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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1 11:41
회담은 파토났어도 파국까지는 아니네요.
회담 결렬 후 북한 태도보니 그래도 이제 그나마 북한이 정상적인(?) 협상 파트너가 된 것 같긴하네요.
19/03/01 11:42
트럼프가 재선이 되든 안되든 2년안에 결판 나야 할 것 같은데, 재선되면 남은 선거 따위 신경도 안 쓸테니 북한한테 신경을 덜 쓸 것 같고, 재선이 안되면 안되는 대로 나가리 될 것 같고, 3차 회담을 한 들 핵 포기하고 털린 독재자들의 말로를 정은이도 기억할테니 통일 각이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네요.
19/03/01 11:43
여전히 No deal이 Bad deal 보다는 낫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북한은 급합니다. 제재와 압박이 효과를 발휘하여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제 와서 그 효과적인 수단을 스스로 제거해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번 딜을 보세요. 북한 측 입장이 사실이라고 쳤을 때, 북한이 제시한 건 낡은 핵시설 한 개를 없애는 것이고, 미국에게 원했던 건 2016년 이후의 제재, 즉 가장 효과적이고 광범위한 제재를 없애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민생 어쩌고 하며 일부라고 퉁쳐 말했지만, 결국 달러와 석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건 제재의 핵심입니다. 이게 딜이라면 노딜만이 답입니다. 이걸 받았다간 북한은 핵능력을 유지한 채 그럭저럭 먹고 살 수 있게 됩니다. 종전과 거의 차이없는 핵능력을 지닌 채 2016년 이전의 미약한 제재만 받는 나라가 된다는 겁니다. 이런 딜을 줘놓고 대체 어떻게 추가적인 딜을 이끌어낼 수가 있겠습니까? 말씀하신 대로 Western coalition의 결집력이 떨어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해서는 안 될 일이 아닙니까.
19/03/01 11:48
줬다 뺏는게 더 무서운거라 제재해제후 하는 가 봐서 다시 제재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근데 이건 온리 대북만봣을때고 이러려면 정치력 소모가 심각해서 택할 수 없죠...진짜 만력제가 와야 가능
19/03/01 11:50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안건을 통과시키는게 만만찮은 거라서 그건 하기 싫을 겁니다.
자신하고 엇비슷한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외교전 하는 것보다 만만한 북한을 유엔이라는 명분으로 줘패는게 미국입장에서는 훨씬 나을 겁니다.
19/03/01 11:56
핵은 없어질 때까지는 있는 겁니다. 핵 시설이 3개에서 2개가 된다고 핵개발 능력이 2/3로 주는 것이 아니고, 10개의 핵이 5개로 준다고 위협이 절반이 되지는 않죠. 실사용을 이야기한다면 모를까, 핵은 정치적인 무기지 않습니까.
반면 제재는 없어지면 끝입니다. 이미 딜을 해서 양쪽이 이행까지 해놓은 뒤에, 다음 거래에 안 나왔다는 이유로 다시 제재를 한다면 말빨이 어디 설까요..
19/03/01 21:35
저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완전히 비핵화할 때까지는 핵위험이 줄었다고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수명 다한 영변이 상징적인 시설일 수 있으나 실용적인 시설은 아니죠. 그깟 영변하나 폐쇠한다고 핵무기 만들 능력이 감소한다고 생각되지 않네요. 실제로 감소한다고 쳐도 이미 다른 시설이 있다는 걸 안 이상, 제 3자의 시선에선 그저 못믿을 제스쳐밖에는 안될테죠. 북한은 있으나 마나 한 시설을 마치 그럴듯한 카드인양 회담장에 들고 나왔으니 미국 입장에서는 받을 수 없는 딜이었을 겁니다. 북한은 벌써 정상국가로 인정이나 받은 듯 협상하고 있는데 정신차리길 바랍니다. 아직 거짓말쟁이 이미지가 남아 있는데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여야죠
19/03/01 11:50
no deal이 bad deal이라 평하신 것은 아마도 작은 것이라도 deal이 이루어 졌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신 말씀이겠죠?
알못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에는 북한이 다소 무리한 요구(어쩌면 강도짓이나 사기에 가까운)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협상 대신 판 자체를 뒤흔들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찌 생각하시나요? 글의 논지가 마치 '미국이 좀 더 잘 했어야지'하는 것 같아서요
19/03/01 12:13
트럼프는 이와 관련 '구체적으로 영변 핵시설 이야기를 나눴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그간 협상 때)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게 있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 농축과 같은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저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의 저 발언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지금 우리나라나 어디에도 알리지 않은 숨겨진 핵시설이 있다는 것 아닌가요? 북한은 보유하고 있는 핵시설 목록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데, 이건 협상상대자에 대한 기본적 존중도 없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워딩이 공손하다고 해봐야 뭐 그리 중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북한이 미국에 큰 거짓말을 하다가 걸려, 할 말이 없는 입장 같은데요. 북한이 회담에 적극적으로 응할 의사가 있으면, 최소한 자신이 보유하는 시설은 정직하게 공개했어야 합니다.
19/03/01 12:37
북한이 핵시설 목록을 공개하거나 제공한 적이 없지 않나요? 아니면 영변이 '유일한' 핵시설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나요?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을 하"였다는 표현은 과한 것 같습니다. 지난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계속 핵무기 생산을 해온게 아니라면은요.
19/03/01 12:19
no deal better than bad deal은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전적으로 맞는 말이죠. 안 좋은 협상은 집권자에게 공격의 빌미가 되며, 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더더욱 하지 않을 일입니다. 예전 카터 행정부가 이란 대사관 인질 문제로 끌려다니고 협상 문제로 단임행정부로 끝난 사례도 있는데요. 가깝게는 일본 위안부 합의 문제도 있고요
19/03/01 12:21
일단 이번 회담 이후의 트럼프-북한 반응이 좀 의외였습니다. 트럼프도 계속해서 김정은을 개인적으로 칭찬했고, 북한쪽도 상당히 절제된 표현을 사용해서요. 그냥 물밑작업 해놓고 일단 파토낸게 아닌가 싶을정도의 반응들..
그냥 회담 파토났다 - 서로 싸웠다. 이런 구조는 절대 아닌것 같습니다. 북한쪽이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로 가있는것도 맞는것 같고요. 일단 트럼프 임기내에 뭔가를 해결보려는 생각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19/03/01 12:29
북한에게 김정은에게 있어 이번 하노이 회담은 생명선이었지만 미국에게, 트럼프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아니었다.... 좀 심한말로 하자면 현 시점에서 북미간 대화는 미국측의 꽃놀이패라고 해석해도 아예 이상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 와중에 북한이 동등한 외교 당사자 입장에서의 거래를 요청하니 미국은 그런 북한에게 나름 온건한 방법으로(...) 입장을 깨닫도록 상기시킨 거라고 봐야겠죠.
물론 그 방식이 통상적인 정치가라면 행하지 않을, 트럼프다운 파격적인 방식이라 보는 이들의 머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거고요. 현재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신경쓰고 있는 국가는 말씀하신 권위주의 블록에서도 가장 강한 국력의 소유자이자, 한참 무역분쟁중인 중국일 겁니다. 그리고 그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상당히 미묘하죠. 서로를 맹방으로 인식하면서도 북한은 중국에게 종속되고도 싶어하지 않으니까요. 미국이 이 중국과 북한을 따로따로 떨어진 독립적인 변수로 보고 각각 대처할지, 아니면 북한의 배후에 있는 중국을 의식하면서 행동할지야 그간 미국의 태도를 보면 명확합니다. 당연히 뗄 수 없어요. 그렇기에 이전 오바마 정권과 달리 북한에 전향적 자세를 보여 달래려 했지만, 그 때마다 김정은이 북경을 방문하면서 중국을 끌어들이는 데 또 언짢은 시선을 보냈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의 핵협상 문제는 단순히 북미 관계만 볼 것이 아니라 현재 연기중인 미-중간 무역분쟁 문제도 함께 따져봐야 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미국이 중국을 수년 내에 무역분쟁으로 굴복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다면 굳이 북한 문제에 매달릴 이유가 없겠죠. 그 경우 중국이 먼저 두 손을 든 뒤에 혼자 고립무원이 된 북한과 보다 쉽게 교섭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거꾸로,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미국이 오랜 기간에 걸쳐 중국의 힘을 빼 가면서 무력화시킬 생각이라면 지금처럼 북한에 대해 나름 유화적인 태도를 딱히 바꾸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무역분쟁만으로도 버거운데 앞마당인 북한까지 뒤흔들리는 셈이 될 테니까요.
19/03/01 12:37
근데 자꾸 추가 핵시설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에는 저도 진짜? 같은 반응이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비슷한 말을 한 사람이 있더라고요. 귀환시키지 않은 일본인이 있다고 하는 아베라고요. 조만간에 위성사진공개가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없으면 뭐...비슷한 시각으로 봐야죠.
19/03/01 15:45
트럼프가 예전에 했다던 '협상장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걸 보여줘야 유리한 협상을 할 수 있다'라는 말을 정상회담에서 보여주다니...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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