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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3 22:52
직장생활에서 본 적은 없지만 공간감각이 뛰어나서 당연하다는듯이 기하 벡터를 푸는 놈이 있길레 비결을 물어보니까
"뒤로 돌려서 풀면 쉬어"라고 하더군요. 그 놈이 그림 뒤가 보인다고,,,
18/11/13 22:59
공감합니다. 그런 머리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니 진짜 천재들은 도대체 어떤거야 하는 자괴감이 들면서 공부의 길을 접고 바로 취직했습니다 크크 지금은 그 친구들 30대 초중반에 다들 한국미국에서 교수하고 있네요. 그래서 가끔 삶의 동기부여가 필요하면 페이스북 들어가곤 합니다. 제가 페이스북 탈퇴 안 한 유일한 이유 크크
18/11/13 23:11
고등학교때 조기졸업하고 카이스트인지 포항공대인지 간 친구가 있는데 모의고사나 수능을 암산으로 다푸는데 무조건 100점이고 심지어 암산도 그냥 문제 보면 답이 입으로 바로나오고 어떻게 풀었냐고 수학선생님이 물어보면 그냥 보면 답이 그거같다고 어떻게 풀었는지 설명도 못해서 이런 인간이 천재인가보다 했었내요.
18/11/14 00:03
저도 처음에 이해가 안됐는데 모의고사 기출 수십회 풀어보고 풀이를 외우니까 모의고사는 대부분 암산으로 풀어지더군요... 어짜피 문제은행에서 숫자만 바꾸는게 태반이라... 하지만 수능에는 안통한다는거...
18/11/14 01:41
개인적으로는 이런 사람들이 천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천재들은 자기의 풀이나 논리가 명확한 경우가 많죠 단순히 답 내는걸 잘 하는건 무의미해요
18/11/14 12:11
그건 종류가 다른 것 같아요.
무언가를 깨우치는 능력과 남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동시에 뛰어난 경우겠죠. 흔히 대학 교수님들이 공부는 잘해도(미국 아이비에서 학위 따와도) 이걸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영 꽝인 경우가 있죠. 그분들 수준에선 '1+2=3인데 이걸 뭘 설명이 필요하고 증명이 필요해? 자명한 사실이지.' 라고 생각하는데 일반인들은 그 정도 수준이 안되거든요. 즉, 천재들 중에도 어떤 문제가 아주 단순하게 풀리지만 그걸 일반인들 수준에서 명쾌하게 풀이, 전달 못하는 사람이 있고 이 마저도 쉽게 해내는 사람이 있겠죠. 천재들끼리야 그냥 심심상인,불립문자 수준으로 알아듣겠지만. 그러고보니 부처의 깨달음도 그런 영역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도 드네요. 아는 사람만 알지 모르는 사람은 그걸 말로 꺼내봐야 그저 말의 향연인것처럼.
18/11/13 23:17
사법고시 합격한 것도 대한민국 초엘리트인데 그중에서도 천재는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남들은 빡세게 공부하는데 책 한번 쓱 보기만 하면서 연수원 최상위권... 전해듣기만 했지만 그런 머리 가지신분들은 부럽습니다...
18/11/13 23:46
컴파일 잘되고 실행도 잘되는 소스코드를.. 리뷰하자면서 슥슥슥보더니 그 이전에는 발생하지도 않았던 버그를 찾아낸 사람은 본적 있습니다.
18/11/14 00:22
운명이 타고난다는 말은 절감해요. 목표를 정하고 노력으로 메꾸다 보면 인생의 다른부분이 망가지니까. 전체적으로 본다면 바뀌지 않는 것같아요. 글쓴님도 그 이후 그런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건 글쓴님도 그런사람이란 얘기죠.
18/11/14 00:46
정말 전세계 1등 정도로 천재는 보통사람들이 봐서는 천재로 안 보일거에요. 미친 사람처럼 보이지. 비유하자면 농사를 짓는 인간을 본 침팬지들이 '인간들은 왜 먹는 곡식을 땅에다 버리지?' 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을겁니다. 생각하는 레벨이 다릅니다.
수학자 칸토어가 자연수의 갯수보다 실수의 갯수가 더 많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다른 우수한 수학자들도 그걸 이해를 못했죠. 오히려 칸토어를 미친사람 취급하죠. 정답을 가르쳐줘도요. 10년 뒤에나 그걸 이해하는 사람이 나왔습니다. 이런 수학자가 수학역사를 10년이상 앞당긴 셈이죠.
18/11/14 01:08
천재들을 꽤 아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천재는 괴상한 괴짜라는건 흔한 미신일 따름입니다.
오히려 그 고정관념에 맞춰 천재인 '척' 일부러 괴짜처럼 구는 사람들은 꽤 봤습니다.
18/11/14 01:07
삼일에 두 번 자던 룸메이트가 생각나네요. 약간 기인에 가까운 친구였습니다.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적분의 개념을 배우고 난 담에, 혼자 끄적거리더니 선적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기뻐했었죠. 찾아보니 다 있는 내용이긴 했지만 크크. 물리, 수학 하나 빼고는 영 관심이 없어서 대학 진학 및 졸업에도 약간 어려움이 있긴 했는데 결국 국내 얼마 안되는 이론 물리학자가 되었습니다.
18/11/14 01:10
느바매니아에서 (신상은 안 밝혔지만) 공부 많이 하시고 잘하신 분의 직장 동료분이 에드워드 위튼을 만나고는 다른 사람들은 그래도 하는거보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면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이 친구는 진짜 말이 안되는구만... 했다는 얘기가 생각나네요.
18/11/14 03:20
그런 Nerdy한 종류의 용(이라고 한다면)은 봤었던 적이 있는데, 솟아오른 지성만큼 다른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었던 친구라 정말로 용이었는지는 의문이 많이 남습니다. 실제로 향후 커리어도 그 정도 지성의 소유자가 갈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고..
진짜 용이라 생각했던 사람은 가장 처음 만난 인차지 관리자였음. 학력이나 문제 푸는 머리는 그냥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 빼고는 (그닥 드물지도 않은 쪽이고) 특별할 것 없었는데, 엄청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진짜 모든 걸 '기준'에 맞추면서도 불필요한 빡빡함은 최대한 해소하는 유형의 사람이었죠. 그 때는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면 용이었어요. 실제로도 소식 들어보면 날아오르는 것 같고.
18/11/14 08:02
노력만으로는 절대 가질수 없을것 같은 역량을 지닌 사람들이 있죠.
그런데 저는 대가들을 많이 만나보진 못했지만 들어본 바로는 정말 하늘같이 높은 대가들은 천재형 스타일이 별로 없다는 것 같더군요. 연구분야의 모든 핵심을 다 꿰뚫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는 사람들인데. 머리가 비상하다기보다는 그냥 남들보다 몇 차원 위에 있는 느낌이라고...
18/11/14 08:33
한분야의 대가들과 전혀 다른 분야에 대한 세미너를 같이 들은적이 있었는데...그런분들도 자기가 잘 모르는 분야를 들으면 조는구나 했습니다. 그래도 결과를 내는 것을 보고는 역시... 했네요.
18/11/14 09:35
예전 제 지도교수님... 자기연구를 제자가 발표하는데, 책상에서 조시다가 의자넘어지면서 깬 기억이 나네요.
일어나면서 "듣다보니 다 아는 내용인것 같아서 졸렸다". -> 아니 그걸 같은 분야 교수들 앞에서 변명이라고... ㅠ,ㅠ
18/11/14 22:57
서울대 법학과 가는 인간만 봐도 우와 탄성이 나오는데...
한번은 수학 잘하는법을 물어봤더니 수학은 언제나 답이 있어... 생각하면 나와 라는 대답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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