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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14 21:01:07
Name RedSkai
Subject [일반] "사과머리 이뻤다고. 계속 하라고."
구청에서 1년 동안 어처구니없게 멘탈이 터져버린 나는 인사이동으로 동 주민센터로 내려가게 되었다. 나름 배려라면 배려고, 좌천이라면 좌천인, 3년차의 추락 아닌 추락. 동기들이 사업부서에서 머리 터지도록 일하면서 쭉쭉 나갈 워밍업을 하고 있을 때 나는 다시 동 주민센터 민원대에 앉아버리고 말았다. 내 옆자리 업무대행자인 이 아가씨도 그 소문을 들었을까? 4-5년차도 아닌 3년차인 사람이, 전임자보다 더 선배인 사람이 왜 이 자리로 왔는지 알고 있을까? 괜히 나를 씹고 다니는 거 아니야? 별별 생각을 다 했다. 근데 어쩌랴? 나는 사고 치고 내려온, 좌천 당한 인간인데.

그렇게 새로운 부서에서의 업무를 시작했는데, 나는 이 친구가 좀 마음에 안들었다. 잘못 알고 있는 사무에 대해 내가 알려주면 이 친구는 수긍하기는 커녕 못믿는 눈치를 대놓고 드러냈다. 내가 알려주면 좀 맞다고 생각하고 수긍하고 넘어가면 될 것을, 내 앞에서 편람을 또 찾아보고, 동기들에게 물어보고, 전화하고. (근데 또 희한하게, 그런식으로 한 번더 확인하는 건에 대해서는 제가 말한 게 맞습니다?) 이상하게 그게 은근히 기분 나빴다. "얘가 나를 무시하는건가?" 싶어서. 내가 아무리 1년 반동안 즉결민원 업무를 안봤어도 그렇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처리했던 사무들을 모를까. 괜히 서운했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씹는 만큼 얘도 나를 씹겠지 하는 마음에 티를 안냈다. 그러면 뭐하겠나 싶어서. 그리고 귀찮았고, 그런 것까지 신경 쓰기에는 내 처지가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나한테 장난을 치는 건 또 뭔가? "주사님~"하고 불러서 고개를 돌려보면 자기 폰으로 이상한 사진이나 찍고 앉아있고. 얘는 도대체 뭔가 싶었다. (고양이 수염과 합성하는 그런 어플같은 게 있나보죠 요즘?)

그렇게 한 달 반의 어색어색한 시기가 지나고, 9월의 첫 불금. 동장님이 시키신 이상한(?) 보고서 작성에 애가 쩔쩔 매고 있었다.
"주사님, 동장님께서 제증명 발급 건수 줄어든 거 분석 좀 하라고 해서 이래 만들어봤는데 이렇게 해서 보여드리면 돼요?"
"(절레절레) 이래갖고는 안되는데... 나한테 파일 보내줘봐요"
사회생활없이 바로 합격하고, 임용 후 제증명 업무만 맡다보니 보고서에 대한 기본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것 같아 쓱싹쓱싹 해서 하나 만들어 던져줬다.
"자, 이거 읽어봐요. 우리 구청에서 쓰는 표준서식이고, 서식 파일은 온-나라 시스템에 탑재돼 있어요"
"오올, 주사님 좀 쩌네요"
그렇게 동장님께 들어갈 보고서는 어찌저찌 넘어간 그 날 밤. 야근을 하려는데 갑자기 카톡이 왔다.
"주사님 한 9시? 9시 반까지 계심 치맥할래여?? 먼저 배고프면 머 드시구요 크크크 오늘 감사하고 잘 가르쳐 주셔갖고..."
"9시 반에 치맥?"
"제가 쏠게여 크크크크"
"근데 오늘 저녁약속 있어서 일찍 간거 아니었음???"
"친구한테 줄 것이 있었는데, 친구도 저도 그닥 배고픈 게 아니어서 차 한잔만 마시기로 했어요"
"오키 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불금 밤 9시 반에 옆자리 신입 여직원과의 치맥? 그것도 여직원이 먼저 제안한 술자리? 그런 건 또 처음이었다. 그리고 나의 머릿속은 바빠졌다. "얘가 갑자기 도대체 왜? 왜? 왜?" 나는 복잡한 머리를 뒤로하고 치느님이나 영접하자는 생각으로 치킨집으로 갔지만, 그마저도 박살났다. 서로가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았는지 반반치킨에 생맥 1,700cc만 시켜놓고도 그걸 다 먹지 못하고 있었다. 직장 이야기, 시험 이야기, 동기 이야기, 연애 이야기 등등등.

그러다,
"주사님 우리 동에 발령받았을 때, 동장님께서 주사님 신상명세서를 보시고는... 부모님이 없다고 하시는거예요. 저는 '직원들 앞에서 저걸 왜 말하지?' 싶었는데, 한편으로는 저도 비슷해서 좀 뭐랄까, 뭔가 동질감? 그런 게 느껴졌어요."
그러면서 이 친구가 갑자기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어린시절 추억부터 학창시절의 어려움, 시험준비와 좌절, 그리고 합격하기까지의 과정과 현재 상황까지. 27년이 넘는 시간의 이야기를 내 앞에서 담담하게, 때로는 울컥하는 감정을 억누르며 토로해내고 있었다. (※ 다 풀고 싶은데 개인 신상과 관련된 내용이라 (^^;) 쓰지 않겠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는 분명 싸가지 없고, 자기 주장이나 뻔뻔함이 강한 줄 알았는데, 마냥 그렇기만 한 친구는 또 아니었다. 아픔이 있었고, 그걸 슬기롭게 이겨냈고, 중간에 한 번 좌절도 했지만 나름의 방법을 찾아서 돌파구를 찾은, 분명 나보다 괜찮은 놈이었던거다. 그 덕분에, 나도 곧 무장해제 해버렸다. 내가 이 부서로 내려온 이유부터, 구청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 어린시절 이야기까지. 그렇게 우리는 비가 오는 불금과 불토의 경계를 넘고 있었다.

그 때부터였나. 이 친구가 좀 달라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러고 싶지 않았다. 지금 나의 제1목표는 무너져버린 멘탈을 수습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러나 이성과 감성은 언제나 따로 놀았다. 맛있는 걸 먹을 때 생각났고, 야구를 보고 있어도 생각났고, 아침에 일어날 때도, 밤에 잠들 때도, 유럽여행 간다고 휴가를 냈을 때도, 심지어 지진이 났을 때도 이 친구가 먼저 생각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이성은 그걸 밀어내고 있었다. 안된다고, 그러지 마라고.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나고, 역대 최악의 물난리로 하루 종일 밖에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온 그 때, 민원대를 홀로 지키고 있던 이 녀석은 긴 머리가 귀찮았는지, 아니면 그 때문에 더웠는지 사과머리를 하고 있었다.

심.쿵.

젠장. 그깟 사과머리가 뭐라고, 그렇다고 FM대로 한 것도 아니고 대충 묶은 그 머리가 뭐라고, 그게 뭐라고 내가 무장해제를 당하는건지, 속으로 스스로에게 쌍욕을 해댔다. (※ '젠장'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순화시킨 표현입니다. 실제로는 절대 저렇지 않았습니다. -_-;;) 그러면서도 그 기분에 스스로 취해 속으로 헤롱거리기도 했다.

태풍으로 인한 "현원 중 1/2 비상근무"가 확정되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가려다 이 말은 오늘 꼭 해야겠다 싶어 사내 메신저를 켰다.

"오늘 사과머리 이뻤다"
"계속 해라"

보내놓고도 '아 XX 괜히 보냈나. 이거 까딱 잘못하다가 성희롱으로 고소 당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에 마음이 찝찝했다. 그러나 하필 그 타이밍에 이 친구는 메신저를 꺼버렸다.

"주사님 아까 뭐라고 말한거예요? 메세지 뜬 건 봤는데 마침 로그아웃 하느라 못봤어요."
"아, 아무것도 아니다. 나 밥먹으러 간다. 들어가라."

저녁을 먹으러 가는 동안 계속, 줄곧 생각 났다.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그런데 무슨 심보였는지, 나도 모르게 카톡으로 그 내용을 다시 보냈다.

"오늘 사과머리 이뻤다고"
"계속 하라고"

보내면서도 가슴이 철렁! 하는 느낌이었다.

특별한 대답은 없었다. '키읔'의 남발과 '이상한데'라는 답장 뿐. '아니아니, 갠춘함'이라는 말로 급하게 마무리지었다. 한마디 더 하고 싶었지만, 이건 참았다.

"내가 니 때문에 심쿵해야겠냐?"

안보내길 잘한 것 같다.


+
며칠 후, 다른 동으로 태풍피해 조사업무 지원을 나갔다. 그 동의 재난담당자는 신규 직원이었고, 나는 "혹시 우리 OO이랑 동기세요?"라며 서열 정리를 했다. 통성명도 없이 하루 종일 조사하고 사무실에 돌아온 후에야 서로 이름을 말했는데......

"어? 주사님이 박 주사님이셨어요?"
"예"
"OO이가 그렇게 자랑을 하던데"
"잉? 자랑? 무슨 자랑?"
"주사님이 그렇게 잘 해주신다면서요? 애가 자랑을 하던데요"



'하... 이 쉐킷... 내가 허투루 키운 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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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라 맛동산
16/10/14 21:12
수정 아이콘
아 뭐야, 흔한 심장 설레는 얘기잖아요. 하앜하앜...
우리는 하나의 빛
16/10/14 21:12
수정 아이콘
이 글은 나쁜 글이근영..
신동엽
16/10/14 21:13
수정 아이콘
아 이 선수 의외의 지점에서 회복하나요~~~~~~~!!

저는 다른 직업이지만 또한 어렵게 시험에 합격해서
시험보고 일하는 모든 분들에게 뭔가 아련하고 동질감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요.
공무원 분들의 입에 벤 '선생님, 선생님'이 가끔은 서글프기도 합니다.

직장 로맨스는 진리지요. 제 직업은 워낙 남초라 흐흐... 미리 축하 드립니다.

아참, 예쁘다는 말은 진짜 봇물 터지면 시도때도 없이 나오더군요. 조심하세요.. 나중에 감당이 안되더군요.
노틸러스
16/10/14 21:16
수정 아이콘
아 여기서 회복하나요~~~
좋은 결과 부탁드립니다!!
hm5117340
16/10/14 21:17
수정 아이콘
죽창일방장전..경계를 늦추지말라
카오루
16/10/14 21:17
수정 아이콘
.;;저도 6년차 공무원인데 전부터 글을 봤지만 주민센터 발령을 왜 좌천이라고 하시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기획실에 있다가도 동왔다가 다시가고 지금 구청장비서인 동기도 드림부서가 인구적고 한적한 동이고 제가 동기중에서 승진이 가장빠른 편이었는데 동에서 승진했고요. 그냥왔다갔다 하는거지 그걸 좌천이다 라고 생각하는게 좀 그렇네요. 그럼 지금 동에서 열심히 구르고있는 사람들은 다 능력없어서 동에서 구르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위에서 말하신 사업부서에 있지만 그냥 별로 여기가 좋거나 우수한 곳이라는 생각도 없습니다. 여기서 몇년 있다가 또 동 가는거죠. 보통 잘 모르는 민원인들이 동에서 민원보는 공무원들 낮잡아보고 구청에서 몇십억짜리 사업 기안하는 사람을 대단한 사람으로 여기는 착각아닌 착각을 하는데 우리는 그게 아닌걸 알지 않습니까. 행여 앞으로 공직생활하시다가 동에서 근무하시는분들을 보고 좌천당하거나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구에서 동가고싶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16/10/14 21:23
수정 아이콘
오해가 생기도록 쓴 것 같은데, 내려올 당시에는 본문처럼 생각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정도로 여기고 멘탈 잘 추스리고 노력하고 있어요. 조언 감사합니다
16/10/14 21:25
수정 아이콘
후퇴도 아니고 멘탈 추스릴일도 아니단 말씀아닌가요;
16/10/14 21:29
수정 아이콘
아 이거 제가 계속 오해가 생기게 글을 쓰고 있네요. 지금은 저렇게 생각 안하고 있습니다. 내려온 직후에 그랬다는거예요.

(멘탈 이야기는 구청에서 무너졌던 거 조금씩 살리고 있다는 뜻이구요.)
-안군-
16/10/14 21:17
수정 아이콘
살다보면 좋은 일도 가끔은 있어야죠. 매일매일이 지옥같으면 그거 어떻게 사나요?
괜히 저까지 훈훈해지는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귀여운호랑이
16/10/14 21:21
수정 아이콘
글은 좋은데 구청에서 동으로 가는 걸 좌천이라고 생각하시는게 이해가 안 됩니다. 일반 행정직 구청에 있다가 동에 갔다가 다시 구청 갔다가 하는거고 능력에 따라 그런게 아니라 그냥 인사 이동 기간에 부서간 이동하는 거랑 같은 거 아닌가요.
16/10/14 21:25
수정 아이콘
카오루님 댓글에 단 대댓글로 갈음하겠습니다. (근데 저렇게 생각한 저 스스로에게도 당시에는 어이가 없고 화가 많이 났었어요)
larrabee
16/10/14 21:27
수정 아이콘
그래도 뭔가 예전 글보다 희망적인게 보이는거같아 다행이네요
업무도 잘 하고 계신다니 더욱 좋고.. 거기에 썸.........은 죽창감입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6/10/14 21:27
수정 아이콘
죽창 깎으러 갑니다.
The Special One
16/10/14 21:29
수정 아이콘
좋아보이네요 ^^ 꽁냥꽁냥 재미있게 사내연애 하시기를 바랍니다.
박보검
16/10/14 21:35
수정 아이콘
파이팅입니다
엣헴엣헴
16/10/14 21:38
수정 아이콘
화...화이팅 흐흐
아유아유
16/10/14 21:52
수정 아이콘
공무원이 요직이어봤자..특히 글쓴분 직급 추정하면 잘해야 8,9급이구만 공무원이 그래봤자 공무원이지 뭔 좌천입니까?
대충 보니 꽤 승진이나 갑을관계 서열관계 신경쓰시는 타입인듯...
cadenza79
16/10/14 22:15
수정 아이콘
요즘 어떤지 몰라서 그러는데 요즘에는 8-9급도 주사라는 호칭을 붙여 주나요?
아유아유
16/10/14 22:19
수정 아이콘
아뇨.지역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내부에선 계장 이하들끼리 서로 그렇게 부릅니다.(원래야 6급이 주사이긴 하죠)
외부에는 주무관 등으로도 불리긴하죠.
cadenza79
16/10/14 22:22
수정 아이콘
헐헐... 인플레가 심하군요.
아유아유
16/10/14 22:25
수정 아이콘
그냥 특정 사기업에서 대리 이하 분들한테 주임님으로 호칭하는것과 비슷할겁니다.하하
16/10/15 00:37
수정 아이콘
아뇨 저때 미끄러지면 승급에서 차이 벌어집니다.

본인이 다니시는 회사에서 다들 대리다는데 혼자 사원이고, 다들 과장되는데 계속 대리여도 나는 행복하다 이러면 뭐 그래봤자 맞습니다.
무무무무무무
16/10/15 02:27
수정 아이콘
음주운전이라도 해서 징계먹고 좌천되는거면 당연히 그런데, 지방공무원의 경우 어차피 시->구->동(에 사업소 간혹 끼고) 계속 도는거라
동 발령났다고 좌천이고 이런 건 6급이나 달고 얘기할 문제지 3년차 기껏해야 8급 달고 동발령 났다고 좌천 쓰는 건 안맞는다는 말씀이시죠.

아무튼 글쓴분 이래저래 썰에 심하게 휘둘리는 스타일인데 어차피 지방공무원 길게 보고 느긋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마침 발령도 딱 잘 났네요.
16/10/14 21:57
수정 아이콘
그 신규직원의 다음 대사가 우리 OO 에게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면?
16/10/14 22:47
수정 아이콘
!!!!!
호야만세
16/10/15 14:18
수정 아이콘
와장창...ㅜㅜ
16/10/15 21:46
수정 아이콘
다행히(?) 여직원입니다?
cadenza79
16/10/14 22:10
수정 아이콘
좌천 뭐 이런 거 신경쓰이는 분들이 계신 모양인데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당시 주민센터로 다시 왔을 때의 글쓴분 심정은 종전 글 읽어보시면 대충 이해가 될 겁니다. 사연이 좀 있어요. 이미 종전 글 중에 반성문이라는 제목이 있기도 하구요.
네가있던풍경
16/10/14 22:43
수정 아이콘
울산 분이신가..
16/10/14 22:53
수정 아이콘
흠흠.. 이 익숙한 느낌은??
조정간 단발!
16/10/14 23:00
수정 아이콘
똥머리 이뻤다고. 계속 하라고.
대머리 이뻤다고. 계속 하라고.

변발 이뻤다고. 계속 하라고.
16/10/14 23:49
수정 아이콘
이런 훈훈한 글에 왜 사소한 내용으로 태클이 걸리는지 모르겠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다 설레네요
판타지오
16/10/15 00:15
수정 아이콘
부러움반 걱정반
8년째도피중
16/10/15 01:32
수정 아이콘
준비된 죽창의 양은 충분합니다. 으으잇!!!
오노레 오노레 오노레 오노레 오노레~~~~!!!!
강아지아빠
16/10/15 03:16
수정 아이콘
예전에 올리신 글도 읽었었는데 남일 같지 않아 공감도 많이 되고 그랬습니다. 그 전에 나름 힘있는 부서에 있을 때에는 능력인정이고 뭐고
그저 남들 하는 만큼만 일하고 남들 퇴근할 때 퇴근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최근에 약간 포커스 밖의 부서로 이동하면서 부침이 좀 있었거든요.
심리적으로 의기소침해지는 면도 분명히 있었고요. 하지만 지금은 그 동안 챙기지 못했던 인간관계나 여가활동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좌천이니 뭐니 하는 거에 신경쓰지 마시고, 지금 하시는 것처럼 지금 그 자리에서 즐거움을 찾으면 될 거 같아요. 그렇게 지내다보면 업무나 사람을
대하는 노하우도 생기고 괜찮으실 거예요. 이미 버티다보면 괜찮은 날이 온다는 걸 깨달으셨을 테니까 잘 해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
지나가는회원1
16/10/15 07:11
수정 아이콘
되게 부럽네요 ~ 이런 꽁냥댐 너무 좋아요. 그리고, 처음부터 님을 아주 어렵게 보진 않았던거 같습니다. 흐흐흐 왠지 모를 동질감때문인지 이 여자분이 님을 편하게 보고 장난치고 하고 있었네요.
君の名は。
16/10/15 08:43
수정 아이콘
적당히 달아서 다행이군요. 설탕덩어리는 싫어도 이정도는 좋아요. 나이에 현실이 잊고 사는 그런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 싶을정도로...
재간둥이
16/10/15 09:54
수정 아이콘
이 글 저만 불편한가요. 지금 시국이 어떤 시국인데 꽁냥꽁냥하시는건가요! 근무지가 어딥니까?민원 넣어서 두분이 늦게까지 보고서를 쓰게 만들어서 치맥한번더 먹는꼴을 봐야겠습니다. 치킨은 황금올리브
지니팅커벨여행
16/10/15 10:12
수정 아이콘
아 무너진 멘탈을 겨우 회복하나 했는데 다른 걸로 멘탈 무너지나요... 크크크
저도 사과 좋아합니다, 물론 사과머리도요.
16/10/15 10:50
수정 아이콘
이런경우 좀만 시간을 주면 좋은 상사나 편한 선배로 인식되는경우가 많더라구요. 그것도 나름대로 좋지만 이사람이다 느낌이 확실하다면 가을야구처럼 교체 타이밍을 빨리잡아 보시는것도.
제가 경험했던일이랑 70%정도 같아서 놀라며 읽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얼마 안남았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카미트리아
16/10/15 11:09
수정 아이콘
동의 합니다.

정석은 드리블을 하면서 호감도의 정도를 확인후 쇄도하는 거지만,
그런 컨트롤이 안된다 싶으면 지르는게 더 유리하죠.
시간 지나면 지를 틈도 없어지니까요.

다만 실패시 부작용은....
16/10/15 11:26
수정 아이콘
경험상 좋은선배편한오빠의 인식이 박혀버리면, 이후 매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어지더라구요. 이정도로 보여지는것에서 만족하면서 본인스스로도 한계를 설정해버리고. 혹 더 나가려 시도하다가 지금상황마저 잃는게 아닌가 두렵고.
저는 눈뜨고 제 앞에서... A가 B에게고백하는모습을 지켜봤고 상담도해주고 축하도 해줬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보이는데 정말 해드리고 싶은말은 넘 아재같지만 용기있는자가 결국 승리자가 된다는거에요.
16/10/15 21:48
수정 아이콘
그게 제일 문제죠. 이미 기회를 놓친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16/10/15 22:06
수정 아이콘
0이 되는게 두려워 6~70에 머무르면, 절대 100이 될 수 없더라구요. 저러다가 여직원분이 애인이라도 생기면 님이 잘못한거 하나 없지만, 점수가 알아서 깎이죠. 한순간에 10~20이 되버리시는. 이제 겨울이 오고 연말이면 이래저래 더 같이 일할 시간이 많아지지 않겠습니까. 마음을 숨기지 마세요 아픕니다. 물론 이런 온라인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쓰는 글만보고 그대로 하진 마세요. 님이 하는거니까요. 다만 맘을 숨기는건 정말 너무 고통이고 나중에 후회가 많이 남더라구요.
예쁜여친있는남자
16/10/15 12:54
수정 아이콘
이미 위너인지라 경험 자체는 부럽지는 않지만

제목이 진짜진짜 좋네요 글쓰는 솜씨가 부럽습니다..
李昇玗
16/10/15 15:00
수정 아이콘
화이팅
RookieKid
16/10/15 17:39
수정 아이콘
추천 눌렀다고. 2편도 부탁한다고.

잘 읽고 가요~
불굴의토스
16/10/16 12:56
수정 아이콘
그러게 참으라고. 전화위복 된다고.


감사합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16/10/17 14:10
수정 아이콘
근데.. 제생각에는 여직원이 흘리는거 같은데요... 크크..

치맥먹자고 9:30에 부른것도 그렇고..

제생각에는 이미 키스타이밍 놓치신듯?
16/10/17 18:02
수정 아이콘
에? 그정도는 아닐텐데요 -_-; 설마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6/10/17 18:08
수정 아이콘
저는 그정도 타이밍에 늘 승부봐서요 흐흐후
16/10/17 18:28
수정 아이콘
그래서 결론은 성공하셨다는 말씀...?!
율리우스 카이사르
16/10/18 13:28
수정 아이콘
음 단둘이 밤에 술먹는데 성공못하기가 더 힘...들지 않나요?!
16/10/18 16:36
수정 아이콘
성공 못한 적 많은데요? (엄.근.진.)

는 훼이크고, 왜 눈에서 땀이 나지요 ㅠㅠ
율리우스 카이사르
16/10/18 16:58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저도.. 뭐.. 케이스가 엄청 많은건... 아니라서.. ;;;; 제 케이스 몇개에 비춰서 속단..한..;;; 이거 뭐라고 말이 너무 조심스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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