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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20 01:30
저는 대법원장 뽑는 에피소드가 좋았습니다.
좀 판타지 스러웠지만 필리버스터도 좋았었고...... 웨스트윙은 정말 버릴 에피소드가 별로 없는거 같아요. 그래도 샘이 하차 하기 전까지가 정말 좋았던거 같습니다.
18/10/20 07:47
저도 대법원장 에피소드 말할려고 했는데 크크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고 싶어서가 아닌 그저 그런 맹탕인 대법원장이 들어오는게 싫어서 치매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던 대법원장이 “내가 정신이 흐릿한 날에도 당신들이 데려올 주관도 없는 그저 그런 대법관보다는 낫다네” 대통령 부비서실장 조쉬의 아이디어로 진보적인 소신있는 여성대법원장이 추천되자 무척이나 기뻐하며 자리를 내 놓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만약 이 사람이 지명된다면 자리를 내어 주실 용의가 있으십니까” “물론이네~ 물론이지. 하하. 이보게 뉴햄프셔의 바틀렛이 큰일을 해냈구만”
18/10/20 09:31
조쉬가 보수쪽 대법관 이름 듣고 와서는 토비한테서 숨어 있는거도 기억 나고......
바틀렛 대통령이 이름 듣고는 "크리스토퍼 멀~~리~~~디???" 라고 소리치는거도..... 대법원장 후보와 대법관 후보가 한곳에 우연히 만나서 토론 하는거도 생각 나고.... 크리스토퍼 멀리디와 바틀렛 대통령과의 대담도 인상적이었네요 양극단에 서있지만 상대방을 인정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1시즌에 나왔던 멘도자 대법관 에피소드도 좋았고... 웨스트윙은 정말 수도없이 다시 달려서......좋았던 장면들이 정말 많이 기억 납니다.
18/10/20 10:18
사법위원장에게 조쉬가 그 아이디어 들고가는 장면도 재밌고...
거기서 멀리디 듣고 와서 토비로부터 숨어 있다가 들켰는데, CJ가 터지는게 재밌죠. 진보, 보수, 중도 세 명의 판사가 나와서 다들 합리적으로 자기 포지션을 얘기하는게 좋았어요. 중도 포지션의 판사가 에피소드 특징 상 주목 받지 못하는데... 대통령과 대면한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자기는 별로 얘기하고 싶은 토픽이 없다고 하죠 크크. 대통령이 벙찌자.. 자기는 미리 입장을 결정하지 않는다. 케이스에 따라 입장을 정한다. 그래서 중도이다. 자기의 이런 모습이 대통령이 원하는 모습과 상충될 수 있다. 고 설명을 하고, 그걸 들은 대통령이 그를 밀기로 결정하죠.
18/10/20 12:05
아뇨 그 이후부터 쉘튼은 계속 탑 오브 리스트였어요
몇 번이나 그를 대법원 판사 자리에 앉힐 거라는 언급이 나왔고, 랭은 일종의 작전용으로 나오다가 조쉬의 플랜으로 대법원장이 되어버리죠. 전 저 장면 인상적이었어요. 대통령 앞에서 판사시켜달라고 비위맞추는 모습도 없고, 난 사안에 따라 판단하기 때문에 좌로도 우로도 갈 수 있는 중도파라 당신 원하는 모습대로 가지 않을 수 있으니 잘 생각해보라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18/10/20 10:32
크크크크
말씀하신 바틀렛 대통령이 이름 듣고는 "크리스토퍼 멀~~리~~~디???" 라고 소리치는게 음성 재생 되네요 ‘복지제도는 사회주의 정책의 산물’ ‘낙태는 성경에 위배된다’ 고 말했던 인물을! 이러면서 분개 했던 게 아직도 기억나네요 크크
18/10/20 02:10
"미국 정부의 기반은 애초부터 신뢰가 아니었지 건국시조들께서는 신뢰를 기반 삼을 수 있었지만 권력의 부패를 잘 아셨거든 그래서 견제와 균형을 만들어냈네 천재적인 식견이었지 건국시조들은 내가 자네를 믿길 바라지 않으셔 자네도 나를 믿지 않기를 바라시고"
제 정치사상을 정립하게 만든 에피소드입니다. 저는 세상 모든 정치인이 XX끼라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문재인 노무현 대통령두요.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무한 지지가 가능했습니다. 저번 지방선거때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1번으로 줄을 세웠습니다. 얼마나 깔끔합니까. (지금까지 전부 비례표를 진보 정당에 줬거든요. 안녕~~ 그동안 즐거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저응의당) 민주당이 옳은 이유는 지지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지요. 20세기 용어로는 파워 엘리트, 17세기 용어로는 앙시엥 레짐. 언론, 검찰, 재벌의 괴물들에서 분명 민주당은 그 대척점에 있는 존재이고 특히 소위말하는 친노계는 더욱 그러하지요. 물론 완전히 그렇다고는 말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한국의 정치지형에서 대척점에 있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믿고 지지할 수 있습니다. 이쪽이 잘못을 하면 분명히 얻어터지기 때문에 고쳐 나갈 수가 있거든요. 그런면에서 현재의 페미이슈가 괴롭습니다. 민주당 정권이 바보짓을 해도 칭찬을 받는 유일한 부분이거든요. 보수언론은 침묵하고 진보언론은 빨아주고. 놈현 관장사라는 역겨운 표현을 쓰던 바로 그놈들이요.
18/10/20 02:25
이 에피는 아놀드 비닉을 등장시키기 위한 장치들로 구성되어 있죠. 작가들이 신나서 썼다는 티가 여기저기 납니다.
아놀드 비닉은 배우 알란 알다의 멋진 연기력 - 무엇보다 멋진 목소리 - 가 완성시킨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음이 정말 또박또박하죠. 뿌연 안개속에서, 다음 세대를 노리는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는 이 시점의 재미는 웨스트윙을 꽤 여러번 즐기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18/10/20 02:39
그리고 웨스트윙 시즌6과 7은 세계의 역사를 바꾼 드라마지요.
실재 당시 민주당 후보 산토스는 당시 상원의원이던(쉽게말해 대선급까진 아니었던) 오바마를 거의 그대로 카피한 캐릭터이고 주인공중에 한명인 조쉬 라이먼은 당시 비서실장이었고 지금 시카고 시장인 램 이메뉴얼이 롤모델이었지요. 심지어 오바마의 상대방이었던 메케인이 바로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아놀드 비닉의 모델이었구요. 결국 양당의 대선후보를 만드는데, 그리고 전 대통령을 만드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드라마입니다. 마치 영웅시대가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었듯.
18/10/20 13:29
합리적의 기준이 뭔지 모르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부분도 많아요. '이상'을 '현실'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쓴다면 더더욱(저도 본 지 오래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몇 개 예를 들자면)
백악관 보좌관이 후커랑 잠을 잤는데, 아무 탈이 없음 공화당 대선후보 선거기간 중 갑자기 자기 지역에서(심지어 제일 큰 주) 멀쩡하던 원전 사고 터짐 백악관 보좌관이 백악관 직원한테 '대통령이 재선되면 부통령 덕분임'이라고 한 말을 기자가 들었는데 '참된' 기사거리가 아니라고 보도 않음 등등 솔직히 현실과는 동떨어진 면이 많고 다분히 이상적이죠. 문제는 현실에서 추출하더라도 해결과정이 이상적이라는 면에서 볼 때, 포르노라는 말이 그리 문제되진 않는다 봅니다.(실제로 마그너스님의 의미로 많이 쓰는 용어라)
18/10/20 14:08
[ 문제는 현실에서 추출하더라도 해결과정이 이상적이라는 면에서 볼 때]
이부분이 일단 틀리셨습니다. 사실확인이 힘들고 자기진영에 유리한 통계일 지언정 이 드라마 보다 많이 통계와 숫자를 언급하는 정치 드라마는 본적이 없거든요. 지금뭐하고있니님 수준에는 물론 못 미칠 수도 있지만 이정도 수준의 합리성을 포르노로 치부하시니 궁금해지네요 보신 정치 드라마중에 어떤 드라마가 지금뭐하고있니님 수준에서 포르노가 아닐지
18/10/20 17:06
틀리셨다고 단언하는 태도가 놀랍네요.
일단 제 말과 맥락적으로 다른 걸 갖고 와서 반박하는 건 논리적으로 타당하진 않아 보입니다. 해결과정이 이상적이잖아요? 기자가 누가봐도 헤드라인급 기사거리를 물고와서 이건 참된 기사거리가 아니니 보도 자체를 않는다는 게 현실적인가요? 전체적 맥락에서 언제나 민주당과 대통령 측에 해피엔딩이라는 면에서 민주당 지지자가 그릴, 현실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것을 가상으로 그려서 '정서적 만족감'을 충실히 느낄 수 있는 포르노에 가깝죠. 통계와 숫자를 많이 언급한다고 해서 합리적인 것도 아니구요. 제 기준에 어떤 정치 드라마가 포르노인지 아닌지는 궁금해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건 이 화두랑은 무관한 거고, 딱히 제가 알려드리고 싶은 생각도 없거든요. 참고로 전 이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것과 평가는 별개고, 심지어 민주당지지자들의 정치적 포르노 라는 게 나쁜 평도 아니라고 봐서요.
18/10/20 18:00
어떤 창작물에 00포르노라는 말을 붙이는건 설명할 필요도 없이 꽤나 비하적인 표현이구요. 이게 나쁜 평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건 혼자만의 생각임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현실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것을 가상으로 그려서 '정서적 만족감'을 충실히 느낄 수 있는 포르노에 가깝죠] 이부분은 토론을 해나갈 기력마저 잃게 할 정도로 어이 없네요. 이걸 포르노의 정의로 생각하세요? [현실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것을 가상으로 그려서 '정서적 만족감'을 충실히 느낄 수 있는 포르노에 가깝죠] => 몇세기에 걸쳐 걸작이라고 칭송받는 영화들도 지금뭐하고있니님 기준으로 보면 매우 하드한 포르노인데요? 그래서 제가 여쭤보는 겁니다. 이분은 창작물에 대해서 어떤 기준으로 포르노와 흡사하다 vs 아니다를 구분하는지 구체적인 예를요 아마 없으실것 같은데....
18/10/20 22:06
뭐 제가 이 미드를 본건아니지맘
우리나라 로맨틱 드라마를 여성들을 위한 포르노 라고 흔히들 말하는데 그닥 비하적인 표현으로 쓰인다는 느낌을 못받았는걸요. 칭찬으로 쓰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퀄리티가 조악하다는 의미로 쓰이지도 않거든요. 그냥 보는이의 판타지나 로망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현실성이나 개연성은 신경쓰지 않는 태도를 가지고 만들었다는 의미로 쓰이죠.
18/10/20 10:12
제작진들도 다음 대통령을 비닉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부통령 후보인 리오 맥게리 역할을 하던 존 스펜서가 마지막 시즌 촬영 중 작고하면서, 부통령 후보의 죽음과 대선 패배가 동시에 일어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어서 시나리오를 수정했죠. 소킨은 시즌 5부터는 사실상 손 땐 상태였구요.
18/10/20 11:07
대부분의 에피를 좋아합니다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산토스-비닉 토론, 비닉의 원전사고장 앞에서 기자회견, 바틀렛 재선시기 수영장 화제 사고에 수영선수들이 사람 구하러 들어갔다가 죽은 걸, '천국은 지금 천사들로 가득차 있다'고 말한 스피치 등이 있네요
18/10/20 11:14
그 연설하고 민주당 경선때 산토스가 포기 하지 않는 다고 말하는 연설이 연설중에서는 제일 좋았던거 같네요.
차 이동하멶서 그 연설물을 쓴 샘 보고 브루노가 괴물이라고 내뱉는...... 그게 시즌 시작 하면서 토비,조쉬, 다나가 인디애나에 낙오 햇던 에피소드였죠 아마?
18/10/20 13:17
네 맞습니다
그쵸 산토스 스피치는 시즌6 마지막 에피입니다. 당 원로가 그만하라고 말했으나, 그만할 수 없는 이유는 당보다 여러분의 투표권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당신이 원하는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을 향해 표를 던지라고 말했던 스피치였죠. 환타스틱한 스피치였습니다.
18/10/20 13:19
개인적으로 비닉이 원전 사고 수습 때 보여줬던 장면은 제가 바라는 모습 전형 그대로였습니다. 정치술수적으로든, 정치인의 모습면에서든
18/10/20 11:59
제 인생 올타임 넘버 원 드라마 웨스트윙, 제 백수 시절을 함께해 주어 고마워요
You have a year to talk me out of voting for him. 내가 저 사람 찍기 전에 나 좀 말려줘요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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