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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0/26 19:47:10
Name Ensis
Subject [일반] 역사상 첫문장+끝문장의 더블 임팩트가 가장 강렬하다고 평가받는 책.jpg (수정됨)
(출처 : 더쿠)

KOMwZ.png


공산당 선언 (1848) ㅡ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발매 당시 그야말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에게 그야말로 엄청난 충격과 깨달음(당시기준)을 준 작품

문장 하나하나가 확신에 차고 읽는 이들을 격동시키는 명문이며, 유명한 도입부나 유명한 끝문장을 가진 작품들이 많지만 첫문장과 끝문장이 이렇게 강렬한 임팩트를 동시에 발산하는 작품은 없다는 평가를 받음

당시 수많은 지식인들 및 노동자들이 첫 문장부터 강한 이끌림을 받고, 책을 읽어나가며 주먹을 쥐었다가 마지막 문장을 읽고 전율과 함께 책을 덮고 일어섰다고 함

(유네스코 세계 기록문화유산에도 등재)




(첫 문장)

Ein Gespenst geht um in Europa – das Gespenst des Kommunismus!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중간 문장)

Die Geschichte aller bisherigen Gesellschaft ist die Geschichte von Klassenkämpfen.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다.



(마지막 문장)

Die Proletarier haben nichts in ihr zu verlieren als ihre Ketten. Sie haben eine Welt zu gewinnen.
Proletarier aller Länder, vereinigt euch!
프롤레타리아가 혁명에서 잃을 것이라고는 사슬 뿐이요, 얻을 것은 전 세계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


지금에 와서는 실패한 사상과 체계가 되었지만

저 당시에 수많은 지식인들이 실제로 자본론을 읽고 생각이 바뀌고 공산당 선언을 읽고 격동해서 일어섰다는 일화들은 많죠

정말 이념을 떠나 시작과 끝의 임팩트와 흡입력은.... 그럴만한 힘을 갖춘 문장이라고 생각되네요

(다들 첫문장 임팩트를 얘기하시는데 첫문장이 유명한 책들은 워낙 많고... 도입부 Best 이런 시리즈들로도 많이 올라와서 크크 첫문장 + 끝문장이 동시에 이렇게 강렬한 책은 저도 공산당선언 인정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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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타마 싯다르타
18/10/26 19:50
수정 아이콘
왜 공산주의를 유령이라고 표현했는지 궁금하네요. 공산당선언에 관해 전혀 몰라서요
이른취침
18/10/26 20:12
수정 아이콘
유령에 대한 개념이 우리랑 다른 거 아닐까요?
그대의품에Dive
18/10/26 20:14
수정 아이콘
저기서 맑스가 말하는 공산주의는 자기 사상이 아니라 다른 공산주의를 말하는 겁니다.
자신의 공산주의 이론=논리적 체계가 확실하고 실체가 있음
기존의 공산주의 이론=이상만 추구할 뿐 이론적 체계가 부실하고 실체가 없음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사상은 후자인데 자기는 확실히 선을 긋겠다,이거죠.
노련한곰탱이
18/10/26 20:58
수정 아이콘
이후의 문장을 보면 해석이 됩니다.

실제로 유럽의 봉건세력과 부르주아지 세력이 동시에 견제하고 탄압할 정도로 사회주의 그룹이 성장하고 있었지만, 막상 체계와 이론이 제각기이고 명확하지 않아 그냥 서로 뜬구름잡는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럽의 옛세력(선언의 표현)들이 결탁해서 반봉건 반부르주아지를 주창하는 세력을 공산주의로 몰아서 탄압은 하는데 막상 '그럼 공산주의는 뭐고 공산주의자는 누구누구냐?' 라고 물으면 탄압하는 사람이나 탄압받는 사람이나 명확히 모르는 상황인거죠. 이걸 뭔가 있는건 분명하나 실체는 없는 유령에 빗댄겁니다

이 상황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산주의란 바로 이런것이다'라고 규정하면서 만든 팸플릿이 바로 공산당선언입니다.
토니토니쵸파
18/10/26 20:17
수정 아이콘
전 첫문장의 강렬한 임팩트로는 <마션>이 생각납니다.
스테비아
18/10/26 21:1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Biemann Integral
18/10/26 21:44
수정 아이콘
제가 읽은 책 중에서도 마션의 첫문장이 강렬했죠.
나는 x됐다.
ThreeAndOut
18/10/27 07:03
수정 아이콘
저두요.
I'm pretty much fxxxed.
aDayInTheLife
18/10/27 11:09
수정 아이콘
바로 뒷문장 임팩트도만만치 않죠.크크크
10년째도피중
18/10/28 01:51
수정 아이콘
최근 수년간 읽은 책 중에 '읽는 재미'로는 최고였던 책입니다.
그대의품에Dive
18/10/26 20:20
수정 아이콘
1.제가 읽은 책 중 첫문장의 임팩트가 가장 강했던 책은 인간실격,7년의 밤이었습니다.
2.마지막 문장의 임팩트가 강했던 책은 고령화 가족, 해리포터 7권,최후의 질문 정도가 생각나네요
22강아지22
18/10/26 20:22
수정 아이콘
<설국>인가 하는 책이 첫문장이 임팩트 크다고 하네요. 저는 소설을 안좋아해서 안읽어봤지만..
及時雨
18/10/26 20:29
수정 아이콘
국경의 긴 터널을 벗어나자 설국이었다.
간결하다보니 쉽게 기억되는 거 같아요 특히.
18/10/27 00:53
수정 아이콘
첫 문장만으로도 충분히 다 읽은것 같았던 책이었죠
그 문장을 너무 좋아합니다
멍멍머멈엉멍
18/10/26 23:50
수정 아이콘
소설 내용에서도 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다, 첫문장만으로 분위기를 바꿀수있는 문장이라 생각해요.한 여름철에 읽어보면 또 다르죠.. 겨울에 읽으면 또 다르고.. 한번 읽으시면 3-4시간이면 읽으실거라 한번 보시길 흐흐
이밤이저물기전에
18/10/26 20:23
수정 아이콘
사회주의는 정말로 유령같지요.
죽은줄 알았더니 신좌파주의의 모습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어린 영혼들을 이렇게 물들일 줄이야... PC에 페미니즘에 정체성 정치의 형태로 사회 구석구석을 잠식해 가고 있는가 보면 참 마르크스/엥겔스의 역습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지 싶어요.
호모 루덴스
18/10/26 20:28
수정 아이콘
하나의 유령이 세계를 배회하고 있다. 페니미즘이라는 유령이!

지금까지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

여성이 혁명에서 잃은 것이라고는 오직 사슬뿐이요. 얻을 것은 전 세계다.
만국의 여성들이여, 단결해라!

공산주의를 페니미즘으로 치환하면, 거의 완벽하게 치환되지요.
꼭 페니미즘이 아니더라도, 민족주의, 종교근본주의로 치환해도 거의 완벽하게 치환이 가능하죠.

명문은 맞습니다. 너무 명문이여서 문제인 것이죠.
18/10/26 20:29
수정 아이콘
실패라뇨. 현 자본주의는 마르크스 당시의 자유방임주의 비하면 엄청나게 사회주의 성향으로 틀었는걸요.
극단적으로 저는 선진국 대부분의 복지체계가 그의 영향이라고 봅니다.
근미래에도 산업구조의 변화와 일자리 감소를 생각해봤을 때 세계가 사회주의 쪽으로 가까워지면 가까워졌지 반대쪽으로 가진 않을 것 같은데요.
그린우드
18/10/26 20:37
수정 아이콘
공산주의는 실패안했을지몰라도 마르크스는 명백히 실패했죠. 그가 주장한 공산주의 체제가 얼마나 잘못된것이며 혁명을 통한 변화보다 점진적 개혁이 더 낫다는것을 역사가 증명하는데요.
기억의파편
18/10/26 22:10
수정 아이콘
마르크스의 그림자를 벗어난 공산주의가 있었던가요?
예니치카
18/10/26 23:03
수정 아이콘
그렇게 말하실 거면 맑스가 실패한 게 아니라 레닌과 스탈린과 마오가 실패했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겁니다.
18/10/27 00:32
수정 아이콘
그렇게따지면 예수님도 실패..
18/10/27 02:17
수정 아이콘
'고작' 100년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도 이 사회가 이렇게 급진적으로 바뀌었는데 실패라니요.
아래에 예수님 얘기 나와서 하지만 예수 이후 공의회까지 300년이 걸리고 전세계로 퍼지는데는 대항해시대인 1500-1600년대까지 가야합니다.
잉크부스
18/10/27 18:56
수정 아이콘
사회의 점진적 개혁은 불행하게도 혁명의 피를 먹고 자랍니다 언론의 힘과 여론의 힘이 소비자에게 넘어간 요즘은 다소 나아졌으나 예전엔 기존 사슬을 깰수가 없었죠 혁명외에는..

유럽의 복지제도의 시작은 공산주의로 부터 자국을 보호하기위한 당근으로 주어졌습니다
"야 공산주의 안해도 살만하게 해줄께!"

저번 선거때 모든당이 복지를 경쟁적으로 공약으로 던지던 것과 비슷한거죠

자본주의는 막스의 공산주의라는 안티테제가 없었다면 멸망했을겁니다..
결국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막스의 정반합의 결론이죠
딜이너무쎄다
18/10/26 23:37
수정 아이콘
22
18/10/27 06:12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지금도 수많은 철학책과 심리학책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글 들에서 마르크스 레닌의 논리들이 인용되고 있고 현대를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지젝이 그런것처럼...
18/10/26 20:32
수정 아이콘
Call me Ishmael.
호모 루덴스
18/10/26 20:37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을 꼽고 싶네요.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친(신)민, 재지어지선.

이 한구절이 유학의 시작과 끝을 포함한 모든 것을 담고 있지요.
유학은 이 문장에서 시작해서 이 문장으로 끝나는 것 같아요.
티오 플라토
18/10/27 17:06
수정 아이콘
이걸 보니 도덕경의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이 생각나네요!
호모 루덴스
18/10/27 17:39
수정 아이콘
도덕경의 첫구절도 명문이죠.
하지만 너무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이라서 뭔가 확 와닿지가 않아요.

그에 비해서 대학의 저 구절은 간결하고 명료하게 딱 와닿죠.
대학은 저 첫구절뿐만 아니라, 300자 내외의 전 구문이 명문이기는 합니다.
실천규범으로서 정언명제와도 같은 느낌이예요. "대학"이라는 책 자체가..
어니닷
18/10/26 20:42
수정 아이콘
1800년대 이후 세상을 가장 많이 바꾼 정치경제 이념이자 철학이 바로 저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공산당 선언인데 실패했다니요.
18/10/26 20: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자본주의는 사회주의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사회주의를 받아들였습니다
둘의 경쟁은 자본주의의 승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둘의 합일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어느 쪽이 베이스가 되었냐를 따지자면 자본주의의 완승이긴 합니다만

물론 본문의 주제랑은 좀 동떨어진 내용이죠 헿
노련한곰탱이
18/10/26 21:01
수정 아이콘
해석의 여지는 있겠지만 공산주의가 실패했다거나 마르크스가 실패했다는 이야기에는 동의할 수가 없네요.
독수리가아니라닭
18/10/26 21:02
수정 아이콘
얼마 전에 학교 과제 때문에 여성학 관련 책 보는데 이 양반은 거기서도 튀어나오더군요
이 양반 안 들이대는 곳이 어디야....
졸린주술사
18/10/26 21:06
수정 아이콘
19세기에 나온 이론이 대체로 그렇듯 자본론이랑 공산당선언도 역사적 의미만 있을뿐 학술적으로 고려할만한 가치는 남아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修人事待天命
18/10/26 21:10
수정 아이콘
실패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관점이 다른거겠죠
18/10/26 21:19
수정 아이콘
그는 대형을 사랑했다
스테비아
18/10/26 21:32
수정 아이콘
삶은 고해(苦海)다.
foreign worker
18/10/26 21:39
수정 아이콘
공산주의 사상 자체는 실패했다고 봐야겠지만 현대 사회에 끼친 영향을 따지면 거의 원탑이니 인생이 실패했다고 하기엔 좀...
18/10/26 22:08
수정 아이콘
저도 인생은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대단한 인생을 살았다고 봅니다 정말 역사를 흔든 사람이니..
탄광노동자십장
18/10/26 21:51
수정 아이콘
가슴 뛰게 하는 뭔가가 있어요
고기반찬
18/10/26 22:09
수정 아이콘
모르는 천장이다
앙겔루스 노부스
18/10/26 22:12
수정 아이콘
사실 마르크스가 "공산주의는 무엇이다" 라고 제대로 말한건 없죠. 자본론은 자본주의 분석서이고.

우리가 공산주의라고 일컫는 것은 결국 레닌 스탈린주의인데 이건 실패한 게 맞고. 그렇기에, 마르크스가 실패했느냐, 라고 한다면 그건 논리적으론 오지 않습니다. 왜냐면 자본주의가 잘 나가는 동안엔, 몰락의 위기가 배태되고 있다고 하면되고, 자본주의가 몰락하면 봐라 막스가 맞지 않느냐 하면 되는거라서요. 낄낄
베르기
18/10/26 22:24
수정 아이콘
"크아아아아"
드래곤중에서도 최강의 투명드래곤이 울부짓었따
딜이너무쎄다
18/10/26 23:39
수정 아이콘
마르크스의 흔적은 저 당시 정말 날것의 자본주의와 현재의 차이...
톰슨가젤연탄구이
18/10/27 00:01
수정 아이콘
공산주의가 몰락한 지금 봐도, 마음 한켠이 끓어오르는 명문입니다. 하물며 당시에는 어떨지는 상상이 안가네요
18/10/27 01:16
수정 아이콘
3개의 문장 모두 역알못인데도 수없이 들어봤네요. 넘나 멋있는것
로빈팍
18/10/27 16:54
수정 아이콘
전 그다음으론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Foxwhite
18/10/27 17:22
수정 아이콘
자본론 얘기하는 사람들 중에 자본론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없다고 하더군요. 읽어보지도 않았으면서 인용하는 사람이 많은 책으로는 아마 성경을 제외하고는 1위의 책이 아닐까 하는...
10년째도피중
18/10/28 01:54
수정 아이콘
역사를 공부하며 저 시대를 대충 느끼기 시작하면서 저 선언이 얼마나 지독한 시대적 분노속에 탄생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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