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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4/05 16:26:36
Name 사업드래군
Subject [일반] 태아의 성별을 미리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어렸을 때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동의보감'에 의원들끼리 남자아이를 낳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들을 원하면 왼쪽으로 돌아눕고 딸을 원하면 오른쪽으로 돌아누워야 한다.' 부터 '첫 닭이 울 때 계란을 어쩌고 하면 사내아이고 그렇지 않으면 여자아이다' 하면서 논쟁을 벌이는가 하면, 한 의원은 대감집에 가서 사내아이를 낳게 해주겠다고 해서 온갖 극진한 대접을 받다가 출산당일 여자아이가 나오자 바로 담을 넘어 줄행랑을 쳤다는 얘기도 합니다.

유교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는 집안의 '대'를 이을 아들을 낳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고, 아들을 낳지 못하는 여인은 '칠거지악'의 하나로 죄인취급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특히 다음 왕위계승을 이어야 하는 왕실에서는 왕자의 탄생이 최우선의 과제였으며, 이로 인해 중전과 후궁들 사이의 암투는 예나 지금이나 사극의 단골 소재이기도 합니다.

예전에야 워낙 많은 아이를 낳다보니, 확률적으로 그 중에 적어도 한 아이는 남자아이이겠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서는 출생아 수는 점점 줄어드는데, 유교문화의 관습은 여전히 남아 있어 오히려 남아에 더 집착하게 됩니다.

'둘만 낳아 잘 키우자' 에서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 라는 구호가 전국민의 의무처럼 여겨지던 시대에는 확률상 남아를 하나도 낳지 못할 확률이 25% -> 50%로 되면서 각 가정에서도 무조건 남아인지 아닌지 출산전에 알아야 하는 초비상이 걸립니다. 대를 잇지 못해 조상님들께 죄를 짓는다는 강박관념에 어른들의 압박이 만들어낸 기형적인 사회 문제였습니다.

문제는 사전에 보이지도 않는 뱃속의 아이의 성별을 어떻게 맞추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 의료진단목적의 초음파가 도입되지 않았으며, 1974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산부인과에서 진료에 초음파를 도입하였습니다. 하지만 말이 초음파이지 지금과 같이 고해상도의 초음파도 아니었고, 이걸로 성별을 알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였습니다.

하지만 80년대를 거쳐 90년대에 이르면서 동네의 산부인과에도 초음파가 광범위하게 도입되고,  태아기형을 진단할 수있을 정도로  그 해상도가 점점 좋아지면서 이제 성감별은 초음파로 잠깐 보기만 하면 바로 알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탓에 1990년 중반의 출생아 남녀 성비가 120에 육박하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버렸고,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정부도 성감별을 원천적으로 금지하였지만 이미 깨져버린 성비는 다시는 되돌릴 수 없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여자 아이들 혹은 여자로 잘못 진단된 태아들이 무수히 희생되었습니다.

이제는 특수한 몇몇 유전질환을 제외하고는 32주 전에는 원칙적으로 산모에게 성별을 알려줄 수 없습니다. (물론 아무리 32주 전에는 알려줄 수 없다고 해도 여전히 산모들과 어른들은 의사들에게 끊임없는 물어봅니다. 그래서 그냥 '파란색이 잘 어울리겠네요' 혹은 '뭐가 가운데 보이네요' 정도로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하면서 무슨 말인지 서로 알아듣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정적으로 요새는 설령 딸이라 하더라도 아쉬워하는 경우는 있을 지언정 낙태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여아를 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아들을 원하든 딸을 원하든 사전에 미리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데, 찾아오는 환자분들을 보면 별의별 얘기를 다 합니다. 배란당일에 부부관계를 하면 아들이다. 남자는 산성을 여자는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오르가즘을 느낀 뒤 사정을 하면 아들이고, 깊숙히 삽입하면 아들이다... (다 깊숙히 삽입하지 않나 -.-). 그리고 이런 게 신빙성이 있는지 진지하게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그냥 중고생 정도의 과학지식만 가지고 있어도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알 텐데 뭐 계속 물어보시니 그때마다 성의껏 대답해 드리기는 합니다.

남성의 사정 후에 난자에 도달하는 수천만 ~ 수억 마리의 정자 중에 난자의 투명대를 뚫고 가장 먼저 들어간 정자가 난자의 핵과 수정되어 배아를 형성하는데, 난자의 염색체는 전부 23 + X 이고, 도달한 정자의 염색체가 23 + X 이냐 23 + Y에 따라 성별이 결정될 뿐입니다.
23 + X 정자와 23 + Y 의 비율은 정확히 50:50이고, 23 + X 정자와 23 + Y 중에 어느 한 쪽이 운동성이 더 좋거나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확률은 그냥 random 입니다. 네 random이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인터넷 상에서 아들을 임신할 수 있는 방법 어쩌구 하는 건 일고의 가치도 없는 그냥 허구 100%짜리 구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무슨 한약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는지, 무슨 보조제를 먹으면 된다든지 하는 구라에 넘어가 헛돈을 날리시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하지만 어찌됐건 확률적으로 절반은 맞추니까 꽤 안정적인 사기인 셈이죠.

현대의학에서 임신 전에 미리 성별을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있습니다.
PGS (PreGestational Screening, 착상 전 선별검사) 그리고 PGD (PreGestational Diagnosis, 착상 전 진단)라 불리는 방법들입니다.

PGS (착상 전 선별검사)는 굳이 이전에 문제가 없었더라도 임신 전에 배아의 염색체 46 + XX 혹은 46 + XY의 수적, 구조적 이상을 진단하는 방법입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고 생각하시면 간편한데 예를 들면 21번 염색체가 3개인 다운증후군 같은 게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PGD (착상전 진단)은 염색체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유전자의 이상을 진단하는 방법인데 예를 들면 혈우병 같은 경우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데 염색체 자체는 겉으로 봐서는 이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부부중의 한 명에게 알려진 유전병이 있거나 첫째 아이에게 유전질환이 있을 경우 다음 아이에게도 유전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원칙적으로 막으려는 방법입니다.
PGD는 PGS보다 좀 더 복잡한데, 일단 알려진 유전질환이 있어야 하고, 그 유전자가 어떠한 것이며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아야 하고 얻어진 배아에서 그것을 어떻게 진단할 수 있는지까지의 기술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이 몇 개 없으며, 시행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PGD의 경우에도 모든 유전질환을 검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보건복지부에서 고시한 62개 유전질환에 대해서만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PGS 든 PGD든 원리는 비슷한데, 일단 배아를 얻어서 그 배아의 염색체나 유전자를 분석해야 합니다. 배아를 얻으려면 체외수정 (시험관 시술)이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여성에게 호르몬 주사를 주입하여 과배란 유도를 시켜 여러개의 난자를 자라게 한 후 여성의 난자를 채취하여 남편의 정자와 연구실에서 수정을 시킵니다. 수정된 배아는 2세포 -> 4세포 -> 8세포 등등으로 분열되는데 이 때 8세포기에서 각 배아마다 하나의 세포를 떼어 염색체나 유전자를 분석합니다. (8세포기에서 하나를 떼에도 배아의 성장에 크게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 중 이상이 없는 배아만을 자궁내로 이식합니다.

최종적으로 PGS의 목표는 구조적으로 염색체의 모양에 이상이 없는 배아만을 이식하는 것이고, PGD는 경우 진단되었던 염색체나 유전자의 이상이 없는 배아만을 이식하여 태어날 아이에서 알려진 유전질환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이 때 성염색체가 XX 인지 XY 인지도 알 수 있기 때문에 46 + XX 인 배아를 이식하느냐, 46 + XY인 배아를 이식하느냐에 따라 사전에 태아의 성별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을 전면적으로 허용하게 되면 또다시 엄청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PGS (착상 전 선별검사)의 경우 원칙적으로 성염색체에 대한 정보는 알려줄 수 없게 되어 있고, PGD (착상 전 진단)의 경우에도 그 질환이 성염색체와 관련되어 있는 유전질환을 제외하고는 성염색체에 대한 정보는 알려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1. 현재 인터넷 등에서 떠도는 아들을 / 딸을 낳는 법 등은 이론적으로 100% 구라다. 근데 확률 50%짜리 구라니까 적어도 절반은 맞춘다. 속아서 헛돈을 날리지는 맙시다.

2. 현대의학에서 PGS /PGD를 통해 사전에 성별을 결정할 수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체외수정 (시험관 시술)을 거처야 한다.

3. 하지만 PGD의 경우 유전질환을 있을 경우에만 허용된다. PGS의 경우에도 알 수는 있지만 성감별을 위해 시행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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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05 16:3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자연성비가 정확하게 5:5가 아니고 남자가 약간 더 많은 걸로 들었는데, 정자의 X:Y 비율이 정확하게 5:5라면 자연성비도 5:5가 되어야 하지 않나요?
사업드래군
18/04/05 16:39
수정 아이콘
여기에 관한 가장 큰 연구로 예전에 영국에서 수십년간 국가코호트를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등록인원이 수백만명이었고 결론이 남녀성비가 1.01:1 정도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가 사회적으로 남성의 사말율이 높으니 자연선택이 아닐까 추측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단순한 생물학적 이론으로는 5:5가 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18/04/05 16:51
수정 아이콘
음. 자연유산에서 여아의 비율이 더 높다... 정도를 가설로 세워볼 수도 있겠네요. 그거 말고는 다른 이유가 생각 안 납니다.
몽키매직
18/04/05 17:05
수정 아이콘
이론적으로 그거 외에도 X 염색제 정자와 Y 염색체 정자의 차이 (운동성, 생존력) 로도 확률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요. 이게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이렇게 주장하는 분이 계셨죠. Y 염색체가 X 염색체보다 작으니 가벼워서 같은 에너지로 더 멀리 이동할 수 있다던가...
NoGainNoPain
18/04/05 16:36
수정 아이콘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144822
그래서 해당 행위가 합법인 국가로 가서 선택임신을 하는 상황입니다.
품의서작성중
18/04/05 16:36
수정 아이콘
여자는 X밖에 없으니 어차피 남자가 Y를 잘 쏴줘야(?) 아들을 낳는건데 왜 그렇게 여자탓을 했을까요 크크
수정비
18/04/05 16: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수정이 이루어지는 곳이 여자몸이기때문에, 성별결정이 여자탓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다.
무려 고등학교 생물선생이었다는게 함정....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었는데, 수정과정 설명하면서 막판에 저런 결론을;;;
수업듣던 애들 다들 벙찔만큼 강렬한 기억이라, 아직까지 기억이 나네요.
뭐 여튼 그 세대 분들한테는 여지껏 주입되어온 사상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무조건 여자탓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18/04/05 16:55
수정 아이콘
사실 남자탓도, 여자탓도 아니죠.
수정비
18/04/05 16:56
수정 아이콘
그쵸. 누구의 탓도 아닌게 정답이죠.
품의서작성중
18/04/05 17:12
수정 아이콘
맞아요 근데 왜그렇게 여자탓을 했냐 그거에요 불쌍한 어머니들 ㅠㅠ
수정비
18/04/05 17: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애기를 품고 있는게 어머니라서요 ㅠㅠㅠㅠㅠㅠ
수정이 여자몸에서 이뤄진다고 여자탓하는 그것도 그 인식의 연장선에서 나온거고요 ㅠㅠㅠㅠㅠ
품의서작성중
18/04/05 17:40
수정 아이콘
맞아요 여전히 아들못낳는다고 구박받는 며느리들 많아요 흑흑
La La Land
18/04/05 17:31
수정 아이콘
그렇게 논리적,과학적으로 사고가 가능했다면
애초에 누구 탓을 안했겠죠
품의서작성중
18/04/05 17:42
수정 아이콘
저도 감정적으로 사고해서 왜 그렇게 여자탓을 했냐고 한건데
꼭 이렇게 갑분싸 만들어야 속이 편하신가봐요
La La Land
18/04/05 18:37
수정 아이콘
전 시비걸 의도가 1도 없고

여자탓 한 이유가 논리,과학이 결여된 사고때문이라고 댓글단건데 갑분싸라니 당황스럽네요

품의서작성중님께 논리적 과학적 생각을 못한다고 한것도 아니고 말이죠 ㅡㅡ;;
18/04/05 18:18
수정 아이콘
뭐 모든게 한남때문이다라고 주장하는 모 세력 사고회로와 비슷한 논리구조겠지 싶네요.

저때는 과학적, 논리적, 이성적 사고가 잘 안되었으니.
품의서작성중
18/04/05 22:50
수정 아이콘
아들못낳는건 여자책임이라는게 통용됐던거처럼
(심지어 현재도 진행중)
모든게 한남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세력의 논리가
통용되는건 아니니까요

수정비님 말씀처럼 여자가 품고있어서 그렇나봅니다.
18/04/05 16:38
수정 아이콘
경주에 수십년전부터 아들 낳게 하는 약으로 전국구급 유명세를 떨쳤던 한의원이 있습니다.

무려 적중률이 50% !
17롤드컵롱주우승
18/04/05 16:49
수정 아이콘
성별로 알파고는 안될까요
18/04/05 16:51
수정 아이콘
돈있는사람들은 어떻게든 잘 해보겠군요
날아가고 싶어.
18/04/05 17:04
수정 아이콘
비슷한 분야 일을 했어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지난가는길에 뇌의식의 흐름에 따라 소소한 이야기 몇가지 적자면

- Y 염색체가 X 염색체보다 약간 가벼운 원리를 이용해서, ficoll 원심분리를 통해 정자만 가져와서 수정시켜달라고 하셨던분이 있었던 기억이 있구요.
- PGD는 정말 유전질환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지만... 연구원들에게는 엄청난 노가다를 선물해주는 시술이기도합니다. 초기에는 Sequencing 까지 해서 DNA 서열 분석을 하고 고생 많이 했는데 요샌 시간이 좀 빨라지긴 했더라구요.
- 아들을 임신했을경우 엄마 몸에서 Y chromosome 조각들이 돌아다니게 되니, 엄마 혈액에서 DNA 를 모아 PCR 을 해서 증폭해보면, 아들 딸 구별이 가능하다고합니다. 전 이것까진 안해봤어서요.

곁다리+ 정자의 소중함)

- 제가 하다보니 사람 이외에도 실험목적으로 생쥐등으로 실험을 하는데요, 사람의 수정에 정자는 중편(에너지를 생산하는 부위. 미토콘드리아가 집중됨)이 꼭 들어가야 수정이되고, 따라서 살아있는 정자의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정자의 운동성이 난자에 도달하는것 뿐 만 아니라 난자 하나하나에 골라서 정자를 넣어줄때도 수정확률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 입니다.

생쥐는... 정자 머리만 넣어도 수정이되어요! ... 이런거 보면 확실히 사람의 유전자를 보존하고 이어주는게 다른동물보다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업드래군
18/04/05 17: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말씀하신 방법이 요즘 산과에서 많이 쓰는 NIFT 라는 방법입니다. 임신 초기에 산모 혈액 내에 존재하는 태아의 세포의 염색체를 분석하여 다운증후군과 같은 질환을 진단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임신 후에 알 수 있는 방법이고, 임신 전에 미리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긴 합니다. 역시 남아인지 여아인지는 공식적으로 가르쳐 주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시뻘건거북
18/04/06 01:08
수정 아이콘
저정도 질량차로 ficoll이 가능할까요? two layer로 안나올텐데. 지금 찾아보니 성공률이 70~80%네요. microsoft라는 방법도 있는데 sperm의 x chromosome을 무려 staining 해서 구분하네요. 제가 업계종사잔데요 저런건 찝찝해서 못할것 같은데. 고객이 있으니까 시장이 형성됬겠죠?

그런데 굳이 성별을 확정해서 아이를 낳아야할 이유가 있는건가요? 물론 안전한 방법들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아이를 상대로는 못할것 같은데.
개발괴발
18/04/05 17:09
수정 아이콘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SP.POP.BRTH.MF?end=2015&start=1962&view=chart

IBRD에서 내놓는 전 세계 수치인 듯 합니다만, 1985년에서 1990년을 기점으로 유의미하게 남아의 출산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2000년대 들어서 완만하게 하강중이네요.

Map 탭을 열어서 확인해보면 1987년 이후에 남아 출산율 상승을 견인하는 국가는 인도지역 국가들, 중국, 그리고 대한민국-_- 임을 알 수 있습니다...
minyuhee
18/04/05 17:10
수정 아이콘
항공모함 군인들이 레이더 전파의 영향으로 딸만 90% 낳는다는 통계가 있을텐데.
그걸 이용하면 딸만 낳는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포프의대모험
18/04/05 18:04
수정 아이콘
저도 이얘기에 대한 합리적인 반박은 본적이 없는데 전자파가 y정자를 무력화할수 있는 원리가 있을까요?
18/04/0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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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cbi.nlm.nih.gov/pubmed/15605937
아니요. 70년대 한 연구가 그런 결과가 있었는데 21세기 와서 다시 해보니 결국은 똑같더라가 결론이었습니다.
포프의대모험
18/04/05 19:23
수정 아이콘
구라였군요 ㅠ
18/04/05 17:32
수정 아이콘
머리를 동쪽으로 놓고 주무십시오
bemanner
18/04/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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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질문이 하나 있는데, 본문 중에 8세포기에서 하나 떼어내도 태아의 성장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작은 문제는 발생하는건가요? 아니면 혹시 몰라서 여지를 남긴건가요?
사업드래군
18/04/0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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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문제가 없다'라는 얘기는 '작은 문제는 있다'라기 보다는 대부분 문제가 없다는 얘기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현재까지는 PGS를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지 않기 때문에 PGS를 시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PGS 같은 경우는 아직 시행한 지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PGS로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장기적인 예후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으나 마치 안과에서 라식을 시행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노년에 어떻게 될 지 장기적인 예후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지금도 계속 시행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18/04/05 17:52
수정 아이콘
아들을 낳고자 핵의학과로 오셔요 여러분!!
성별을 정하는데 핵의학과,방사선과 만큼 좋은 방법은 없지 싶습니다.. 와이염색체가 방사선에 취약하다는 도시전설전설
50대50은 넘으니 다른 명약보다는 유용하다 믿고있습니다..
시시포스
18/04/06 09:04
수정 아이콘
Y가 방사선에 취약한데 아들이 나오나요?
18/04/06 11:03
수정 아이콘
와이가 방사선에 깨져서 딸만 나온다는 도시전설이 있죠..
뭐 pet에도 방사선이 없다 못하지만요
시시포스
18/04/0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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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들 낳고자'가 아니지 않나요? 각 과에 그런 이야기가 있지요. 마취가스가 아들을 낳게 한다 C arm 많이 보면 딸이다 등등
18/04/06 14:50
수정 아이콘
고전고전 도시전설이죠 방사선과 딸, 핵의학과 아들 이라는...
치방도 씨암도 같은 의미로 딸 판독기...
처음 쓴 의도는 아들 낳자가 아니라 성별 판독하자의미로 쓴거였는데 저도 제글 읽다보니 아리하게 썼네요
강미나
18/04/05 19:15
수정 아이콘
전 나이 먹고 나서도 현대의학에선 태아 성별 바꿀 수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더군요.....
포프의대모험
18/04/05 19:24
수정 아이콘
다른동물같은경우는 중간에 성별이 바뀌기도 한다는데 걔네들은 생식세포 구성이 x-y가 아닌가요?
18/04/05 20:29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에 아들을 낳냐 못 낳냐는 집안의 권력 문제와도 결부되어 있어서.. 정말 끔찍했죠. 양자 데려와 적장자로 삼는 관습과 합쳐져서는 오히려 여성들이 이런 거에 더 민감했을 지경이었으니...
약쟁이
18/04/05 20:37
수정 아이콘
아시아 고산 지대의 어떤 종족이 나와서 태아의 성별을 원하는대로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KBS에서 방송한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고 다른 내용은 기억 안 나는데
그 종족의 각 집안마다 남1녀1 남2녀2 이런 식으로 남녀 비율이 똑같았습니다.
태아 성별을 조정할 수 있다는 걸 믿진 않지만, 그건 참 신기하더군요.
SoLovelyHye
18/04/05 20:52
수정 아이콘
화공과 박사과정 중이었던 룸메가 교수님들 보면 (몸에 안좋은 화학약품 때문인지) 다들 딸만 나았다고 자기도 아마 결혼하면 딸 낳을 것 같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한 적이 있었는데 화학약품에 의한 변이도 불가능한가요?

외부 요인에 의한 변화가 없이 항상 50%를 유지한다는게 오히려 더 비자연적으로 느껴지는데...
-안군-
18/04/05 21:0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컴퓨터를 많이 하면 전자파때문에 딸을 낳는다는 도시전설이 떠돌던게 생각나네요...
18/04/05 21:09
수정 아이콘
대학다닐때 방사선(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측정기기 다루는 전공교수님들이나 조교님들이 딸을 많이 낳으신다는 속설을 들은적이 있네요
유댕이
18/04/05 22:04
수정 아이콘
임플란타 하시는분들이 딸을 많이 낳는다는 얘기는 들은적이 있네요..
18/04/05 23:27
수정 아이콘
약물 많이 한 보디빌더들이 딸 많이 낳는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런 류의 얘기가 이곳저곳 많긴 한가 보네요. 의학적으로는 다 개뻥인 건가요?
18/04/05 23:44
수정 아이콘
읽는 내내 인도라는 인구대국에서 문화적인 이유로 어마어마한 숫자의 잠재적인 여아들이 인공유산된다는 내용이 새삼스럽게 떠올려지는 글이었습니다. 현대에 이런 자세한 기술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카랑카
18/04/06 00:47
수정 아이콘
이제는 특수한 몇몇 유전질환을 제외하고는 32주 전에는 원칙적으로 산모에게 성별을 알려줄 수 없습니다.

좀 궁금한것이 있습니다. 몇몇 유전질환이라고 하는데 산모가 물어봐야 가르쳐주나요? 만약 산모가 안물어본다면 안가르쳐 주는 건가요?
인터섹슈얼에 대한 글을 쓸려고 구글로 검색하다가 현직여경이 클라인펠터증후군으로 자살했다는 인터넷기사를 봤습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16764532

사실 인터섹슈얼이 유전자에 문제가 생겨 태어나는 일종의 유전질환인데 부모에게 매우 심각한 상황이거든요.
안알려줄것 같은데 님의 글에서 알려준다고 해서 질문드립니다.
사업드래군
18/04/06 01:22
수정 아이콘
저 기사에서 클라인펠터가 진단된 것은 출산 후에 소아청소년과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클라인펠터는 성염색체가 XXY인 경우인데 임신중에 다른 이유로 융모막 검사나 양수검사를 하지 않았다면 초음파만으로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클라인펠터는 워낙 드문 질환이라 이것을 감별하기 위해 따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다운증후군이나 에드워드 증후군, 신경관 결손증을 진단하기 위해서 임신중에 대부분 쿼드(Quad)테스트 나 Integrated test 를 시행하는데, 이 때 여기서 다운증후군 등이 의심되면 확진을 하기 위해서 양수검사를 시행합니다. 양수검사에서는 태아의 염색체를 직접 보는데 이 경우에 성염색체가 XXY로 나오면 클라인펠터인지 미리 알 수 있으며, 이렇게 이상이 나올 경우에는 알려주게 됩니다.

다만 성염색체가 XX 나 XY 같이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면 성염색체에 대한 정보는 원칙적으로 산모에게 알려줄 수 없습니다. (산부인과 의사가 받아보는 결과지에 아예 표기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32주 전에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은 초음파에서 육안으로 남성성기가 있는지를 확인한 것을 산모에게 알려줄 수 없게 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실제적으로는 유명무실하긴 합니다.
카랑카
18/04/06 01:37
수정 아이콘
답변감사합니다.
아까 답변에서 양수검사에서는 태아의 염색체를 직접 볼수있다고 하셨는데 어느정도 수준까지 가능한가요?
예를들어 성염색체가 XX 나 XY에서 나오는 유전질환들
성염색체XY에서 나오는 유전질환인 스와이어증후군, 안드로겐 불감응 증후군과
성염색체XX에서 나오는 유전질환인 XX남성증후군까지 감별가능한가요?
SRY유전자라든가 안드로겐 수용체같은 정보까지 환자에게 알려줄수있는지 궁금합니다.

인터섹슈얼에 관심이 많은데 이걸 답변해주는 분이 없어서 질문드립니다.
박보검Love
18/04/06 11:05
수정 아이콘
저 임신 중에 양수 검사했는데요, 양수 검사로 알 수 있는 건 염색체의 개수 이상 정도고 그 안에 담겨 있는 DNA 자체 이상은 알 수 없다고 했던 것 같아요.
사업드래군
18/04/06 12:29
수정 아이콘
양수검사로 확인하는 것은 단순히 염색체의 개수와 모양 뿐입니다. 염색체 내의 유전자의 이상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안드로겐 불감응 증후군 (Androgen Insentivity Syndrome)은 성염색체가 XY 입니다. 따라서 양수검사로는 그냥 남아라고 생각하게 될 뿐입니다. AIS 경우에는 보통 사춘기에 무월경으로 병원에 갔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씀하신 SRY유전자라든가 안드로겐 수용체같은 정보는 염색체만 봐서는 알 수 없고, 의심되는 진단이 있을 경우에 해당 유전자에 대한 검사를 따로 진행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카랑카
18/04/06 13: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답변감사합니다.
덕분에 의문이 풀렸습니다.
염색체형태가 다른 클라인펠터나 터너증후군는 잘 알수가 있겠군요.
이 두 질병은 유명한데 다른 인터섹슈얼 관련질병들은 왜 베일에 싸여있는지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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