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분끼리는 친구사이고 전 부름에 응답해서 달려가는...공짜술 얻어먹는 동생이죠.

이 세명 모이면 참 즐겁습니다. 전 아니지만 두 분은 말빨이 좋아서 이야기를 참 재밌게 하시거든요.

공통된 취미가 오직 음주가무와 자동차뿐이지만 이야기 주제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물론 결혼도 포함되어 있죠.



외롭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한 분은 외로우니 좋은 여자 소개시켜달라, 한 분은 외롭지 않고 지금 생활 매우 만족한다고 하십니다.

제가 볼 때는 이 두 분 차이는 단순합니다.

한 분은 퇴근하고 티비보다가 자고, 주말에도 별다른 할 일 없이 잠만 잡니다.

다른 한 분은 퇴근하고 새벽 3시까지 게임하다가 자고 그 날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다시 출근을 하고, 주말엔 등산,보트 동호회에 나가서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요즘엔 동호회에 결혼 안 한 여성들이 많아서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낸다고 하더군요. 친하다는게 어느 수준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이 분은 사는게 참 재밌다고 합니다.

제가 술자리에 참석을 안해도 두 분이서 술을 종종 마시기 때문에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다는 알 수는 없지만 대충...편의상 잠만 자는 형님을 A, 잠 잘 안 자는 형님을 B라고 하죠. 이 B형님이 A형님보고 그렇게 외로우면 나하고 같이 다니자고 권해봤지만 A형님은 한 두번 나오고 안 나간다고 합니다. 집에서 외로운거보다는 걍 돌아다니면 좋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피곤하고 귀찮다고...

또한 A형님은 나중에 고독사 할까봐 겁난다...B형님은 오히려 결혼한 사람에게 더 고독사가 많다. 돈이 없으면 그렇다. 난 나중에 죽을때가 되면 안락사로 편안하게 죽겠다...이런 말씀을 하시죠.

외롭다,아니다. 결혼을 해야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어느 하나 정론인건 없습니다. 개개인마다 다 다르겠죠. A형님 같은 경우는 빨리 결혼하는게 낫고, B형님 같은 경우는 안해도, 아니 안하니까 꽤 삶의 만족도가 높은거겠죠.





이하는 사견인데, 저 개인적으로는 결혼은 사회유지를 위해 인간의 본성을 억누르는, 최악의 사회제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래 인간은 항상 새로운걸 추구하는 생명체이고 삶 자체가 의식주가 해결된 다음부턴 지루함과의 싸움이거든요. 그런면에서 한명의 여성과 평생을 같이 보내는건, 장차 이 사회을 떠받치는 주춧돌이 될 사람을 육성하는데는 좋지만 반대로 개인으로서는 본능을 억제당하는 일이 되죠. 아 물론 이건 그냥 제 의견일뿐이고 평생 한 명의 여성과 같이 보내는걸 행복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껍니다.

자식도 그렇죠.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아이들은 정말로 귀여울꺼 같습니다만, 아이가 머리 커지고 말 안 듣기 시작할때쯤에도 귀여워보일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효자가 아니라서 제가 부모님께 하듯이 똑같이 자식도 나에게 하면 어떡하지 생각하면...부모님이 저를 이때까지 키우는데 돈이 엄청 들었는데, 전 한 달에 용돈 30만원 드리는게 다이니...인풋 아웃풋 생각하면 참으로 수지가 안 맞는 일이긴 합니다.


사실 저도 결혼하면 좋은점도 많을꺼 같아서, 결혼하면 좋은점에 관해 주위 유부남들에게 종종 물어도봅니다만 한결같이 다들 없다고 합니다. 신혼초에는 좋다는 사람이 그래도 좀 있었습니다만 몇 년 지나면 다들 하지마라고...인터넷에 결혼하지 말라는 밈...밈 맞나요? 아무튼 이런 밈이 만연한것도 평소 유부남들이 결혼하면 좋은점에 관해 말을 안해줘서 그런것도 있다고 봅니다. 제가 실제로도 물어봐도 다들 결혼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데 결혼에 대한 공포가 생기는 것도 당연하겠죠. 설마...진짜로 결혼해서 안 행복한가요? 이것도 좀 무섭군요. 결혼한 이유가? 제가 그런말 하는 친구에게 그럴꺼면 왜 결혼했냐고 물으니까 주위에서 하도 하라고 해서 했다고...


결론은 유부남들, 특히 결혼하고 몇 년된 유부남들이 결혼하면 행복하다는는 글을 인터넷에 많이 쓰시는게? 그러면 지금 발생하고 있는 사회문제의 상당수가 출산율 저하에 의한것인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구국의 영웅이 될 수가 있지 않을까요. 애국자가 될 수 있는 기회죠. 전 유부남들을 응원합니다. 결혼해서 행복하다고 글 많이 써주세요. 미혼,기혼 모두 파이팅입니다. 파이팅!





추가) 아 제가 결혼이란 제도를 최악의 제도라고 글을 써서 오해가 있는거 같은데,  원시시대처럼 약육강식의 시대로 가자는게 아닙니다. 서로 사랑해서 만났더라도 사랑이 식으면서 같이 사는게 법으로 묶여 의무가 되어버린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비판하고 있을뿐입니다. 자유연애가 가장 좋다는 말이죠.

혹은 결혼이라는 제도 때문에 못난 나도 여자를 만나 결혼했다는 분들도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거 아니었습니까? 결혼이라는 제도가 없어도 서로 사랑해서 같이 살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