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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0/12 09:08:30
Name superiordd
Subject [일반] 탈원전은 정말 위험한 정책인가? (수정됨)
제가 에너지 정책관련 연구를 작은 규모로 진행하고 있는데, 관련 연구보고서를 작성 준비하며 개인적 생각을 적은 페이스 북글을 여기에도 옮겨 봅니다. 전문은 복사 후 붙인 글이라 존칭어가 아니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버스 안에서 쓴 정재되지 않은 글이라 어지러운 전개 역시 양해 부탁드립니다.)

요약 세 줄은
1. 탈원전 문제는 과학기술의 문제로만 바라보면 안된다. 다만, 탈원전 선언이 크게 위험하거나 심각한 위험이 되지는 않는다.
2. 다만, 신고리 5,6호기 까지는 건설하는게 더 안전하고 경제적인 전원구성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3. 재생에너지 확산은 원전과 별개로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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煎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이신 인천대 손양훈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말씀은

"에너지원 구성에 있어, 특정 발전원을 나쁘다/좋다라고 미리 판단해서는 안된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발전원을 구성하고 노력해야한다."이다.

경제학자로서, 경제성과 합리성을 고려한 에너지 구성을 이루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하시면 하셨던 말씀이다.

한편, 前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이신 연세대 김진우 특임 교수님은
" 사회적 문제 역시 동등하게 중요하다. 탈원전을 과장된 목소리로 대단히 위험한 것처럼 말하지만 적절한 시점과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추진할 수 있다"

원전진영에서 원전을 안전하다 하지만 시민(특히 부산 및 경남)들이 느끼는 위험과 공포가 크다면 이 역시 수용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내가 사전에 준비)에 공감하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두 분다 약간의 견해 차이가 있으시지만, 탈원전 정책 자체를 크게 우려는 하시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탈원전은 선언적인 부분이 강하고 우리 전력산업이 충분히 대외환경 변화에 맞추어 정책적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전원은 수명이 있고(30년 내외), 심지어 연장가능하다(10~20년) 또 수급위기가 온다면 빠르게 지을 수 있는 대안(가스발전) 역시 있다. 지금 탈원전을 선언한다고 해도 달성시점은 30년도 지난 시점이다. 그렇게 크게 걱정할 문제는 되지않는다.

다만,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재개 여부는 중요한 문제이다. 탈원전을 건설 완료 이후로 할지 아니면 건설을 중단하고 지금해야할지는 적게는 3~5조 많게는 10~15조의 경제적 손실과 관련되어 있다. 많은 사람이 비판하는 4대강이 22조의 천문학적 예산을 사용하였다. 신고리 5,6호기 문제에 관련해서는 조심스럽지만 절대 다수의 전문가가 완공되어야한다고 주장한다. 나 역시 신고리 5,6호기를 건설하고 다른 전원을 조기 폐쇄하는게 탈원전 시기는 조금 늦출지라도 더 안전하고, 경제적인 전원 계획 구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원자력 업계가 크게 반발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미국의 경우 경제적 이유 때문에 원전 건설이 어려운 환경이며 원전 R&D 역시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 한다. 다만 소형 원자로, 차세대 원전의 연구는 여전히 진행되는 중이라 들었다. 유럽의 경우 역시 거의 원전 건설이 멈추어 있으며 영국만 예외적으로 추진되나 내부 기술이 아닌 외부 기술 + 자본으로 지을려 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인도는 원전을 공격적으로 짓고 있으나 국내 원전기술이 닿을 수 있는 해외 수출 지역이 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원전의 미래가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20년 후 원전이 르네상스를 맞이하여 다시 한번 80년대의 원전 붐을 이룰 수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우리 원자력 산업의 성과와 기술력을 활용하여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는 고민해봐야한다. 원전 UAE 수익이 분명하고 영국 원전 수출이 미래 먹거리(건설기간 10년, 운영기간 30년)가 된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는 있다.


탈원전과 별개로 원자력 기술은 중요하다. 미래 원자력 기술, 안전관련 기술, 핵폐기 등 여전히 중요한 문제들은 남아 있을테니깐. 다만, 원자력 공학과가 현재는 별도의 과로 운영되는데, 20년 후에는 에너지공학과의 한 부분으로 축소, 통합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2번의 오일쇼크가 원전의 개발, 확산을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원전의 르네상스가 오기 위해서 어떤 세계적인 이벤트가 있어야할까? 에너지원 사용 현황을 보면, 아직은 오일의 시대이다. 다만 오일의 시대가 점차 저물고 가스의 시대가 미국 중심으로 이미 와있거나 오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빠르게 확산되지만 에너지 전체 사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대는 오기가 힘들 거나 매우 늦게 올 것 같다.
다만, 재생에너지 확산은 역행할 수 없는 흐름이다. 최근 5년간은 보조금 기반의 재생에너지 확산이었다면 앞으로 5년, 10년은 자체 경쟁력을 가진 재생에너지가 확산되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갈 길이 멀다. 재생에너지 기술도 부족하고, ESS 기술은 심각하게 부족해 보인다. 환경 여건도 좋지않다. 계절 특성, 지리적 특성, 좁고 비싼 토지 등은 재생에너지 확산에 분명한 장애요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재생에너지를 포기해야할까? 어렵지만 가야할 길임에는 틀림이 없다. 재생에너지 확산과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집중해야한다. 전력산업의 미래상은 이미 30~40년 전에 그려진지 오래이다. 그 틀안에서 조금의 변형과 진보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상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다만, 그 미래를 향해 누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는 이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지금 늦어졌지만 10년후, 20년후에도 늦어져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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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freddo
17/10/12 09:12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미트파게티
17/10/12 09:13
수정 아이콘
에경연 분들 말씀을 주로 가져오셔서 사족을 좀 달면요,

저 일할때 에경연 분들이랑 컨택 잦았는데 저쪽 분들은 방사능이나 사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원전 만능론자이거나 정서적인 부분을 아예 무시하고 기계적으로 접근하시는 분들이시라 저분들 말씀만 들으면 원전 킹왕짱이더군요. 심지어 후쿠시마 터지고 난후에 만나서 회의 마치고 물어봤는데 그때도 원전 사고날 확률은 운석이 지구에 떨어져 지구 멸망할 확률이랑 비슷하다고 그러시더군요.

반대로 그 실내 방사능 연구하시는 유명한 교수님(성함을 까먹었는데 실내 환기 안하면 실내 방사능수치가 크게 증가한다고 발표하셔서 히트치신 분) 한번 뵐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은 또 정반대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보기엔 원전이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은데 또 전문 분야니 그분들은 배제하고 논의를 할수도 없다는게 딜레만거 같습니다.
미트파게티
17/10/12 09:20
수정 아이콘
에경연 나온거만 보고 댓글달고 본문 읽는데 제가 평소 듣던 것과는 정반대인 말씀들이라 당황스럽네요... 제가 퇴직한지도 3년이 지났으니 트렌드가 바뀐건가? 아니면 저분들은 퇴직하신 분들이라 편하게 본인 말씀하는건지 몰라도 신기하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superiordd
17/10/12 09:37
수정 아이콘
손양훈 교수님은 탈원전는 가치중립적으로 보시지만 신고리 5,6호기 정지에는 상당히 부정적이시고, 원전 자체를 경제적으로 봤을 때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에너지경제학자의 입장이시고

김진우 교수님은 사회적 수용성 문제와 여건(예비율 22%와 저유가 시대)는 탈원전을 개시해도 좋을 시점으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다만, 탈원전 선언 자체가 전력수급 위기나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당장 가져오지 않습니다.

지금 선언해도 5~10년 후 환경변화에 따라 다시 원전 건설을 재개해도 됩니다.

다만, 영국에 원전을 수출하는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정말 수익성이 있다면) 들어가는 게 맞다고 보는데, 원전 수출은 최근 기술보다는 자금조달 등 금융이슈가 더 커서...참 어려워 보입니다.
서쪽으로가자
17/10/12 09:15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사족이지만 ESS (에너지저장장치인가요? 구글로 찾아봤습니다) 의 원의미까지 같이 적어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DogSound-_-*
17/10/12 09:18
수정 아이콘
Energy Storage System
: 전기에너지를 적게 사용할 때 저장하고 필요할 때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이용 효율향상, 신∙재생에너지 활용도 제고 및 전력공급시스템 안정화에 기여
17/10/12 09:16
수정 아이콘
제가 본 원전관련글 중에 가장 납득 가는 말씀이네요
방향성
17/10/12 09:27
수정 아이콘
지열발전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현재 화산지대가 아니더라도 경제성 있는 기술이 확보되어서 포항은 실증 공장이 올해말에 완공된다는데, 온천지역만 개발되도 저녁이 상당량 될 것 같긴 한데요....
superiordd
17/10/12 09:50
수정 아이콘
지열은 어렵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적용가능해보이는 것은 태양광이고
남해와 서해에서 풍력 역시 가능하긴 한데...어업권 등 보상이슈가 있어 진행이 안되고 있습니다.
방향성
17/10/12 09:59
수정 아이콘
지열이 오히려 조건이 좋다더군요.
덴드로븀
17/10/12 10:07
수정 아이콘
어떤면에서 조건이 좋다는걸까요?
찾아보니 포항에 완공된 지열발전소 용량이 1.5MW 급이네요. 경북/경남쪽 지열이 강한편이라 가능했던것 같은데...
화력발전소 하나가 500MW 급인데...이걸 뭔수로...
방향성
17/10/12 10:16
수정 아이콘
시범이니까 작은것이고 지진이 상대적으로 많지않으면서도 충분한 지열이 많은 지역이라서 지열발던에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요. 이번에 실증되면 발전규모는 커지겠죠.
17/10/12 10:4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지열자원이 얼마나 되는지요?
방향성
17/10/12 10: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국 온천지도랑 비슷하다던데요.http://www.ecolonglong.or.kr/community/notice/view.asp?type=news&seq=34

시범지역인 포항 수준이 상당히 넓죠.
17/10/12 10: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기에서 실제로 발전원이 될 수 있는건 얼마나 되나요?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서 지열로 많이 나와봐야 200메가와트로 알고있어서요.
방향성
17/10/12 11:05
수정 아이콘
면적이 문제죠. 작은 공장크기를 지상에 짓는 걸로 발전소 운영이 층분하다면 많이 지을 수 있겠죠.
17/10/12 11:08
수정 아이콘
그럼 지열발전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거네요... 알겠습니다.
다람쥐룰루
17/10/12 13:05
수정 아이콘
실제로 포항에 짓는것도 실험용이지 대단지 발전이 아니니까요
17/10/12 10: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많은 분산 발전 자원 중 하나지 주력 발전원으로는 아마 힘들 겁니다.
미트파게티
17/10/12 13: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할때 들은 기억으론 초기투자비가 상당히 많이 든다더군요. 땅도 깊이 파야되고 땅을 제대로 팠는지 확인하기도 어려워서 오랜기간 사용해야 수지가 맞아서 사찰같은 한지역에서 쭉 유지되는 곳 외에는 좀 힘들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박물관 있어서 전기 계속 써야되는 사찰에서는 경제성이 나와서 설치하는거 봤습니다.
17/10/12 09:37
수정 아이콘
탈핵반대측의 주요 근거는 사실 전기료죠? 이 부분도 여러 기사와 정보가 뒤섞여서 어느것이 옳은지 잘 모르겠구요.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 생산에 취약하다는 부분은 일정 의미있는 이야기지만 뭐 본문의 내용처럼 아무것도 투자를 안하니 기술력이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여러번의 게시판 토론에서 이야기되었듯이 탈핵은 사실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정책의 영역이 맞다고 봅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거니 현재의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많이 무리가 있겠죠.
목표는63kg
17/10/12 09:4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 세계 순위권 업체들 많습니다 투자를 안한다니요... 세금도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다만 보조금으로
17/10/12 09: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무것도 투자를 안하니"라는 건 너무 나간 이야기 같긴 합니다.
국가 주도까진 아니어도 지난 10년간 원전쪽에 힘을 실어준 건 맞지 싶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반대로 재생에너지쪽에 국가가 힘을 실어줘야 되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사악군
17/10/12 10:09
수정 아이콘
태양광에 힘 실어준지도 한참인데요..
17/10/12 10: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국가적으로 힘을 실어줬다는 기사가 나온게 있었나요?
보조금 주는 것만으로 힘을 싫어줬다고 보기는 힘들 듯 싶은데요?
실제로 원전에 힘을 실어주면서 재생에너지에 힘을 싫어줬다고 이야기하는게 모순이 아닌가 싶어서요.
물론 양쪽다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만 그거야 재생에너지쪽에 힘을 실어줘도 원전에서 완전히 지원하지 않을수는 없거든요.
DogSound-_-*
17/10/12 10: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발전소에서 의무적으로 발전분담해야 하는 RPS가 국가에서 힘실어준거져
발전소가면 죄다 태양광패널 깔려있는데
+ 지방자치제 보면 국비/광역시도비/시군비/민간부담금 해서 민간주택에 신재생에너지설비(태양광/열/지열) 설치지원사업 많이 합니다.
17/10/12 10:19
수정 아이콘
그정도로는 힘실어줬다고 보기 힘들다고 봅니다만... 알겠습니다.
DogSound-_-*
17/10/12 10:28
수정 아이콘
설치보조금 주는게 힘 많이 실어준거져(수요가 있어야 업자들이 많이 생기고 제품질도 올라가니까여)
3kW 짜리 가정용 태양광패널이 보조금 안받고 사면 엄청 비싸요
사악군
17/10/12 10:31
수정 아이콘
저는 보조금 주는것보다 더 힘을 실어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보조금 비율이 높을수록
힘을 많이 실어준걸테고요. 아무튼 보조금이든 뭐든 돈을 주는게 힘을 실어주는거 아니겠습니까?
지금처럼 다른 발전방식을 폐기하는 수준이 되어야 힘 실어줬다고 할 수 있는건지..
17/10/12 10:34
수정 아이콘
에너지 정책 전환을 제대로 해야지요.
탈핵을 한다는 건 에너지절감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기본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원전에너지가 지금 싸니까 에너지절감을 제대로 안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
그에 대한 대책없이 탈핵은 이뤄질 수 없다고 봅니다.
사악군
17/10/12 10:41
수정 아이콘
논점이 섞였습니다. 지금은 탈핵이 아니라 '태양광'에 힘을 실어준건지 아닌지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과 태양광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연관이 없고

보조금 주는 것보다 더 힘을 실어주려면 에너지정책전환을 해야한다는 것인데 그 정책전환이 뭔가요
결국 지금처럼 다른 발전방식을 폐기하도록 하는건가요?

원전이 '싸니까' 에너지 절감이 안되므로 태양광등으로 '비싼' 전기를 공급해서 에너지 절감을
하도록 한다는건가요? 그건 전기료를 인상하면 되는 일이지 생산단가를 일부러 올려서
해결한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요..
17/10/12 10:53
수정 아이콘
"태양광"이 재생에너지의 전부가 아니니까요.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절감을 우선해야 된다는게 논점이 섞였다는 말씀을 이해를 못하겠군요.
보조금을 얼마를 주던 에너지절감을 강제하지 않으면 원전우선 정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 건데요.
에너지절감은 결국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실행할 수 밖에 없는데 원전에서 벗어날 생각도 없으면서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기단가도 싼데 전기요금만 올린다고 하면 누가 이해해 주겠습니까?
결국 사용할 전력양에 맞춰 전력을 생산하려면 원전밖에 답이 없는 건 사실이고 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려면 사용할 전력양을 줄여가야죠.
그건 단순히 "태양광"에 보조금을 많이 준다고 해결되지 않으니 국가주도로 에너지절감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보는 겁니다. 말씀하시는 것과는 결이 다르니 제 의견은 이정도로 이해해 주세요.
사악군
17/10/12 11:00
수정 아이콘
물건값이 너무 싸니 사람들이 낭비를 한다. ->물건값을 올린다. (o)

원가가 그대로인데 물건값을 올리면 사람들이 납득을 못하니
원가가 올라가도록 효율적인 생산방식을 버린다 -??

결국 분수님 말씀은 재생에너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보다는 원전을 없애야 한다쪽에 방점이 찍힌 주장이신거죠.
저는 재생에너지에도 이미 충분히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는 거고요.
17/10/12 11: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단순히 물건값을 올린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야 당연히 패러다임이 변해야한다는쪽에 방점이 찍힌게 맞는데요.
힘을 실어주는 것과 탈핵을 해야 한다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저는 지난 정부들이 재생에너지쪽보단 원전쪽에 힘을 실어줬다고 보는 편인데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을 한 겁니다.
저야 재생에너지로 패러다임을 변환하려면 탈핵이 되어야 한다는 쪽이 맞으니 제 의견은 그에 맞춰서 나온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금주전사
17/10/12 12:54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론 800만원 짜리 태앙광패널 설치하면 400만원 지원해 줬고, FIT형식으로 전기도 사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FIT의 문제(과도한 비용 상승)로 RPS를 주로 밀고 있죠...
17/10/12 09:44
수정 아이콘
여기서도 그렇지만 탈핵 반대론의 핵심 논거중에 하나가 원전에 대한 공포를 과장해서 받아들인 대가로 진행하여 전기료 폭탄 맞는다는 이야길 접하게 되고 그 예시로 대만이 나오는데 여기에 대해선 어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본문과 댓글 달아주시는걸 보아선 걱정할 만큼의 상승폭은 없을거라고 생각하시고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고 해도 신고리 5,6호기는 계획대로 짓는 방향으로 하여 일종의 보험이 되게끔 할수 있다고 보고 계시는 것으로 이해가 되긴 합니다만.
superiordd
17/10/12 09:49
수정 아이콘
에경연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충 22% 오른다고 잡고 있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 전기요금은 탈원전과 무관하게 올라야한다고 봅니다.
(요금이 오름으로써 전력산업을 에너지효율사업, ESS 운영사업, 태양광 사업 등으로 구성된 에너지신산업으로 창출하고 이 떄 고용효과가 사회적 전체 효과가 클 것으로 봅니다.) 또 재생에너지 확산하려면 전기 요금을 2배정도는 장기적으로 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상승을 논하기 전에 변동요금제Dynamic Pricing이 산업요금부터 적용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제가 다른 곳에 쓴 글인데 댓글로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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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에 생산원가를 이야기할 때, 대규모 용량, 에너지를 일시에 공급하는 산업용이 가장 저렴하며 배전단을 통해 다양하게 소비되는 가정용이 오히려 비싸다고 한다.
전력요금을 결정하는데 있어 발생 원가로는 그렇다.
다만, 유발자 부담 원칙과 피크수요를 누가 유발하는가를 따져보면 완전히 다른 문제로 용도별 요금 산정을 바라 봐야한다.
우리나라 전력설비에서 피크peak를 유발하며, 설비 확장을 야기하는 부분은 산업용이라고 볼 수 있다. 피크를 유발한다는 것은 전체 설비의 크기를 더 크게 유지하는 것을 요구한다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용 전기는 높은 신뢰도, 안전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설비의 여유용량과 안전성을 위한 추가 설비 투자를 야기한다.
단순히 이 시점에서 발생하는 발전단가 + 송배전 비용 = 용도별 원가로 요금제를 산정하는게 아니라 전체 설비 구성에 비용증가를 야기하는 것 역시 요금산정에서 고려될 필요가 있다.
요금제의 3대 구성요소는 전력공급량, 품질, 신뢰도로 볼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구성해서 전체 비용을 적절하게 유지할지를 고민해야한다.
단순히 언론과 산업계에서는 시간에 따른 전력공급량을 강조하여 용도별 원가가 낮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사실 품질, 신뢰도를 산업용에 맞추기 위해 기준을 상향시켜 유발하는 비용이 엄청나게 높다. 이 부분은 현재 용도별 요금제에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다.


어떤 전문가와 회의를 했을 때, 이제 산업이 그 부분을 부담해야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왔는데, 나 역시 어느정도 그 주장에 동조한다. 사실 피크를 야기하는 산업용 전력생산 비용의 일부를 일반 소비자들이 부담한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일종의 교차보조가 발생한다고 보면된다.
스마트그리드 투자의 기본 전제는 바로 실시간, 시간 별 차등 가격 신호를 허용하여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전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산업용 요금부터 빠르게 시간별 요금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피크를 유발하는 산업은 비용을 더 내야한다.

우리나라의 전력수요 비중은 기타(교육, 농업)를 제외하면
산업용, 상업용, 일반용이 5 : 3 :2이 이기 때문에 산업용에 시간별 차등요금을 적용한다면 전력 다소비 산업은 이용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생산 스케줄링을 조정할 수 밖에 없다.

현재의 불완전한 심야용 전기 요금제는 또 다른 낭비를 조장할 뿐 전체 효율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업용과 일반용 역시 스마트 미터 보급이 충분히 확산되는 시점 또는 5G 인프라 등을 통해 connected 기기가 충분히 많아지는 시점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전력시장 설계의 꿈은 피크부하를 낮춰서 운용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결국 실시간 요금제, 시간 별 차등요금제가 꿈에 다가가기 위한 필요 조건이 된다고 본다. 또한 이러한 차등 요금제는 분산형발전과 ESS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전력산업을 한단계 발전시키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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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2 09:57
수정 아이콘
탈원전과 무관하게 전기요금은 올라야 하는게 맞다고 보고 계시군요. 이 주제에 대해 모든 커뮤니티 구경하면서 가장 깔끔한 글을 본 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금주전사
17/10/12 13:02
수정 아이콘
피크 때문에 발전소를 더 지어야 하는 거라 피크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사용자가 돈을 더 내는 거엔 동의합니다.
근데 산업용이 피크 유발의 주범이 맞나요?
한전 통계에서 7월 대비 8월 사용량 보면, 산업용은 1퍼 증가하고 주택용은 30퍼 증가하는 걸로 기억합니다.
superiordd
17/10/12 14:59
수정 아이콘
단순히 계절별 용량 변화 = 피크 발전 증가보다

산업용 전기는 항상 높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x + y = 100이 봄,가을이고 x+2y = 110일 때가 여름, 겨울이라면
y가 2배가 되서 10을 증가했으니 피크의 원인이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계절적 변동은 가정용, 상업용이 원인이 크다고 볼 수 있지만
큰 x값이 전체 양에 기여하는 바가 높기 떄문에, 피크의 원인은 상업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지금 시점에서 가장 높은 수요는 산업용입니다. 오늘의 피크는 산업용이 기여한다고 볼 수 있죠.

년 중 피크 역시 변동량은 산업용 높지 않지만 산업용이 차지하는 부분이 높기 때문에 산업용의 기여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주전사
17/10/12 15:34
수정 아이콘
위에 5:3:2라고 쓰시고
여기 계산은 x=90 y=10로 계산하시면...

그리고 피크 변동율이 적은데 단순 사용량이 많다고 더 부담하라는 거엔 동의하기 어렵네요.
산업용 일반주택용 발전소를 아예 분리해서 쓴다고 생각하면, 대략 산업용에서 발전소 평균 100개 피크150개를 쓸 때, 일반주택용이 평균50개 피크100개를 쓴다고 가정해볼 수 있겠네요. 이때 후자가 비용부담이 크지 않을까요?
superiordd
17/10/12 17:08
수정 아이콘
우선 위 수식은 그냥 댓글로 단순화시킨 부분이고, 이해를 위한 것입니다.

피크에 있어서 연중 피크는 전체 설비용량을 결정하겠죠. 계절변동성 부하인 가정용이 여름 오후, 겨울 저녁에 수요가 증가하기때문에 피크의 원인이다라고 생각하시는 것이죠? 저는 단순히 변동량을 기준으로 전체 발전용량의 기준이 되는 연중 피크 수요의 기여분이 크다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필요 용량에서 최대 필요 용량으로 하는 게 맞겠죠.

그리고 하루 단위의 피크는 일간 운영계획 용량의 발전기 구성을 변화시킵니다. (Unit commitment와 Economic Dispatch에 영향을 주죠). 피크시점의 전기는 항상 산업용이 많이 차지합니다.

한편 산업용 전기는 공장 가동 시점인 8시부터~9시 사이에 주파수를 흔드는 역할을 합니다. 발전기 ramping capacity가 실제 증가량을 각 순간 못따라가죠. 결국 1차 예비력(governor)가 cover해줘야하고 필요시 2차, 3차 예비력도 사용됩니다. 이 떄 사실상 비용이 발생하는데 전혀 산업용에서는 부담을 안하고 있습니다.

또 배전망, 송전망을 구성하고 품질(주파수,전압)에 있어 과다한 스펙을 야기하며 설비구성상의 낭비를 초래합니다.
17/10/12 10:01
수정 아이콘
탈원전은 분명 장기적으로 가야한다는건 모두 동의 할겁니다. 언제 어떻게가 중요한데 지금 정부의 방침은 너무 조급하다고 봅니다. 일단 저지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니...
superiordd
17/10/12 15:00
수정 아이콘
넵. 저역시
1)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
2)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디테일을 살펴보면 걱정되긴 합니다.
17/10/12 10:03
수정 아이콘
1. 재생에너지는 당연히 가야할 길입니다. 원자력계 내부에서도 스펙트럼이 있지만 대부분 이에 동의합니다.
2. 2030년까지 20%는 매우 급진적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해오던 대로 "정부 정책이기도 하고 25%정도까지는 수요단에서 문제가 안 생기니깐 어떻게든 2030년 20%에 맞춰보자"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느끼는 전력망 쪽 분들의 입장입니다.
3. 하지만 "탈원전 선언"은 많은 나라에서 원자력계의 인적 자본과 supply chain이 빠르게 붕괴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미국, 스웨덴, 이탈리아, 스페인 등.
4. 당연히 한국은 중국과 러시아에 비해 수출에서 불리합니다. 자금조달 문제(수출입은행),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포함한 전체 핵주기 서비스 공급 불가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APR1400은 프랑스, 일본, 미국의 수출 능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공기 지연 없이 싸게 건설 가능한 "서방의 유일한 모델" 입니다. 따라서 중, 러의 모델에 외교적 거부감을 느끼는 나라들에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최소한 미국은 이를 지지하고 있고 한국의 탈원전 선언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5. 탈원전은 추진 가능합니다. 정치적으로도 안전한 선택입니다. 다만 경제성과 합리성을 고려한다면 나쁜 선택입니다. 원전의 위험성이 굉장히 과대평가되어있기 때문입니다.
6. 물론 위험과 공포의 사회적 수용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탈원전 선언"이 아니라 "안전규제 투명성 강화", "신규 원전부지 백지화 및 신규 부지의 필요성에 대한 공론화", "사용후핵연료 처리방안 공론화" 등이 필요합니다.
7. 소형 원자로는 핵추진 잠수함 때문에 어찌어찌 음지에서 조그맣게 살아남는다고 치고, 차세대 원전의 연구는 "원전을 더 짓지 않으므로" 진행되지 못합니다.
8. 또한 탈원전 선언은 2030~40년대에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는 분산형 전원 하에서의 소형원자로+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사용후핵연료 부피/독성 저감의 가능성을 없애버리는 결정입니다.
superiordd
17/10/12 11:23
수정 아이콘
1. 3번 사항은 좀 더 공부해보겠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사례때문에 원전 supply chain이 붕괴된 것인지 아니면 원전의 대안이 더 명확해서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2. 가장 궁금한게 ARP1400의 우수성에 대한 설명자료가 없다는 부분입니다. 설비원가가 미국이나 기타 선진국의 50%보다 더 싼데 그 이유가 좀 Naive합니다. 원전측에서 쉬운자료와 전문적인 자료를 통해 에너지 정책 전문가 및 정책 입안자와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만약 있다면 링크 부탁드립니다.)

3. 그 틈새라는게 별로 커보이지 않습니다. 중국,러시아가 진출하지 못하는 국가라...어디가 있을까요? 원전 확대에 열을 올리는 국가라...

4. (잘아시겠지만) 물론 저렴한 설치원가도 중요하지만, 원전 수출의 핵심은 이제 자본조달입니다. 건설기간이 7~10년 걸리고 자본회수가 30년 이상 걸리고 자본투자가 10~30조 필요한데 그 자본도 우리가 조달해야하는데...수익성과 리스크를 확인이 어렵습니다. 일단 UAE의 결과가 나와야하는데...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원전산업계에도 반전의 여지가 있습니다.

5. 경제적으로는 나쁜 선택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말 원전이 유지되어야한다면 10년후 다시 재개되지 않을까요? 10년 지난다 해도 ARP1400 기술의 경제성은 유지될 듯 합니다. 원전의 기술혁신이 10년이라도 크게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6. 원전이 왜 사회적 수용도를 잃었는가는 전세계적 이슈입니다. 결국 후쿠시마가 모든 것을 바꾸었죠. 여기에 우리나라는 원전비리가 동시에 터져서...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만, 탈원전 선언에 대한 공포를 크게 조장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7. 소형원자로 부분은 어찌되었든 적극적인 R&D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7/10/12 12:50
수정 아이콘
1. supply chain 부분은 최근이 아닌, 70년대와 80년대의 반핵운동으로 인해 각국에서 탈원전 선언이 벌어진 후의 상황입니다. 10년 후에 부지조사부터 다시 들어간다고 치면 인허가, 타당성 조사 등 준비에만 10년 이상이 더 소요되며, 그때 되면 APR1400 (혹은 APR+)을 자력으로 지을 수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미국도 자력으로 원전 건설을 하지 못합니다. 스웨덴은 학교에 원자력공학과라는 이름 자체가 없습니다.
2. 저도 경제성 평가를 위해 APR1400과 SMART의 component별 비용 데이터를 받으려고 해 보았으나 실패했습니다. 경제성의 경우 똑같은 걸 (OPR1000) 많이 지은 경험이 아주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EPR-1600 등이 "쓸데없는 혁신"을 너무 많이 해서 학습효과가 저감된 사례입니다. 또한 한국의 건축 비용 자체가 세계적으로 싼 측면도 있습니다.
3. 사우디, 요르단 등 중동과 가나 등 아프리카, 미국, 영국 등 자력으로 원전 건설이 불가능한 서방국가들 및 프랑스/일본이 수출했다가 체한 (무한 공기지연, 핀란드 등) 물건들 등이 있습니다. 개발도상국들은 중소규모 원전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금주전사
17/10/12 13:16
수정 아이콘
2. 원전 건설비용은 거의 건설기간에 달려있죠.
무슨 이유가 됐든, 우리나라의 빠른 공기가 저렴한 원전의 요인이라고 봅니다.
3. 영국이 원전건설 계획했지만, 일본 도시바에 문제가 생기고, 프랑스 아레바는 핀란드에서 말아먹고... 한국 중국 러시아 정도만 남았는데, 중국 러시아는 찜찜해서 우리한테 제안했던 걸로 아는데... 지금은 탈원전이니 불가능한 상태죠.
5. 10년 후 재개하고 하셨는데, 자유게시판 이전 글에 원전 건설 설계하시는 분이 올린 글이 있죠.. 10년 정도면 관련 인원은 다 다른 데로 빠져나갈 테고, 거의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하기 때문에 공기 증가, 건설비용 증가 될 거라 예상할 수 있죠.
superiordd
17/10/12 14:47
수정 아이콘
1. 저도 들은 이야기가 기술축적 + 단일 표준모델 + 빠른 건설기간이라 하나...왜 패쇄적으로 정보를 막고 제대로 알리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해당 정보가 치명적인 기밀로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죠. 동어 반복해서 "좋다, 싸다, 믿어달라"라 하는데...제대로된 증빙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싸다!고 주장함과 동시에 왜 싼지 그 기술력을 자랑했으면 합니다.

2. 개도국이 원전을 필요로 하는데, 자금문제로 실현가능한 국가가 보이지 않습니다. 베트남 역시 추진하다가 멈춘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만. .결국은 중동 밖에 없는데, 중동의 성과는 이제 가시화되니 좀 더 지켜보면 좋을 듯 싶습니다.

3. 금주전사님의 5번 부분에 대한 연구가 선행될 필요는 있겠네요. 그리고 원전을 스톱해도 기술력은 유지하는 방안 역시 동시에 고려해야하구요.

4. 원전이 신뢰성을 여러 이유로 잃었는데, 원전 기술력 좋다 또는 탈원전 하면 큰 일난다는 논지보다는
과거 원전 사고들, 원전 비리들에 대한 lessoned learn과 꼭 필요 기술로서 왜 존립해야하는지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악군
17/10/12 10: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신고리 5,6호기 까지는 건설하는게 더 안전하고 경제적인 전원구성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에만 동의가 이루어져도 뭐.. 굳이 더 이야기 나눌 필요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거 때문에 '위험하고 급격한 탈원전' 주장이 나오는거니까요.
17/10/12 10:0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신규 원전부지 (삼척/영덕)가 수용될 수 없고 분산형 스마트그리드가 2040년 전에 완성될 수 있다면 기존 원전 부지 잉여분과 폐로분을 APR+ (1500MW)급으로 대체하면서 load-follow (30분 내 50% 증/감발) 가능한 150~200MW급 소형원자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원자력 쪽에서는 한국의 좁은 땅덩이에서는 분산형 전원이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superiordd
17/10/12 11:26
수정 아이콘
제 연구주제가 예비력이었습니다(예비력, 실시간 시장이 박사주제였습니다.). 예비력 부분이 보이니 반갑네요^^.

분산전원은 국내에서 한계성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분산전원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재생에너지는 배전단 22.9kW 윗단 아랫단 모두에 적용해야하고, on-site 발전인 분산형 발전이 들어가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17/10/12 10:2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ESS 기술이 부족한 편은 아닙니다. 배터리 쪽이나 전력 변환 장치 쪽도 나름 꽤나 경쟁력 있는 편이고..
17/10/12 10:47
수정 아이콘
LG쪽이 ESS를 잘하죠. 베터리만 봐도 월드클래스고.
superiordd
17/10/12 11:28
수정 아이콘
실상은 아니더라고요. 리튬-이온은 강자가 맞으나...전고체베터리나 베터리 원천기술 관련해서는 일본, 미국, 중국 등에 많이 뒷쳐져 있다고 합니다.
MicroStation
17/10/12 10:32
수정 아이콘
현직 전기 설비 설계자지만 전력공급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고려해야 될 사항이 너무 많고 저 또한 다 아는 건 아니라 그냥 논의를 보고만 있었던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본 글 중에서 가장 수긍할 수 있는 글입니다.
17/10/12 10:46
수정 아이콘
신재생 달자고 ESS로 도배하면 우리나라 전기값 엄청 올라갈걸요? 국민 정서가 그걸 받아들이지도 않고, 산자부에서도 그걸 두고 보지 않습니다. 더욱 더 중요한건 우리나라 전력 운영하는 사람들이 신재생쪽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는겁니다. 유럽 국가나 미국처럼 전력망끼리 전력 거래가 되지도 않는 나라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30%까지 달겠다고 하는건 위험한일이 맞습니다.
superiordd
17/10/12 11:31
수정 아이콘
물론이죠. 재생에너지 목표를 상향해서 10년동안 열심히 설치하자는 것이고 ESS는 일부 보조금을 통해서 산업용에 주로 적용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Dynamic Pricing을 적용해서 ESS 경제성을 높여서 R&D기술이 발전하고 투자되게 이끌어야합니다. 일부 사기꾼들이 말하는 것처럼 전력저장을 대규모로 해서 저녁에 사용하고 이런 방식은 현실성이 없습니다.

전력거래 후진국도 맞고, 전력섬도 맞습다만, 재생에너지 20~30%가 되는 시점도 20~30년후기 때문에 점차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죠. 초반에는 공격적으로 목표를 정했지만 추후 조정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술과 경제성이 함께 확보되어야 가능할텐데...다만, 방향성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금주전사
17/10/12 13:23
수정 아이콘
재생에너지 20퍼가 20년인가요?
탈원전하면 11년 후엔 현재 원전 설비용량 절반이 줄어드니, 전체전력의 15%를 재생으로 대체해야 하지 않나요?(석탄 감소분을 lng로 대체한다고 하면)
그러면 11년 후까지 재생으로만 20퍼는 감당해야지 않을까요?
홍승식
17/10/12 11:43
수정 아이콘
장기적으로 탈원전 친재생 에너지로 가야한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당연히 원전, 화력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로 가야합니다.
그러나 그 가는 길에서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거죠.
지금처럼 설계수명 지난건 다 폐쇄하고 신규 원전은 안 지으면 전력수급 상 어쩔 수 없이 LNG 의존도가 너무 커지는데 LNG는 본문에서도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점점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은 가격이 올라간 다는 것과 수입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그대로 LNG 의존도를 높이는 현재 상황에서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superiordd
17/10/12 14:49
수정 아이콘
자원 다변화는 필요합니다. 사실 저도 그 부분은 우려스럽습니다. 자원 단순화는 원가 상승시 바로 큰 위협으로 다가오기에...
가스 선도 계약이 유가를 고정값이 아닌 스팟가격을 고려해서 변동되게 설계되기 때문에, 정말 가스로 단순화 된다면 직접 자원개발도 동시에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17/10/12 21:31
수정 아이콘
가스...자원개발...자원외교...
superiordd
17/10/13 08:09
수정 아이콘
역설적으로 보수언론에서 지금 시점이 자원개발의 적기라고 하더군요. 많은 경제학자 ,자원개발학자 역시 이에 동의합니다. 저 역시 어렵겠지만 가야할 길이라 봅니다.
17/10/13 08:52
수정 아이콘
저도 가야할 길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17/10/12 13: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또한, 원자력계의 과잉반응은 환경운동연합, 녹색당 등이 2016년에 내놓은 탈핵 계획들과 문 대통령의 발언이 정확히 똑같다는 데 기인합니다. 심지어 "고리 1호기 폐로 행사에 맞춘 탈핵 선언" 까지 미리 설계되어 있죠. 앞으로는 "FIT 재도입"과 "원자력 발전세 부과"를 통해서 원전 경제성을 추가적으로 훼손하여 "원전 조기폐쇄"를 이루려고 할 것입니다.
http://www.kgreens.org/wp-content/uploads/2017/01/2030nonuke_scenario.pdf
http://energyjustice.kr/zbxe/?module=file&act=procFileDownload&file_srl=645012&sid=9cf1b68afd6e38e3afbd560b3a4931af
superiordd
17/10/12 14:50
수정 아이콘
FIT 재도입은 다른 이슈라고 생각하고, 원자력 원가 재산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현재 폐로비용이 충분히 합리적이라는 부분을 설득할 작업이 필요합니다. 저는 아직 이 부분은 잘 몰라서 원론적으로만 말씀드립니다.
17/10/12 15:04
수정 아이콘
원가 재산정 3형제 (중저준위, 사용후핵연료, 해체)는 아무리 보수적으로 해봤자 3~4원 차이입니다. 문제는 최소 우라늄에 세금부과 (kWh당 1~2원 예상, 수용가능) 혹은 최대 원자력 생산 전기 자체에 세금을 부과 (10원/KWh 이상, 환경단체 맘대로) 하는 형식으로 원자력에서 돈을 뜯어서 신재생으로 붓고, 원자력은 비싼 전기라고 홍보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현재도 원자력 연구개발비용 및 홍보비용은 원가산정에 포함되어 있는데 모두들 국민 세금 들여서 연구개발과 홍보를 하는 줄 알죠.
superiordd
17/10/12 15:34
수정 아이콘
+10원/kWh 해도....원가자체는 가장 쌀 것 같은데요^^ 원전 경제성 이슈가 우리나라에 아직 적용될 시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17/10/12 21:55
수정 아이콘
스웨덴은 1990년대에 원전 단계적 폐지 정책의 일환으로 원자력 전기 과세를 통해 운영을 힘들게 만들어 원전 폐쇄를 유도하다가 지난해에 와서야 노후 원전을 폐쇄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신규 원자로를 건설한다는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얘들은 수력이 45%는 받쳐주는데도 이 정도입니다.
경제성은 갖다붙이기 나름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면 어느 날 갑자기 환경단체 말마따나 사고위험비용 50원/kWh 부과해도 할 말이 없는 겁니다.
superiordd
17/10/13 08:08
수정 아이콘
스웨덴 사례가 원전 옹호 진영에서는 가장 우려할만 사례라 봅니다.
다만,

1980년 초 스웨덴의 상황과 지금 우리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
- 재생에너지의 경제성 등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되었으며, 원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원인도 상이하다(과거 : 탈핵, 현재 : 탈원전_원전의 위험성, 핵폐기물 이슈 등)
- 우리나라와 스웨덴의 전력계통 특성, 전원구성, 예비율 등 여러 요소가 다르다.

는 측면에서 그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우리아들뭐하니
17/10/12 14:48
수정 아이콘
월성에선 핵연료봉이 빠져서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었나보네요
http://v.media.daum.net/v/20171012101127088?rcmd=rn
[“당시 정비업체인 한전KPS(주) 직원들은 현장 입구에서 ‘자기 죽을 일은 못하겠다’고 발 빼고, 관리자는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못하겠다고 하냐’며 정비업체 사람들과 싸우다 통제실에 전화했다. 통제실에서 정비업체 입단속 시키고 현장에서 나가게 했다. 한수원 설비 담당자도 ‘자기는 못하겠다’고 해 내가 직접 들어가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땐 내 목숨이 몇백 개라도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이웃 사람들과 국민의 목숨이 더 소중했기 때문이다. 나 한 사람의 목숨을 버리더라도 원전 핵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핵연료방출실에서 떨어진 핵연료봉을 처리했다.”]
DogSound-_-*
17/10/12 17:10
수정 아이콘
짤라야져 진짜 크크킄
마텐자이트
17/10/12 19:00
수정 아이콘
ESS기술은 사실상 입축구나 다름없는 기술 실정인데 그걸로 분산전원을 하니 어쩌니 하고 있으니 참 황당할 따름이죠. 대학원생들 논문초록보는 기분
superiordd
17/10/12 20:01
수정 아이콘
사실 그 이야기로만 되면 꿈의 기술이죠. 결국 에너지 문제는 베터리 기술이 어느정도까지 발전해주냐에 따라 큰 그림이 바뀌긴 합니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ESS는 보조적 역할이라고 봐야지 주역할을 맞기엔 경제성이 부족하죠. 30년 이후, 50년 후 미래의 이야기한다면 ESS 역할을 좀 기대감을 넣어 표현해도 되지만...10~20년 미래라면 여전히 제한된 역할 밖에 못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다만, 30년후 EV가 M/S가 15~20%가 된다면 V2G가 일부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봅니다.(근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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