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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9 12:37
요즘은 초반부터 자극적으로 계속가야지 보더라구요
나같아도 옛날소설처럼 도입부가 지겨우면 보기가 싫고 초장부터 자극적이어야 계속 이어서 보게 되더라구요
18/12/29 12:46
일일 연재이기 때문에 사건의 길이가 너무 긴 소설은 독자들의 외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동일한 사건이라도 권 단위 연재에서는 한 권 내에서 기승전결을 모두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답답한 내용이라도 30분 이내에 풀어낼 수 있지만, 일일 연재에서는 답답한 사건이 늘어지면 길면 한달 내내 답답함을 참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독자들은 답답함을 참느니 다른 소설로 넘어가버리죠. 독자들의 외면을 피하려면 사건의 길이를 짧게 쳐낼 수 밖에 없습니다. 웹소설 플랫폼이 나오면서 대여점 시절에 비해 시장 자체는 커졌지만, 연재방법이 바뀌면서 이러한 단점 또한 생겨났죠.
18/12/29 13:03
사건과 대화로만 이루어진 소설은 안 좋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요즘은 다르더군요.
새로운 플랫폼이 나오면 꼭 더 좋아진다기 보단 거기에 종속되는 점도 있네요.
18/12/29 13:27
그래서 웹소설에 연중이 많은 거죠.
자극적인 전개 -> 파워 인플레이션 및 소재 조기 고갈 -> 그런데 글은 일일 연재.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 주5일 연재 -> 심리적 압박 -> 연재 중단 분명 웹소설 황금기이지만 그만큼 단점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고민해봤는데 안타깝게도 해결책은 없습니다. 위와 같은 구조적 문제는 스마트폰의 활성화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이죠. 만약 세계 전쟁이라도 나서 폰이 다 사라지면 소설은 또 다시 옛날처럼 긴 문장, 느린 전개로 돌아갈 겁니다. 좀 더 가정을 심하게 해서 인쇄와 출판 시스템이 박살나면 소설 자체가 천시받게 될 거고요.
18/12/29 13:48
그런데 이게 전개와 문장 모든 부분을 급박하고 자극적이게 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후렴구로만 곡을 채우는 게 아니라는 거죠. 많이 쓰면 나중에 요령이 붙으실 겁니다. 기승전결의 각 부분마다 포인트를 주는 법과 문장에 힘을 주고 빼는 법을 깨닫게 되실 거예요. 팁 하나 알려드리자면 절단신공이 중요합니다. 한 화의 끝을 흥미로운 장면으로 미리 써놓고 채워보세요. 그럼 방향성이 생겨서 글 쓰는 것도 훨씬 쉬워지실 겁니다.
18/12/29 13:53
공식은 있고 누구나 할수 있어보이지만
실상 잘하는건 무지 어렵죠. 아침 막장드라마. 유치하다고 욕하지만 실상 뽕맛을 넣는게 쉽지 않은 것처럼요
18/12/29 14:42
그렇죠. 특히나 수학 같은 학문은 답이 있어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예술 분야는 정해진 답이 없어서 그 적용조차도 참 힘든 것 같습니다.
18/12/29 14:01
스포츠 소설 3질째 완결을 목전에 두고 있는 입장에서,
판타지나 현판은 도대체 어떻게 구도를 잡아야할지 난해하더라구요. 스포츠는 하위리그 벤치에서 월클이 되는 등의 클래식한 노선이 있기 때문에 전체 틀을 잡는게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읽는 독자층이 한정되어있다는게 문제지만요.흐흐. 내년부터는 장르를 바꿔서 해보려고 하는데 걱정이 앞서네요. 좋은 작품들을 많이 읽어놔야지 싶습니다.
18/12/29 14:02
전 모르겠습니다
현재 호주 퀸즐랜드 대학다니는 큰딸이 고등학교시절 부터 웹소설을 써서 올렸다는데 그게 나름 좀 인기를 끌어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자는 정식권고가 들어와 출간하고 학업과 병행하며 책을 쓰는게 힘들어 한다는데 그만하라니 출판사와 몇권까지 하기로 계약해서 안된다 그러고 좀있음 완결이니 문제없다 용돈은 나와 아빠 이러고 있으니 딱히 말리기도 뭐하고 시대에 따른 새로운 형태임은 분명한데 잘 모르니 더더욱 그냥 하고싶은대로 해봐라 하고있네요
18/12/29 15:15
유료 주 7회 100화 다되어가는데 죽겠습니다. 출판사에서는 타 플랫폼 받아야하니 200화는 넘겨달라는데 지금 온만큼 더 가야하네요...
18/12/29 17:35
같은 패턴으로 무대를 외국으로 넓히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영국으로 진출해 '해리와 몬스터 200만부 돌파!' 같은 방식으로 가시면.......
18/12/29 16:48
저도 연재를 앞두고 있는데... 마음이 심란하네요. 이전보다 경쟁자가 많아진 게 느껴져서요. 군대 가기 전에는 당장 장르소설들 커뮤니티도 없었는데... 이게 다 제 자신감이 없어서 그러겠죠. 휴우.
18/12/29 17:25
요즘엔 표지도 중요하다고 해서 웹 소설 표지 작업 대행 업체도 있더군요. 시장이 커졌다는 반증이겠죠.
그만큼 쓰는 사람도 많다는 얘기고요. 전업으로 하려면 정말 독자 맞춤형으로 써야 겠지만, 아니라면 걍 편하게 쓰면 되지 않을까요?
18/12/29 16:55
시작의 첫 문장을 고민한게 느껴진 웹소설은 대단히 오랜만이라 반갑네요. 작법수업 들을 때, 소설의 첫 문장은 여자의 첫인상과 같다, 라고 지금이면 신고당할 법한 소리를 했던 교수의 말이 떠오릅니다.
소설의 장치가 너무 고전적이라 웹소설 읽는 기어가 아니라 일반소설 읽는 기어로 바꿔야 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편부터 성실/간결한 묘사를 써서 나 이정도는 돼,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웹소설 모드로 읽었나요? 라고 하시면 보통, 미리 써서 퇴고를 해 놓은 이십 몇화까지는 대부분이 좋습니다. 제목 안읽고, 묘사 안읽고, 대사만 대충 읽다가 이상하면 다시 앞으로 가서 단락을 대충 훑으며 키워드만 확인하고 다시 앞으로 가는 웹소설 기어는 사실, 한장이면 끝날 소재를 5~6화로 늘리는 기성 웹소설 작가들이 만들어 놓은 사생아 같은 거죠. 덕분에, 3장 읽을 때까지도 뭐가 잘못 됐는지 이해를 못했지요. 액자식 구성이 너무 뜬금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가, 4명의 대원이 필요했다는 정보를 다시 떠올리고 부제목을 보고나서야 무얼 실수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드리고 싶은 말은 많은데... 확실한건 웹소설은 아니에요. 그리고 올리는 글자수가 정해진 웹에서 연재를 하고 있고요. 그렇다고 순수장르도 아닌것 처럼 보이네요. 그리고 독자는 웹소설이란걸 알고 선택해서 읽고요... 전에 웹소설 편집자인 친구와 그에 대해서 얘길 나누다, 결론은, 글로 된 만화라고 났었습니다. 만화 작법의 기본 : 매력적인 여캐를 만들 것, 1권(12화)내에 악역(갈등)이 등장할 것, 1권 등장인물은 5명이내로 할 것... 여기에 장르의 특이성이 더해진다고 생각하면... 결과를 바라시면 과정을 바꾸시고, 과정이 즐거우면 결과를 바라시면 안될 것 같네요. 그러기에는 너무 높은 곳을 바라보시는 것 같아요. 좀 아는 척 좀 해봤는데... 건필 하시길 빌겠습니다.
18/12/29 17:09
제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그래도 필름이 특유의 맛이 있는데 라고 입맛을 다시는 사람인거죠.
글로 된 만화라는 표현이 와 닿네요. 전 쓰면서 '이건 그래도 소설이잖아.' 타협하면 '좀 영화적으로 쓰는 것 까지는 되겠다.' 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결과까지 어떻게 바라겠어요. 재밌게 썼으면 됐죠.
18/12/30 16:23
여자를 이성으로만 바꿔도 별 문제없을 격언 같네요. 근데 요샌 초반부 폭망인 소설도 잘나가서 도입부만 가지고 좋은 웹소설 가리기가 넘나 어려움...실제로 와 뭐 이런게 다있지 싶은데 조회수가 꽤 나와서 의구심을 참고 읽다보면 재밌는 소설도 꽤 있고, 반대로 시작을 너무 잘 했는데 1권 분량도 못넘어서 길을 잃거나 그 정도는 아니라도 몇 권 분량 넘어가면 급떡락하는 경우도 있고...사실 뒤로 가면서 망하는 경우는 예전부터 있어서 이상한게 아닌데 뒤로 갈수록 잘쓰면서 초반이 폭망인 경우는 갈수록 많아지는 것 같아서 선택에 어려움을 줍니다
18/12/30 02:55
저도 쓰고 있습니다. 읽다가 볼 소설이 없어서 쓰게 된 케이스..
저 혼자 읽으려고 썼는데 쓰다 보니 제가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서 계속 쓰고 있네요. 크크 올릴지 말지는 생각중인데 일단 완결 내고 그 다음에 생각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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