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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5 23:56
초성체야 말로 한글의 위대함 아닐가요? 각글자의 맨 앞자만 따도 파악이 되다나 얼마나 대단합니까?
9 애초에 훈민정음창제가 쉽게 익혀쓰라고 만든글자인데 엄격한 형식주의를 갖춰야 할가요? 제가 생각하는 세종대왕님은 백성들이 훈민정음을 자기들이 편한대로 변형시켜 사용한다고? 그저 정말 신기한 일이군 어떤식으로 변형시키는지 알아낼려고 집현전학자를 갈아넣으실텐데...
16/05/16 00:05
사실 알파벳도 이니셜만 따면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가 꽤 있으니 초성체 사용 가능성을 한글만의 고유한 특성으로 볼 수 없습니다?!
축구팬이라면 익히 아는 YNWA = You will never walk alone 이나 미국에서 쓰이는 JC= Jesus Christ, MJ=마이클 oo 등이 있죠.
16/05/15 23:59
일단 훈민정음과 한글은 몇글자 빠지고 철자법 수정되고 등등이 있었어도 같은 문자체계입니다.
고유어건 한자어건 외래어건 다 괜찮아요. 어떻게 조어를 만들든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화자의 직관에 더 잘 의미를 전달할 수 있으면 됩니다. 다만 그 전달가능성을 아직까지는 고유어>한자어>외래어로 보고 있습니다. 미래엔 바뀔 수도..
16/05/16 00:10
언어의 유연성을 완전히 제한하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반대로 이 글을 쓰신 분도 초성체, 통신어, 은어 등을 무한정 교실과 언론에서까지 허용해서 문체에 따라 특정 신문 기사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언중의 1/2 혹은 1/3이 되는 상황을 바라는 건 아닐겁니다. 예전에 다른 글에서도 논의한 바 있는데, 어느 언어 집단이건 표준화된 어법/문법을 구성하려는 압력은 존재합니다. 그건 그렇게 쓰는게 무작정 옳기 때문이 아니라, 그러한 노력이 없을 때 지나친 파편화로 인해 소통과 교육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 정도의 문제입니다. 학생들끼리 초성체로 카톡하는 걸 두고 누가 뭐라고 하진 않겠죠. 일일이 검사할 수도 없을테고. 하지만 다양한 연령대가 있는 게시판에서 초성체나 은어를 심하게 사용하는 것은 소통에 문제가 되니 지적할 만 합니다. 글쓴 분도 거부감이 없다고 하지만, 회사 메일에서, 공문서에서, 기사와 뉴스에서 초성체와 은어가 난무하는 상황을 바라시는 건 아닐 겁니다.
16/05/16 00:24
언어사용에 있어서 가장 염려하는 것은 언어의 은어화로 인한 세대 및 계층 간의 단절 같은 것도 있겠지요.
조금 극단의 예를 들자면 올리브 데 올리브가 꾸뛰르한 맛과 멋을 가진다는데, 세련된 언어고, 몇몇은 이해하지만 전 이해 못 했거든요. (맞는진 모르지만 제가 들은 설명으로는 꾸뛰르가 프랑스에 있는, 과한 개성을 허하는 비상업 패션쇼라서.... 개성있다는 표현을 저리 쓴 거라고...) 이 게 보그xx체의 대표 예시로 알고 있는데, 이 보그xx체 등은 아직도 패션잡지 보면 널리 쓰이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세련됨을 원했기에 가장 세련(되었다고 그들에게 생각)된 프랑스어와 문화를 차용했고, 저에게 이질감을 주었다는 점에서 염려의 대상이라고 생각해요. 급식체도, 아햏햏도 모두 은어의 성격을 가지기에 터부시되었던 것이겠지요. 약간 더 나아가보자면 밑의 글과 옆동네 피진어글에서의 예시에서도 , 전문적인 영역에서 사용되는 외국어 및 그들만의 언어(번역이라고 한 것 같지만 은어수준이라고 생각해서요....)는 일반인과 그들을 구분짓기도 한다고 생각해서요. 작성자님이 염려하신 것과 약간 궤를 달리하여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옛날 ebs에서 욕하는 아이와 안 하는 아이 어휘능력을 살펴 본 결과 욕을 안 하는 아이의 사용어휘가 몇 배나 더 많았다는 방송과 궤를 같이 하는 것입니다만... 저 ebs방송의 결론은 욕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정표현을 시x로 처리해버리게해서 사고도 어휘확장도 중지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신조어, 줄임말, 은어적 성격을 가지는 재밌는 말들은 자극적이고, 많은 상황에서 쓰일 수 있습니다. 헐, 대박 등등이나 아무때나 쓰라고 광고했던 아햏햏도 마찬가지죠. 다양한 상황에서 쓰는 말만 유행을 하는 건지 그런 말이기에 살아남은 건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이런 경우, 쓰는 어휘가 줄어들고 사고가 굳을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드는 것이죠. 다른 한 편으론 우리 말의 다채로움이 준다는 이유도 있겠습니다. 약간 본문에서 강조한 외래어의 과다사용과는 거리가 있다고 보지만, 첫 문단과 마지막의 소중한 우리 말이라는 점에서 써보자면 위 문제제기는 너무가 긍정상황에서도 표준어가 된 뒤, 모든 감정에서 너무-를 써버리는 것과 동일 맥락이라 여깁니다. 초등학교에서 5일간 너무를 금지시키고 확인해보니 긍정감정표시를 나타내는 어휘가 매우 다양해진 것을 확인한 사례도 있지요. (접두사 뿐 아니라 좋다 대신 즐겁다, 아름답다 등 형용사 어구 사용 측면에서도 다양해진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여깁니다.) 딱히 우리의 말이 소중해! 온고지신! 의 틀에 집착하지 않아도, 말은 사회적 합의가 된 것을, 가꾸어 쓸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16/05/16 00:30
앞으로 10년 뒤엔 또 어떤 신조어가 생기고 어린애들은 어떤 말을 사용할 지 모르지요.
그렇다고 한국어가 사라지지 않을것이고 한글도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사용하는 어휘나 외국어 구사여부에 따라 어느정도 계층 구분이 될 수도 있겠지요.
16/05/16 00:36
불편한 시선에서 보면 어느 쪽에서도 골치아픈 문제죠. 본인이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범위에서 벗어나면 이게 좀 불편하기 마련이고 그러한 불편함이 느껴지는 조직에서는 실제 그 현상을 뒤집기가 어려우니깐요. 뭐 이 사람 저 사람 다 수용가능한 분들은 어디서든 적응을 잘 하시겠지만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좀더 편해질 것이라 보긴 합니다. 부모-자식 세대의 단절이 중요한 이슈라고 봤긴 한데(그보다 다 큰 것은 선생-학생일 수 있지만 수업과 책이라는 방식의 지위가 아직은 좀 강력해서요. 같은 형식의 언어를 쓰는 어린 친구들끼리 가르쳐주고 배우는 시스템이 대신 그 지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죠. 물론 보통의 어른들은 생업이 있고 전문가들이 가르침을 당당하기에 어린친구들이 쪽수와 적절한 시스템으로 밀어붙이면 먼 훗날 가능성은 있다고는 봅니다. 사실 지금도 인터넷은 그렇게 돌아가는 게 많긴한데 아직 시스템이 좀 약하죠. 저는 좀 활용하는 편이긴 하지만요.) 이게 어떤 효과를 미치든 제쳐두고 대신 소통 방식의 다양화가 그 이상으로 영향을 미치리라 봅니다. 그로 인하여 새로운 어휘나 문법들의 수용가능성이 높아지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상당수 기업들은 편리한 언어 사용을 지향하리라 봅니다. 잘못된 정보 전달은 발달된 소통 시스템으로 피드백해서 수정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가고요. 초성체와 같은 것도 정보 전달에 있어서 굉장히 효율적인 방식중 하나라고 보기에 같은 쪽으로 충분히 활용할 여지가 많다고도 생각해요. (반대로 나중에는 전파되는 언어를 수용하지 않고 소수 집단만의 스스로 편리한 언어 - 과거의 언어든 새롭게 만든 언어든 - 를 고수하는 것도 동시에 보장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음.. 이건 굳이 자세히 말할 필요는 없어서 방법은 스킵할게요. 더 나중을 예상할 수도 있지만 거기서부터는 아이디어의 영역보다 과학의 영역으로 넘어서는 방법들이 나올 여지도 무시하면 안 될 것 같아요.)
16/05/16 00:38
세종대왕님이 지금 시대에 온다면, 일반사람들 말도 외국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겠죠.
전혀 슬퍼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지나친 신조어의 남발이 좋지 않다는걸 비유적으로 얘기하는 거죠.
16/05/16 01:01
근데 신조어나 외래어 자체는 세종대왕님이랑 상관없지 않나요.. 훈민정음은 읽고 쓰기 편하려고 만든거지 우리말 지키려고 만든게 아니니까요. 오히려 따지고 보면 신조어 외래어가 더 잘 퍼지게 된 건 한글이란 문자가 가진 편의성이 크게 일조했기 때문이고 그렇다면 그 원죄는 세종대왕님에게 있는 건데 말이죠 크크-O-
16/05/16 01:47
시니컬하게 보자면 그렇게 언어의 분화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법률, 행정, 의학 등 전문영역 및 공적 영역에서의 언어는 정체되고 일반 대중과 분리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일반 대중이 법률을 이해하고 제도권에 편입될 가능성도 줄어들테구요. 흑인영어가 따로 있듯이 조선족 한국어, 강북 한국어가 따로 생기고 그게 차별의 지표가 되버리면 어쩌려나요..
16/05/16 04:41
한글을 파괴하는 걸 싫어하는 것은 꼰대가 아닙니다.
말과 글을 제멋대로 쓰면 생각도 정갈하지 않아집니다. 또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겨요. 한글이 국가의 공식 나랏글로 채택되자마자, 철자법이니 맞춤법이니 사전 만들기니 한 것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가 있으니까 국어학자들이 그렇게 (일제시대에도) 목숨걸고 한 겁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애국심 같은 게 아니에요. 제멋대로 쓴 말과 글은 실질적으로도 안 좋아요.
16/05/16 05:43
"지금 최고로 세련된 언어는 영어니까요,"
이 주장을 하는 근거나 가지고 오시죠. 그리고 언어는 변화하는 것이라는데에 동의하나 정확한 문법과 정확한 단어선택의 지향 그리고 굳이 필요 없는 외래어를 사용하지 말자라고 지향하는 움직임도 같이 곁들여지면서 언어가 변화해야지 제대로 된 변화입니다. 예를 들어서 님은 시나몬 계피 문제를 들고 방임하자는 주읜데 모든 변화는 방임하는 것이 아니라 쌍방의 다른 의견이 교류하면서 조금식 합의하며 서로의 장단점을 맞춰가는 것이 제대로된 변화입니다. 방임할 문제가 아니라 계피라는 순수 국어를 유지하자는 주의와 시나몬이라는 "고급" 스럽게 느껴지는 단어를 어떤 것을 써야하는지 그 토론의 절차를 통해서 변화가 이뤄줘야지 그냥 방임하고 어떤 단어가 자동적으로 낙후되니까 고어가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관용이 아닌 언어에 대한 무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16/05/16 09:42
그 토론의 주체는 누구입니까. 절차는 무엇인가요?
국립국어원의 일방적인 통보 아닌가요? '오늘부터 '너무'를 긍정문에도 쓸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짜장면'도 표준어입니다.' 고어가 된다는 것이 별거 아닙니다. 사람들이 안 쓰면 고어입니다. 위에서 누가 '이거 표준어 아니니까 쓰지 마라' 해야 고어가 되는게 아니고요.
16/05/16 10:36
모든 관심 있는 사람이 토론을 하는거죠.
국립국어원이 일방적인 통보를 할 수 없죠. 그들은 기준을 제시하고 일반인은 자기 나름대로 쓰면서 유기적으로 언어가 움직이는 겁니다. 그리고 제 글 제대로 읽어보셨나요? 제가 고어가 되는게 나쁘다고 했나요? 제대로 된 토론 없이 방임하지 말자고 한 거지 표준단어, 한국어 순수 단어를 고어로 만들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처럼 틀을 잡아주는 존재도 필요하고 문법이 틀려도 일반인이 그 시대 등에 맞춰 쓰는 단어도 필요하죠. 그리고 그 두 존재가 토론과 교류를 하면서 언어를 진화할 생각을 해야지 본문처럼 표준기준은 고리타분하고 언어란 원래 유기적인 것이니 표준을 무시하자 라고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16/05/16 12:14
그런데 페마나도님의 리플은
국립국어원의 일방적인 통보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인데 좀 논지에 어긋난 댓글 같습니다. 토론이 이루어진 적 없다고(? 실제로 그런 지도 의문) 그게 왜 앞으로도 해답이 안 된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 "앞으로" 더 쌍방의 소통을 늘려나가자는 이야긴데요. 그럼 포기하자는 얘기밖에 더 안 됩니다.
16/05/16 23:23
1. 제 댓글 제대로나 읽고 이런 답글이나 위에 올린 답글 남기는 것인가요?
2. 토론이 왜 이뤄진 적이 없나요? 토론이란 것이 무슨 2 주체가 티비에 나와서 얘기하는 것만 토론인가요? 이런 얘기가 나올 떄마다 이뤄지는 모든 댓글들과 대화들이 소통이자 토론이며 그 결과물이 언어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이런 토론이 이뤄진적이 없다니... 역사적으로 새로운 언어가 나올 떄마다 공식적으로 이뤄진 적도 수없이 많거니와 비공식적으로도 사람들의 개개인의 삶에서 작게나 크게 토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가 얘기한 것은 성동구님이 말씀하신 자유방임주의 (밑에서 그것을 주장하셨다는 것이 본인이 입증했쬬) 는 언어의 건설적인 진화에 도움이 안되고 쌍방의 소통과 토론이 있어야지만 언어 진화해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16/05/16 11:27
제가 곡해의 소지를 가진 문장을 사용한것 같습니다. 일단 죄송합니다.
다시 읽어보니 굉장히 폭력적인 문장이었네요. 물론 실제로 영어는 세련된 언어, 한국어는 촌스럽다라는 주장이 아닙니다. 지금 영어는 참 강력하죠. 세계공용어급 위상을 가지고 있고, 영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이 세계를 주도해가고 있고, 다른 학문들과도 얽혀있어서, 예를들어 수학 같은 학문을 깊게 공부하려면 영어능력은 어느정도 갖추고 있는게 유리하죠. 이렇게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으니 우리나라 지배층들도 본인의 지배권력을 세습하기 위해 자녀들을 유학 보내고, 자녀들에게 기본적인 영어능력을 갖춰주려는거죠. 예나 지금이나 신분상승의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중들 또한 영어를 잘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것 자체만으로 큰 능력이고, 지배층과 가까워지는 방법이니까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국도 과거 프랑스의 지배를 받는동안 지배층은 프랑스어를 사용했고, 피지배층이 영어를 사용했는데 이때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이때의 영향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건지 지금 미국에서도 잘 사는 집안일수록 제 2외국어로 프랑스어 선호도가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더 범용성 있는 언어는 미국내에서 영어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스페인어 일텐데요. '시나몬은 고급스럽고, 계피는 촌스럽냐?' 라는 문화사대주의를 경계하는 글이 커뮤니티를 휩쓴것처럼, 대중들이 영화에서 말하는것처럼 개돼지는 아니고 충분히 과도한 외국어 사용에 대해 경계하고 있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영어에 우리나라말이 일정 부분 잠식당하는건 어쩔 수 없고,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글에서 밝힌것처럼 저는 언어에 자유방임주의라서 국립국어원이나 프랑스의 아카데미 프랑세즈 같이 우리 언어를 보호하더라도, 종국에는 잡스러운 언어라는 소리를 듣는 영어처럼 수 많은 외국 단어들을 흡수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를 아예 원천봉쇄하려면 북쪽 왕국처럼 외래어를 강력 하게 막아야하는데, 그런 방향은 왠지 쇄국정책이 떠오르네요.
16/05/16 06:49
올해들어 피지알에서 제가 본가장 황당하거나 기도 안찼던 글 1위가
최근 올라왔던 아이돌 무식논란중 실드글이었던 대한민국 대부분의 일반인은 안중근.윤봉길이 누군지 모른다였는데 이글이 단번에 1위자리를 탈취했네요 최고로 세련된 언어는 영어다???????????????? 영혼까지 서양 영어문화권에 함몰되버린 진수를 오늘 봤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가장 외래어를 많이 받아들여 홍수처럼 쓰는 곳이 바로 그영어가 태어난 영국이란건 알고는 있으신가요?
16/05/16 09:08
틀린 말도 아니고 지엽적인 부분 때문에 글쓰신 분이 필요 이상의 공격을 받는 것 같네요.
영어가 가장 세련된 언어다 라는 말은 사실이 그러하다기보단 일반 대중의 인식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그 바로 앞에 중국어에 대해 얘기한 것까지 보면 확연하구요. 90년대 국한문 혼용하던 시절에 비서관한테 한자로 뭐 써보란 국회의원 있던 거나, 게르만 어족과는 지구 반대편으로 동떨어져 있는데 영어 못하면 컴플렉스 느끼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를 생각하면 틀렸다고 단언할 말도 아니고 글의 주제와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닌 곁가진데...
16/05/16 14:09
지엽적인 부분이라고 해도, 그 표현 자체가 어이가 없는 거니까요.
그 앞 뒤에 무슨 얘기가 들어갔든 그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건데. -_-a
16/05/16 16:48
글쓰신 본인이 해명했으니 보고 판단하시면 될 듯 합니다.
위험할 수 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오독의 가능성이 그렇게 큰가 생각해보면 그렇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16/05/16 19:38
저도 나름 국어에 관심 많고 문맥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자부하지만 오독(?)했습니다.
영어가 가장 세련된 언어라는 표현에는 미약하게나마 문화 사대주의가 깔려 있다고 봐요.
16/05/16 09:45
일단 한국어 != 한글(훈민정음) 이라는 논지는 이해합니다. 이 지점을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상상이상으로 많죠.
간혹 카톡을 하다보면 띄어쓰기를 전혀 안하고 보내는 친구들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훈민정음도 띄어쓰기 없습니다? 크크크...
16/05/16 10:08
일제강점기에 맞춤법 바꾼 게(1930년대인가요?) 훈민정음에서 한글로 넘어간 결정적인 사건이라고 보는데, 이것도 대중 멋대로 된 게 아니죠. 오히려 대중의 반발이 심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은 자유방임을 주장하죠. 법칙이 없는 자유는 자유가 아닙니다. 제어를 못하니.
16/05/16 10:33
분문에 대해서 가급적 까는(?) 얘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본문에서는 한국어 != 한글 이 아니라, 훈민정음 != 한글 로 논지를 전개하고 있죠;;; 일단 여기서부터 오류... 훈민정음과 한글은 문자체계, 한국어는 언어인데 말이죠.
16/05/16 10:44
그건 말과 글이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는 걸 의도한 것 같습니다.
근데 본문의 글쓴이는 훈민정음과 한글이 다른지는 알아도,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나보네요. 변화한 방향이 본문의 논지와 거꾸론데.
16/05/16 11:59
"너 왜 아름다운 한글을 이렇게 파괴하냐, 세종대왕님이 슬퍼하시겠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유방임주의가 아닌가보죠.
언어라는 게 말씀처럼 싸워서 이기고, 지는 성질의 것이라면 오히려 저런 반응이 더 이해되어야하지않나요? 지는 걸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어요.
16/05/16 12:26
한국어와 한글에 자부심을 갖는 걸 요리조리 말 돌려서 조소하네요. 진짜 어이가 없습니다. 무슨 황당한 국뽕으로 몰아가는 느낌.
16/05/16 14:10
마치 민족정기를 훼손하는 반민족행위를 한 것 마냥 오바하는 사람들이 있기야 있죠. 근데 뭐 그러려니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어디에서든 보수와 진보는 있는 것이니까요.
16/05/16 15:39
사실 본문의 예를 이용하면 시나몬이나 계피나 '한글'로 적어놨으면 사실 그게 그거죠.
그게 같은 대상을 가르키는지 모르는건 개인의 지식 문제니 문화 사대주의, 혹은 한글 파괴와는 거리가 멀다고 봅니다.
16/05/16 16:36
윗분 말씀처럼 한국은 식민지 시절 말과 그링 말살당할 뻔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외부의 영향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민감하고 한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렇게 교육을 받았던 것이겠죠.
한글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였던지,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이고 표현하지 못하는 소리가 없다고 배웠던 기억이 나네요. (아재인증?) 그런데 사실 문자의 구성이 과학적이면 또 얼마나 과학적이겠습니까? 문자에서 과학적인라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글이 표현하지 못하는 소리가 없다지만, 당장 영어에서만 해도 한글이 표현하지 못하는 소리를 몇가지나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말과 한글은 우리 민족의 얼을 담으면서 수천년을 (한글은 수백년) 내려왔기 때문에 우리가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것이지 굳이 억지로 안되는 이유를 붙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없이 변화해왔고, 사실은 오랜 기간 한자에 의한 영향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받은 한국어인데 요즘 영어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국어의 순수성이 사라지는 것처럼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 윗분들이 해 주신 얘기인데, 요즘 영어가 가장 세련된 영어라는 표현이 지나치게 난타받는 모습을 보면서 한마디 하게 되네요.
16/05/16 17:33
저도 근본적인 논지에는 동의합니다. 어차피 언어란 변화하는거죠. 세계화 속에서 외국어와 외래어가 범람하는 것도 언중의 선택이고 학생들의 언어습관도 한때의 유행들입니다.
다만 표준어를 써야하는 상황이 있고 그때는 언어를 구별해서 사용할 줄 알아야하죠. 이런 언어능력을 갖추는 데 무분별한 언어 습관이 악영향을 미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이 방임주의까지는 가기는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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