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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24 11:11:47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유전자 도핑 (Gene Doping) (수정됨)
도핑 (doping) 이란 금지약물 등을 복용하는 부정행위를 말합니다. (도핑테스트와 질량분석기 https://cdn.pgr21.com/?b=8&n=66674)

운동선수들이 주로 신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근육을 양을 늘려주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 같은 금지 약물을 많이 복용했는데 이제는 더 나아가 아예 근육을 강화하거나 지구력을 늘려주는 유전자를 세포에 이식하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이를 유전자 도핑 (Gene Doping) 이라고 합니다.

지난 글 (유전자치료제, 바이오의약품, 바이오시밀러  https://cdn.pgr21.com/?b=8&n=81943 ) 에서와 같이 유전자 치료법이 발전함에 따라 수많은 유전자를 인체세포에 직접 넣어 줄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런 기술을 질병치료가 아닌 경기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금지약물을 복용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약물 도핑테스트만 했는데 이에 더해 불법적인 유전자가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는 유전자도핑테스트도 함께 해야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국제 올림픽위원회가 전 세계적으로 도핑을 관여하는 모든 기관을 관리할 수 있는 국제기구를 만들었는데 이게 1999년 창설된 반도핑기구 ( World Anti-Doping Agency, WADA, www.wada-ama.org) 입니다. 이 반도핑기구에서 도핑테스트를 주관하죠. 반도핑기구에서 금지약물을 지정하는데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사용되는 약물의 수도 증가하고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도 지능화되어 실제 무슨 약물이 불법으로 사용되는지 꾸준히 모니터링하여 금지 약물의 리스트도 늘어나고 분석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반도핑기구는 유전자 도핑에 대한 대책도 마련중입니다.

1. 외부에서 투입된 DNA, RNA 같은 핵산의 중합체나 그 변형 즉 유전자나 유전자의 변형을 사용한 경우
2. 유전자를 교정 또는 변형시키는 물질을 사용하는 경우 (전사된 RNA 등 유전자 및 단백질 발현 조절 포함. transcriptional, post-transcriptional, epigenetic regulation )
3. 유전자 변형된 세포나 자신의 세포가 아닌 다른 세포를 사용한 경우

등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두고 규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전자도핑의 가능성이 있는 EPO, IGF-1, 성장호르몬, PPAR-delta, Myostatin, Mitochondria-OXPHOS, ACTN3 유전자들이 있습니다.

ACNT3 예를 들면 ACTNT3 유전자를 결실 (일명 Knockout) 시키면 알파-액틴-2(Alpha-actinin-2) 라는 근육 대사를 더 부드럽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호기성 경로로 전환하는 단백질이 대신 생산되어 다리 근육의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해주어서 경기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도핑의 후유증은 널리 알려져 있죠.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 를 사용했던 선수들이 말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유전자도핑 또한 운동능력을 높여주겠지만 근육손상이나 유해산소가 과도하게 발생하는 부작용 등이 필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 선수의 미래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유전자치료제의 예처럼 아직은 비용이 천문학적이기 때문에 보편화하여 널리 퍼지기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도핑 (Gene Doping) https://cdn.pgr21.com/?b=8&n=81952
유전자치료제, 바이오의약품, 바이오시밀러  https://cdn.pgr21.com/?b=8&n=8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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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이
19/07/24 11:40
수정 아이콘
쿠르츠게작트 영상에서 비슷한 것 봤던 기억이 있는데 노화세포 죽이는 단백질 주사 같은 것도 도핑 걸리려나...
홍승식
19/07/24 11:51
수정 아이콘
점점 기술이 발전하니 아예 그냥 약 다 허용하는 대회를 여는게 어떤가 하는 위험한 생각도 듭니다.
도핑의 가장 큰 목적은 선수보호가 아닌 공정한 경쟁이니까요.
이미 스포츠의학이나 장비, 유니폼 등으로 순수 선수 신체능력 뿐 아니라 과학기술이 경쟁에 들어갔죠.
지금도 스포츠선수들이 부상을 달고 사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렇다면 아예 도핑을 허가해서 선수보호는 각자 알아서 하는 걸로 하고 한계를 알아보는 거죠.
약의 도움을 받으면 100미터를 8초대에 뛸 수 있을지도 궁금하구요.
조유리
19/07/24 11:57
수정 아이콘
도핑의 가장 큰 목적이 선수보호가 아니다. 라고 잘라 말하긴 어렵습니다.

명목상으로도 선수보호가 목적이고 실질적으로도 본격 도입된 계기가 60년대 운동선수들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면서부터입니다.
묵언수행 1일째
19/07/24 12:17
수정 아이콘
일부에 따르면 현역 스포츠 선수들 중에 상당수가(과장하면 70~80%)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홍승식님의 댓글처럼 아예 약물 사용을 공식화해서 음지에서 양지로 올리는 것도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약물 코디네이터들이 스포츠의학 전문가가 아니라 알음알음으로 배워서 도핑을 해주는 비전문가들이 대부분일 테니 선수들이 약물에 의해 건강을 해칠 가능성은 아무래도 더 높죠.
수부왘
19/07/24 14:40
수정 아이콘
만약 스포츠 의학 전문가가 정한 안전한 기준에 따라 도핑을 허용한다고 하면, 당연히 그 기준 이상의 남용을 통해 기준을 지키는 다른 선수들보다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이 나타날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지금보다 도핑의 하한선만 더 올릴 뿐 군비경쟁을 가속화하는 꼴밖에 되지 않죠
19/07/24 12:07
수정 아이콘
현재 수준에서 유전자 도핑이 가능한가요?
시뻘건거북
19/07/24 12:42
수정 아이콘
개념은 많이 있지만 당장은 안됩니다. 딜리버리가 문제죠뭐. 유전자 치료로 지금 승인나는게 RNAi 기초로 하는건데 이제 임상승인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맥도널드
19/07/24 15:13
수정 아이콘
RNAi 기반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유전자만 바꿔서 도입하면 되기 때문에 유전자 도핑이 (어렵지않게)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직 허가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될 순 없습니다.
시뻘건거북
19/07/25 00:0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원론적으로는 RNAi로 타겟 유전자만 바꾸면되는건데 아이오니스(구아이시스) 얘네들도 한 20년 고생해서 효과 나오는 타겟잡은게 손에 꼽을 정도거든요. 타겟 시퀀스마다 효율도 다르고 싸이드 이펙트도 생각해야되고 얘네가 14-16mer정도 쓰거든요.

이론적으로 가능은한데 드럭이 하나나왔다고 똑같은 원리의 다음것이 나오는게 막 쉽고 이렇지는 않은것 같아요.
19/07/24 12:18
수정 아이콘
별게 다 나오네요. 크크
기술의 선악을 따지는건 의미가 없고.
모모스2013
19/07/24 12:49
수정 아이콘
아침에 지인이 유전자도핑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해서 급히 공부해서 글 써보았습니다.
물만난고기
19/07/24 13:07
수정 아이콘
유전적 강화란게 결국 재능의 영역이고 다른 약물과는 달리 재능의 차이에 대해선 부당하다고 여기지 않았었기에 저런 가이드라인에 대한 윤리적 부분이 약할거라 보여지네요.
그 동안은 상대적으로 내가 키가 작았던게 혹은 선천적인 회복력이 늦었던게, 체력의 한계로 순간 집중력이 떨어진게 등등 내가 어찌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서 보이지 않은 하늘의 탓을 했었지만 유전적 강화가 가능한 지점에선 그것조차 내탓이 되어버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무한책임의 시대에 돌입하는 것 같아서 정말 무섭네요.
잠이온다
19/07/24 14:04
수정 아이콘
어차피 재능의 영역도 어떻게보면 부모의 도핑(?)이 아닌가 싶어서... 아예 못하는거보다는 내 탓이 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만 문제는 이런 분야가 일상이 된다는건 기본 스탯조차 어느정도 무작위성이 아니라 돈으로 해결되는거라 빈익빈 부익부가 더 극대화되지 않을지...
물만난고기
19/07/24 14:34
수정 아이콘
재능과 운의 영역이 좁아지고 인위적인 선택의 영역이 넓어지는게 좋은 부분도 있겠지만 그만큼 책임질게 많아지고 무엇보다 뭐든지 할 수 있다란 오만함은 금기의 영역까지 건들이는 법인지라 그게 걱정이 되죠.
류지나
19/07/24 14:18
수정 아이콘
슬슬 본문보다 링크글이 더 길어지는데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
모모스2013
19/07/24 14:22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며칠 있다가 링크글 다시 삽입할게요. 오늘은 너무 급하게 링크글 삽입한듯하네요. 제 글의 아이덴티티라서 포기하기는 힘드네요.
-안군-
19/07/24 14:55
수정 아이콘
선천적으로 근육이 잘 발달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렇다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이것을 인위적으로 발현시키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겠군요.
19/07/24 18:53
수정 아이콘
헬갤러의 이상이 실현되나요? 내 몸의 유전자 조작을 통한 중배엽화....
Chasingthegoals
19/07/24 19:55
수정 아이콘
???: 유전자 조작해도 울면 근손실 나지 않냐?
러프윈드
19/07/24 19:39
수정 아이콘
본문은 위키 번역한 정도인데...

바이오제제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개발한다면 지금 sm으로 가지고있는 여러 부작용을 해결할지도 모릅니다

무조건 나쁘게 볼 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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