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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07 16:52:03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라이프]감상평 – 짜장면 주문하니 짜장면이 나옴 (스포 없음)
MV5BMzAwMmQxNTctYjVmYi00MDdlLWEzMWUtOTE5NTRiNDhhNjI2L2ltYWdlXkEyXkFqcGdeQXVyMTkxNjUyNQ@@._V1_UX182_CR0,0,182,268_AL_.jpg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참신하고 기발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말일 것이고 또 익숙한 이야기가 곧 나쁜 이야기도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사실 우리네 삶만 돌아봐도 매일 매일 그때까지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드벤처"가 펼쳐지는 사람이 있기나 하겠나? 우리는 반복되는 삶의 모습에 익숙하고 어찌 보면 그것이 삶의 본질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 년에 수백 수천 편의 영화들이 만들어질 텐니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라이프]의 내용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했던 이야기이다. 멀게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30여 년 전에 제대로 잘 보여준 이야기이고 가깝게는 3년 반쯤 전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들려주었던 이야기이다. 들었던 이야기라고 다시 들었을 때 무조건 재미없으라는 법은
없다. 그렇다면 익숙한 이야기라도 얼마나 맛깔나게 잘 버무려서 내놓았는가가 문제일 것이다.


Life-trailer-still.jpg


그런 관점에서 이 영화 [라이프]는 킬링타임용으로 합격점은 줄만하다는 생각이다. 당연히(?) 79년작 [Alien]의 숨 막히는 공포감과 밀도는 없다. 솔직히 그거 아무나 하겠나? 외계 생명체의 중량감부터가 차이가 확 나는데...--;; 그래도 오락영화로서 기본은 한다. 스릴도 어느 정도 있고 가볍게 보기에는 딱 좋다. 팝콘 무비...더도 덜도 말고 딱 거기까지다.

단점을 찾자면 외계 생명체가 그다지 큰 공포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에이리언처럼 정말 마주치면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분위기는 풍기지 않는다. 따라서 대원들이 외계 생명체에 희생당해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손에 땀을 쥐는 가슴 졸임은 별로 없다. 긴장감이 덜하다. 좀 더 공포스러운 연출이 가능했을 것 같은데 감독 역량이 부족한 건지 아쉽다 (리들리 스콧 감독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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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논리적으로 말끔하게 연결이 안 되는 지점이 한두 군데 있다. 영화니까 넘어갈 수야 있지만 왜 그렇게 되었는지 관객이 최소한 유추라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마지막의 그 우악스러운(?) 결말은 굳이 그랬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결론은 똑같은 요리 재료를 가지고도 음식 맛이 차이가 나는 것은 결국 요리사의 역량 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렇긴 해도 [라이프]는 산해진미까지는 아니지만 한 끼 식사로는 먹을 만 한 요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훨씬 더 맛깔스럽게 만들 수 있었는데 그냥 무난한 요리가 되었다. 하지만 어쩌랴...짜장면 먹으러 가서 짜장면 먹은 걸로 위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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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마세요
17/04/07 16:57
수정 아이콘
에일리언2 : 짜장면을 주문하니 짬뽕이 나왔는데 그게 너무 맛있다
크크
보통블빠
17/04/07 17:02
수정 아이콘
인셉션:짜장면 맛이 오묘해서 조미료 넣었다 vs 순수한 비법이다 갑론을박이 심하다.
이슬먹고살죠
17/04/07 17:10
수정 아이콘
다크 나이트 : 탕수육은 원래 부먹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찍먹이 잘 어울리더라.
하심군
17/04/07 17:55
수정 아이콘
하지만 찍먹으로 먹는 탕수육은 탕수육이 아니더라
윤가람
17/04/07 17:12
수정 아이콘
으.... 중간쯤의 특정한 그 부분!(아마 보신 분들은 다 아~ 그거 하실듯)은 진짜 개연성이 없고.... 마지막은 정말....크크크
보고 나오면서 와이프랑 아 이 감독 진짜 악취미다 했네요
헹! 속았지! 하고 감독이 관객들을 놀리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 정도....
미스트에선 괜찮았는데 라이프는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녹용젤리
17/04/07 17:21
수정 아이콘
아 진짜 마지막.... 전 바로 예상이 돼서 쯔쯔쯔 하고있었는데
집사람은 후반부에 제 손을 꽉 붙잡고 놓질 않다가 마지막에 먼가 크게 당한듯이 놀래서 저도 같이 놀랬어요.

일단 다음달에 짜장면 한그릇이 더 나오니 기다려 봐야죠 .
다음주는 음... 김천스페샬이 기다리고있군요.
Neanderthal
17/04/07 22:00
수정 아이콘
다음 달에 개봉하는 건 '프라임 티본 스테이크' 아니겠습니까?...흐흐...
닭, Chicken, 鷄
17/04/07 17:14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짜장면 가격이 문제겠군요?!

하아, 볼만하다는 거야말로 솔직히 경험상으로는 제일 불안해서... 완전히 닦이라면 안 볼 텐데-,.-
Neanderthal
17/04/07 21:15
수정 아이콘
딱히 볼 영화는 없고 시간은 때우고 싶다면...정도에서 절충이 될 것 같습니다...--;;
덴드로븀
17/04/07 17:16
수정 아이콘
수어사이드 스쿼드 : 평점이 5점만점에3점받은 중국집에 과감하게 짜짬면을 시켰는데 단무지랑 쿠폰만 왔다.
Betelgeuse
17/04/07 17:18
수정 아이콘
성냥팔이소녀의재림: 짜장면을 주문했는데...크흠..
김첼시
17/04/07 17:51
수정 아이콘
짜장면으로 맞아볼래?

짜장면으로 맞음 ㅜㅜ
17/04/07 18:01
수정 아이콘
고등어 아니었나요? 크크
17/04/08 01:48
수정 아이콘
철가방에서 총 꺼내서 난사하는 장면...
17/04/07 17:19
수정 아이콘
짜장면 땡길 때 봐야겠네요~
누렁쓰
17/04/07 17:21
수정 아이콘
그린랜턴 : 짜장면을 주문했더니 빈그릇이 잘 닦여있었다.
배댓슈: 짜장면을 주문했더니 짜파게티가 나왔다. 왜 분식집도 아닌 중국집에서 짜파게티를 주냐며 열받으려 했으나 짜파게티가 그럭저럭 맛이 있었다.
덴드로븀
17/04/07 17:28
수정 아이콘
주방장이 마...
고기반찬주세요
17/04/07 18:55
수정 아이콘
주방장이 아니라 어머니의 손 맛...
아리아
17/04/07 17:28
수정 아이콘
제가 쫄보라서 재밌게 봤던거였군요 ㅠㅠ
17/04/07 17:33
수정 아이콘
에일리언 시리즈 재미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면 안보는게 나을까요?
예고편보니 에일리언과 소재가 비슷한데 본편을 보면 또 다를지...
Neanderthal
17/04/07 17:50
수정 아이콘
그러시다면 거르시는게 나아보이네요. 여러모로 에이리언 하위소환이라...--;;
아수라발발타
17/04/07 18:01
수정 아이콘
진짜 설마 설마 했습니다

지금 이 시절에 이런 나래이션의 영화를 만들까?.... 딱 그렇게 만들더군요

연기도 최악은 아니었고 특수효과도 그럭저럭... 심지어 연출도 막장은 아니었죠 근데 다보고 나면 짜증스럽습니다

애초에 다 쉬어버린 재료를 가지고 한 요리를 먹은 느낌....
17/04/07 18:26
수정 아이콘
그냥 킬링타임용. 다 보고나니 여운이 전혀 없네요.
적(?)이 너무 강한 것도 이유 중 하나인 듯.
달토끼
17/04/07 18:30
수정 아이콘
긴장감 장난 아니더군요. 크크 마지막은 좀 아쉬웠지만 만족합니다.
레드후드
17/04/07 19:34
수정 아이콘
공각기동대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20세기에나 유효했던 소재들을 왜 자꾸 끌어오는지 모르겠어요.
Neanderthal
17/04/07 21:08
수정 아이콘
공각기동대는 거하게 말아먹었더군요...파라마운트에 엄청난 손실을 안겨줄 것 같습니다...--;;
순규성소민아쑥
17/04/07 20:08
수정 아이콘
79년작 에일리언 1이나 82년작 the thing보다 화질과 CG는 낫더군요.
Paul Pogba
17/04/07 20:25
수정 아이콘
볼만합니다
이거 게임으로 치면
대박난 게임엔진 가지고 이것저것 굴려서
만든 게임정도?

도탑전기 세븐나이츠 별이되어라
이런거의 잘나가는 아류겜 정도는 됩니다

패신저스 정도의 느낌
마스터충달
17/04/07 22:42
수정 아이콘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이런 내가 미워질 만큼~ 우우~
가만히 손을 잡으
17/04/07 22:4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짜장면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았고, 저는 어느 정도는 에이리언보다 깜짝 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형태가 우리보다 서양인의 눈에 더 혐오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낙지.......
결말은 뭐,,,영화 많이 보신 분이면 충분히 예측가능한 정도였고요.
달토끼
17/04/07 23:49
수정 아이콘
네이버 평점에 초장 드립이 흥하더군요. 크크
가만히 손을 잡으
17/04/07 23:57
수정 아이콘
크크크, 사람들 생각하는게 비슷하군요.
'초장만 있었으면 씹어먹었을 텐데.'
17/04/07 23:32
수정 아이콘
이 글 보고 방금 보고왔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마지막도 깔끔까진 아니지만 그럭저럭 납득 수준
17/04/07 23:43
수정 아이콘
에일리언 커버넌트가 어비스라고 치면 이 영화는 개봉시기도 그렇고 레비아탄 같은 느낌이랄까. 잘 만든 건 아닌데 이런 계열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럭저럭 볼 만한 수준은 됩니다.
17/04/08 00:25
수정 아이콘
안 볼 생각이라서 그냥 스토리 다 읽었는데, 안 봐도 될 것 같더라고요. 어디서 많이 본 전개랄까요?
Neanderthal
17/04/08 07:08
수정 아이콘
이야기는 정말 낡았죠...그래도 다음 달에 왕건이(?)가 나오니까...--;;
아이작 클라크
17/04/08 10:34
수정 아이콘
조조로 영화 보고왔는데.김밥천국에서 만두 김밥 우동 먹고 온느낌입니다. 정말 정말 무난한영화.
17/04/08 14:19
수정 아이콘
음향이 마음에 들더군요
특히 마지막 전개때 상영관을 꽉채우는 저음은 공포심을 충분히 자극해줬습니다
짜장면이긴한데 취향에 맞춰서 계란후라이 얹어먹은 그런 기분이였습니다
This-Plus
17/04/09 00:16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모르겠고 별 거 아닌걸로 사람 쫄깃하게만드는 능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나이먹은 이후로 극장에서 이렇게 쫄깃하게 본 영화가 또 있나 싶네요.
음악도 상당히 좋았고...
이런 스타일의 우주 몬스터류 치고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동구
17/04/09 10:51
수정 아이콘
영화 봤는데, 그 안경 쓴 흑인 남자사람이 엄청난 발암이더라구요.
17/04/10 12:00
수정 아이콘
이야기는 새로울건 없는데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면 볼만 합니다 몇번 움찔하면서 몰입해서 봤습니다 :)
크리처 디자인은 저도 좀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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