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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2 21:49
사견으로 마지막 단락에 대한 마지막 기회가 행정수도라고 생각합니다만 결국 헌재의 희대의 판결 하나가...
지금 상황에서는 부울경의 거점과 광주-전남 거점으로 해서 육성해보는 것이 그나마 수도권 집중을 막는 방법일것 같네요.
19/02/22 21:55
제가 볼 땐 이미 늦었습니다. 저번 글에도 썼는데 공기업 몇 개 수준이 아닌 최소 서울에 있는 중앙 정부 부처는 무조건 서울에서 방 빼야되고, 국회, 대법원이나 아싸리 청와대라도 내려오지 않는 이상 더 이상 지방의 인구 유출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행정수도야말로 지역균형 정책을 밀어부칠 수 있는 최고의 호재였는데 서울의 기득권 세력의 어깃장으로 하나의 가능성마저 사라졌죠. 균형발전 자체가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이 따라가는 탑-다운 정책인데 탑은 자꾸 안 내려가려고 하고 민간만 내려가라고 눈치를 주니 절대 안 내려가죠. 지들부터 모범을 먼저 보이든가, 애꿎은 SK만 욕먹고 있는게 안타깝습니다.
19/02/22 21:58
일단 행정수도 자체가 서울과 아주 멀진 않아서 도시권 형성에 큰 도움이 되진 않았겠지만 지금의 어정쩡한 상태보단 나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미 늦었다고 보는게 육성할 거라면 늦어도 80년대 초반에는 했어야 됬는데 저출산-고령화 및 저성장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동력이 떨어지면서 현상유지에도 버겁다고 봐요.
19/02/22 21:52
말씀하신대로 특정 지역으로의 집중화로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이고
전 세계가 한국을 따라오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서요. 그리고 집중도를 이야기 할 때 집중된 인구/전체 인구로 논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그보다는 인구/면적 (그 중에서도 평지 면적) 으로 보는게 더 맞는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런 쪽으로 생각해본다면 말씀하신 서울 외에 다른 제 2의 도시를 설치할 만한 지역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대구는 서울과 너무 비슷하고 (분지 지형) 인천은 서울과 너무 가깝고 부산은 산지가 너무 많고 평지가 너무 적고...
19/02/22 22:00
아무래도 지형상 서울 말고는 답이 없긴 하죠.. 물론 부산도 낙동강이 있고 아직 미개발된 강서구도 있으니 맘먹고 개발하면 500만 정도는 넘을 거 같은데...
아니면 새만금 인근을 작정하고 개발해 대중무역 거점도시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봤지만 사드보복으로 이제는...
19/02/22 22:12
강서구 얘기하니까 드는 생각인데
부산 신항이 그 쪽으로 나지 않았나요? 좀 생각을 바꿔보니 위쪽으로 확장하겠다고 생각해보면 산지인데 서쪽으로 (창원쪽으로) 확장하면 확장할만한 평지가 있긴 하네요. 근데 왜 그렇게 아득불 바득불 좁은 구도심에 모여 살았던 걸까요...
19/02/22 22:35
사람이 명분과 이상으로만 살 수 없죠
부산도 모든 인프라가 현재 도심에 몰려있는데요 나름 잘 닦여있지만 위치가 외곽인 정관신도시만해도 얼마전 멀티플렉스 들어왔다고 이제야 도시답구나라고 신문에서 보도될 정도인데요 서부산 개발해봐야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의 모양을 갖출려면 얼마나 걸리게 될까요? 흔히말하는 존버 아니고서야 요즘 사람들 살기엔 쉽지않죠 심지어 부산 면적이 서울보다 큰데 산으로 막혀있어 교통마저도 쉽지않죠 흑
19/02/22 22:46
제가 부산 지형을 서울만큼은 잘 모릅니다 ^_^;;;
지금 구글맵에서 '정관신도시' 검색해봤는데 저 쪽은 오히려 울산 출퇴근을 위해 만들어진 도시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위치군요. 부산 직장은 도심에 서비스업, 사무직 있는거 아니면 서쪽에 항만, 공장 있는 곳에 많은데 정관신도시는 너무 반대쪽에 있네요...
19/02/22 21:53
분단시점의 남한에서는 그럴 수 있는 곳이 없었어요. 한국 제2의 도시인 부산 지도 한번 보세요 이정도 도시로 성장한게 기적일정도로 산뿐입니다.
제2의 서울이 가능한 지역은 평양 뿐인데 통일이 되지 않는 이상 몰빵해서 성장할 수 있는 지역 조차 없던게 현실입니다. 고려시대때부터 평양이 그토록 중요시된게 괜한게 아니고 평양을 잃은 순간 서울몰빵공화국은 운명이었습니다.
19/02/22 22:07
사실 평양이 제2의 서울로는 아주 적합한 곳이긴 하죠. 지형도 비슷하고 대동강이라는 한강과 맞먹는 큰 강이 존재하고 바로 옆에 남포라는 항구도시가 있었으니, 남북간의 격차가 커진 지금은 통일이 되어도 평양이 제2의 서울로 발전하기에는 상당히 힘들 듯 싶습니다.
19/02/22 22:05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4166684
제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이미 기사에서도 하이닉스 측은 인력수급의 어려움으로 수도권 이외의 다른 지역에 갈 생각이 없다고 했고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4171388 최근 정부의 금융기관 지방이전에 노조가 대놓고 지방이전은 금융산업 포기라며 반발하는 실정입니다.
19/02/22 22:09
기사를 봐도 지방포비아가 진하네요. 놀랍지도 않아요. 저런 기사들과 노조들이 저런 입장을 내온건 노무현 정부시절부터 ‘망한다’ 노래 불러왔던 레퍼토리라서요. 세종시 가면 공무원들 나라망한다고 난리도 아니였죠. 그러나 1차 지방이전은 끝났고 아무도 망하지 않았습니다.
19/02/22 22:11
금융기관 이전은 좀 황당하긴 한데, 사기업이랑 정부의 통제를 받는 국가기관은 차원이 다릅니다.
사기업 입장에서 자기 돈 들여서 공장 짓는건데 1g이라도 손해보길 싫어하죠. 참고로 저도 지방 근무 사기업 엔지니어입니다. 여긴 서울에서 그렇게 먼 지역도 아닌데 틈만 나면 올라가려고 해요. 특히 수도권 출신들은. 와서 할게 없대요.
19/02/22 22:19
서울 강남이 직장입니다만,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지방가면 할게 없다고 서울 간다는데 서울 오면 뭘 하나요? 같은 돈으로 집, 교통비, 시간 세가지가 서울이랑 지방이랑 삶의 질이 엄청 다를텐데요.
19/02/22 22:24
서울이랑 지방이랑 문화생활만 해도 천지차이인데요?
지방에서 좋은 뮤지컬 뭐하나요 콘서트 열리면 한국어디서열리나요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열리면 어디부터 열리나요 문화생활수준이 차이 안나는건 말이 안됩니다. 겜돌이, 집돌이야 강남에 살든 섬마을에 살든 인터넷만 되면 상관없겟습니다만요
19/02/22 22:24
주변 경험으로만 한정하면
원래 집이 서울이라 벗어나는걸 싫어하는 사람 자녀 교육때문에 서울에 있고싶어하는 사람 남편, 와이프 직장이 서울이라 주말부부해야 되는 사람 미혼이라 놀아야되는데 지방은 싱글이 모이는 곳이나 모임이 부족해서 심심해하는 사람...정도네요
19/02/22 22:26
집을 걱정할 정도면 이미 결혼 해서 애까지 있을텐데, 자기는 서울출신(또는 지방출신이라도 서울 물 먹었거나)이면 자기 자식을 자기가 자랐던 데보다 못한 곳에서 키우니까 싫어하고요. 시간이 남는지는 모르겠지만 남더라도 몇 번 주변 도시로 데리고 가다보면 애들 데리고 놀러갈 데도 없어요. 개인적인 인맥 얘기도 밑에 썼고.....자기 과거가 모두 잘려나가는 기분이랍니다. 순전히 돈 버는 기계 되는 거 같은 느낌? 특히 가족조차 없는 총각/처녀 시절에 우울증이 심하게 오고요.
표본이 제 주변 뿐이지만, 전 지방출신에 애초에 입사 자체를 지방 공장으로 했고 수도권 출신 입사자들을 하도 많이 봐서 신뢰성은 있다고 봅니다. 그나마 서울에서 가까운 편이라는 여기도 그 정도인데, 진짜 구미나 울산, 거제정도 되면 그냥 연봉 한 1000 까는 대신 서울 보내준다고 하면 100이면 99는 다 손 들겁니다.
19/02/22 22:31
제가 지방도 아니고 서울 30분~1시간 거리인 경기도 외곽 살아봤는데 수도권 사는거랑도 천지차이에요.
하루종일 집에서 게임하고 TV만 볼 거 아니면 직장을 떠나 서울수도권 살던 사람이 지방사는 거 정말 힘듭니다.
19/02/22 22:37
지방 사시는 분의 댓글이라 생각하고 읽다가 서울이 직장이시라는 것 보고...크흠
그냥 살아보시면 압니다. 물론 지방 생활이 잘 맞는 분들도 있어요. 애초에 본인이 원해서 귀농/낙향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결국 소수입니다. 특히나 젊은 층에서는 더 그렇구요.
19/02/22 23:37
1. 같은 돈을 주느냐 의 이슈가 있습니다. 지방에서 회사원으로 지금 제가 받는 연봉을 주는 회사에 제 전공을 가지고 입사할 가능성? 거의 없습니다. (제가 IT 전공이어 더 그럴 수도 있습니다)
2. 같은 돈을 가지고 누릴 수 있는 인프라가 다릅니다.
19/02/22 23:42
같은 인프라 누릴라면 돈도 돈이지만 시간도 훨신 더 줘야 합니다. 왜냐면 어지간한건 다 서울에서 하니까요.
게임사이트 예를 들면 온게임넷에서 하는거 직관 가려면 당연히 서울이 편하죠. 뭐 KTX 타고 2시간이면 되고, 저가 항공타면 1시간이면 된다? 아니 자기가 일하는 곳에 KTX가 있고 공항이 있으면 그게 가능은 하죠.
19/02/23 02:47
강남에서 직장 다닌다고 하셨으니 당연히 모르시겠죠. 강남이 생활반경인데 지방이 삶의 질이 높다고 하는건 마리 앙뚜아네트가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는 반응 수준인데요. (물론 마리 앙뚜아네트는 실제론 그런 말 한적이 없다곤 합니다만)
만약 본인 직장이 다음달부터 전라/경상권(부산제외)로 내려가 살아야만 한가면 반년안에 나 퇴직할래 라고 한다에 한표 드립니다. 연극이나 뮤지컬, 가수 공연이나 클래식 공연 같은건 언감생심이고 가장 대중적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영화조차도 선택권이 1/20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다양성 영화 같은건 꿈도 못 꾸고.. 그렇다고 사람을 만날 수가 있나요? 직장 전까지 관계맺은 사람들이 다 서울권에 있는데. 그렇다고 서울처럼 소모임등의 모임이 많아서 주말에 다른 사람 만나기 쉬운 것도 아니고, 회사 사람들 빼고 만날 사람이 없을걸요. 미혼에겐 엄청 크리티컬한 문제입니다. 기혼자에겐 교육 문제도 크고요. 차라리 외국이면 어차피 감수하고 나가는 거고, 외국에 있으면 돈이라도 많이 주겠지만 그것도 아니고요.
19/02/23 20:25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 크크 저는 서초에 계속 살다 잠깐 신혼 때 서대문에 살았는데 님과 유사한 사유로 그것도 힘들더라구요... 평수 좁혀서 다시 이사했어요
19/02/23 08:26
'서울 강남이 직장입니다만'에서 실소가 피식 나왔습니다.
수도권 근 30년 살다가 최근에 사정때문에 지방내려왔는데 천지차이 맞아요. 이건 살아봐야 알아요.
19/02/23 10:59
결혼하고 나서 부터가 진짜 문제에요.
교육-공교육 아닌 사교육이 문제죠. 주택-집값이 장난 아니게 클라스 차이가 나죠. 이게 서울이 비싸서 문제 아니나고요? 주택은 개인의 인생 퇴직금이에요. 지방에서 1주택하고 널널하게 살다간 자식들 크고 나서부턴 깡통찹니다. 서울은 일단 은퇴시점까지 어떻게든 빚만 갚으면 자식들 챙겨주고 자신의 노후도 보장받을만큼 집값이 엄청 뛰어있죠.
19/02/23 13:36
강남구에서만 평생 살다가 20대 이후 다른 곳에서 잠깐씩 살아보고 돌아온 케이스인데, 제가 체험해본 바로는 딱히 아무것도 안한다 하더라도 진짜 사소한 것부터 차이가 꽤 있고, 이런 사소한 차이가 한두가지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수백개는 있기 때문에 살다가 가면 이게 확 느껴집니다. 샘플로 몇 가지만 적어 보면,
1. 저는 물을 잘 안 마시고 코크 제로를 물 대신 마시기 때문에, 집에 있는 재고가 보급주기가 도래하기 전에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 가서 삽니다. 강남구 편의점에는 제로가 거의 백발백중으로 있습니다. (사실 서울도 비강남권은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긴 한데) 수도권 편의점으로 가면 동네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나 500ml 페트를 기준으로 하면 평균적으론 있을 확률보다 없을 확률이 더 높은 느낌이고(캔은 있을 확률이 좀 더 높은 느낌), 지방 편의점에는 일단 없다고 봐야 합니다. 2. 24시간 안 하는 편의점이 꽤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 수도권 신도시와 지방에 가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게다가 편의점이 집에서 멉니다. 수도권이나 지방에도 편의점이 많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강남구에 살다가 가면 편의점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참고로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에 빅4 편의점이 747개 있는데, 울산에는 773개, 광주 860개, 대전 969개, 대구에 1,290개가 있으며, 열거한 광역시 중 가장 면적이 작은 광주광역시가 강남구의 12배 이상 크기이고 울산은 26배 이상입니다. 3. 고급유 판매 주유소 비율이 너무 낮고, 24시간 운영 + 고급유 판매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주유소 수가 너무 적습니다. 오피넷 기준으로 강남구에 운영중인 주유소는 40개 있고, 그 중에서 33개는 고급유를 판매하며, 12개는 24시간 고급유를 판매합니다. 울산에 24시간 고급유 주유소 1개 있고, 광주에 4개, 대전에 5개, 대구에 9개 있습니다. 4. 예전 집은 맥도날드/버거킹/롯데리아/KFC 모두 자체배달 서비스 대상 지역이었고(눈/비오는 날도 배달 되는 지역), 지금 집도 모두 자체배달 대상 지역입니다(하나는 눈오면 안 옴). 24시간 자체배달 여부는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우나, 꽤 오래 전부터 평균적으로 2개 이상은 24시간이 배달 되는 상태였습니다. 배달대행으로는 당연히 4개 다 24시간 됩니다. 5. 배달어플이 있는데 뭔 상관이냐 하실 수도 있지만, 강남구에서 배달어플로 24시간 배달시킬 수 있는 음식점은 수백개 이상이고, 오래 전부터 그랬습니다. 요즘엔 좀 늘었으려나 모르겠는데, 1년 전에 수도권 신도시에서 새벽에 2개만 덜렁 뜨는 것도 봤고, 2년쯤 전에 광역시 중에서도 새벽에 겨우 10-20개 가량만 뜨는 것도 봤습니다. 6. 선택의 폭이 조금 좁아지는게 뭐 대수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지금 이렇게 대/소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원래는 아예 유/무로 갈려버리던 겁니다. 예를 들어서 강남구에서는 한 12-13년 전부터 아무거나 24시간 배달대행을 시킬 수 있었습니다. 12-13년 전에 폰을 뭐 쓰고 계셨는지, 처음으로 배달어플을 사용해 본 것이 몇년도인지 생각해보시면 상당한 시적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맥딜리버리, 24시간 매장 같은 것도 전부 다 마찬가지입니다. 7. 배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서울이나 강남구 등에서 먼저 시작하고 나중에 다른 지역으로 보급되는 것이 정말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최초 편의점은 송파구 선수촌아파트의 세븐일레븐이고, 대형마트도 서울에서 처음으로 생긴 것이고, 복합상영관 역시 테크노마트 CGV가 처음이며, 복합쇼핑몰도 코엑스가 최초입니다. 지금은 어디에나 있어도 그렇게 되기 전에는 한동안 서울에만 있는 상태를 유지했던 것들입니다. 8. 그나마 편의점/대형마트/복합쇼핑몰/복합상영관 등은 전국으로 퍼져나간 것들이고, 예전부터 지금까지 서울에만 존재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만한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FMK가 광주에 쇼룸과 서비스센터를 열긴 할까요? 용산에 있는 수없는 전자제품 수입업체들이 전국에 각자 센터를 내는 날이 올까요? 뭐 그런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런 날이 오기 전에 수도권에는 5-10개쯤 생기겠죠.
19/02/22 23:07
수도권 거주중인 20대 중반인데 주변 취준생들 경기도 아래 안 가려고 하고 마지노선이 대전라인이고 경상도 전라도는 엄청 기피합니다. 능력있는 친구들일수록 심하고요.
19/02/22 22:08
반도체 회사 석/박사급 인력이면 딴 기업 갈데 많죠. 당장 삼성이라는 반도체 넘버 원 회사가 근처에 있는데......
당연히 대도시권과 가까운 곳을 선호하기 마련이고, 수도권과 대구권을 비교하면 당연히 수도권을 택하죠.
19/02/22 22:25
지방포비아가 아니라 현실이죠.
기본적으로는 인서울이고, 용인도 사실 좀 멀지만 대기업 이름값으로 커버치는거고요. 수도권에서 자란 사람들은 수도권 벗어나는걸 정말정말 힘겨워합니다.
19/02/22 22:36
서울 한 번 올라온 사람이 지방으로 내려가는 경우는 정말 드뭅니다. 저도 서울에서 학교 다니는데, 대학 선배, 동기들 중에 지방출신이어도 처음부터 지방 직장을 구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다들 수도권에 있는 외국계나 대기업 가려다가 실패해서 아래로 내려가는 거지..
19/02/22 22:53
저같아도 절대 안갑니다. 원삼면이 서울 사람이 보기에 골짜기 수준이긴 한데
그래도 하이닉스 들어가는 원삼면 독성리면 기흥에서 한시간이면 통근 가능해요. 구미면 생활권 자체가 수도권이랑 단절되고요.
19/02/22 23:02
제 생각엔 구미에 국가산단이 지어진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봅니다.
구미의 그 산단들이 죄다 경산에 있었으면, 구미보다는 정주 여건이 훨 나아서 고급 인력 끌어들이기가 그나마 나았을 겁니다. 대구와 훨씬 가까움 + 동대구역 코앞.
19/02/23 00:07
용인 원삼면은 서울 강남에서 통근버스로 한시간 출퇴근 거리에요... 서울서 출퇴근하는 삼전 현차 엘지 이공계 계열들 다 이 정도 거리에 있어요.
19/02/23 02:19
하이닉스 회사 갈 수 있는 인력이면, 구미면 뒤도 안 돌아보고 다른 곳 갑니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본진인 수원/화성기흥/이천도 정말 어쩔 수 없어서 가는 거에요.
삼성/하이닉스에 항상 밀리는 엘지 전자가 리쿠르팅할때 유일한 셀링포인트로 회사가 서울에 있다는 걸 내세우는대요.
19/02/24 16:06
어차피 다른 분들이 다 일침놓은 마당에 다구리끼기 뭐한데, 제가 종사하는 분야의 거점 지역이 크게 세개입니다. 구로, 강남, 판교.
뭐 대형 회사야 선택의 여지없이 구로 판교에 있어야 하는데 중소규모 회사나 소규모 스튜디오는 한 삼사년전부터 무리해서라도 강남에 있으려해요. 판교만 가도 중소규모 회사에는 안 간다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과장 같은데 절대 아니에요. 강남과 거의 이어져있다고 봐도 되는 분당이나 판교만 해도 이런데 수도권을 벗어난다? 양질의 인재수급은 거의 포기하거나 급여/복지를 아주 파격적으로 해줘야죠.
19/02/22 22:00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할만큼 한국땅덩어리가 크다고는 생각이 안드네요. 몇몇분들이 미국이랑 비교하시던데, 미국도 막상 주 별로 보면 한국과 양상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땅덩이는 한국보다 큰 주가 수십개가 있구요.
19/02/22 22:09
한국의 면적이 미국의 1개 주 정도 크기이고 미국도 주도와 중심도시에 몰려있기는 한데 만일 정부가 진짜로 균형발전을 하고 싶다면 지금처럼 어정쩡한 분산보다는 차라리 한곳에 몰빵하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19/02/22 23:05
남한 정도의 땅덩이면 한곳 몰빵은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문제는 몰빵한 곳이 구석에 있다는 점이죠. 몰빵한 곳의 반대편에도 어느 정도는 투자를 해야 해요.
19/02/22 22:01
균형발전 그거야 허상에 가깝고 그나마 나은게 거점이 여러개 잡히는건데 (말씀하신 시드니와 멜버른 처럼요) 이게 우리나라는 불가능한 환경인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들더라고요. 다른 특성의 문제가 아니라 영토가 너무 작아서요. 한 때는 교통이 발달해서 전국이 진정한 일일생활권이 되면 지역균형발전이 가능할거라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그게 집중화를 가속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지역 거점이 커지려면 최소한 가서 뭔가를 하고 돌아오는데 하루이틀은 걸려야 가능해보입니다. 그래야 기업도, 문화시설도, 학교도 거점을 중심으로도 모이게 되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부산에서 서울도 KTX 타면 2시간반이면 가는 상황이라서 말이죠. 아무튼 그냥 안 될 것 같아요...
19/02/22 22:14
사실 균형발전을 하려면 아직 지역간 격차가 크지 않았던 6~70년대에 정부가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 하나를 정해 주도적으로 개발을 했다면 성공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미 늦었죠. 일단 집중화로 인해 얻는 편리성과 이익이 분산의 그것보다 적거든요.
19/02/22 22:03
안희정이 했던 말이 그나마 가장 생각해볼만 하지 않았나 싶어요.
"공간을 좀 더 넓게 쓰자" 서울에 있는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으로 옮겨서, 행정수도를 완성시키자고 하였을 때, 이야기했던 내용입니다. 서울과 세종을 축으로 해서, 그안에 있는 경기도 남부와 충청도의 북부지역을 좀 더 활용하자는 내용이죠.
19/02/22 22:08
주요 주거형태가 아파트가 메인인 이상 공간 넓게쓰는게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차라리 단독주택이 주요 주거형태였다면 넓게넓게 쓰는게 가능햇을지도 모르겠네요
19/02/22 22:16
일단 우리나라가 산악지형이 많은데다 아파트 선호현상이 워낙 커서 제대로 됬을지는 알 수 없지만 교통만 제대로 갖추어졌다면 나쁘지는 않았을 듯 싶습니다.
19/02/22 22:25
사실 서울에 집중하는 것이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데,
문제는 서울의 인프라가 한계치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싶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서울에 가해지는 압력을 공간확장의 개념으로 풀어보는 것이 어떻가 하는 것이 위의 안희정의 말이구요. 개인적으로 나름 꽤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시발점을 행정수도 이전 즉, 중심기능을 일부이전을 통해서 하는 것이구요.
19/02/22 22:23
경기 남부 - 충청 북부가 통짜로 평지가 아닌 관계로
넓게 쓰기가 힘들어요. 실질적으로 남쪽에서 서울 들어오는 길이 서부간선도로 남태령길 경부고속도로 분당고속도로 4개 뿐이고 수십년 동안 맨날 막히는 데도 어떻게 해결할 방법을 못 찾은 건 길을 따로 팔 곳이 없어서 그렇죠...
19/02/22 23:02
행정수도보다는 이야기 나온 천안 아산 평택을 좀 더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게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천안 아산 평택 인구가 150만인데도 실제 가보면 빈 땅에 온통 평야 천지거든요. 기업들도 그정도면 내려갈 수 있다는 입장이고 KTX SRT 덕에 서울과도 그렇게까지 멀지 않고. 여기를 집중적으로 개발했으면 3-400만 정도까지는 가능했을 거 같은데 말이죠. 맨땅에 헤딩하는 행정수도보다는 훨씬 효과적이었을 듯.
19/02/22 23:54
천안,평택,청주를 개발하기 위해서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옮기자는 이야기입니다.
"공간을 넓게 쓰자"는 이야기가 그 이야기입니다. 지금 현재 서울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이상, 기업이 수원 아래로 내려오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옮김으로서, 중점을 좀 더 다원화하는 것이죠. 그렇게 함으로써, 천안,평택,청주로 기업들이 내려올 경우, 서울과 세종에 대한 중간적 지점이라는 이점을 제공하는 것이죠.
19/02/23 03:12
행정수도 필요없이 천안, 평택, 아산은 그냥 개발했으면 되는거죠. 현대차, 쌍용차, 삼성 반도체 등 기업 투자가 되는 곳이라 일자리가 있고, 거리에 비해 고속철도 덕에 서울 진입이 용이하고, 대부분이 평지라 개발하기도 수월하거든요. 세종 만드는데 쏟아부은 돈을 이 지역에 투자했으면 부산 다음 가는 광역권으로 성장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겁니다. 수도권에서 기차 30분, 서울에서 고속철 30분에 300만 명 규모의 거대도시권이 생겨났다면 지금의 서울 수도권이 가지는 부담은 확 줄어들었을거고요. 애초에 균형발전을 위해선 행정수도일 필요도, 세종일 필요도 전혀 없었던 거죠.
19/02/22 22:08
인서울 인서울 하는 시대에서
스카이 서성한 중경외시... 모두 서울에 있는 상황에서 하이닉스가 인재를 위한 선택이라고 하는데 막기 어려웠죠...
19/02/22 22:12
만일 하이닉스가 정부지분이 높은 사실상의 공기업이었다면 구미 이전이 가능성이 꽤 컸다고 봅니다. 일단 現 구미시장이 여당인 것도 있고, 정부 입장에서는 균형발전이라는 토끼와 구미의 민주당 텃밭화라는 일거양득을 얻었을텐데 하이닉스는 사기업이라 정부가 별 도리가 없었죠. 진짜로 중국 가버리면 그건 더더욱 바보짓이니..
19/02/22 22:16
반대로 LGD도 파주에 있다가 구미로 내려가라고 하면(구미에 신규 투자가 별로 없어서 그런 사람이 많지는 않은거 같습니다만.....) 결혼 안 한 친구들은 진지하게 퇴사각 재고, 결혼 한 사람도 기숙사에 살지 절대 가족 끌고 안 내려온다고 하더군요.
19/02/22 22:18
아무래도 서울이 주는 상징성과 편리성이 크죠. 일단 마곡은 김포공항이 바로 옆이고 공항철도도 있어서 해외 인재들이 오고가기 어렵지도 않구요. 이제는 사기업의 지방이전은 대대적인 세금감면과 광주형 일자리 말고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19/02/22 22:14
지방 출신이나 지방사는게 어때서? 생각합니다 보통요
서울출신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지방가는걸 인생의 패배라고 까지 생각하던데 좀 과장해서요 1류 공대 나와서 지방공단발령나 일하니 우울증 비슷하게 걸린 친구도 있고요 하이닉스 고오급인력 유출 심할겁니다 구미가면요 지방가는건 리스크가 하여튼 엄청 큽니다
19/02/22 22:20
그게 자기 인맥이 완전히 잘려나가는 수준이라 우울증이 심하게 온다고 하네요. 지방출신이야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대학을 가면 객지생활 해보는거니 나중에 취직 하고나서 다른 지방 가서 사는게 익숙하지만, 서울출신은 자기가 나고 자란곳을 떠나서 순전히 돈 때문에 지방으로 '밀렸다'라고 생각을 많이 합니다.
19/02/23 08:22
저도 서울 살다가 당진에 직장 잡은 적이 있었는데 꽤 힘들었습니다. 반면 원래 당진 토박이 분들은 사는 데 크게 불편을 못 느끼시더라고요. 당진 정도면 시 지역이고 있을 건 다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결국 천안으로 이직해서 자리잡았네요..
19/02/22 22:16
하이닉스가 sk 안붙었으면 구미에 공장 지었을겁니다.
근데 sk 붙으면서 학벌 대놓고 많이 본다고 하더라구요 인력 끌어들이기 위해선 수도권 벗어날 수 없죠
19/02/22 22:22
예전에도 글을 쓰긴 했지만 만일 금오공대가 MIT급의 대학이었다면 SK가 구미 이전을 진지하게 검토했을 수도 있었을 거 같습니다.
19/02/22 22:19
독일은 예전에 santacroce님께서 쓰신 글을 보니 그나마 지방분권이 잘되어 있는 독일조차도 대도시 선호가 가속화된다고 해서 썼는데 쓰고 보니 좀 아닌거 같아 수정했습니다.
19/02/22 22:34
서울사람들이 지방으로 가는것에 대해서 너무 큰 거부감을 가지는 것이 문제죠.
행정수도 이전이 완벽하게 되었으면 그런대로 가능했을텐데.. 헌재의 판결이후로 사실상 끝났죠
19/02/22 22:48
지방 (지역 대도시 - 부산/대구/울산/광주 같은) 에 살고 싶은 서울 사람 1인으로서
거부감도 거부감인데 가서 직장 구하기가 어려워요. 결국 서울에만 머물러 있게 되네요...
19/02/22 22:55
직장을 지방에 구해져도 그만두고 다시 서울의 다르기업으로 이직을 하더라구요.
중견기업에서 취업했는데 지방공장으로 발령나면 그만두고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요.
19/02/22 23:05
아, 물론 일반론은 그렇죠.
그냥 제 얘기였습니다. 대부분 분들은 '서울에 살고 싶어서' 직장을 서울에 구해서 옮기시지만 '지방에 살고 싶은 저'라는 사람 조차 지방에 직장을 구할 수가 없어서 서울에 살고 있다... 는 개인 이야기입니다.
19/02/22 22:36
정부가 난리치면서 지방을 키워주려고 해도 서울로 쏠리는건 그게 그냥 효율적이어서죠. 정책에 따라서 이 속도를 다소 낮추는건 가능할지라도 방향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고 봅니다. 현실적인 한계를 받아들이고 그냥 제2 도시로 부산이나 키워주는게 가장 그럴듯한 방법론 같습니다.
19/02/22 22:44
지방이랑 수도권 차이나는 건 지방에서 살아보신 분이면 더 잘 알죠. 부산이나 대구처럼 광역시도 아니고 구미시 정도면 문화충격 느낄 정도일텐데
19/02/22 22:48
제가 보는 서울 집중이 가속화 된 원인은 과도한 경쟁을 막겠다고 지방 비평준화를 깨고 지방교육을 무력화시킨데서 온 거라고 봅니다. 지역마다 비평준화 거점학교 있을때만 해도 비평준화 지역학교 - 거점 국립대 - 지역인재의 선순환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돈있으면 중고등학교 때부터 무조건 강남행이니 지방의 인재 유출이 너무 심각합니다. 거점 국립대들은 서울 수도권 중위권 수준도 안되고 중고등학교부터 서울로 올라온 사람들은 이미 죄다 서울에 적응해버렸고요. 사실 정말 지역균형발전이 최우선이라면 자사고 없애고 지역 비평준화를 부활시키는 게 가장 효과적이긴 하겠지만 현재의 교육정책에 정면으로 반하는 일이라 불가능하겠죠. 행정수도는 안됐으니까 아쉬워하는거지 됐어도 거의 효과없었을거라고 보고요. 기껏해야 지금 세종시에 국회 청와대 얹어가는 건데 얼마나 달라졌을지는....
19/02/22 23:11
더 추가하자면, 입시 제도가 점점 복잡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필요한 정보가 너무 많다보니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이러면 정보 교류가 빠른 수도권이 당연히 유리합니다.
19/02/22 22:49
하이닉스는 삼성한테 인재 뺏길까봐 채용일정까지 당겨서 붙은 사람을 못빠져나가게 하려고 안달인데, 그런 하이닉스가 인재들이 거를 거 같은 구미로 갈리가 없죠.
무슨 얼마를 더 주면 가네 마네 다 헛소리에요. 그 돈으로 누릴 수 있는 생활의 질에 대한 접근성 자체가 압도적인 디메리트에요. 하이닉스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연봉 올려주고 거기에 기숙사 지어서 뭐해준다한들 거기서 몇년 커리어 쌓다가 서울권이나 외국쪽 스카우트오면 날아갈 사람이 태반일겁니다. 하이닉스는 열심히 신입 교육시켜서 뺏기겠죠. 결혼 안한 미혼은 결혼하기 위해 짝 만나기에 구미보다야 서울이 압도적으로 낫고, 결혼한 사람들은 자녀 교육 생각하면 무조건 서울권이나 외국이죠. 그냥 모든 문화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고, 대학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지방 대학에서 압도적으로 아웃풋이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답 없어요. 실제로 삶에서 돈이 있건 없건 문화와 여가 부분에서는 접근성 자체가 말도 안되게 차이나요. 지방에서 돈 더줘도 할게 없다는 이야기 나오는거죠. 가수 콘서트? 서울에서 몇번돌 때 남은 대도시들 중 3군데 1,2번 가면 많이 갑니다. 해외 가수? 서울 고정이죠. 스포츠? 몇년 전까지 한국 프로야구는 억지로라도 서울에서 치르려고 했습니다. 클래식? 예전 고정픽이죠. 대형 전시회? 예전 고정픽이죠. 영화? 서울은 구에도 몇개씩 있는데... 연극? 대학로까지 말하지 않더라도 대형 연극은 콘서트보다 더 지방 공연 비율이 낮죠? 하다못해 맛집, 디저트, 카페 이런 것도 서울이 압도적입니다. 여기에 취미생활이 조금이라도 마이너하다? 서울 아니면 정모도 없고 나눔도 없고 행사도 안해요. 더군다나 교통? 차가 있으면 지방이 훨씬 쾌적하죠. 근데 차가 없으면요? 아니 차가 있어도 술먹고 대리부를 때조차 서울이 훨씬 편리합니다. 지방에서 나고 자라다가 대학만 서울권 다녀봐도 지방 생활 질색하는 사람 천진데 무슨 멋모르는 서울 사람들의 지방 포비아는 지방포비아입니까...
19/02/22 22:54
5년 전에 공대 졸업하면서, 친구들이 다 뿔뿔히 흩어졌죠. 불과 5년 전인데도 공대 졸업하면 지방가는걸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다들 공돌이들은 어쩔 수 없다고 한탄하고는 했지요.
공기업 간 친구들은 충청도, 강원도...공대 출신들 데려갈 데 많은 구미에 간 친구도 있고, 건설사 간 친구들은 해외로 나가고...회사다니다 국제결혼해서 유럽으로 나간 친구도 있구요. 그렇게 하고 5년이 흘렀는데, 결국은 다들 개인적으로 각자 노력해서 수도권으로 모이더군요. 퇴사 후 이직, 전문직으로 전환, 현 회사에서 5년 버티고 새로 인사 발령, 유럽으로 간 친구는 자기 사업 아이템이 유럽보다는 한국에서 더 괜찮아서 결국 서울로 온다 하네요. 저야 서울사람도 아닌 인천 사람이고, 지금 회사는 수원쪽(동탄) 소재 입니다. 수도권을 벗어난 본적이 없어서 지방근무를 하는게 머리로만 힘들다고 느끼지 실제로 얼마나 힘든 지 몰랐습니다. 지방도 사람 사는 곳인데 다 괜찮겠지...생각했지요. 근데 생각해보니 저 조차도 취직할때 업종이나 이런거 저런거 보다 지방 가기 싫어서...집에서 멀리 떨어지기 싫어서 지금 이 회사에 오고 싶어했던 기억이 불현듯 나더라구요. 서울 사람도 아닌 인천 사람인데도 맘 잡고 놀러가는 거 아니면 왠만해선 '인천시' 뿐만 아니라 '구'도 잘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럴만 했죠..제가 살던 구가 인천에서 가장 광할하게 낙후된 구도심으로 뒤덮인 구임에도 대형마트 3개, cgv 3개, 전철역은 세보니 9개 있네요. 프로축구, 프로야구 경기장 다 있구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살던 곳을 떠나는 공포가 생각보다 더 컸네요. 5년 전 저에겐 먼 곳도 아닌 수원와서 혼자 사는 것 조차 도전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방/해외 근무 하던 친구들이 보면 비웃을만한 일이죠 크크 지금 저희 회사만 하더라도 소위 잘 나가고 돈 좀 있으신 분들은 분들은 동탄, 수원도 아닌 서울, 분당에서 출퇴근 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양재에서 버스로 30분 걸리는 경부고속도로 변에 회사 부지를 마련한 것이 회사의 신의 한수였다고 내부적으로 말할 만큼 말이죠. 아마 저희 뒷 세대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거에요.
19/02/22 23:13
제가 보는 서울과 지방의 균형이 결정적으로 깨지기 시작한 때는 90년대 초반 대규모로 진행된 수도권 신도시 건설이었다고 봅니다. 그 때 과밀화된 서울 인구를 분산하기 위해 서울 주변에 대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했는데 이게 서울 자체의 인구 분산은 되었을 지언정, 서울이라는 하나의 메갈로폴리스 측면에서는 도시권이 더욱 비대해지는 결과를 낳게 됐죠. 수도권의 집값 폭등이 일어난 시기도 이 시기고, 부동산 불패 신화를 맛본 사람들이 너도 나도 수도권으로 몰려왔고 그에 따라 자본이 전부 다 서울에 몰려버리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자연히 지방에는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전라도는 이 시기에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졌고 충청도도 90년대~00년대 초반에는 인구가 줄었다가 세종시로 간신히 호흡기 연명, 그나마 기반이 있었던 경상도도 이젠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졌죠. 더불어 이 시기에 일어난 수도권 지하철 건설이나 대중교통의 정비도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 시켰고. 제가 볼 땐 저 수도권 신도시 건설 시기에 혁신도시 정책을 추진했으면 상당히 효과를 봤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공기업이 그렇게 좋은 직장이라는 인식은 없었지만 어찌됐건 돈을 벌 수 있는 직장이 온다는건 환영할만한 일이고 그 인구들이 뿌리는 돈만 제대로 돌았어도 지방이 이렇게 고사하지는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완전히 허허벌판에 아파트만 때려박았던 1기 신도시도 어마어마한 거품을 유발하면서 성공했는데, 정부기관과 공기업을 내려보내면서 그 임직원들이 살 수 있는 도시만 건설해주면 당연히 그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몰리고 자연히 지방으로의 인구분산도 이루어 졌겠죠. 그 자본이 수도권으로 이미 몰려버려서 되돌릴 수가 없는 2000년대 초반에는 소용 없는 정책이 되어버렸지만.
19/02/22 23:16
도시 집중화는 인간의 본능이에요.
지방 분권화라는 인간의 본능에 역행하는 시도를 만만하게 보는게 아주 처진난만한 시각이고요. 농경 시대에나 경제 구조적인 이유로 자연스럽게 도시 집중화가 억제 되었던거죠. 그나마 제2 거점을 만들려면 한국의 모든 행정기관과 공기업을 한 곳에 모두 옮겼어야 했을텐데 이미 가지고 있는 패를 모두 소진시켜버렸죠.
19/02/22 23:19
기업 입장에서는 뭐 더 이득인곳으로 가야죠 어쩔 수 없습니다.
하이닉스가 구미로 가기를 원했다면 정부에서도 가고싶을만한 딜을 해줬으면 좋았을텐데요
19/02/22 23:39
절대 독재를 옹호하는건 아니지만 수도권 집중 해소하려면 박정희 정도는 되야 할거 같네요. 아니면 6 25급 전쟁 한번 터져서 싹 사라지고 다시 시작하거나... 결론은 답이 없다 크크
19/02/22 23:41
남한만한 땅덩이에 수도가 대전이나 청주쯤이었다면 지방분산은 별필요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근데 서울이 한 쪽에 치우쳐있다보니까 너무 멀어요. 교통이 많이 발달해서, 지금 서울의 파워가 용인이니 천안이니까지 내려간 겁니다. 즉 아직 그 아래로는 서울이 멀어요. KTX타면 서울과 부산이 2시간 반이라는데, 그건 말하자면 KTX를 타도 서울역과 부산역이 2시간 반이나 걸린다는 소리입니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사람이 서울 도봉구에 가려면 4시간이 걸리죠. 그나마도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경우고, 진주에서 서울로 간다거나, 여수에서 서울로 간다거나 할 경우엔 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서울을 벗어나면 압니다. 남한만한 땅덩이가 얼마나 넓은 땅덩이인지. 지도를 켜고 크게 확대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보세요. 얼마쯤 내리면 수원이 나오고, 얼마쯤 내리면 천안이 나오고, 그 천안에서 부산까지 얼마나 내려야 나타나는지. 대한민국 땅 전체에 대한 지리감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깜짝 놀랄 겁니다.
19/02/22 23:44
미국이나 중국의 경우를 보면, 서울-부산거리의 도시를 서로 붙어있다고 표현합니다. 자동차로만 일일생활권이 가능한데 절대 큰게 아니죠
19/02/22 23:47
교통의 발달로 KTX가 1시간 30분 정도로 서울에서 각 끝 거점들을 이어주고, 지방 군소도시들에서 각 거점까지 1시간 이하 컷이면...
굳이 분산 안 시켜도 되겠지만... 그러면 지방은 박살나겠죠.
19/02/22 23:55
근데 집중화가 필요한건가요, 분산이 필요한건가요?
집중화가 필요하니까 분산은 필요없다는 분들은, 집중화는 세계적 추세고 한국의 작은 땅덩이를 보면 필요없다는 거잖아요? 집중화를 통해서 발휘되는 시너지효과가 있으니까 집중화가 필요하고 대세라는 것이지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발휘되는 지역을 벗어나면 소외가 발생하는 거죠. 시너지 효과를 한참 이야기하면서, 그 시너지 효과를 벗어나는 거리에 대해선 충분히 가깝다고 말하다뇨. 서울과 부산이 그렇게 가깝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방균형발전을 완전하다 싶을 정도로 달성해도 됩니다. 가까워서 시너지효과가 날 거예요. 그렇게 작은 땅인데 수도권에 집중할 필요가 있나요? 수도권이나 전남 영남이나 거기서 거긴데.
19/02/23 00:04
막연하게 망해가는 지역도 살려야 하니 그쪽에 공기업도 보내고, 민간기업도 가도록 압력 넣어야 된다는 건 근시안적 방향이라 보고. 살릴 수 있는 곳과 더이상 존속이 어려운 곳을 좀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실에서는 선거구에 의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가 결정되고 이것이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만요. 물론 정치인들이 매번 공약이행으로 보답하는 게 아니라 통수치고 런 하기도 하지만.
19/02/23 00:36
솔직히 어디 산골에 있는 읍,면 이런데는 포기해야 하지 싶습니다. 며칠전에 상주시 인구가 10만 밑으로 떨어져서 공무원들 상복입네 어쩌네 하던데 요새 어떤 젊은 사람들이 그런 산골짜기 갈까요..
19/02/23 03:42
저도 요즘은 대체 왜 태백산맥 소백산맥 지리산 근처 같은 곳에 굳이 '시'가 있어서
그런곳까지 사람이 몇만명씩 살아야 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19/02/23 00:24
공기업 몰빵해서 최소 10만명 이상을 한도시로 몰아놔야 그나마 그 도시가 거점 도시가 될겁니다.
백만명 이상의 도시 외에는 모두 전원도시가 되어야 해요.
19/02/23 00:53
근데 솔직히 단순히 지방에 대한 반감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싶어한다기엔, 충분히 현실적인 디메리트 - 메리트가 꽤 된다고 보는데요.
지방에 대한 반감 때문에 수도권에서 멀어지고 싶어하지 않는다라는 건 기본적으로 그 반감이 결국 심리적인 불호에 불과한 감정이라는 걸 암시하는 건데... 피지알 주 연령대는 어떨지 몰라도 20대 한창의 구직자 입장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은 단순히 반감이 어쩌니 하는게 아니고 현실적으로 삶이 달라지는 선택들입니다. 지방도시에도 당연히 생활에 필수적인 거야 다 있겠고 영화관 정도는 있겠지만 여가든 문화든 결국 그 이상의 것들이 많이 필요하고, 그 때마다 서울 올라간다...? 직장 다녀봤으면 다 알지만 애초에 빈 시간에 그런 식으로 왔다갔다하기도 힘들죠. 이동시간이 2시간이니까 작네~ 할 것 없이 2시간 말고 편도 한 50분씩만 되어도 오피스 나오면 바로 약속장소인 거랑 너무 다릅니다. 삶의 질이 생각 이상으로 차이가 날 수 있어요.
19/02/23 01:09
구미는 애초에 깜도 안되었던 거고..
[분산화]와 [집중화] 모두 필요한 거죠. 몇몇 곳에 집중하여 분산시켰어야 하는데, 고루 분산하다 이 꼴이.
19/02/23 01:20
전에 pgr에서 댓글로 본 의견인데 지방 중소도시에 공기업 본사이전이니 혁신도시니 하며 골고루 조금씩 나눠주는것보다 기존 지역거점인 광역시에 몰빵해서 수도권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게 다져놓은 다음에야 중소도시를 챙겼어야 된다는 말이 아주 설득력있게 들렸습니다
19/02/23 08:30
위에 댓글을 달긴 했지만 입 밖으로 말하면 타지역 분들에게 욕먹을수도 있을것 같아 더 솔직하게는 말안한건데, 댓글들 보니까 적어도 되었던것 같네요. 저 또한 혁신도시를 한곳 또는 두곳으로 몰빵하고 주변을 완전히 제2수도처럼 만드는게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부울경쪽으로..하지만 누가 그걸 추진할 수 있겠습니까
19/02/23 09:45
설득력은 있는데 지역 사람들을 설득을 할 수 없어서 못한거라고 봅니다. 모든 이권, 자원, 예산을 몰아줘야하는데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지역분열정치가 통하던터라..
19/02/23 02:32
위에 많은 분들이 적어주셨는데 대기업 전자 입사할 수 있는 사람은 절대 구미 안갑니다. 하이닉스 말처럼, 구미에 갔을때 입사할 인력수준대비 인건비의 효율 고려하면 차라리 외국에 짓는게 효율적일가에요. 삼성전자의 수원/화성기흥 이나 하이닉스 이천도 수도권으로 회사 셔틀 쫘악 깔아주니까 겨우 참고 다니면서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거에요.
엘지 전자가 리쿠르팅 올때마다 자랑하는 포인트가 우리는 서울 근무가 가능하다고 할 정도니까요. 그리고 실제 구직자들 입장에서도, 서울/수도권에서 나거나 자라서 인적 네트워크가 다 그 쪽에 있는데 갑자기 구미로 간다는 건... 회사가 유일한 인적 네트워크가 되는 거니까 많이 힘들죠. 거의 외국 파견 수준인데 차라리 외국이면 돈이라도 많이 주는데 그것도 아니고요. 차라리 행정수도/국회이전 다 하고 공기업 모았어야 제 2(혹은 부산 다음 제 3)의 도시권이 생겼을 텐데...경국대전이 관습헌법이란 희대의 판결과 그 판결 회피하기 위해 기관들 지방 분산 시켜놓으니 효과가 없고... 이젠 진짜 다시 행정수도 이전하거나, 통일말곤 서울공화국 탈출이 힘들어 보입니다.
19/02/23 08:55
서울 28년 살다가 직장 문제 때문에 당진 4년 살고 지금은 천안에 살고 있습니다. 당진에서 사는 데 당장 불편함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적응이 쉽게 안 되더라고요. 당진의 경우를 예로 들어봅니다.
1.교통 지하철이 없고 버스 배차 간격이 30분 넘다 보니 대중교통이용이 더 불편합니다. 자차 필수 2.거점 인프라 서울은 각 구마다 도심과 거점이 형성되어있어 갈 곳이 많습니다. 잠실 롯데월드 놀러갔다가 광화문 근처에서 고궁을 구경하고, 용산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봤다가 신림에서 순대촌 방문도 할 수 있죠. 당진은 시가지 전체 도는데 차로 5분이면 다 돕니다. 젊은 남자의 경우 술집 피시방 당구장 정도가 끝이고 여성분은 더 힘들어요. 3.인간관계 토박이 분들은 인맥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있고 친지나 가족이 모두 있지만 서울에서 내려갈 경우 관계를 새로 만들어가야 하고, 무엇보다 소셜 모임이니 동호회 개수가 너무 적어서 그 점이 불편하더라고요. 연애 기회도 엄청 줄어드는 느낌이구요.(어찌어찌 영혼까지 끌어모아 소개받아서 한 분 잠깐 만나긴 했습니다) 4.운동인프라 이 점이 의외로 꽤 큰데 서울은 한강변 자전거 도로도 잘 조성되어있고 올림픽공원이나 난지공원 같은 대형공원에 관악산.북한산 등 산도 많아서 오히려 운동 기회가 많습니다. 당진 오니 운동 갈 곳이 너무 제한적이어서 불편했어요. 헬스장 가면 되지 않냐 하는데 평생 헬스운동만 할 거 아니잖아요. 5.대형서점 저에게만 해당되겠지만 교보문고에서 하루 종일 죽 치는 게 낙이었는데 서점이 없으니 자꾸 집에서 게임만 하게 됩니다..아울렛 아이쇼핑 못하게 된 것도 추가요 물론 토박이 분들은 큰 불편없이 잘 살고 계시고 진리의 케바케라 당진에서 결혼해서 자리잡은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대부분 다 나가시고 여기 거점기업인 현대제철도 타지에서 출퇴근 많이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계속 수도권 쪽 이직 알아보다가 결국 천안에 자리 잡았습니다. 일단 천안.아산.평택.세종.청주 등을 먼저 키우는 게 현실적인 대안 같네요.여기도 쭉 둘러본 적이 있었는데 서울 살던 입장에서 그래도 여기까진 살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구미라면 여전히 고개 갸웃할 거 같습니다.
19/02/23 10:51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른것보다 아이들 교육 문제만 해결해주면 많이 나아질꺼 같습니다.
인프라니 문화생활이니 부족한거 맞습니다만.. 결국 이게 부족한 이유가 사람이 안모여서 그렇고, 사람이 안모이는 이유는 나이들어보니 자식 교육 문제가 첫번째같거든요. 주변에 지방에서 그냥 저냥 만족하고 살던 사람들도 결국 자식들 크면 수도권 알아봅니다. 사실 아주 작은 도시들은 몰라도 지방에서도 이름있는 도시들은 백화점이니 쇼핑센터니 외식시설 문화시설은 서울만큼 많진 않아도 없지도 않아요. 공연이나 이런건 서울위주긴 하지만... 여기저기 야외로 놀러갈곳이나 이런건 오히려 괜찮은 경우도 많아요. 골프장이니 캠핑장이니 등산이니 경우에 따라선 지방쪽이 오히려 가성비 좋기도 하고요. 이런건 핵심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직장도 마찬가지인데... 결국 자식 교육이 해결이 안되면 직장이 있더라도 기러기 아빠나 양산하는 경우가 많죠. 진짜 지방 발전시키고 싶으면 어거지로라도 지방 몇몇 거점들에 교육어드밴티지 주면 사람들이 모이긴 할꺼예요. 근데 그런건 어렵겠죠. 수도권 부모들이 반발할테고 평등 원칙에 어긋난다고 할테니...
19/02/23 11:49
말씀하신거랑 비슷하게 생각해본 게 예전처럼 지방은 비평준화, 서울은 평준화, 자사고 폐지, 수능 비중 확대하면
지금까지 쓴 돈이 우스울 정도로 지방이 치고 올라오긴 할겁니다. 근데 바라는 사람이 없으니....
19/02/23 12:23
이 건 한정 언론의 "지방포비아"는 과장 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하이닉스 이천/삼성 기흥 화성을 중심으로 협력업체 등 생태계가 이미 굳건히 형성이 되어 있는데 일부러 구미나 군산으로 가서 자기들 뿐만아니라 협력업체들까지 비효율을 만들어낼 이유도 이득도 없거든요.
19/02/23 13:34
예전에 알쓸신잡에 출현하신 유현준 교수님이 소개해줘서 읽게 된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이란 책을 읽어보았는데요. 도시에 대한 유명한 책으로 알고 있고, 1960년대에 출판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관련된 내용이 있어 적어보겠습니다.
273p '10장_ 집중의 필요성 조건 4 어떤 이유로든 간에 사람들이 충분히 오밀조밀 집중되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주거 때문에 거기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세기 동안, 도시에 관해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사람들의 집중과 사람들이 떠받칠 수 있는 전문성 사이에 모종의 연관성이 있음을 알아챘을 것이다. 한 예로 1785년에 새뮤얼 존슨이 이 관계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 "사람들은 이리저리 흩어져 있어도 그럭저럭 변통할 수 있지만, 많은 것이 없어 서툴게 변통할 뿐이지. ... 편리함을 낳는 것은 집중이라네." 많은 관찰자들이 새로운 시간과 장소에서 이런 관계를 끊임없이 재발견하고 있다. 그리하여 1959년에 애리조나 대학 경영학과 교수인 존 덴턴은 미국의 교외와 영국의 신도시를 연구한 뒤 이런 장소들이 문화적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시에 대한 접근성에 의존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덴턴 교수는 문화시설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인구밀도의 부족에 의거해서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교수의 말인즉슨 ... 탈집중화 때문에 이와 같이 인구가 희박하게 분산된 결과, 교외에서는 다수의 수요만이 유효한 경제 수요로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다수가 필요로 하는 것만이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과 문화 활동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 두 사람의 주장은 얼마나 희박하게 또는 얼마나 빽빽하게 집중되어 있는지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 사람들은 집중(또는 고밀도)이 도심에 적용될 때 그것이 편리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다양성에 대해 갖는 관계를 대체로 잘 이해한다. 누구든지 도심에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집중되어 있음을 알고 있으며, 그렇게 집중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도심(적어도 많은 다양성을 갖춘 도심)이 형성되지 않음을 안다. 그러나 주거가 주요 용도인 도시 지구의 경우에는 집중과 다양성 사이의 이런 관계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하지만 주거야말로 대다수 도시 지구의 많은 부분을 이룬다. 한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또한 대체로 그 장소에 있는 거리와 공원과 업체를 이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집중을 통해 도움을 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살면서 필요로 하는 곳에 편의나 다양성이 거의 없을 것이다. 7장에서 설명한 경제적 이유 때문에 한 지구에 고른 시간대에 사람들이 거리를 이용하려면 다른 주요 용도들이 주거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 집중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려면 이런 다른 용도들(업무, 유흥 등)은 도시 토지를 집약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물리적인 공간만 차지하고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다양성이나 활기에 거의 또는 전혀 기여하지 못할 것이다. ... 하지만 이 점은 주거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도시 주거 역시 집약적으로 토지를 이용해야 한다. 토지 비용보다 훨씬 심원한 이유들 때문이다. ... 주거 밀도는 대다수 도시 지구와 그것들의 향후 발전에 무척 중요하다. ... 정통 도시계획과 주거 이론에서는 높은 주거 밀도를 좋게 보지 않는다. 높은 주거 밀도는 온갖 종류의 곤란과 실패를 낳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의 도시에서는 고밀과 성가신 문제, 또는 고밀과 슬럼 사이에 상정된 이러한 상관관계가 들어맞지 않는다. ... 그렇지만 여기서 바로 도시에서 주거 밀도가 높은 모든 지역이 성공적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 주민이 아무리 집중되어 있다 할지라도 다른 요소가 불충분해서 다양성이 억눌리거나 방해를 받는다면 그런 집중은 결코 충분하지 않다. ... 그렇지만 [인구의 조밀한 집중이 도시의 다양성을 촉진시키는 데 필요한 여러 조건 가운데 하나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 사실에 입각한 정당화 과정을 거치지도 않은 채 전통적으로 도시의 저밀도를 좋게 평가하고 고밀도를 나쁘게 평가한 것은 흔히 주거의 고밀과 과밀을 혼동한 때문이다. 고밀은 에이커당 주거의 수가 많음을 의미한다. 과밀은 한 집에 있는 방의 숫자에 비해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의미한다. 인구조사에서는 방 하나당 1.5명 이상을 과밀로 정의한다. 이것은 해당 지역의 주거의 숫자와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마찬가지로 현실 세계에서 고밀은 과밀과 아무 상관이 없다. 고밀과 과밀에 대한 이런 혼동은 '전원도시' 계획에서 물려받은 또 다른 혼란이다. ... '전원도시' 계획가들과 그 제자들은 한 부지에 많은 주거 단위가 있으며(고밀) 동시에 개별 주거 안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과밀) 슬럼을 보았고, 방이 과밀하다는 사실과 부지에 건물이 조밀하게 지어졌다는 완전히 다른 사실을 구별하지 못했다. 이 사람들은 어쨌든 둘 다 똑같이 혐오하면서 햄과 계란처럼 한통속으로 짝을 지었고, 그 결과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주택설계가와 계획가들은 마치 한단어라도 되는 것처럼 '고밀과과밀'이라는 말을 불쑥 내뱉는다. ... 오늘날 우리는 대도시와 점점 증가하는 거대한 인구라는 사실과 직면해 있기 때문에 진정한 도시 생활을 현명하게 발전시키고 도시의 경제적 힘을 증대시키는 일에 맞닥뜨리고 있다. 미국인인 우리가 도시 경제 안에서 사는 도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 그렇지만 이성이 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그럴 필요도 없다. 인구의 조밀한 집중 문제를 바라보는 근본적으로 다른 두 가지 방식이 없었다면(그리고 이 두 방식이 본질적으로 감정적이지 않았다면) 현대 도시계획가들이 보스턴의 고밀 지역인 노스엔드 같은 건강한 지역이 밀도가 높기 때문에 분명히 슬럼가이거나 열악한 곳일 거라는 터무니없는 독단적 믿음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도시의 규모와 밀도로 집중된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악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런 건 흔한 가정이다. 인간은 소수일 때 매력적이고 다수일 때는 유해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 따르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인구의 집중을 물리적으로 최소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가능한 한 사람의 숫자 자체를 줄여야 하고, 더 나아가 교외의 잔디밭과 소읍의 평온함이라는 환상을 목적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다수의 사람들이 빽빽하게 밀집해 있는 경우에 고유의 풍부한 다양성은 억누르고 감춰야 하며, 인구가 희박한 경우에 종종 나타나는 다루기 쉬운 빈약한 다양성이나 철저한 균일성으로 바꿔야 한다. 이런 혼란스러운 피조물들(한데 모인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은 분류를 해서 가능한 한 꼴사납지 않게 조용히 숨겨 두어야 한다. 현대식 계란생산 농장의 병아리들처럼 말이다. 다른 한편, [도시 규모와 밀도로 집중된 인구야말로 엄청난 활력의 원천]이며, [작은 지리적 범위에 집중된 인구는 대단히 풍부한 차이와 가능성]을 나타내고 이러한 차이는 독특하고 예측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로 그런 이유로 더더욱 소중하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믿는 입장에서는 이런 인구 집중을 긍정적인 선으로 여길 수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도시에 엄청나게 많은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것은 솔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하나의 물리적 사실이다. [또한 이런 인구 집중을 하나의 자산으로 누려야 하고 사람들의 존재를 경축해야 마땅하다.] 도시 생활을 북돋우는 데 필요한 곳에 인구의 집중을 늘리고, 더 나아가 거리의 활기찬 공중 생활을 추구하며 경제적, 시각적으로 가능한 한 많은 다양성을 제공하고 장려함으로써 말이다. [사고방식은 그것이 아무리 객관적인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할지라도 그 근저에는 감정과 가치가 놓여 있다.] 현대 도시계획과 주거계획은 [정서적으로 도시의 인구 집중을 꺼림칙한 것으로 여기는 태도에 기초하여 발전]해 왔으며, 이런 부정적인 정서는 도시계획의 지적 활력을 죽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도시의 조밀한 인구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서적인 가정에서는 도시 자체나 도시설계, 도시의 경제와 인구에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없다.] 내가 보기에 도시의 인구 집중은 하나의 자산이다. 우리가 할 일은 도시 생활의 발전에 필요한 넉넉한 기회를 제공할 만큼 조밀하고 다양하게 집중된 도시 사람들의 도시 생활을 장려하는 것이다.' - 제인 제이콥스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19/02/24 11:12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어느정도 분산은 불가피하다 보는데 어느정도로 하는게 좋을지 감이 안옵니다. 청와대랑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할지요
19/02/24 15:12
지방 광역시 살던 사람도 시나 군으로 떨어지면 기겁하는데 당연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정작 금오공대 다니는 친구들은 언감생심 기대도 안하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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