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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7/06/19 23:47:14 |
Name |
로각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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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일반] 원더우먼 in 카자흐스탄 |
개인적으로 DC, 마블 영화는 곧 죽어도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그것도 화면 크고, 사운드 빵빵한 영화관.
그렇기 때문에 항상 한국에 있을 때 CGV IMAX나 메가박스 M2관을 주로 애용했습니다.
문제는 지금 제가 카자흐스탄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당연히 원더우먼은 상영관에서 내려 있을테고,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던 중,
조금 알아봤더니 CINEMAX라는 곳이 상당히 시설이 좋다는 평이 있더군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그래, 한국어 자막 없이 영어로 들으면 100% 이해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수능영어 2등급 자존심이 있는데 반 이상은 이해하지 않겠어?'
라고 마음먹고 영화관으로 향했죠.
당당하게 매표소에 가서 원더우먼 1장 달라고 했더니, 직원이 놀라면서 러시아말로 뭐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못 알아들었지만, 대충 '아 동양인이 영어로 영화를 볼 만큼 영어를 잘 하는게 신기해서 그런가?'
라고 혼자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대망의 상영시간이 되었습니다.
여기는 한국보다 더 하더군요. 거의 광고를 20분간 합니다..
첫 광고는 미라였습니다. 해외에서 톰형을 보니 더 반갑더군요.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예고편을 더빙을 했어요. 러시아어로.
우와...진짜 미라가 블록버스터긴 한가보다, 예고편까지 더빙을 해서 뿌리네. 라는 한가한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광고는 슈퍼배드3더군요.
..................근데 이것도 더빙이 되어 있습니다. 예고편이요.........
...........순간 안 좋은 느낌이 듭니다. 설마...설마...설마 했습니다.
네, 원더우먼 보는 2시간 내내 한 마디 알아 들었습니다. 스파시바.
철저하게 영화 내에서 영어 타이핑 하는 화면까지 러시아어로 그래픽작업을 해놨더군요.
다음부터 해외에서 영화 볼 때는 꼭 더빙인지 자막인지를 물어봐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실수에서 배우는 법이죠. 참 슬픈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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