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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4 02:13
전 술집에서 혼자 맥주 드링킹하는데 지나가면서 혼자 테이블치고 비틀거린 남자 하나가 욕을 욕을... 녹음기능 켜고 일부러 계속 해보라고 들어줬는데 제가 겁을 안 먹어서 약이 오른건지, 아니면 원래 길게 욕하는게 취미인지 손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자기 혼자 욕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곧 전남친과 걔 친구 3명이 담배 다 피고 주루룩 오고나서 욕한마디 나가니 바로 구부러지던.. 혀가 그렇게 꼬여서 눈에 뵈는거 없이 저한테 욕을 퍼붓더니 남자 넷한테 둘러싸이니까 정신이 돌아왔나봐요. 그렇게 센척하면서 욕하다가 쭈굴모드 되는건 정말 창피한 일일텐데.. 저도 참 그 와중에 그 상황이 민망하더라고요. 그 사람이 우습게 보이기보단 왠지 보는 내가 창피한.. 아무튼 유혈사태 날까봐 전남친 뜯어말리긴 했는데 솔직히 저도 성인군자는 아니라 며칠 속이 시끄러웠습니다. 근데 저는 회식이라 억지동원된거면 만분의 일이라도 이해의 여지가 있지만 지가 좋아서 마신거면 그래도 사람이 잘못인 것 같아요..
18/11/14 03:14
욕보셨네요. 대한민국은 술 취함에 너무 관대한것 같습니다. 기억 못하는건 물론이고 몸도 못가눌 정도로 과음이 당사자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할 정도의 무례로 이 사회가 인식해줬으면 합니다.
18/11/14 03:35
야사이긴 한데, 한국 기독교가 유독 술에 엄격한 이유가 옛날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교회를 세우면 일요일 예배후에 동네사람들 모인김에 술판이 벌어지고, 꼭 싸움이 나서, 선교사들끼리 서신을 교환하여 '조선사람들은 술 먹으면 개가 되니 우리라도 술 마시는걸 금기시합시다.'로 시작됐다는 얘기가 있죠.;;
주사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인듯 합니다;;
18/11/14 03:40
그래서 우리나라는 간증 때 예수님을 믿고 술과 담배를 끊었습니다.고
브라질은 축구와 커피를 끊었습니다. 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더군요.흐흐
18/11/14 03:41
저도 1년에 1~2번 마실까 말까한 정도인데 안 좋은 기억들이 좀 있네요.
만취객이 먼저 장난을 치다가 안 받아주고 지나가니 유리병 깨고 들어온 적이 최고봉이었습니다. 욕보셨네요.
18/11/14 07:00
저도 밤 10시쯤 피시방 갔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술집 앞에서 대학생 하나가 목을 앞으로 쭉 빼고 한 30미터 전 부터 계속 저를 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아는 사람인가 싶어서 지나가면서 슬쩍 봤더니 갑자기 뭘 보냐고 대뜸 욕설을...
18/11/14 07:44
Here’s what BC’s Liquor Control and Licensing Act’s S. 74 says:
(1) A person who is intoxicated must not remain in a public place. (2) A peace officer may arrest, without a warrant, a person who is intoxicated in a public place. 캐나다 BC주에서는 취한채로 공공장소에 존재하는게 불법이고 경찰에 체포될 사유가 되며 벌금도 약 100불 가까이 나옵니다. 대마 피고 멍하게 돌아다니는 애들 물론 있지만 최소한 얘네는 남들에게 시비는 안거니까요. 재미없는 천국이니 뭐니해도 취해서 시비거는 애들 안보이는게 너무 좋네요.
18/11/14 08:40
욕보셨습니다만 좀 운이 없으신 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술 좋아하고 그런 유흥가 걸은 일도 많지만 살면서 한번도 겪은 적 없는 일이거든요. (외모가 마동석이거나 한 것도 아니고 평범한 외모입니다)
18/11/14 08:42
외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해할 수 없는 한국 문화중 하나가 "술자리에서 진솔한 이야기 나눈다" 입니다. 술김에 이야기하는게 어떻게 진솔한 이야기일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18/11/14 09:37
미국 대학가에서 금요일 밤만 되면 말그대로 진짜 개판이 벌어집니다. 진상들 너무 많이 봤어요. 술취한 놈이 제 눈에 레이져 포인터 쏜 적도 있었습니다.
18/11/14 09:58
영국같은데도 보면 퇴근후에 직장동료들끼리 펍에서 맥주마시는걸 우리가 커피마시듯 마시더라고요.. 취기가 올라오는 정도로 살짝 풀어진 상태에서 진솔한 얘기가 나오기는 할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거기서 더 나가 고주망태가 되니까 문제라고 봅니다..
18/11/14 10:02
저는 말씀하신 논리가 이해되지 않는게 일상생활에서는 그런 풀어진 정신상태로 아무 말이나 하고 다니지 않으려고 다들 예의를 갖추고 한 번 더 생각해서 말하고 어른의 가면을 쓰는 것 아닌가요? 술김에 말해봐야 책임져야 하는 건 평소의 가면쓰고 되돌아가는 미래의 나인데 왜 그런 "심신불안정" 상태에서 하는 말을 "진솔한 이야기"로 포장하는지 이해가 안돼요.
18/11/14 10:40
솔직하게 말을 못하는게 속여야만 되기때문이 아니고 책임을 못지니까 못하는것뿐만도 아니고 많은 경우는 그냥 그 뭐랄까 쑥스러워서 무엇해서인 경우도 많죠. 술먹고 대화하면 다 풀리는건 절대 아닌데 개중에는 맨정신에는 이상하게 안되는 대화들이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케이스도 존재하죠. 그러니까 고금동서 막록한고 술한잔 하면서 솔직한 대화를 한다는게 공통하게 정착된 문화인거구요.
18/11/14 10:57
어릴때 만난 친구는 자기를 지키는 갑옷이 없거나 약할때 만난 사이라 어른이 돼서도 서로의 영역에 어느 정도 침범하면서 살지만 그거에 대해 불쾌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겁니다 서로가 서로를 그렇게 대하고 있으니까요
근데 머리가 커지고 만난 사이에는 그렇게 되기가 힘들죠. 자기를 지키는 갑옷이 튼튼해진 이후에 만난 사이니까요.. 그게 말씀하신 어른의 가면이란거란거고요. 근데 어른이 된 후에 만난 사이래도 마냥 편해질 수 있는 상대를 만나게 됩니다.. 이 때부터 어른의 고민이 시작되는거죠.. 이 사람을 편하게 대하고 싶은데 어른의 가면이 본능적으로 방어막을 치고 그렇게 못하게 막고 있어서 머리속에서만 맴돌고 입으로는 못 나오고 그럼 친분에 한계가 있게 되는거죠.. 그때 술이 적당히 들어가면 어른의 가면의 활동이 약해지고 양쪽이 다 그런 상태가 되면 서로가 머리속에만 맴돌던 말이 입으로 튀어 나오게 되고 그게 서로가 잘 맞는거라고 확인이 되면 친한 친구가 되고 그러는거죠..
18/11/14 14:05
그냥 술자리라는게 평소에 못하던 조금 멋쩍은 얘기, 속에 있는 얘기를 해도 분위기상 어느정도 용인이 되는 장 인거고,
그런 얘기를 하다보면 사람 사이가 더 돈독해질 수 있는 충분한 메리트가 있는데요. 본인이 그걸 못느낄 수는 있지만 남들은 다 잘 활용하는 것들에 대해 포장 운운하며 비하하는게 더 이해가 안되는데요.
18/11/14 10:28
일단 TV 드라마의 영향도 크다고 보는게, 진솔한 대화를 하려고하거나, 매우 상심할만한 일이 있을 때, 반대로 매우 좋은 일이 있을 때 같은 상황에 "술을 마시면" 분위기가 나는 것처럼 포장되고 있으니 이 사회가 그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습니다.
어디 이 뿐이겠습니까. 사회생활이라는 명목으로 위와 같은 상황에 술을 마시는 것이라는 속삭임은 이 사회에 넘쳐납니다. 제가 정말 크게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제가 술을 마시지 않는 금주자임에도 불구하고 " 술이나 마셔야할 것 같은 기분이다" 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갈 정도니, 이 사회의 술에 대한 포장이 얼마나 대단한 수준인지를 느끼게 됩니다. (물론, 그래도 절대 술을 찾지 않으며, 그런 생각을 했던 저를 보며 깜짝 놀랄 뿐입니다.) 저는 술을 안 마시지 않고 굉장히 술을 싫어하지만 "이런저런 기분일 때는" 술을 마시면서 푸는거라는 개념을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접하면서 그런 "술의 이미지" 자체가 이런 저에게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겁니다. 술을 싫어하는 저도 이 모양인데 술을 좋아하는 사람 + 술을 싫어하지는 않는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얼마나 그 "술의 이미지" 가 강력하게 작용하겠습니까.
18/11/14 09:34
술집 건물에서 고딩들이 술 취해서는 화장실에서 저랑 친구들한테 시비 건 거 떠오르네요.
당시 친구들 중 두 명이 군인 신분이라 적당히 넘어갔는데...결국 친구 한 명은 멱살 잡혀 옷 늘어나고 ㅠㅠ 친구 한 놈은 계단에서 패줬어야했다고 아쉬워한 기억이 나네요.
18/11/14 10:07
저는 온갖 번화가를 돌아다니며 매주 1~2회는 술먹은게 십수년인데, 한번도 시비를 걸려본적도 없고 걸어본적도 없어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 볼 때마다 신기...
18/11/14 10:36
술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음주운전에 대입해보면 간단해요. 술이 문제라면 모든 사람이 술먹고 음주운전을 해야 되는데 하던 사람이 술먹고 또 운전대를 잡죠.
18/11/14 11:39
모요양원 최연소 입소자이신 제 아버지 병명이 치매입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건가요" 라는 저의 물음에 의사선생님이 단언하시더군요. "아버님 병의 원인은 과음입니다." 가벼운 뇌졸중 증상으로 병원을 다니던 중이라서 "뇌졸중 때문에 치매온것 아닙니까?" 했더니 "그 뇌졸중이 과음 때문입니다." 하시더군요. 솔직히 드셔도 너무 드셨습니다. 발병직전 3년정도는 아침에 편히 일어나시는 날이라면 명절과 제사날 정도 밖에 없었을 정도였으니... 사고치는것도 위험한 일이지만 장래의 자기몸을 위해서라도 술은 가능한 안마셔야 합니다.
18/11/14 11:57
술이 문제가 아니라, 술이 취했을 때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끼칠만한 행동을 하는 그 사람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죠.
적당한 피해야 그려러니 할 수 있지만, 저렇게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만한 언동부터 해서 실제 피해까지 입히는 형태라면 그 사람이 정신질환이 있는겁니다. 어렸을때부터 주사 혹은 분노조절장애자 많이 봤는데, 그냥 뒤지기 직전까지 쳐맞던지 감당하기 힘들만큼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한 녀석들 중에 주사나 분노조절장애 못고친 놈 딱 1명 봤습니다. 다행히 그 친구는 술이 취하기 전에는 너무너무 타인에게 친절하고 자기의 모든걸 희생하는 타입인지라 주변 사람들이 평소에 받은게 하도 많으니 술취해서 진상짓을 해도 그냥 넘어가 줍니다. 정신과 상담 보내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그 주변 사람들까지 같이)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고, 그리고 주먹보다는 돈이 더 무섭우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한데 술먹고 진상 부리는 사람들한테 최고의 약은 일상생활 불편하게 맞기 와 지가 싼똥 때문에 금전적으로 엄청난 손해배상을 겪게 하는 것 만큼 탁월한 치료약을 못봤네요.
18/11/14 11:58
김동률이 잘못한 게 하나 있지요. '취중진담'이라고..
저도 그때는 그게 낭만인 줄 알았어요.. 술이 문제다, 라는 건 얼마나 도망가기 좋은 구실인가요. 지금은 기억나지않는 일이고, 술을 마신지라 심신미약 상태였고, 내가 아니었던 것이고.. 술을 그 정도까지 마시고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선택을 한 건 취해서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그 사람들이죠.
18/11/14 12:01
술도 담배처럼 규제를 해야할 시점이죠.
어제 뉴스에서 술광고에 장면 제한(맛있는 목넘김, 캬~하는 소리) 소식을 전하던데 담배처럼 아예 광고자체를 못하게 해야겠죠. 또 연속극에서 보면 즐거운 자리에서 가볍게 한잔하는 것보다 꼭 무슨 심각한 일 있으면 한 잔 마시면서 하는 장면이 예전 담배도 뭔가 고민 있으면 줄담배를 피우는 식으로 표현하는 거랑 비슷한데 술 마시는 장면도 불가피할시 담배처럼 블라인드 처리하거나 아예 음주 장면을 못나오게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흡연갑질 공익광고 나오던데 음주도 음주갑질 식으로 광고해서 술먹고 꼬장부리는게 챙피한 일인줄 알게 해야죠. 그럴수도 있지 식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봅니다.
18/11/14 12:45
공감하고요. 제가 바라는 정책
1) 광고에서 술 선전은 없애든지, 허용한다면 소리없이 still 사진만(70년대 영화관에서 보여준 광고같이) 2) 공중파에서 연예인들이 술에 관련된 가십성 이야기 일체 금지(술마시고 하는 각종 에피소드) - 누가 술이 쎄니 약하니 - 술 마시고 저지른 사건, 사고, 추억의 탈을 쓴 추태를 자랑하는 일 3) 향후 가능하다면 술은 호주와 같이 리커샾에서만 따로 판매. - 편의점에서 팔 경우 3.5% 이하 주류만 -스웨덴 식 4) 술파라치 한시적 허용 - 술마시고 운전하는 사람 신고하면 해당 자동차 바퀴 1개 값을 상금으로 지급
18/11/14 12:03
그냥 마음 같아서는 법적으로 1인당 맥주 500cc 이상, 소주 반병이상(현재 크기에서 절반으로 줄여서) 판매 금지 했으면 좋겠어요.
18/11/14 12:09
한국에서 도박때문에 죽거나 고통받는 사람이 많을까요 술때문에 죽거나 고통받는 사람이 많을까요? 후자라고 보는데 도박은 한국에서 이야기하는 즉시 쓰레기취급이지만 술은 공중파 방송에서 술 잘마시면 주당이라고 자랑하죠 크크
18/11/14 13:03
술값이 너무 싸기 때문일려나요.. 희석식 소주가 식당에서 마시면 4천원 편의점에서는 천원 정도인데 이 가격에 이정도로 알콜이 들어있는 술을 파는 경우가 드뭅니다..
360ml에 18도 소주면 알콜이 65ml 정도 들어있는데 500ml 생맥은 25ml 정도 들어있고 위스키 같은 증류주는 가격이 훨 비싸죠.. 식당에서 마시는 소주가 만원 정도 한다면 돈이 무서워서라도 꽐라가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원가 몇백원도 안하는 희석식 소주를 만원에 팔라고 할수는 없을거고 희석식 소주의 제조를 금지하면 되지 않을까 한데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얘기겠죠..
18/11/14 13:41
술을 마시는걸로 뭐라할 생각은 없지만
술 취한채로 밖을 돌아다니는게 쪽팔리다는 인식이 심어졌으면 합니다. 힘들겠죠.
18/11/14 14:14
술먹고 꽐라되는게 꼭 우리나라만 그런건 아니고,
예전에 NYU(뉴욕) 옆에서 반년 가량 알바를 했었는데, bleecker 스트리트에 있는 한-일식 레스토랑인데 새벽 4시까지 영업했습니다. 거기 맨날 현지 대학생들이 몰려와가지고 새벽까지 술을 먹는데, 맥주와 사케를 섞어 먹는 일명 '사케밤'이 유행이었죠. (맥주잔에 사케잔을 풍덩 빠뜨려서 먹는 약한 폭탄주) 거기서 일하며 그 광경을 지켜보다보니 이게 한국인지 미국인지, 꼭 제 대학생활 때 학교 뒷편 주점을 보는 것 같아서 사람 사는거 다 똑같구나. 느꼈던 적이 있네요.
18/11/14 14:43
건전하게 남에게 피해 안 끼치고 술 마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꼭 술김을 앞세워 저렇게 나대는 인간들이 있죠. 욕보셨네요. 어트케든 그냥 지나치는게 답입니다. 예전에 다녔던 회사 회식때 상사가 꽐라되서 자꾸 갈구고 막말을 하길래 참다참다 한대 패줬습니다. 그러니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술주정을 하더군요. 놀라운건 다음날 기억을 전혀 못했다는겁니다. 참 술이라는게;;;
18/11/14 23:01
토요일 독일에 시내를 가보시면 무장경찰들이 총을 들고 축구관람객(호프집이나 바)을 보호(?)하는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날 그곳을 지나가는데 먼 맥주병 파편들이 여기저기서 나름 중심지였는데..... 독일도 똑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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