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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1 19:27
그녀라는 표현이 마음에 안든다고 그짝에선 그남이란 표현을 쓰고 있죠. 애초에 옭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에요. 남성성 거세가 목표인지라 옳고 그름의 입장에서 이해하시려고 하면 안되고 그냥 단순한 남자는 적이라는 진영논리로 접근해야 그나마 행동원리를 알 수 있습니다.
19/02/11 19:32
PC를 주제로 한 본문과는 약간 다른 얘긴데 '그녀'라는 표현은 근대 이후에 서양 언어를 번역하면서 생긴 표현이라고 하더군요. 한국어의 '그' 라는 인칭대명사에는 원래 성별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남녀 구분 없이 사용되었는데, 'She'와 'He'를 번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때문에 '그녀'라는 표현이 처음 만들어졌을때는 잘못 발음하면 욕 처럼 들릴수 있기 때문에, '그녀' 말고 다른 단어를 사용하자고 주장했던 학자들도 계셨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유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19/02/11 20:35
저도 국어학 강의에서 비슷하게 들었습니다. 'she'를 어떻게 번역할지가 논란의 핵심이었다고... '그니','그미' 등등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일본어를 따라서 그녀로 번역했다고 알고 있네요.
19/02/11 19:41
나귀를 팔러 장에 가다가 사람들 훈수에 빡쳐서 강가 중간에 멍하니 서있어봐야 멍청이 소리 듣기 딱 좋습니다. 그냥 마음 가시는 대로 하시지요..
19/02/11 20:25
현재 한국식 PC 테스트를 하나 해볼게요
ㅡㅡㅡㅡ 지금은 어디쯤을 갔니 나는 너의 집쯤이야 너는 집에 없더라고 부디 몸조심하길 바래 넌 성격이 문제지만 다행이야 너는 예쁘잖아 너무 예쁘잖아 ㅡㅡㅡㅡ 문제 : 이 가사는 여성혐오일까요? 정답 : X ㅡㅡㅡㅡ 근데 그 바보 관종들은 막상 목소리도 못 내 어디 보니 바로 니 얘기야 잘 들어라 여혐남혐 일베 메갈 여당 야당 너 나 오 제발 please 모두 시끄러 ㅡㅡㅡㅡ 문제 : 이 가사는 여성혐오일까요? 정답 : O 이 두 문제 다 풀었고 저게 답인 이유도 설명하실수 있으신가요? 그 정도 감수성이 없으시면 포기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절대 이해 못함
19/02/11 20:29
저도 기리보이 예쁘잖아 노래 정말 좋아하는데 지금 나오면 여혐이라고 받을거같아요
감수성이 없어서 포기하기엔 대중문화가 저걸 따라가고 있는중이니까요 그래서 갑갑합니다 문화가 저걸 안따라가면 그냥 그러려니할텐데 대부분 PC라는걸 지킬려고 노력하니
19/02/11 20:32
기리보이 예쁘잖아는 여전히 젊은 여자 대학생들사이에서 핫한 노래입니다. 평소 여혐 싫다 힙합 싫다 외치는 사람도 저 노래 축제에서 불렀을때 대놓고 행패부리고 이런 케이스 안 나와요. 애초에 저 노래가 찬찬히 뜯어보면 소름돋을 정도로 (현대 문화계에서는) 여성혐오적으로 해석할만한 요소가 산재된건 맞는데 문제는 그걸 따지는 회로 자체가 작동 안합니다. 왜냐? 기리보이니까
현재 한국 PC 논란에서 기본적으로 중요한건 '거슬리냐' 여부입니다. 이 거슬리냐 여부에는 화자가 누구냐 발화 시점이 언제냐 제일 먼저 기사화 한 언론이 어디냐 등등 너무 많은 변수가 영향을 끼칩니다. 기리보이는 지금 저거 비슷한 곡 내도 거의 안 까일거에요
19/02/11 20:37
PC PC하고 다닐거였으면 당추에 자기 언동부터 신경써야지 남 이죽거리면서 넌 왜 우리의 고매한 뜻을 몰라보느뇨 하는 전가의 보도로 쓰는 PC가 어디 진정 PC입니까? 그냥 남들 줘패고다니고싶어서 쓰는 핑계지
전 정말 내부로 향하는 게 아니라 타인을 향하는+PC라는 개념이 양립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19/02/11 20:38
지금 PC는 두글자가 생략된 형태라 그렇죠 사실은 PCOM이죠 폴리티컬 커렉트니스 오브 매스미디어
나는 대중이니까 아무렇게나 씨부려도 된다는거죠 쟤들은 컨텐츠 생산자니까 모든 규칙 다 지켜야되고...
19/02/11 21:59
예전부터 생각해온건데, 애초에 '감수성'이라는걸 내세운다는 것 자체가 저쪽 진영의 논리의 빈곤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지요. 법이라든지 어떤 체계, 논리성은 iq 80만 되어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되어있다면, 그 잘난 감수성이라는건 제각각 다 주관적으로 이해하는 관념인데 그걸 공감해달라고 하는 순간부터 애초에 저쪽 진영의 목적은 이해와 설득이 아닙니다. 우월해'보이는' 도덕적 관념을 무기로 체제를 흔드는거죠.
19/02/11 20:35
그, 그녀에 대해 이야기 하나 드려보면 신기하게도 제가 처음에 언론사(?)에 다닐적에 당황했던 부분인데
언론사에서 기사 작성시에는 남자건 여자건 '그'로 표기합니다. 저도 He, She의 개념에서 그, 그녀로 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표준이라고 하더군요, 벌써 그게 언제적인데 그때부터 PC했단 말인가!!
19/02/11 20:40
저거 봤을쯔음 여자 추정되는분이 가사에 왜 남자로 추정되는 단어가 들어가냐, 나는 레즈라 빠는건데 라는 트위터스샷을 봐서 그래서 좀 더 충격을 받았던거같아요 그/그녀라는거보단 남녀로 추정되는 단어가 들어가면 안되는건가로 썻어야했나보네요
19/02/11 20:39
그냥 PC는 핑계고 지들 맘에 안들면 PC들먹이는거죠. 대한민국 어느 집단이던 자기가 소수자면 '왜 소수자 탄압하냐, 개인의 권리 운운, 사회적 올바름을 지켜라'라고 하고, 자기가 다수면 별개 다 불편하네, 좋게 좋게 넘어가자고 하죠.
국내 여포, 해외 초선인 대기업들 생각하시면 됩니다.
19/02/11 20:48
전 정치적 올바름이란 것이 어디까지나 배려의 영역이고, 정치적 올바름을 행하는 것은 훌륭함의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왜 배려하지 않냐', '왜 훌륭하지 않냐'고 남에게 따져 묻는 행위는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전 생활습성이 불편러에 가까운 사람이고, 개인적 사상도 '불편하다면 그 불편함을 표현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어디까지나 내 불편함에 대해서 상대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미이지, 상대에게 시정을 요구해야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근데 현재는 내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자신을 배려하라고 아무런 배려없이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 면에서 PC에 대한 현재 올바른 해석은 '배려강요'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배려강요가 강하게 요구되는 분위기 속에서 명백히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죠. 사용되는 단어들이 전통적 시점에서 올바르기 때문에, 그 과정과 결과가 결코 올바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올바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널렸고요. 요약하자면, 남에게 배려를 요구할 때, 좀 더 배려해서 했으면 좋겠어요.
19/02/11 21:25
PC가 문제인게 아니고 과도한 PC가 문제인거죠.
적정한가 과도한가를 정하는 것은 대개 여론이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사항이 대세를 점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19/02/12 09:38
저는 political correctness의 추구는 일종의 도덕적 정치적 완벽함의 추구(기저에는 그 어느 집단의 그 누구에게도 차별당한다는 느낌을 받게 하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보고, 그 점에서 기독교 신학의 성화 개념과 일면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불완전함을 발견하고 일신하여 완전함에 근사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에서요.
문제는 pc이든 성화이든 도덕적으로 고상한 기준을 세우더라도 그 기준을 남보다는 스스로에게 먼저 적용해야 하고 가급적 남에게는 적용하지 말아야 하는데 (비판받지 않으려거든 비판받지 말라, 형제의 눈의 티보다 네 눈의 들보를 보라), 어쩐지 오늘날의 pc는 스스로를 점검하는 기준이 되기보다 남을 점검하고 사회를 점검하는 기준으로 -윗분이 말씀하신 전가의 보도로- 먼저 쓰이고 있다는 것이라 봅니다. 저는 무슨 대화이건 대화를 하고 나서, "내가 나도 모르게 이 말로 유색인종을, 혹은 여성을, 혹은 소수자로 하여금 차별받고 억압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말한 것은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내가 언pc했던 건 아닌가" 스스로를 끊임없이 점검하는 경우를 압니다. 저는 이런 삶의 태도는 바람직하다 생각해요. 정반대로 자기 자신의 발언의 파급은 생각지도 않은 채, 그저 남의 발언의 pc하지 않음만을 주구장창 까대는 이들도 있고, 아이돌 음반 가사의 pc하지 않음을 찾아 하루를 소일하는 이들도 있고, 어느 셀럽의 발언은 pc하지 않았네 하면서 일장 난도질하는 칼럼을 써 내는 이들도 있는데, 이런 류의 pc함은 고까움을 유발하는 결과가 불가피하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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