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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7 18:48
외교사에서 뮌헨협정만큼 오용된 사례가 없는듯합니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는 국내외적으로 마주한 객관적 현실에 대해 지극히 이성적으로 접근한 것이고 히틀러가 비이성적인 접근을 한 것이었죠. 당시 영국과 프랑스로서는 최선이었을 것입니다. 사실 더 생각할 여지를 주자면, 독일에 대해 경계심을 느꼈던 소련이 영국과 프랑스에 먼저 손을 건냈었는데 영국과 프랑스는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스탈린은 그럴바에야 일단 독일과 협정을 맺자 하고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이 성사되었죠. (물론 스탈린도 악당이긴 하지만...) 아무튼 만약 주데텐란드 위기 당시 영국과 프랑스가 단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히틀러의 "의도"를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켰다면 과연 세계가 더 평화로워졌을까... 과연 다른 나라들이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이 정당하다고 생각했을까? 소련과 이탈리아는 어떻게 나왔을까? 미국은 영프의 전쟁이 정당하다고 느꼈을까? 독일인들은 뜬금없이 공격당했다고 느낀 상황에서 더욱 처절히 저항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히틀러는 협정을 위반했고, 영국과 프랑스는 뮌헨협정 위반 직후 바로 전쟁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폴란드 침공 이전부터요. 사람도 순전히 의도만 가지고 처벌할 수 없고 행위가 있어야 처벌할 수 있는 것이죠. 그것도 행위의 수위에 따라서 처벌도 달라지고요.
19/01/17 20:21
마키아벨리 보면 지행합일은 의미없는 말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시대를 넘어 역사상 손꼽히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 바로 앞 일을 예측 못해서 하는 일마다 죄다 실패한걸 보면 말이죠.
19/01/17 20:58
마키아벨리는 진짜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 이해되는 사람이기는 합니다. 그것도 세계 역사에서 거의 최고 수준급으로 말이죠. 군주론에 나오는 어록들을 해당되는 전체 문맥에서 보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마키아벨리가 그 당시 쳐해졌던 시대적 상황과 자신의 처지도 고려를 해야 하죠. 마키아벨리 본인이 궁극적으로는 공화주의자이기는 했지만 현실은 공화국들이 꾸준히 오래 유지되는게 어려웠던 시절이고 좋은 군주들에 의해 돌아가는 국가도 그는 괜찮다고 보았기 때문에 그 두 다른 체제들 아래서 모두 출사를 했죠. 군주론에 대해서 철학자 루소는 마키아벨리가 일인독재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일반인들에게 교훈을 주기위한 풍자라고 했는데 이 책이 라틴어로 쓰여졌다는 중요한 사실을 제외하면(..) 약간은 그럴만한게 그가 말년에 대중의 인기를 얻은 연극용 정치 풍자 코미디를 썼는데 거기에는 메디치 가문에게 거의 공개적인 비난이 담겨있죠. 개인적 원한이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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