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이나, 오타, 표현의 실수가 있으면 바로 지적해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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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있다.
끝나면 밤이 되어 달은 이미 여기저기 오간 상태 한밤중에 퇴근을 하여 집에 간다.
지하철은 끊겼고 밤 고양이 눈은 반짝인다.
그리고 내가 발견한 건 2차선 도로에 서성이는 남자와 도로 한복판에 누워있는 여자.
새벽 2시, 조금 위험해 보이지만 무서운 마음에 더 큰소리로 나는 입을 열었다.
"저기요! 괜찮으세요?"
누가 보도 취한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 그리고 길바닥에 누워있는 50대 여자
연인? 부부? 친구?
가장 머릿속에 스친 건 폭행이다.
"아주머니 괜찮으세요?"
아주머니는 눈을 감은 체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아주머니 괜찮으세요?"
나는 반복적으로 의식의 여부를 확인하였다.
"으, 응 술을 좀 마셔서 괜찮아요 그냥 가세요"
어깨 쪽으로 손을 넣어 쓰러진 아주머니를 인도 쪽으로 옮겼다.
바들바들 떠는 모습, 술을 마셔서 일어나는 증상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아주머니 119 불러드릴까요? 구급차 불러드릴까요? 괜찮으세요?"
"혈압이 좀 있는데 술을 마셔서 그래"
더듬 거리는 말로 아주머니는 말했다.
아저씨는 어디선가 담배를 꺼냈는지 한대 물고 말하였다.
"내가 당신 남편이야! 나한테 의지해야지! 왜! 구급차 불러라고 하지!"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저씨도 술에 취해 바로 걸을 수는 없어 보였다.
"아저씨 그 자꾸 차도로 나가시면 안 돼요!"
다행히 말은 잘 들어주었다.
"학생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괜찮으니깐 그냥 가던 길 가주세요"
아주머니가 말을 했으나 오른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기에 나는 그 자리를 못 벗어났다.
"구급차 불러드릴까요? 아니면, 혹시 다른 보호자 번호 아세요?"
"학생 그냥 가던 길 가래잖아"
다행히 그런 긴장감 속에서
담배를 하나 다 태운 아저씨는 나를 보고 손가락질하였다.
더듬더듬 아주머니가 번호를 불러 주었고 나는 전화를 하였다.
"땡땡역 사거리에 부모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취해서 도로에 누워있습니다. 보호자분이 나와주셨으면 합니다."
어린 여자의 목소리, 얼추 20대 초로 들렸다.
"네, 죄송합니다 부모님이 폐를 끼쳤네요."
느낌이 묘해서, 보호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중 아저씨는 또 한걸음 물러나 담배를 피워고 아주머니 가방에서 벨 소리가 났다.
통화음이 컸기에 내용이 반 정도 들렸다.
어쩌면 아주머니가 들으라고 크게 틀었을지도 모른다.
아까 내가 전화를 걸었던 20대 초의 여성 목소리..
"쪽팔리지도 않냐? 술 마시고 남에게 그게 무슨 짓이냐? 나는 나가지 않겠다 죽든 말든 알아서 돌아와라!"
그 자리에서 나는 표정이 얼었다.
살다 보면 힘든 일이 있다, 그것이 인과응보이던 자연재해처럼 어쩔 수 없던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간다.
사실 그 상황에서 나는 무엇이 가장 가슴 아팠는지 잘 모르겠다.
1. 자신이 혈압이 있음에도 술을 마신 아주머니
2. 아내가 술에 취해 2차선 도로에 쓰러져 있는데 자기 자존심이 있다며 도와주지 않는 남편의 모습
3. 남에게 피해를 끼친다고 쓰러진 부모를 안 챙기는 자식의 모습
이것들이 아니면.. 이러한 이들을 새벽 2시 업무가 끝나고 3시가 될 때까지 도우려는데 바보 같아 보이는 나 자신의 모습.
통화 후 아저씨가 부축하여 아주머니를 집까지 데리고 갈 테니 나보고 고맙다고 한다.
"내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못 도왔다며 청년 고맙다"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나는 아저씨와 악수를 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지금도 그 눈물이 왜 흘러나왔는지는 어린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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