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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8 12:01
10년전.. 여성이슈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지만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는 어려웠죠.. 스스로가 부족하지 않은가 싶어서요..
지금.. 여성이슈에 대해서 관심이 아직도 있지만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는 어렵죠. 페미니즘이 너무 막나가서요..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워마드는 아니다.라는 말도 너무나 무의미하네요.. 마치 시리아에서 IS가 주류는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요. 뻘글을 썼지만.. 본문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현대사회에서 모든 이가 대상화되는 건 당연하잖아요.. 옳다는 게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나 할까.. 근데 그러면 안여돼한테 좀 단정하게 꾸미고 다니라고 말하는 것도 코르셋을 씌우는 일이 되는 건가요?
18/12/28 12:26
근데 위생과 관련있는 직종에서는 당연히 작업복과 작업모, 장갑등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고..
일반적인 외모 지적은 남여 할 것없이 그냥 예쁘게 하고 다녀라는 의미인데.. 남녀 모두 코르셋이면 모두 코르셋이 아닌.. 사회의 기본 룰인 것 아닐까요?
18/12/28 12:31
단순히 말해서 기본적인 씻고 다니라는 말이나 체취에 대한 지적은 공중보건이나 상호간의 매너와 관련된 것이니 코르셋이 아니지만, 외모와 관련이 없는 직종에 종사하는 상대가 본인 선택으로 화장을 하지 않는데 화장 하고 다녀라 말하는 건 상대의 자유/선택권을 침해하는 코르셋일 수 있죠
18/12/28 12:32
그렇죠, 대상화에 대해 말 할 때 남성의 대상화만 문제 삼는데, 그 역시 낡은 접근이죠. 우리 모두는 다 대상화되죠.
근데 제가 알고 있는 "안여돼"라는 표현은 비하라서요... 여튼 코르셋과 상관없이 남이 뭘 입고 다니는 든 언급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요...
18/12/28 13:03
22
사실 타인의 외모에 대해서 참견하지 않는게 당연한 상식인거죠... 다만 문제는 특정인들은 그걸 마치 특정 성별에만 ,특정성별에 의해 강요되는 것처럼 묘사하고 저항의 수단으로 외치는 코미디가 발생하는 거 같아요.
18/12/28 13:19
대상화가 현대사회의 문제만은 아니라 그냥 인간 본연의 문제라고 봅니다.
인간은 기호를 통해서 소통하고 세상을 이해합니다. 해석을 통해서 소통과 이해를 한다는거에요 다른 사람을 대상화 하지 않을수 없죠. 대상화없이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면 텔레파시라도 해야되는건데 그건 못하니까요. 우린 언제나 단편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밖에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는거고 그러다 보면 대상화는 필연적인거죠. 물론 가족이나 연인간에 오래 서로 알아보면 차츰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서 좀더 입체적인 이해를 할수있을지도 모르지만요. 다만 과거 인간관계가 주로 마을공동체 단위에서 좁고 깊었던 반면 현대사회에선 비교적 넓고 얕은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또 과거에 비해 자본주의가 발달했죠. 그에따라 개인이 느끼기에 자신이 상대적으로 더 단편적으로 이해된다고 느낄수 있다는점, 그로인해 더 대상화 된다고 느낄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18/12/28 12:04
그냥 페미니즘은 사람들 잘모르고 있을 때 이미지 관리라도 하는게 나았죠.
이젠 하도 공부하란소리들어서 여성우월주의를 통한 성평-등을 추구하는 전혀 공정하지않은거란거 다들 깨달았거든요. 페미니즘은 업데이트가 아니라 폐기가 필요한 사상입니다.
18/12/28 13:00
제가 페미니즘이 더이상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입니다.
페미니즘이 여태껏 많은 일을해온거 압니다. 전 지금에도 페미니스트의 문제의식엔 공감할때도 있구요. 하지만 페미니즘은 더이상 그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정말 문제를 올바르게 분석하고 생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다면 다각도로 심도있게 문제를 분석해야 하죠 특히 복잡한 현대사회에선, 하지만 페미니즘은 여전히 마르크스적인 착취/피착취자의 대립구도, 성별 이분법적인 시각으로만 문제를 분석하려해요. 그리고 다른 시각을 제시하면 가부장제가 여성을 억압하기 위한 정당화 논리 쯤으로 받아들여요. 물론 걔중엔 제대로 분석하려는 페미니스트도 소수 있기야 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내부에서 비판과 토론을 통해서 올바른 답을 찾아나가려 하냐? 그런건 아니란 말이에요. 페미니즘은 결국 투쟁사상이라 '여성간 연대'의 요구 속에 그런 목소리는 묻힙니다. 페미니즘이 보는 사회에선 남녀가 대립하고 있거든요. 그러니 우리편끼리 뭉치는게 중요하죠. 그런데 이런 방식은 과학적인 방식이 아닌 정치적인 방식이죠. 비판적이고 회의적인 태도를 통해 올바른 답을 찾아가는게 아니라 상대와 싸우기 위해 일단 뭉치고 보자는 방식이에요. 때문에 페미니스트의 언어를 보면 확고한 근거를 통해 정밀한 언어를 쓰려한다기 보단 다분히 정치적입니다. 미소지니의 의도적 오역인 "여성혐오"는 말할것도 없고 "미러링"등의 신조어를 통해 간편하게 학문적 권위를 확보하려는 용어도 그렇고 상대방 말에 할말없을때 사용되는 "맨스플레인"도 그렇죠. 이런 정치적이고 진영논리적인 방식으로 대체 어떻게 현대사회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해나간다는건가요. 사회적 에너지만 소모시킬 뿐이죠. 전 현대사회가 여전히 성차별적인 요소가 많다고 봐요 그리고 미래에는 더 성평등한 사회가 올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성평등한 미래에 페미니즘을 위한 자리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현대사회가 과거에 비해 평등해 졌고 거기엔 공산주의의 공로도 있지만 현대엔 더이상 공산주의를 위한 자리는 없듯이 말입니다. 더 생산적인 젠더담론을 위해서 시대에 뒤떨어진 페미니즘이란 이름을 버려야 할때라고 봅니다.
18/12/28 16:13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의 페미니즘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 보다는 정파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팩트 보다는 선동이 앞서고 있고, 논리 보다는 진영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것 같아요. 성평등한 세상을 향한 진통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이고 대립적이죠. 그래서 (미래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페미니즘 담론이 젠더 이슈를 주도할 것 같아요. 특시 지금 20대 여성들의 상당수가 페미니즘을 대안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죠.
18/12/28 13:01
'늙고 병든 것'을 좋아하는 '유전적 특성'을 가진 '개체'는 해당되는 '유전적 특성'을 후세에 전달할 확률이 매우 떨어집니다
늙고 병든걸 기피해야 한다거나 경멸해야한다 뭐 이런건 아니고, 적어도 그걸 긍정적(성적인 의미에서)으로 바라보는건 매우 특수한 문화적 현상이라고 봐야하는게 맞지않나합니다.
18/12/28 14:21
생뚱맞은 말이지만, 정치권에 과학자분들이 좀 들어오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야기짓기로 이렇게 엮어서 주장하고, 이야기가 되니 신뢰하는 이 방식은 과학과 반대되는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과학자들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 정치권에도 좀 들어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물리학자 출신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를 전 좋게 보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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