습니다.
19/07/24 12:49
동의합니다
10년전이랑 비교하면 수입은 몇배가 됐는데 여전히 돈 땜에 스트레스받고... 그때보다 더 행복하다라고 말하긴 힘들겠지만... 확실히 뭘 결정할때 선택권은 늘어났습니다. 예전에는 마트 초밥 먹었다면, 지금은 오마카세? 밥 다 먹고 들어가서 다시 일해야하는건 똑같지만 ㅠ
19/07/24 12:52
저는 돈에 관해선 딱 한마디만 새기고 있습니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자유롭기 위한 매우 유용하고 직접적인 수단이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면 오히려 나를 옳아매게 되죠..
19/07/24 13:29
그걸 생각한다고 돈 욕심이 막 생기거나 하지 않아요. 일 욕심이나 티어 욕심 같은거랑 종류만 다르지 비슷합니다.
그 외에도 키 욕심 지능 욕심 외모 욕심 등등 뭐든 다 충족되면 좋은 것이지만 그걸 얼마나 바라는가는 다 다르죠. 돈이 정말 중요한거라서 돈 욕심이 생기는게 아니고 타고난 성격과 살면서 겪은 일들이 형성하는 겁니다. 그냥 아 쟤는 없구나 나는 있는데 그걸로 끝이지 않이 이게 외업슴? 하면서 따질 성격의 것이 전혀 아님...
19/07/24 13:31
정당하게 버는돈은 능력의 상징이고 행복할 권리를주죠. 근데 능력은 없으면서 돈욕심 때문에 추해지고 더러운 꼴도 많이 보는게 현실이니까요.
돈욕심이라는 단어가 함축하는 개념이 넓어서 그런것도 있다고 봅니다. 돈의 가치를 모르는것도 다른얘기고
19/07/24 14:38
돈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충분한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 문득 생각나네요.
그리고 돈이 있다고 반드시 행복한건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높은 확률로 불행해집니다.
19/07/24 15:18
저는 돈 관련 제일 기억 나는 말 중에 어떤 연예인이 성공하고 나서
음식점에 갔을때 예전에는 내가 가진 돈으로 사먹을 수 있는 메뉴가 뭐가 있는지부터 봤는데 이제는 가격 상관없이 자신이 먹고 싶은걸 고른다고 한겁니다. 별거 아닐수 있고 사소한건데 되게 와닿더라고요.
19/07/24 16:15
사람들이 하는 보편적인 욕망과 다른 얘기를 저는 별로 믿지 않습니다.
회사에서만 봐도 “나는 백억이 생겨도 일을 계속할거야” “로또가 돼도 회사 계속 다닐거야”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근데 제 주관적인 경험 기준 그 분들은 대부분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분들이더라고요. 그렇게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열정이 있으면 당장 백억이 생기지 않아도 좀 더 열심히 일을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오히려 어떻게든 대강 일하고 가능하면 남에게 떠밀고 회사에서 주는 복지나 혜택만 잘 찾으면서, 소위 말해 ‘꿀빨면서’ 일합니다. 정말 책임감 강하고 그야말로 일에 쩔여지다시피 일하는 사람들, 맡겨진 일을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완성도 높게 수행하여 훌륭한 아웃풋을 내는 하드워커들은 반대로 “로또”를 입에 달고 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역시 제 주관적인 경험이지만요. 백억이 생겨도 일할거야, 하는 사람들이 일 욕심이나 열정이 더 많아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거죠.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견딜 만한 수준으로 일하고 있을 뿐. 다른 예로 “고등학교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그러면 진짜 열심히 공부할텐데” 가 있습니다. 대부분 고등학교 때 열심히 안 했던 사람들이죠. 실제로 고등학교 때 열나게 공부해서 고학벌을 성취한 사람들은 대부분 고교시절로 다시 돌아갈래 하면 진저리를 칩니다. 진이 빠지도록 욕망을 참으며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죠. “나는 돈 욕심이 없다” 는 말도 잘 믿겨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실현 가능성 있는 돈을 꿈꾸는, 돈에 대한 욕망과 절실함이 더 큰 사람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눈 앞의 만원 이만원에는 더 집착하고 현실 경제에 있어 더 알뜰살뜰한 경우가 많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19/07/24 16:47
제가 그 돈 욕심이 없는 사람중 한명인데.
돈 있으면 당연히 좋죠. 공짜로 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럼 세상 욕심껏 가지고 싶죠. 그런데 그게 아니잖아요. 기회비용이라는게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한달에 백만원을 더 벌려면 야근을 자주하는 회사로 가야합니다. 안그래도 하루에 네시간 정도밖에 못보는 아들 얼굴을 더 볼시간이 줄어들죠. 애기재우고 할수 있는 외주작업으로 하려면 주말 이틀을 버리거나 혹은 수면시간을 한두시간 줄여야합니다. 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곧 삶의 윤택함이지만 그걸 얻으려면 포기해야하는 작은 삶의 행복들이 있어요. 저는 그 기회비용에서 보통 행복과 편안함을 선택하는 편이구요.
19/07/24 18:37
과장해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절반이상을 직장등에서 보내는데
그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얻을 수 있는 돈..단순히 몇 년이면 모은다보다 더 큰 가치가 포함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10억으로 어떻게 평생사냐 이런 관점보다는 그걸 모으기 위한 시간이나 노력등에 더 눈이 가는거 같아요. 물론 일하는거 말고 다른방법으로도 그 정도 돈은 모으기 힘든 돈이지만...;;;;
19/07/24 20:12
천민자본주의가 국가의 핵심 이데올로기인 나라에서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건 이나라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거나 심하게 꺾여서 올려다보기 두려운 사람 둘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돈만 많으면 안하무인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도 서민들에게 크게 저항감이 없는 나라라는걸 조금만 살아봐도 체득할 수 있는곳인데...
포기하고 사는것이고 올려다보기 무서워서 그냥 고개를 꺾고 살고 있는건데 그 생활이 오래되다보니 그냥 그 위치에서 만족감을 찾은것이고 본인의 본성이 마치 그렇다는것으로 자기암시중인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9/07/25 10:49
이건 그냥 본인 세계관이죠.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세계에서 외모에 큰 투자를 하거나 성형을 하지 않는다니 정상인가?" "게임이 국기나 다름없는 나라에서 티어를 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니 제정신인가?" 하는 소리와 다를 것 하나 없습니다. 물론 저도 돈 > 외모 > 게임 순으로 중요도 차이는 있다 생각하지만 달리 말하면 중요도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뿐 다 본질적으로 똑같은 자기 세계관 강요죠.
19/07/24 23:37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불평등이 과거 여러번의 역사적 시기처럼 극도로 커지고 있음에도 당시처럼 혁명이나 폭동이 일어나지 않고 있거든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현재 대량생산 물질문명은 인류역사상 유례가 없을정도로 인간의 물질적 삶을 상향평준화시켰으니까요. 소득이나 자산의 격차는 커질지언정 개개인이 누리는 물질의 수준은 어느때보다도 비슷해졌죠.
과거에는 가난함이 곧 굶주림과 생존의 문제로 이어졌고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정치적인 폭력이 수반됐지만 오늘날을 보세요. 가난해도 굶는 세상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의식주는 모두 해결이 됩니다. 여기에 기본적인 공공의료제도.공교육제도 또한 존재하고 자동차.스마트폰.컴퓨터같은 첨단 사치품들도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다니는 세상이죠. 인류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 자유롭게 이동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때입니다. 과거와 달리 부자가 예외적으로 할 수 있는게 흔치 않아요. 좀 비싼 음식? 명품? 스포츠카? 고급유흥? 겨우(?) 이정돕니다. 심지어 재벌이 갑질 좀 했다고 검찰 포토라인에 서고 개망신 당하는 시대에요. 어찌보면 돈의 영향력이 가장 적은 시대를 살고 있는거에요. 지금은 배가 고픈 시대가 아니라 배가 아픈 시기인거죠. 저도 사실 자본주의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점에서 자본주의가 정말 위대한 시스템이라는건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거죠. 그럼 한국 사람들에게 뭐가 부족한가? 단언컨데 시간과 여유입니다. 물질적인 수준은 올라왔는데 그 물질을 향유할정도의 시간과 여유 그리고 취향이 없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을 보세요. 핀란드.덴마크.노르웨이.아이슬란드.스위스.스웨덴같이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절제된 삶을 누리는(세금때문에 가처분소득이 그리 높지도 않죠.) 아주 적은 노동시간과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진 나라들이죠. 물론 어떤 의미에서 돈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건지는 잘 압니다. 한국은 높은 경제력을 가졌지만 사회적안전망이 전무하기때문에 많은 시간을 노동에 할애하지 않는다면 경제적인 문제에 봉착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해도 한국인의 노동시간은 과도하게 많고 현 시스템 하에선 돈과 시간을 모두 가져올 수 없습니다. 시간을 좀 더 누릴 수 있다면 경제적 평등에 대한 관심과 유인이 커질테고 역으로 경제적으로 평등하면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여유를 추구하게 되겠죠. ++ 그리고 사족을 하나 붙이자면 저의 이런 생각은 천민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인데 저는 사실 댓글을 단 많은 분들이나 한국사람들이 돈을 그리 중시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천민자본주의는 윤리나 도덕,워라벨보다 돈을 중시한다해도 기본적으로 자유주의가 밑바탕에 깔려있는 시스템이거든요. 돈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돈때문에 많은 일을 한다는겁니다. 즉 돈이 목적이고 노동은 수단이에요. 천박하다고 얘기하지만 사실 산업혁명이후 자본주의 문명을 꽃피운 아주 진보적인 노동관이죠. 그런데 많은 한국사람들이 노동을 수단으로 생각하는지 다소 회의적입니다. 단적으로 징병제를 떠올려보시죠. 2년동안 그 돈 받으면서 일하는건 어떻게 설명하실건가요? 심지어 사회에 나와서도 야근수당 제대로 못받고 일하는 경우 많잖아요? 돈때문에 일한다고요? 저는 로또 당첨돼도 직장다닌다는 머저리들이 괜히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노동관은 여전히 산업혁명 이전에 머물러 있으니까요.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는게 아니라 위에서 시켰기때문에 일을 하는겁니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 노동이 목적이에요. 그건 노동자가 아니죠. 노예나 노비지. 자신이 노예인지도 모르고 필요하지도 않은 푼돈때문에 일한다는걸 보면 우스울 따름이죠. 심지어 그걸 자유라고 생각한다니.. 흐흐
19/07/25 06:16
.돈욕심이 없다고 말하는게 젊은날 새우깡 깡소주안주로 먹는 수준에서 만족한다 정도의 레벨이 아니라 어느정도 만족하는 수준에서 본인의 관심사를 다른 차원에 할당하는 내용으로 봤거든요. 돈으로 환산하기 전 시간자원이 넉넉하고 쓸수있고 만족한다...더 높은 만족도를 위해서 글쓴이분은 그이전에 많이 변환된 시간자원을 투자하신거구요. 자유도가 높아진다는 말은 이미 젊은날의 자유도를 포기하고 쌓아올린, 혹은 효율성을 위해 젊을때의 시간을 차곡차곡 경험치로 저장한, 자유도를 포기하고 쌓아올린거 아닐까합니다. 매슬로의 욕구 단계도 복합적으로 작용된다 생각하면 될까요. 누군가는 명예욕이 강할테고..누군가는 개인시간이 좋을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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