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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1 10:39
트통령의 승리로 거대한 기성매체가 페이크뉴스가 된 것이 거대한 사건이었죠.
기존의 권위가 혐오와 거짓을 선동한 대가는 큽니다.
19/01/11 12:00
기성매체 페이크뉴스는 트럼프 주장이고요. 굳이 페이크뉴스의 표본을 찾자면 이 분야에서는 교과서적인 폭스 에 대해서는 트럼프는 아무 말 안 하잖아요. 별로 사건이라 부를 만한 게 아닙니다. 트럼프와 골수 지지자들 주장일 뿐.
지금의 SNS 부상은 그것과 전혀 관계 없는 매체의 이동일 뿐입니다.
19/01/11 10:42
사람들은 진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믿는 사실이 진실이길 바라고 그와 상반된 진실은 공격하거나 우시해버리죠 그리고 이는 좌우를 가리지 않습니다 전 이 현상이 기존의 매체의 부패로 인한 사람들의 실망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 해주는 곳이 생겼고 다들 그곳으로 떠났을 뿐이죠
19/01/11 10:43
사실 SNS 구성원들 수준 자체는 공론장을 형성 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죠. 대부분 고등교육을 이수하고 대학도 정말 많이 졸업했고요. 심지어 오프라인에서는 지극히 정상인 분들이 대부분이죠. 그렇다면 혐오의 언어를 사용하는것이 비대면 익명성에 기대어 사회적으로 억눌려 있던 야성을 여과 없이 표출하는 것인지 아니면 혐오의 언어로 표현 하는 것이 비용 대비 편익이 최고라서 그러한 언어만이 살아남은 것일지 기존의 이론들로는 설명이 안되는 특이점에 왔습니다
19/01/11 10:45
기존의 매체가 권위있다기엔 대한민국의 조선일보와 미국의 CNN이 그게 아님을 보여주잖아요.
권위라기 보단 스피커의 독점성을 이용한 파워를 가지고 있었을 뿐이고, 인터넷의 다변화와 SNS와 유튜브같은 매체의 발달로 인해 그 독점성이 차츰 사라지면서 말 한마디의 파워가 현저히 낮아졌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하는 환경에서 정부나 여당을 비롯한 권력을 갖고있는 사람들은 자기 입맛에 맞는 말만 취합해서 듣겠죠. 워마드를 감싸는 문재인 정부처럼요. +요즘 유튜브 인기동영상 가면 죄다 정치영상이라 볼게 많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우리나라만 유독 이런거 같은데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을 바꾸던지 해서 어떻게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19/01/11 10:56
포스트 모더니즘도 영향이 큰거같습니다. 평등을 위해서 필요한 사상이었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젠 권위를 죄다 해체해 버리니 점점 혼란스러워 지는듯
19/01/11 11:01
모던(합리성)을 거쳐간 포스트 모던(비합리성)이라면 어느정도 정제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젠 아예 합리성을 거치지도 않은 무합리성이 나타난 세상이죠. 사회전체적으로는 몰라도, 개인적 차원에서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19/01/11 10:57
'권위주의'가 무너져야 하는건데 '권위'가 무너져버렸죠.
저는 아직까지 [활자의 힘]을 믿는 옛날 사람이라서, 디지털 시대인 작금의 모습은 언제나 부정적이네요 하핫. 모니터나 스마트폰으로 유통되는 텍스트와, 지면에 인쇄되어 나온 활자로 보는 텍스트는 분명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는, 똑같은 논문을 읽어도 아이패드로 읽고 애플펜슬 쓰는것보다 직접 인쇄해서 밑줄 쳐가면서 읽는게 훨씬 잘 읽히더라구요. 예전에 움베르토 에코 선생이 책과 아이패드를 동시에 창밖으로 던지면서, 아이패드는 박살나고 책은 그대로라는걸 어떤 인터뷰에서 보여줬던 적이 있었지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9/01/11 11:16
아주 적절한 말이네요. 아이패드와 책을 창밖으로 던졌더니 아이패드는 박살나고 책은 그대로라 크크크... 사실 요즘 아이패드로 책읽는데 어쩐지 잘 안읽힌다 했습니다 크크크. 그래서 Ebook으로도 있어도 소장하고 싶은 책은 역시 페이퍼백으로 구매하고 있습니다.
19/01/11 11:36
종이책이 사라진다고? 인터넷도 사라진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7/06/2012070600225.html 생각난 김에 검색해보니 아이패드가 아니라 킨들이었군요 흐흐. 재미있게 읽어보실만한 인터뷰일 것 같아 링크 걸어둡니다.
19/01/11 11:11
현실에서의 상황이 인터넷에서의 행동과 태도를 결정한다고 봤는데, 제가 틀렸습니다. 거기서 더 나가서 인터넷에서의 행동이 현실에 영향을 주더군요.
그 시초가 일베 폭식투쟁이라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만. 여론조작은 정말 우스울 정도로 쉽고, 주로 자극, 분노, 자학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대놓고 보여서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19/01/11 11:15
별로 동의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바꿔 얘기하면 이 얘기는 "품격을 갖춘 소수의 사람들이 점잖은 언어로 펼치는 주장만을 대중들은 수용해야한다"는 얘기거든요.
선동과 편가르기, 토론이 아닌 땡깡만이 난무하는 근래의 소모적 논쟁이 참여하는 사람이든 보는 사람이든 지치게 만들고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이해하지만 결국 이 또한 변화이고, 변화는 과거의 것들을 파괴해나가면서 이뤄지는 법이죠. 그리고 변화의 과정속에서 사람들은 (최선의 방향은 아니지만) 좀 더 나은 방향으르 추구하게 되기 마련이고 그러면서 세상이 나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요.
19/01/11 11:20
sns를 관리. 라고 읽고 조작하는 ai가 머지 않아 나올겁니다. 모든 넷상의 여론은 ai가 쥐락펴락하며 그들끼리 전쟁도 벌어집니다.
이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고 넷의 모든 것을 조작이라고 받아들이며(넷 여론 대부분이 ai가 쓴 글) 넷의 모든 정보가 부정당하는 날이 올겁니다
19/01/11 11:20
글쎄요 전 오히려 sns 시대가 되면서 우리가 믿어왔던 [권위있는 잡지들과 언론들], [존경받는 지식인, 기자들, 명사들]의 민낯이 까발려졌다고 봅니다. 가짜 뉴스는 문제지만 옛날이라고 해서 가짜 뉴스가 없었던 것도 아니죠. 단지 확산 속도가 다를 뿐이지. 현재 언론의 문제는 sns가 까발린 언론 신화의 어두운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옛날 생각하면서 로망과 환상을 가지지만 전형적인 과거 미화죠. 젠더 이슈같은 문제에서 소위 메인스트림 언론이 보여주는 행태는 그들이 이제껏 사회에서 누려왔던 지식인의 지위와 권위라는 것이 얼마나 얄팍하고 왜곡된 시선으로 이루어졌는지 보여줍니다. 기술이 등장하면 시대가 바뀌고 도태될 것들은 도태되어야죠. 굳이 과거에 권위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19/01/11 11:21
전 이제 4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예전 권위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하던 말 보면 그 미개함에 식겁하겠던데...
19/01/11 11:22
표현의 자유 자체가 잘못되었다기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곡해하거나 나아가 악용하는 사람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그게 사람의 본성이라고 정의한다고 해도 할말은 없긴 한데 그렇게 못박아버리는건 너무 비참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는 희망이 없다라고 하는것과 마찬가지니깐요.
19/01/11 11:28
글쎄요, 전형적인 과거미화라고 봅니다. 오히려 과거에는 정보를 독점하던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았고, 일반 대중들이 그것을 검증할 방법은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심지어 현대 민주주의가 발생하는 데 상징적 사건인 프랑스 혁명도 사실 그 내막을 살펴보면 선동과 날조의 항연... 마리 앙투아네트는 한 적도 없는 케이크 발언으로 몇백년 가까이 욕을 들어먹어야 했죠 크크.
19/01/11 11:30
저도 권위주의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만, 지금의 넷 민심은 꼰대냄새 나는 건 다 때려부숴라는 분위기 아래 모든 권위를 다 부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죠. 좌든 우든 상관없이요. 사실 가까운 나라에서 이와 꽤 비슷한 일이 예전에 있었죠. 문화대혁명이라고. 기존에 권위를 가지고 있던(혹은 그렇게 생각되던) 계층들의 잘못? 위선? 그 무엇이 이 사태를 자초했든 간에 결국 최후에 손해 보는 건 우리들이겠죠.
그리고 젠더갈등이든 뭐든 분명한 사회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만, 그게 다루어지는 방식은 마음에 안 들어요. 혐오 하나만을 동력으로 삼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결국 소통에 이르지 못하고 있죠. 그러다 보니 내가 너와 소통하지 못하는 건 오로지 너의 문제다, 너가 나쁘다, 너가 죽어야한다 말고는 다른 얘기가 안 나오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웃긴 게 요즘은 네이버 카페 볼 때가 제일 마음이 편합니다. 거기서는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인 태도는 바로 제재당하니까요.
19/01/11 11:31
원래도 가짜뉴스 천국인 세상이었는데 매체가 킹터넷이 되었을뿐이죠. 90년대 잡지나 출판물 언론들이라고 헛소리안했던게 아니니
가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늘어난게 아니라 그냥 정보를 접할 기회가 늘어난 것뿐입니다. 전형적 과거미화죠. 현대인들이 치매에 약한게 아니라 사회발전으로 몸보다 뇌가 먼저 맛이 갈때까지 살게 된거랑 같죠.
19/01/11 11:35
해결책은 언론은 조져야한다로 수렴할텐데 그럼 이게 또 선을 잘못타면 정보통제나 억압으로 이루어질수가 있어서... 뭔가 큰일이라도 터져서 집단에게 의식을 촉구하는일이 일어나지않는한 더 악화될거같네요
19/01/11 11:36
A라는 메시지에 대한 해석을 담당하던 층에 대한 신뢰가 붕괴하면서 해석가 난립이 일어나고
너무나도 다양한 해석에 의해 그냥 믿고 싶은 것만 믿어버리는 현실이라고 정리하면 될까요... A라는 메시지의 원 의도가 뭐였는지 발화자가 설명해도 안믿으니 메시지는 내가 받아들이고 싶은대로 읽겠다는 심정이 팽배해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19/01/11 11:39
이미 서로 보고싶은것만 보는 세상인데 이런 단상도 무의미한거 같네요.
모든게 극과 극으로 가는게 당연시 되고 있고, 중간의 타협점을 볼려하지않고 무조건 적폐라 하기 시작한게 오랩니다. 국가 고시 준비하던 사람들 상대적 박탈감 느끼게하고 영세 자영업자 알아서 살아라, 급여 못줄거 같으면 망하는게 당연하다 그러고 여혐하는 기득권 남자라고 역차별을 당연시 받아야하고 택시기사 분신자살이 나오고 있는데도 앞서나가는 세상에 적응 못하면 저렇게 될 수 밖에 하고 있는 세상 아닙니까. (택시 기사들 갑질 생각하면 느낌이 미묘해지긴 하지만) 이제 남은건 내 권리 빼앗을려는 적들과 싸우고, 각자도생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가르치고 있어요. 결국 언젠가 제가 속한쪽이 충분히 버릴만하다고 결정되는 순간 내밥그릇 날아가고 처절하게 싸워야한다는걸요.
19/01/11 11:40
탈권위라는건 대중들이 부여하지도 않은 권위를 스스로 부여한 사람들의 위선을 벗겨내자는 것으로 해석했었는데...
어째, 지금은 '닥치고 권위 따위는 껒-여!'로 귀결되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합니다. 심지어는 충분히 권위를 가질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말 조차도 무시당하고, "됐고, 내 말이 옳아"라고 외치는... 프리포올의 시대가 됐죠.
19/01/11 11:43
메시지를 처음 생산한 발화자의 설명에도 '아닌데, 니 의도는 그게 아니었어! 이거 잖아! 이렇잖아!'하고 윽박지르고 있죠...
관심법 프리포올의 시대!
19/01/11 12:04
원래 권위란게 있었다는게 착각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중이 직접 말할 경로가 없어서 그 권위를 존중하고 있는것처럼 비춰졌던거지 말할 수 있는 경로가 있었다면 지금처럼 반응했을 거라고 봅니다. 권위가 우러진게 아니라 대중이 말할 기회를 얻은것 뿐입니다. 그게 좋든 나쁘든
19/01/11 12:05
대신에 과거는 정보의 통제 / 왜곡이 훨씬 쉬웠죠.
지금은 무분별한 정보가 넘쳐나는 것이 단점이긴 하나, 상호 검증이 보다 자유로워진 것이 장점입니다. 솔직히 저도 유사언론, 가짜뉴스 등이 판치는 꼴이 보기 싫기는 하지만,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선동과 날조가 판을 치지만 어차피 다 끼리끼리 뭉치는거고, 정말 대세에 치명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는 예전과 같이 말도 안되게 이루어질 일이 적어졌다고 보거든요.
19/01/11 12:12
게임 사이트 답게 이런 상황을 묘사한 게임이 있었죠. 메탈기어솔리드2라고... 스토리를 곰씹어보면 여러가지로 재밌는 장면이 많습니다. 특히 후반부...
19/01/11 12:17
정치적 양극화, 가짜뉴스의 [효율적인] 확산, [혐오문화]의 확산
여기에 가장 걸맞는 한국 유튜브 채널이 윾튜브인데요. 이 사람이 원래 페북에서 일베, 야갤 똥 퍼오던 사람인데 이제는 매번 인기 급상승 영상에 오르고, 댓글에는 이 시대의 참 지성인이다라면서 서로 빨아주더군요. 인터넷 민주주의의 두 가지 원리로는 1. 시간 많은 놈(방구석 백수)가 갑이다 2. 높은 조회수, 베스트댓글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자극적이어야 한다. 이게 합쳐지면서 위의 문제들이 판치는 것 같아요.
19/01/11 12:26
대형 신문사들이 하던 조작과 날조를 sns가 이어받아서 널리 퍼뜨리고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땡전뉴스 시대에 살아보셨던 분들도 꽤 되실텐데요 크크크
19/01/11 12:26
1. 인간은 보고 싶은것만 본다
2. 인터넷의 확산으로 [어떤 사실]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본다 3. 고로 싸운다 [혐오]문화를 그냥 그들만의 문화정도까지만 허용하면 말 그대로 그들만의 세상이 되겠죠. 근데 소위 [권력]이 있는 부류들이 한쪽에 힘을 보태면 이때부터 전방위로 확산되는거고요. 언제나 그렇고, 최근엔 특히 그렇지만 당하는 쪽이 예전처럼 그걸 무조건으로 수용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19/01/11 12:50
아직도 평화의댐 선동사건이 생생하네요. 반박하는 언론은 하나도 없었고, 성금도 걷고, 심지어 운동장에 나가서 규탄대회도 강제로 했었지요.
혼란스러운 점도 있고 문제도 있지만, 적어도 과거가 지금보다 더 나은 공론화의 장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19/01/11 13:02
정보나 지식에 관한 접근성이 계층을 만들던 시대보다는 각자가 목소리 내는 지금이 더 나은 상황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가짜뉴스 때문에 덕을 보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정보를 수용하는 과정에 필터링이란 과정이 대다수 사람들에게 조금씩 생기는 거 같아서
19/01/11 13:04
그다지 동의가 안되네요.
애초에 과거의 권위라는 것도 권위라고 인정받지 말았어야 할 것들이 권위로 인정받고 있던 게 대부분이라.. 전 아직도 5년전 김연아 소트니코바 관련 뉴스를 보면서 이 대한민국 언론인들부터 사회비평가라는 (진중권....크큭) 것들이 얼마나 자기들 멋대로 정보를 왜곡해서 대중에게 전달하고 또 어떻게 그게 여과없이, 비판없이 대중에게 하나의 권위로 받아들여지는지...직접 외신을 찾아 읽어보면서 헛웃음만 나오던 기억이 잊혀지질 않네요...
19/01/11 13:22
한국으로 한정해서 보자면 맞는 말씀인 거 같습니다. 진중권이나 한비야 같은 사이비들이 판친 것도 문제였지만 오늘날에는 더한 사이비들이 각자 영역을 점점 더 확고히 하고 있지요. 헌데, 미국 같은 사회에서조차 전문가들의 발언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개탄스럽습니다.
19/01/11 13:07
꼰대가 되어간다고 자책하지는 마세요. 인류 역사 내내 지배계층 혹은 엘리트 계급이 정보를 독점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어왔고 이러한 시도들이 인쇄술의 발달 통신수단의 발달로 차근차근 무너지고 민주주의의 시대가 온것 아니겠습니까?
중세 유럽만해도 라틴어 성경 필사본만 사용되었고 당시 사람들의 규범이었던 성서의 해석은 오직 라틴어를 배운 사제들에게만 허용되던 것이죠.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성서가 자국어로 번역되어 누구나 성서에대한 의견을 제시할때 꼰대신부들도 [가짜 해석]이 판을 친다고 생각했을겁니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반포할때도 어떤이들은 [가짜 뉴스]를 걱정하며 새글을 반대했고요. 권위주의는 해체되야죠. 몇몇 성장통을 격고나면 모두가 지식인이되고 전문가를 존중하는 사회가 찾아오지 않을까요?
19/01/11 13:13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문제라고 봅니다.
과거에는 활자, 방송매체가 지면, 방송시간 등으로 중요도를 가공한 시대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해당 매체들끼리 견제작용이 수월했습니다. 물론 단합도 했겠지민요. 그러나 현재는 언론사나 전문가가 중요도를 가공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포털 주요뉴스가 그나마 그 역할을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뉴스들이 클립 형태로 유통되죠. 언론사 역시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뉴스를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보도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떤 뉴스를 더 힘주어 알려야 하는가에 대해 언론사가 그 중요도를 잘 모르게 됐습니다. 그러니 남은 것은 클립 뿐이고, 그 클립을 위해선 더 빠르고 자극적인 -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 뉴스만 생산하게 되는 거죠.
19/01/11 13:19
홍승식님과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대신 정확성이 떨어지고 자극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죠.
19/01/11 13:21
가짜뉴스들이 판치는게 문제는 문제지만 그 근원에는 서로 다른 가치의 대립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신이 믿는 가치를 보완하고 확증하기 위해 사실이든 가짜든 활용하는거니까요.
이런 가치들이 충돌하는걸 막기위해 상대주의라는게 있지만 상대주의의 끝은 또 허무주의라 너무 어려운 문제내요.
19/01/11 13:25
더이상 최상위 권력가들(외환쪽에서 주로노는 메이저 자본주체들)의 핵심 팩터가 그것들에 존재하지않게 되었다는 것이겠죠
더 보이지않고 근원적이고 추상적인개념과 구조들로 자신들의 보호막을 옮기고 있음을 앙시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소수의 지성인 경제인 , 가시적정권 권력구조에 자기들의 전략전술적 근거를 두었기에 대중들에 한하여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고 신성시 하게끔 콩깍지를 씌우고 유지하는 일에 각종 수단을 동원하여 지켜왔지만 시대정신이 발전함에따라 그방식이 어려워지자, 혹은 미리 그런추세를 대강적으로 인지하고 각종 과학지식의 첨단을 끌어모아 자신들의 권력기반을 보다 더 추상적본질에 옮김으로써 기존의 권력구조에는 하청을 맡기면서 차근차근 손절해가는 큰흐름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19/01/11 13:41
더 이상 소수의 지식인들이 주도하는 시대가 지속될 수 없다는 반증이겠죠. 사실 위에서도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건데 권위를 인정받지 말아야 할 것들이 시대적인 환경상 권위를 인정받고 있었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당시 지식인들이 벌이던 철학적 논쟁, 열띤 토론 등은 지금도 가능해요. 그런데 인터넷이 퍼지고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다 보니 더 이상 그 사람들에게로 시선이 쏠리지 않게 되었죠. 그리고 저는 그렇게 바뀌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충돌하고 난립해야 건강한 세상이라고 할 수 있죠.
19/01/11 13:43
그런데, 댓글을 봐도 대중들이 자신들을 과신하고 있다는 걸 개인적으로 느끼긴 합니다. 지식인이 항상 옳진 않은데, 숫자가 많은 집단지성이라고 해도 깊게 교육받은 소수의 지식인을 무시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언론은 지식 생산과 검증의 전문가가 아니라 전달의 전문가에 불가한데 이들이 생산과 검증에서 애로사항을 가질 때 우리가 지식 생산자와 검증자에게도 불신을 가져 버린다는 겁니다. 전달에 대해서만 불신하면 됩니다.
19/01/11 13:54
어떤 체제가 존속해야한다는 것을 입으로 말해주는 인텔리겐치아를 때려잡는 것에 지난 수십년이 쓰이지 않았습니까?
현대 자본주의는 더 이상 소수의 전문가로부터 존재이유를 받아서 영속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민주주의가 개인주의, 그리고 반지성주의와 결합해서 트럼프를 낳았듯이, 20세기부터 태동해온 대중정치라는 것이 현대사회에 가장 걸맞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겠지요. 물론 이 글처럼 과거와 비교하면서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곰씹어볼 필요는 있겠지만, 가짜뉴스가 두렵다고 바빌론에 '신왕'이 한 명 있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는 법이지요.
19/01/11 14:00
사회과학은 지식의 고하와 관점의 질적 수준이 그다지 크게 비례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답이 명확하지 않은 분야고, 지식이 높다고 해봐야 잘 모르는건 어차피 다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대단한 학력과 경륜을 가진 분들이 정말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경우들은 너무나도 많고, 오히려 정상적인 소리가 드뭅니다. 근데 그게 예전에는 미처 드러나지 않았죠. 애초에 있지 않았어야 하는 권위입니다. 이 글에 전혀 동의할 수 없네요. 반지성주의는 물론 위험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에 반대되는 이런 관점 또한 반지성적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공론장이 무너진게 아니라 질낮고 허접한 지식인들이 단체로 무너졌을 뿐입니다.
19/01/11 14:04
저는 관점의 질적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 자체가 지식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에 생산자가 생산해내고 검증한 관점들을 빠르게 explicitly 또는 implicitly 학습한 후에, 그것을 자신이 원래 알고 있던 것마냥 착각하는 것에 불과해 보입니다.
19/01/11 14:08
제가 얘기한 지식인이라는것은 생산자라기보다는 '자신이 원래 알고 있던 것마냥 착각하고 있는 지식을 가지고 현실을 해석하는 것을 독점'했던 계층을 말합니다.
님이 말하는 생산자는 본문의 글쓴이가 말하는 오피니언 리더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19/01/11 14:23
지금 모바일이라 길게 쓰긴 힘든데, 대중은 저를 포함해서 다수의 그림자에 숨어서 멍청한 소리를 내뱉어도 그게 드러나지 않는 것뿐이고 전문가는 아닐 뿐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저희 대중이 깨달은 척하면서 정보 독점에서 탈출하고 지혜로워졌다!! 고 암만 떠들어봐야 다른 지식 생산자들이 했던 말을 앵무새처럼 내뱉는 것에 불과하단 겁니다.
최근에 이거 심하게 했던 친구들 있잖아요. 빨간 약 먹었다는 누구들요.
19/01/11 14:27
본문에 나오는 기자, 지식인, 명사들은 기본적으로 대중의 일원일 뿐이라고 봅니다.
다만 각 개체들의 지식 수준이 대중의 평균보다는 높다 뿐이고, 본질적으로 그들은 대중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들이 개인마다 특화된 전문 분야에서 매우 전문적인 얘기를 할때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오피니언 리더랍시고 이런저런 것들을 떠들때 그것은 그냥 대중의 일원으로서 떠드는 것이 되죠. 그리고 어떤 관점을 좀 앞서서 떠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걸 듣고 앵무새처럼 뒤늦게 떠들기도 하죠. 그렇다고 해서 좀 앞서서 떠드는 그 선구자가 대중이 아닌건 아닙니다. 그냥 좀 앞섰을 뿐이죠.
19/01/11 18:20
그러니까 결국 그거잖아요. "제너럴리스트가 설 자리는 없다."
데카르트와 뉴턴의 시대에 자연철학자들로 불렸던 한 부류의 사람들이 이제는 수많은 분야의 과학자로 불리는 것처럼, 세상은 너무 넓고, 깊고, 복잡해져서 누구나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네, 그건 맞아요. 그런데 요새는 전문가의 가치 그 자체를 부정하는 풍조가 있고, 그 이유는 님 말씀대로 그 전문가가 다른 분야에서는 대중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뭐, 조금 자신만만한 분들은 "전문가라 해 봤자 그 지적 수준과 상관없이 고찰의 수준은 일반인의 그것에 비해서 별로 다를 바 없다." 라는 말까지 내뱉네요. 어디 과학기술에 대해서도 똑같은 말이 나오나 봅시다. 그걸 유사과학이라고 합니다. 대중이 지식을 쉽게 접하고, 얕은 수준의 지식을 자기 것인양 포장할 수는 있겠지요. 수많은 유투브와 블로그와 나무위키 문서가 그 역할을 수행합니다. 심지어 저마저도 10분만에 제가 조지 버나드 쇼의 모든 것을 아는 것마냥 행세할 수 있어요. 지금 제가 아는 건 그 사람이 한때 존재했던 작가였다는 것뿐인데 말입니다. 이걸 안다고 하면 안 돼요. 그럼 대중이 아닌 건 뭡니까? 나무위키 문서를 스스로 공부하여 써내고, 여러 파편화낸 지식을 조합해내서 쉽게 정리하고, [진짜 대중]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이 소위 말하는 님이 방금 무시하신 [기자/지식인/명사]의 주 업무인데, 그걸 님이 해낼 수 있으면 동급으로 인정하겠습니다. 권위를 인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포함하는 대중을 과대평가하지 말자, 저런 지식 소매상들이 잘 조합해낸 지식을 가지고 떠들 수 있다고 안다고 착각하지 말자, 이겁니다.
19/01/11 14:04
어떤 미래가 필요한지에 대해, 자유주의자로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결국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진실을 보고 다른 가치판단을 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거짓이 널리 퍼져있으면 곤란하다는 거죠. 결국 세상에 진실이 많아지고, 진리가 많아지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2. 진실을 낮은 지능으로 가공하면, 결국 거짓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거짓을 낮은 지능으로 바라보면, 거짓인 줄 모르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른 이에게도 전달하게 될 것입니다. 진실과 거짓이 다투고 있을 때, 거짓에 힘을 실어줄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결국 지능을 키워주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이걸 다른 말로 바꿔 적자면, 사람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 그것에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유주의자인데, 사람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은 자유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요. 그건 자유를 늘려주는 것이죠. 3. 진실이 흐르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차단하는 [룰]이 필요합니다. 예를들어 사람들은 흔히 욕설을 비도덕적이어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전 그것에 또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욕설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진실을 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거죠. 게다가 욕설 같은 폭력적인 수단은 진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입을 닫게 만듭니다. 즉 진실이라는 가치에 있어서 욕설은 악인 거죠. 그래서 마치 축구에서 발목 태클하면 안 되는 것처럼, 룰로 규제되어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4. [자유에 책임이 따르고], 권한에 책임이 따르고, 권위에 책임이 따르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땅한 대가를 치르고 이익을 얻으려 하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게 일종의 항상성 시스템 같은 거라 생각하는데요. 자유에 책임이 너무 많이 가해지거나, 자유는 많은데 책임은 조금뿐이거나, 자유는 내가 누리는데 책임은 남이 지거나, 자유는 개인이 누리는데 책임은 집단이 지거나, 자유는 집단이 누리는데 책임은 개인이지거나... 이런 일을 시스템적으로 가급적 줄여나가고 자유와 책임간의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이때 시스템이란 법과 제도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문화와 윤리를 포함하는 것이고요. 5. 그리고 이익집단에 대한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다 적폐로 몰고, 때려잡는 그런 식]이면 안 된다는 거죠. 어떤 집단을 공격하기 위해, 그 집단 중 소수의 악질적인 사람을 찾아 널리 공개하고, 그 집단을 이제 적폐로 몰아 때려잡는... 그 집단내 무고한 사람들이 다 적폐가 되는 이런 패턴에서 문제는 [자유와 책임의 균형이 망가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그 집단의 내부 결속력이 약한 경우에 더욱 그러하고요. 왜냐하면 개인의 잘못으로 집단이 욕을 먹었을 때, 그 집단이 개인에게 압력을 행사하기 힘들기 때문이고요. 혹은 사전에 그런 개인이 생기지 않도록 통제하기 힘들기 때문이고요. 때문에 내부 결속력이 강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는 집단내 소수의 잘못을 가지고 집단 전체를 적폐로 모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집단이 각자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이기주의라고 말할 때 그걸 잘 들여다보면, 실은 또 다른 이기주의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국가의 이익을 위해 너희들은 손해를 감수해라! 라고 말하는 거죠. 지역이기주의도 그런 관점에서 볼 수 있고요. 전체를 위해서 부분이 희생하라는 거죠. 때문에 집단이든 개인이든 이익을 추구하는 것 그 자체는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솔히 적폐로 몰고 억압할 게 아니란 거죠. 전 기본적으로 세상은 힘의 균형에 따라 흘러간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진실이 더 많이 유통될수록, 좋게 흘러갈 가능성이 커지는 거라 생각하고요. 개인이든 집단이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인정받을 부분이고, 다만 룰을 지키면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19/01/11 16:05
그리고 [다원주의]가 필요하다 생각하는데, 길고 복잡한 얘기이니 한 가지만 짧게 적자면,
전 많은 경우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머릿속에 넣어두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확실성에 이르지 못한 다양한 것들 즉 '불확실한 사실들을 머릿속에 넣어두는 것'도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아직 불확실한 사실을 확실히 맞다고 우기거나, 확실히 틀리다고 우기게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기억하기 편하니 말이죠. 다양한 의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하나가 확실히 맞다고 성급히 결론을 내려두고, 하나의 정답을 외운채 나머지 의견은 배척하는 식이 되기 쉬운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기억하기 편하니 말이죠. 사람의 인지적 능력에 따라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황당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특히 주입식 교육을 어릴때부터 받아왔다면 더욱 이렇게 되기 쉬운 거라 생각하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키워야 할 사고력 중 하나가 [다원적 사고력]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것들을 머릿속에 품을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정답 하나를 신속히 정하고, 나머지 의견에는 정신적 억압을 하게 되기 쉬운 거라 생각합니다. 나머지 의견에 적재되어 있는 여러 진실들을 거부하거나 왜곡하기 쉬운 거라 생각하고요.
19/01/11 17:16
5. 그래서 거꾸로 집단에서 일부 적폐를 적폐가 아닌 사람들도 감싸주게 되는 효과가 생기죠..-_-
쟤만 잡으면 될걸 나까지 죽이려드니 그럴바엔 쟤랑 나랑 같이 사는게 낫겠다..라는 내부결속력 증가 효과가 따라옴
19/01/11 18:11
그렇군요. 감싸주기까지! 그런 면에서는 양당제(1:1)보다는 다당제(1:N-1) 구도가 장점이 있는 것 같네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를 위한 기회이긴 한데, 지금으로 봐서는 정치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낮아보이니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19/01/11 14:07
과거미화가 너무 심하네요. 그냥 예전에는 권위를 가지고 있던 소수가 대중의 눈이 뵈지 않는 개싸움하다가 이제는 모든 대중들이 같이 개싸움하는겁니다. 권위를 독점하던 집단들이 더이상 독점하지 못하고 대중들도 같이 개싸움한다는거 뿐이지 달라진 건 없어요. 과거에 권위를 가진 언론사들이 고상한 공론장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요? 지역갈등 조장? 박정희 신격화?
19/01/11 14:13
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되돌릴수는 없을건데 권위를 가지고 있던 언론이나 지식인들의 권위가 아래로 내려오는만큼 일반인들의 권위가 위로 올라갔으면 아주 좋은 현상이겠으나 현실은 일반인들은 저를 포함해서 자신들이 얼마나 더 멍청한지를 인터넷 세상에 널리 퍼트리고 있죠.
모든 분야에 정통할 수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분야에 정통한 것처럼 거짓정보와 잘못된 정보를 서로서로 퍼나르고 있죠.
19/01/11 14:16
오피니언 리더와 언론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의 수준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고, 굳이 비교한다면 그나마 지금이 조금이나마 낫지요. 이들이 좀 더 수준 높은 대화를 하려면 그걸 보아주는 관중의 수준이 높아야 하는데, 그냥 우리 모두의 수준이 이정도인 것이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하고 대통령이 왜 맨날 그 수준일까? 왜 매번 그 수준의 사람들이 선출될까? 혹시 그걸 뽑는 사람들이 문제는 아닐까? - 조지 칼린 옹 -
19/01/11 14:25
국개론이라는 말 자체는 지저분하지만, 저는 그 말에 어느 정도의 진실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사회 지도층이 연합해서 나머지 국민을 속였다던지 하는 상황을 제외하면 (그게 저번 정부고),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은 그 국가의 상태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죠.
19/01/11 14:30
개인적으로는 국개론을 자기 반성의 의미로 사용한다면 괜찮다고 봅니다.
그런데 항상 문제는 국개론을 이야기 할 때에 '국민=내가 포함되지 않은 집단' 의 개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19/01/11 14:37
그러고보니 또 다른 조지 옹의 유명한 격언이 생각나네요.
부패 정치인, 사기꾼, 도둑, 반역자를 선출하는 국민은 피해자가 아니라 공모자다. -조지 오웰-
19/01/11 15:04
즐겨찾기해놓고 수시로 읽어보내는 글의 한 부분을 붙여봅니다.
"부패한 민중은 정치인과 관료기구도 청렴하고도 흠없이 움직일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이건 자격론 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민도 정치인도 관료기구도, 모두 국가라는 집합된 톱니바퀴들 안에서 움직이는 하나의 톱니바퀴 요소라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인민이라는 톱니바퀴가 망가져 있으면 다른 모든 톱니바퀴들도 올바르게 움직일 것을 기대할 수 없다. (중략) 권력에 대한 비판은 수많은 사상가들을 통해 다듬어져 인민 주권을 가능케 했지만 저 글에서는 그저 멋져보이기 위한 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전락했다. 이것은 권력자의 권력 남용의 인민 버전이라고 할 만하다. 인민도 얼마든지 폭군이나 암군(暗君)이 될 수 있다."
19/01/11 14:19
전 대중의 평균적 지능은 근 몇년간 유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혐오문화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의 가시화라 생각하며, 책임감 있는 지식인/지도자들의 소멸은 그저 객관적 실체가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19/01/11 14:32
요즘 대학생들 정말 한숨만 나온다. 요즘 대학생들은 선생들 위에 서고 싶어하고, 선생들의 가르침에 논리가 아닌 그릇된 생각들로 도전한다. 그들은 강의에는 출석하지만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그들은 무시해도 되는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진다. 사랑이니 미신이니 하는 것들 말이다. 그들은 그릇된 논리로 자기들 판단에만 의지하려 들며, 자신들이 무지한 영역에 그 잣대를 들이댄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오류의 화신이 된다. 그들은 멍청한 자존심 때문에 자기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창피해한다.
중세시대에도 이렇게 한탄했었다는데 도대체 경청한 시대는 언제란 말인가!
19/01/11 15:20
습득 속도가 빨라지고, 교차 검증이 쉬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결국 사람인지라 그 정보가 취향에 맞느냐가 중요했을 뿐 옳고 그름은 그 다음이었죠. 오히려 예전엔 한정된 정보밖에 구하지 못했다는 변명이라도 했지만.. 특히 SNS는 할 말이 없죠. 내 편만 모이는 것도 국가, 세계적으로 돌아가면 무슨 꼴이 나는지 잘 보여준 시스템입니다.
19/01/11 15:46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동일하며 미래도 별반 다르지 않을겁니다
차이는 그저 하나 접하기 쉽냐 아니냐 그만큼 반대급부 역선택의 취지도 다양한것이겠죠
19/01/11 15:47
반지성주의의 물결도 한몫하고 있는 것이죠. 글에 적극 동의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기성지식인들의 문제도 있었다고 봅니다. 지식이 민주화되지 못해 이에 대한 반경향으로 반지성주의가 등장한 것일테니까요
19/01/11 16:14
본문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사필귀정식 결말은 기대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권위가 무너진 곳에 새로운 질서가 들어서지 못 하고, 충동을 조장하는 치들이 난립한다면 차라리 사이비 권위가 낫다는 생각입니다.
19/01/11 16:37
좋은 의미로 보자면 정보 비대칭이 많이 사라진거죠.너무 많은 정보(거짓정보 포함)가 퍼진게 문제이지만요.
어떤 문제던지 결론은 AI 라 말하는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이 문제야 말로 결론은 AI 를 통해 해결될껍니다.
19/01/11 17:31
권위주의말고 권위는 필요하다는 맥락엔 동의합니다만 과거 미화는 쪼큼... 반박할 수 있는 채널이 없어서 반론이 안 나왔던거지 -그 반론이 근거 있는 반론인지 아닌지는 상관없이- 음 음 그래 맞아하고 100%가 동의했던 것은 아니라는 건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9/01/11 17:44
대부분 분위기가 과거의 권위들의 실체가 까발려져서 그렇지 과거미화다 라고 하셔서 혼자 다른이야기를 하는 기분이라 조금 조심스럽습니다만
권위의식은 문제가 있을지 몰라도 요즘은 그냥 권위를 부순다라는 것 만으로 선인이 되는 프레임이 과하게 깔려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기득권층이 잘못한다던가 기존언론이 잘못한부분이 없지않겠지만 그들이 진짜 지금 유튜브에서 워마드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만 하는 이들과 완전히 똑같은 민낯을 가진 자였다면 그렇게 오래 살아남고 평가받을 수 있었을까요? 요즘은 마치 상대방이 크고 오래되었다는 것 만으로 치부를 들춰내서 자 치부가 있으니 똑같다!! 하고서 다같이 진흙탕에서 뒹구는 기분입니다.
19/01/11 18:57
이 지적이 좀더 뼈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적폐청산'이라는 단어를 남발해가면서 광풍이 불었던 시절이 바로 얼마 전이었지요. 치부를 들춰내고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선이고 크고 오래된 집단이 악이라는 프레임이 확고하게 박혀있는 듯 한데, 그 치부를 들춰내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정말 선한지, 아니면 그저 그럴 수 있는 위치와 입장이 되지 않아서이거나 치부가 드러나지 않는 익명성에 기대고 있어서 마음껏 공격할 수 있는지는 좀 비판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01/11 18:25
과학기술과 법, 의학, 좀 어려워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면서도
경제 얘기가 나올 때는 "나도 몇십년간 돈 벌어 봤어!" 하면서 전문가와 동급임을 인정받고 싶어하고, 음식 얘기가 나올 때는 "나도 평생 밥 먹고 살았어!" 하면서, 정치 얘기가 나오면 "어차피 다 이상해, 내가 해도 똑같지!", 역사가 나오면 "나도 독도가 우리 땅인 건 알아!", 가끔씩 좀 과한 사람들은 의학 같은 게 나와도 "야 니 성격 보니 B형이네!" 하면서 아는 척을 신나게 합니다. 뭐 기술 얘기가 나오면 "야 어차피 알파고가 다할거야!" 하면서 아는 척을 합니다. 이것이 정보의 접근성이 불러온 반지성주의예요. 좀 쉬운 얘기가 나오면 그 분야의 전문가, 또는 그 전문가로부터 직접적으로 정보를 얻어서 재조합해내는 역량의 소유자들을 아주 쉽게 대중 취급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놀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정보의 재조합이 쉽고 요약이 쉬우면 학창시절 때 왜 다들 100점 못맞으셨나?
19/01/11 18:59
20대 후반인 제 나이때가 중고딩때는 초글링을 혐오했고, 대학생이 되니 급식충을 혐오하고,학식충을 혐오하고,
사회인이 되니 학식충을 혐오하고, 꼰대를 혐오하고, 틀딱을 혐오하고, 맘충을 혐오하고, 김치녀를 혐오하고 종교가 없으니 개독을 혐오하고, 이슬람을 모르니 개슬람을 혐오하고, 똥남아를 혐오하고, 짱깨를 혐오하고 살았던 지역에 따라 전라도를 혐오하고, 경상도를 혐오하고, 좌좀을 혐오하고, 수구꼴통을 혐오하고 이런 혐오를 뒷받침하기 위해 확증편향하고, 주작카톡 퍼트리고, 판춘문예 돌려보고, 가짜뉴스 퍼트리고 한줄 멘트, 트윗 100자 등 짧은 논리적 사이다에 취해 정작 자신은 비논리성에 빠져버리는 세상입니다. 요새는 자기가 속한 그룹말고는 다 충이죠.
19/01/11 19:17
딱히 과거가 더 뛰어난 공론장이었는지도 의문스러운게... 소위 팩크체크 자체가 안되는 사건들이 얼마나 많았는데요. 소수의 지식인들만 주요사항에 대해 의논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니까요.
오히려 오늘날 sns 민주주의의 문제는 권위, 권력을 가진 자가 무한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플랫폼 자체를 뒤흔들 수도 있고, 의견몰이도 손쉽게 할 수 있죠. 그리고 강력한 동원력을 가진 지지자들을 쉽게 확보할 수도 있구요. 지금 넷상의 수많은 혐오논쟁, 가짜뉴스 유통, 이성적인 공론장의 파괴는 구조적이고 의도가 개입된 현상이라 봅니다. 커뮤니티에서 어그로 끌고 이용자들을 분열시키는 건, 복잡하게 머리 쓸 것 없잖아요. 혐오단어 몇 개 써가면서 살살 신경 긁기만 하면 되니까요. 대신 작업해주는 전문 업체들도 존재하구요. 정치인, 언론인, 지식인들도 해당 현상을 알고 있지만서도 방치하고 있다고 봅니다. 왜냐면 본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이니까요.
19/01/11 19:21
전문가가 대중보다 자기 분야에서 똑똑한거야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아는대로 얘기하는게 아니라 자기 이익이 되는대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늘 존재하지않습니까?
2번의 내용은 그래서 과거미화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나잘났다고 의견 내세우는게 꼴보기 싫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현대에는 기억장치의 발전 덕에 말바꾸기, 내로남불, 지나치게 부정확한 예측 등은 걸러낼 수 있게 된 게 오히려 과거보다 크게 발전한 거라고 봐요. 저보다 제과점 공장장이 훨~~~~~씬 과자를 잘 만들어도, 개중에 돈에 미쳐서 쥐 바퀴벌레가 들끓는 반죽으로 대충 굽는 걸 밖에서 뭐라고 지적할 수는 있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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