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손금불산입님의 글과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번역해봅니다. 그 글과 형제글이라고 보아도 될 만큼, 현대 사회에서 남성이 가지는 양면성을 하나씩 다루었거든요.
글이 워낙에 길어서 전체 번역은 힘들고, 부분 부분 했습니다.
뉴욕 타임즈는 기본적으로 리버럴 성향이 강하죠.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는 남성의 몰락 그런 거 없다는 쪽의 논조가 강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 의견을 사설에 냈길래 '으응?' 하고 좀 진지하게 읽었죠.
한줄 요약: 알파 메일들은 지금도 잘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잘 나가겠지만, 중위권 혹은 그 이하의 남성들은 폭망하고 있다.
원문 링크:
https://www.nytimes.com/2017/03/16/opinion/the-increasing-significance-of-the-decline-of-men.html?_r=0
--- 이하 본문 ---
At one end of the scale, men continue to dominate.
In 2016, 95.8 percent of Fortune 500 CEOs were male and so were 348 of the Forbes 400. Of the 260 people on the Forbes list described as “self-made,” 250 were men. Wealth — and the ability to generate more wealth — must still be considered a reliable proxy for power.
부유층 쪽을 보면 남성은 여전히 주도적인 위치에 있다. 2016 년 통계를 볼 때 포츈 500 CEO 의 95.8% 가 남성이고 포브스 400 중 348 명이 남성이다.
But at the other end of the scale, men of all races and ethnicities are dropping out of the work force, abusing opioids and falling behind women in both college attendance and graduation rates.
하지만 중산층 및 그 이하를 보면 모든 인종 그룹에서 남성의 노동 시장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으며, 대학 진학 및 졸업율에서도 여성에게 밀리고 있다. 앞서는 거라면 아편 중독율 정도다.
In 1979, high-wage workers made 2.2 times the pay of typical workers among both men and women. In 2013, the ratio was 3.0 for women and 3.3 for men.
1979 년에 상위 5% 와 중위그룹 노동자간의 임금 격차는 양성 모두 2.2 배에 불과했다. 2013 년에는 여성은 3배, 남성은 3.3배로 늘어났다.
[주: 앞뒤 대충 요약하자면, 남성은 상위-중위 간에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통계입니다]A study by the Dallas Federal Reserve published in 2014, “Middle-Skill Jobs Lost in U.S. Labor Market Polarization,” found that:
While women were hit much harder than men by the disappearance of middle-skill jobs, the majority of women managed to upgrade their skills and find better-paying jobs. By comparison, more than half of men who lost middle-skill jobs had to settle for lower-paying occupations.
From 1979 to 2007, seven percent of men and 16 percent of women with middle-skill jobs lost their positions, according to the Dallas Fed study. Four percent of these men moved to low-skill work, and 3 percent moved to high-skill jobs. Almost all the women, 15 percent, moved into high-skill jobs, with only 1 percent moving to low-skill work.
연준에서 2014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간 숙련직이 없어지는 최근 추세에 의해서 여성이 더 많이 해고되었다. 하지만 여성은 현대 추세에 맞는 재교육을 받아서 오히려 더 임금을 많이 주는 직종으로 옮기는 식으로 대응했고 (여성의 경우 해고 이후 고임금 직군으로 옮기는 확률이 15/16, 남성의 경우는 겨우 3/7 이라고 하네요), 남성은 동일 직군에서 임금을 덜 받는 곳으로 옮긴 경우가 더 많았다.
Men whose childhood years were marked by family disruption seem to fare the worst.
열악한 가정환경에 태어날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서 더 많이 영향을 받는다는 통계가 있다.
In a 2016 paper,
David Autor, an economist at M.I.T., and four co-authors, measured academic and economic outcomes of brothers and sisters in Florida born in the decade between 1992 and 2002. [중략] Among children raised in single-parent households, however, boys performed significantly less well than their sisters in school, and their employment rate as young adults was lower.
MIT 경제학자인 David Autor 가 2016 년에 출판한 논문에서는 플로리다에서 1992~2002 사이에 태어난 남매들을 추적 조사했다. 편부모 가정에서 태어난 남자 아이들은 자신의 누나 여동생에 비해서 '상당히' 낮은 수준의 학업 성취율과 취업율을 보였다.
[주: 평균적으로 볼 때 사춘기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폭력적이고 반항적이죠. 이런 성향이 아빠라는 롤모델을 통해서 제어되어야 하는데, 편부모 가정에서는 그게 불가능하고, 그 결과 남자 아이들은 고삐풀린 망아지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The recent increase in dysfunctional behavior among non-college white men correlates with the
substantial increase in the rate of white nonmarital births, up from 22.2 in 1993 to 35.7 percent in 2014.
In 1965, the white nonmarital birthrate was 3.4 percent.
그런데 혼인과 관계없는 출산이, 백인 기준으로, 1965 년에는 3.4%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35.7% 이다. 이 두 가지 사실을 조합하면 현대 남성의 성취도가 낮아지는 한 요인을 발견할 수 있다.
For many men without college degrees, the scaffolding that underpinned their fathers’ lives has been torn down. David Leegee, an emeritus professor of political science at Notre Dame, wrote me by email:"The institutions they knew to process authoritatively the economic and social changes they faced in earlier times are gone or undermined — the union, the Catholic Church, the industrial bar with co-workers, the compliant wife — and what has replaced it, if anything, is an unvetted information technology that yields little truth or comfort, and nurtures anomie and anger."
또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남성의 경우에 한정해서,
[주: 이들은 대학의 자유로움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버지라는 롤모델을 단순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가정한 듯] 아버지 때와는 다른 환경으로 변해가는 현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노틀담의 정치학 교수인 David Leegee 에 따르면 "경제나 사회 문제가 발생할 때 그들이 의존하던 권위있는 과거의 조직들은 이제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노조라든지, 가톨릭 교회라든지, 직장 동료들과 술 한잔 하던 회사 앞의 주점, 순종적인 아내 같은 것들 말이죠. 요즘 뜬다는 IT 는 그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해요. 오히려 공황과 분노를 일으키죠"
[주: 기사와 순서를 좀 바꿉니다. 결혼 이야기가 원래 여기 있었는데, 맨 뒤로 옮깁니다]David
Deming, a professor of public policy at Harvard’s Kennedy School, suggests that things are not as simple for men as “changing their act.” In a 2015 paper, “The Growing Importance of Social Skills in the Labor Market,” Deming writes: "High-paying, difficult-to-automate jobs increasingly require social skills. Nearly all job growth since 1980 has been in occupations that are relatively social skill-intensive. Jobs that require high levels of analytical and mathematical reasoning but low levels of social interaction have fared especially poorly."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정치학 교수인 David Deming 은 본인의 논문에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1980년대 이후로 새로 생겨난, 임금을 많이 받고 자동화의 위협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직군들은 social skill-intensive 직업들입니다. [주: social skill-intensive job 이란 것이 협업이 중요한 직업이라는 이야기인지 서비스업이라는 건지가 좀 불분명한데, 문맥에 따라서 좀 섞여있는 기분입니다. 해서 여기서는 원 표현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혼자서 분석만 하고 수학 문제만 푸는 그런 직군들은 점차 숫자가 줄어들고 있어요.
What this means, according to Deming, is that "the economy-wide shift toward social skill-intensive occupations has
occurred disproportionately among women rather than men. This is consistent with a large literature showing sex differences in social perceptiveness and the ability to work with others." Studies of gender differences, according to Deming, show that "Females consistently score higher on tests of emotional and social intelligence. Sex differences in sociability and social perceptiveness have been shown to have biological origins, with differences appearing in infancy and higher levels of fetal testosterone associated with lower scores on tests of social intelligence."
근데 이런 social skill-intensive 직업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더 강세를 보입니다. EQ 나 협업 능력에서 여성이 더 강하거든요. 이건 뭐 테스토스테론 레벨이 협업 능력과 반비례한다는 통계치도 있듯이, 생물학적으로 그냥 그런 겁니다.
David Geary, a professor of psychology at the University of Missouri, describes a vicious cycle that entraps men who either drop out of the work force or take low-skill jobs with few prospects of improvement: "The long-term political implications of large numbers of unengaged and underemployed men are potentially very serious. Marriage typically reduces men’s aggressiveness and rule breaking and focuses them on family and engagement with the community. However, if large numbers of them are not attractive as potential husbands, due to poor long-term economic prospects, then this “civilizing” influence is lost to them. I don’t know what the tipping point would be, but the potential for large-scale discontentment and destabilization increases as the proportion of these men increases."
미주리 대학 심리학과의 David Geary 는 이러한 부정적인 연쇄 고리 - 현재 직장에서 쫓겨나고 더 낮은 임금의 직장으로 옮기고 앞으로도 뭐가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없는 - 를 이렇게 분석한다. "이렇게 결혼도 못 하고 직장도 후진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 상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결혼을 통해 상당히 온순해지며 가족 우선의 심리 상태를 가지게 되죠. 근데 '내가 돈이 없어서 결혼을 못 하는 구나' 라는 절망을 하게 되는 남성이 수백만이 된다면, 흠좀무죠.
What does all this suggest?
First, there are irreversible changes in the workplace, particularly the rise of jobs requiring social skills (even STEM jobs) that will continue to make it hard for men who lack those skills.
Second,
male children suffer more from restricted or nonexistent parental leave policies and contemporary child care arrangements, as well as from growing up in single-parent households.
그래서 요약하면 뭐라는 거요?
우선, 구인/구직 시장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비가역적이라는 겁니다. social skills 가 부족한 남자들은 취업하기 힘들 겁니다.
두 번째로는, 편부모가 늘어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사회가 출산 휴가나 어린이집 보조금 등을 보장하지 않을 때 더 피해를 보는 것은 남자 아이들이라는 겁니다.
[주: 뉴욕 타임즈답게 맨 마지막은 그러니까 사회 보장 좀 잘 하자는 이야기로 끝이네요]--- 원문 끝 ---
한줄 요약 : 알파 메일들은 지금도 잘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잘 나가겠지만, 중위권 혹은 그 이하의 남성들은 폭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