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난 조각을 운영하는 마스터충달입니다. 모난 조각은 PGR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글쓰기 소모임입니다. 매주 주제를 선정하여 이를 두고 글을 쓰거나 혹은 자유롭게 짧은 조각글을 쓰는 모임입니다. 모난 조각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가볍고 짧은 '조각글'을 매주 꾸준히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소모임 멤버 외에도 pgr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를 주저하는 분들께 모난 조각이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주 주제는 "프로레슬링"입니다.
주제 : 프로레슬링
장르 자유(시, 소설, 수필 모두 가능), 분량 자유.
맞춤법 검사기
http://speller.cs.pusan.ac.kr/
피지알 여러분의 많은 참여 기대하겠습니다.
[글쓰기 팁] 1. 소설을 쉽게 쓰는 법
친구가 소설을 쓰기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더군요.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가 남자에게 몸을 파는 지골로 이야기랍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제 입에서는 "야. 그거 재밌겠는데?"라는 소리가 튀어나왔습니다. 그런데 설정만 생각했을 뿐, 사건이 떠오르지 않는답니다. 이 설정을 어떤 이야기로 풀어내야 할지 난감해 하더군요.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나온 소설을 쉽게 쓰는 방법입니다.
1) 설정에 애착을 버려라.
이런 말 하면 재수없겠지만, 저는 소설을 쉽게 쓰는 편입니다. 그냥 옛날 이야기 하나 만든다는 기분으로 쓱쓱 쓰곤 합니다. 어떤 친구는 제가 타고난 구라쟁이 사기꾼이라 그렇다고 말합니다. 뭐 반 쯤은 동의합니다. 그래도 분석해보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온 결론 중에 하나가 이것입니다. 저는 설정에 애착이 없습니다. 글을 쓰다가도 "설정을 이렇게 바꾸면 더 재밌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설정을 뒤집습니다. 그 때문에 글 전체를 손보더라도 말이죠. 때로는 사건부터 던져놓고 설정은 되는대로 추가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쓰면 압박이 없습니다. 글쓰는 마음이 자유로워집니다. 목적지 없이 여행가는 여유로움이랄까요? 소설을 쓰기 한결 수월해집니다.
이런식으로 픽션을 만드는 최고봉이 <드래곤볼>의 토리야마 아키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런치 누나 어쨌음?)
2) 대단한 사건을 만들지 마라.
영화를 많이 보며 느낀 점입니다. 대부분의 영화는 대단한 사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흔해빠진 사건을 가지고 만든 영화가 훨씬 많습니다. 작년에 개봉한 <최악의 하루>도 따지고 보면 별 사건은 없었습니다. 양다리 걸쳤던 사람을 동시에 마주친다. 이런 사건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넘나 흔한 것이죠. 굉장한 사건, 기가막힌 이야기가 픽션의 전부는 아닙니다. 흔한 사건이라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가치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면 흔해빠진 이야기만 나오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설정을 더하면 됩니다. 호스트가 일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는 흔해빠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 호스트가 남자를 상대하는 이쁘장한 지골로라면? 더는 흔한 이야기가 아니죠. 또는 독특한 분위기를 더할 수도 있지요. 예상외의 장르물로 만들 수도 있고, 독특한 문체로 쓸 수도 있고, 플롯을 복잡하게 꼬을 수도 있습니다.
꼭 굉장하고 독특한 사건을 만들 필요 없습니다. 흔한 사건도 설정이나 전개방식에 따라 독창적인 사건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독특한 설정을 생각하셨다면 사건은 흔해빠진 것을 다뤄보는 게 어떨까요?
3) 단, 위의 내용은 소설을 "쉽게"쓰기 위한 팁입니다. 쉽게 쓴 소설이 잘 쓴 소설이 되는 건 아닙니다. ㅠ.ㅠ(주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