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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5 05:31
홍차넷의 리틀미님의 옛 글
http://redtea.kr/pb/pb.php?id=free&no=2679&divpage=1&ss=on&sc=on&keyword=피진어 -도 같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16/05/15 05:48
순간 cohesion과 coherence를 착각해서 둘을 거꾸로 썼었네요. 지금은 다 수정했습니다.
지금 보는 텍스트언어학 서적들이 다 한국어로 되어 있어서, 한국어로 된 용어에만 익숙하다보니;; 영어로 된 용어를 거꾸로 썼음..ㅠㅠ
16/05/15 06:10
전 용어를 한국어로 바꾼다고 해서 큰 이득이 없으리라 봅니다. 결과적으로 용어가 한국어화 되고, 일반인들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이 어렵다, 와닿지 않는다, 한 언어로 알아서 통일시키는게 낫지 않냐... 뭐 이런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한국이나 외국이나 마찬가지인데, 동일한 개념에 대해서 학자마다 다른 용어를 쓰는 일이 허다합니다. 제가 전에 어떤 이유로 텍스트언어학 번역된 교재를 한 다섯 권 가량 읽은 적이 있는데, 응집성, 응결성 구분이 저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의미의 결속에 대해 응집성을 사용하고, 문장의 결속에 대해 응결성을 사용하는 게 아마 주류인거 같은데(확실히 기억이 안 나네요), 저자에 따라서 이걸 바꿔쓰기도 합니다. 제 기억에 따르면 Coseriu와 Halliday&Hasan 도 약간의 용어 사용에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연과학 쪽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인문과학이나 사회과학 쪽에서는 용어의 표준화 문제로 들어가게 되면 이런저런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부닥치게 됩니다(심지어 학부 때 들었던 어떤 과목의 교수님은 gender와 sex를 통념과 반대로 사용하기도 하셨습니다). 언어학 쪽의 예를 하나 들면 lexicalization이라는 하나의 용어가 가진 외연이 지금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만 세 가지입니다. DA 이야기가 본문에 있는데, 이걸 CA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CDA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텍스트언어학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물론 외연은 조금씩 다릅니다). 그렇다고 이걸 할 수 없느냐..? 라고 한다면 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은 하나를 정하면 되는 건데요... 이 정하는 과정이 굉장히 고통스럽습니다. 제 생각에는 전공은 전공으로 파고들 수 있는 사람들이 알아서 용어를 잘 구분해 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실 어떤 한 분야를 전공으로 공부하지 않으면서 용어의 문제까지 제기할 만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용어가 문제가 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거의 준전문가의 길에 접어든 사람들입니다. 그 정도 수준까지 왔으면 인터넷이 해결해줄 수준도, 위키피디아의 수준도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공자는 아니면서 완전 일반인도 아닌 수준의 학습자를 위해 용어 시안을 만든다는 건 어떻게 보면 낭비라고 생각합니다(게다가 한국은 사전 만들고 용어집 만들고 하면 업적으로 인정도 안 해 줍니다ㅠㅠ). 게다가 용어의 외연은 연구가 거듭될수록 변화합니다. 이 변화를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시피 합니다(대학교에 전공 교재가 한 권 나오면, 그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보통 가장 최신의 연구에서 10년 정도 롤백된 상태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저는 하나로 정해서 통일된 용어를 사용하는 건 모두교육(고등학교 정도)까지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16/05/15 06:18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한계점이 너무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얘기하게 되네요.
응집성, 응결성 용어는 엄청 혼란이 있지만, Philologist님 말씀대로 쓰이는 것이 대세라고 봅니다. 그리고 자연과학쪽에서도 potential energy를 위치에너지라고 했다가 욕을 무지하게 먹고(학생들이 이 '위치에너지'라고 아니까, 1)위치만 같으면 이 에너지가 같은 줄 착각하더라 2)위치가 이 에너지의 본질인 양 착각하더라), 잠재에너지로 고친 기억도 있구요. 또 지금은 아밀라아제가 아밀레이스?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하네요. 한국어로 된 번역어 용어를 하나로 통일하려면, 해당 분야에 능통한 것은 기본이요, 언어학에도 능통해야 하고, 인류학에도 역시.. 저는 한국어로 통일된 용어를 정해서 사용하는 것이 대학교까지를 범위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이상은 번역하기도 힘들듯..ㅠㅠ
16/05/15 07:37
본문의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것은 아니지만, 고유어화 내지는 한자어화를 이야기하는 데 일본의 사례를 드는 것은 조금 이상한 것 같습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외래어(영어 어휘를 일본어로 음차한)를 훨씬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나라입니다. 일본이 한국보다 지식의 전달이 더 수월히 이루어지는 나라인지는 확언할 수 없습니다만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용어의 고유어화는 이유가 아니리라고 봅니다. 번역량 그 자체의 문제겠죠. 외래어가 마구 섞여도 번역만 활발히 이루어지면 문제 없습니다.
16/05/15 08:49
일본은 외래어도 많이 받아들이고 번역량 자체도 많지만, 학술용어의 일본어화가 많이 진행된 것 또한 사실입니다.
Philosophy -> 희철학 -> 철학 ㅡ은 너무 유명한 예시죠. 또, 인문, 사회, 과학 모두 일본식 한자어가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져서 동아시아 전체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16/05/15 09:25
다만 한국과 일본의 차이가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임과 동시에 '일본화'한다는겁니다. 일본 문화의 근본이죠.
일본은 용어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일본화 시켜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던 음차하던 일본화시키죠. 물론 외부 문화를 수용하고 자국화하는게 일본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일본은 문화 근저부터 타국의 문화를 수용하고 이를 일본화하는 과정이 습관화되어있습니다. 언어부터가 그래요. 그렇게 일본화시키고나면 어찌됐건 일본인들은 알아보기 쉽습니다. ohmylove님이 예로 들어주신 Philosophy -> 희철학 -> 철학 등,꼭 이게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자국 내 소통에는 도움이 되는게 확실합니다. 현재 한국은 받아들이는 노력에 비해 소화하는데 쓰이는 노력은 너무 적습니다. 사실 이 모두가 번역량이 늘어나고 번역이 활발히 이루어지면 해결되는 문제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번역을 해야 고유어화 시키지 번역도 안하고 고유어화시키는건 어려우니까요. 그런데 한국에서 번역이 잘 되고 있던가요?
16/05/15 09:38
제 말은 일본화는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고유어화/한자어화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희철학 같은 단어가 오늘날 생겼다면 아마도 한자어가 아니라 카타카나 단어 및 그의 축약어로 수입될 것 같은데, 이게 일본화에 지장을 끼치지 않을 거라는 거죠. 일본화는 교유어/한자어/외래어와 다른 층위에서 일어나는 일일 겁니다.
오히려 지금 당장 기억나는 사례만 보면 21세기 현 시점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고유어화에 더 신경 쓰고 있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네티즌은 누리꾼이 되었고, 코멘트는 댓글이 되었습니다만, 한국이 일본보다 내재화에 더 성공적인가요?
16/05/15 10:00
말이 인간의 생각을 지배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게 사실입니다.
용어의 번역은, 한국어로 번역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게 그 뜻의 대략적인 전달인데, 누리꾼의 누리는 세계라는 뜻이니, 저는 좋은 번역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댓글이라는 말의 경우 상당히 긍정적이구요. 이런 것들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누적된 우리말화가 너무 안 됐죠.;;
16/05/15 10:35
지장이 있습니다. 당장 세대간에 언어 차이가 극명히 나타나는걸 보면 알 수 있죠. 요즘이야 일본 노인분들도 스마호(스마트폰의 카타카나 축약어)를 알아들을 수 있지만 당장 나오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는 그게 뭘 뜻하는지도 몰랐던 분이 많으셨을겁니다.
그때 '케이타이뎅와'(휴대전화)라고 하면 노인분들도 알아듣기 쉬워지죠. 단어의 접근성이 무지막지하게 차이가 납니다. 물론 시대가 휙휙 바뀌면서 어쩔 수 없는 차이가 생기는 것은 맞습니다만,일본어화 한 단어는 세대를 통틀어 뜻을 알기 쉽게 공유할 수 있죠. 일본화는 결국 '일본인에게 맞추어 바꾸는'것이고 자국어화 한 단어가 대부분의 경우 전 세대에 걸쳐서 공유하기 쉽다는 것을 본다면 언어의 일본화가 문화의 일본화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이 고유어화에 신경쓰기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직 걸음마단계이고 인식도 미비하기 때문에 더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구요.
16/05/15 07:47
말씀하신 coherence를 예로 들면 텍스트 언어학이라는 학문 체계 안에서는 저런 용어가 결속성을 의미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학문 체계에서는 가령 철학의 인식론과 같은 분야에서는 정합론과 같은 용어로 번역되고 사용되는 용례가 다르지요.
이건 한글의 문제라기보다는 언어 자체가 가지는 한계에서 비롯됩니다. 텍스트 언어학에 관심이 많으시다니 도상이나 기호, 기표나 기의와 같은 용어에 익숙하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영어 단어 coherence는 해당 학문 분야의 어떤 학자가 자신의 이론 속의 idea를 개념화 시키는 과정에서 차용한 단어에 불과합니다. 애초에 원 용어인 coherence가 저자의 idea를 잘 표현하는 용어인가? 는 어떻게 보면 조금 부차적인 문제에요. 이런 관계는 어차피 임의적이고 관습적입니다. 그보다는 해당 용어가 특정한 맥락에서 일관되게 사용되냐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요. 학술적인 문제는 이러한 coherence라는 용어는 어떤 신조어로서, 특정 학문 체제에서만 쓰는게 아니라,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용어로서 다른 학문체제에서 다른 idea를 표현하는 용어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거죠. 이러한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게다가 현대의 학문체제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특정 학계의 학자가 다른 학계에서 사용되는 용례를 일일히 확인하면서 용어를 사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고요. 여기에 학문의 융합이라는 최근의 트렌드가 곁들어지면 말그대로 중구난방이 됩니다. 가령 coherence라는 텍스트용어학의 용어를 다른 분야에서 차용하면서 조금 다른 의미를 담아서 쓰는거죠. 이렇게 보면 coherence라는 단어가 애초에 하나의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미권의 사회과학 논문을 보면 자신이 사용한 용어의 역사와 용례에 관해서 한참을 설명하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서 이러는게 아니라 실제로 그럴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한국의 문제라든가 한국어화의 문제로 봐선 안될 것 같습니다. 영어에는 사실 순수한 영어 단어도 있지만 다른 언어권에서 넘어온 단어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 그냥 원어를 고대로 써요. 해당 용어가 알파뱃으로 쓰인 용어면 말그대로 그냥 가져다 쓰고요. 그렇지 않으면 음차해서 씁니다. 가령 독일에서 나온 개념인 게슈탈트는 그냥 gestalt라고 쓰고, 한국의 재벌에 관한 연구는 그냥 재벌Chaebol이란 용어를 써서 이루어집니다. 물론 많은 경우에 façade의 c처럼 특이한 흔적을 남기긴 하지만요. 이게 가능한건 어떻게보면 영어(나아가서 알파뱃)의 특성입니다. 알파뱃을 사용하는 언어들은 한글에 비해서 엄밀성이 떨어지는 대신에 함축성이나 다의성이 뛰어나요. 한국인을 열받게 하는 영어는 의외로 아주 어려운 용례나 어휘가 아니라 walk the walk, talk the talk, dream the dream같은 겁니다. 마치 외국인들이 한국의 조사나 어미 사용에서 힘들어하는 것 처럼요. 이건 언어의 특성이 다른거에요. 그리고 이게 특히 학술 용어에서 드러나고요. 그러니...적어도 학술 용어에서는 한글화에 관해서 조금 더 관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애초에 완벽한 한글화란건 불가능하다고 봐요. 그보다는 용어를 한글어화 해서 사용할 땐, 적어도 처음 한번은 영어로 원 용어를 병기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습니다. 언어나 용어는 어떤 논리적인 귀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약속을 통해서 사용하는 것일 뿐인데 어떤 생각idea을 표현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용어terminology가 어떤 맥락context없이도 개념concept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실제로 그런 경우는 거의 없어요. 한글만 그런게 아니라 영어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용어의 한글어화가 가진 한계성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대처하려면 사용자 사이에 인식이 개선되고 좀 더 관용적인 문화가 발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16/05/15 08:55
하나의 용어가 여러 분야, 여러 맥락, 여러 학자의 의도에 따라 다르게 쓰이는 만큼, 하나의 용어라도 그 쓰임에 따라 세분화하여 쓰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어화한 용어를 쓸때, 영어로 된 원 용어병기의 필요성에 대해 매우 동감합니다. 저마다 번역을 마음대로 해놓고 원어병기기도 안 해주면 엄청난 혼란과 불편함이..
16/05/15 09:04
사실 많은 경우에 학자들이 불친절해요. 자기가 한참 고민해서 이해한 내용을 별다른 고민없이 대중이나 학생들에게 던져 준 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공부를 안해서 그렇다 혹은 이해력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반응할 때가 많죠. 여기에 동양권에서는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을 경우 화자보다는 청자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다보니....이 둘이 합쳐져서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냅니다.
말씀대로 하나의 용어라도 좀 세분화해서(더 정확하게) 쓰거나 아님 좀 친절하게 설명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영미권 저자들은 대부분 참 친절하게 맥락을 설명해주는데, 왜 그걸 보고 공부한 수많은 사람들이 내용을 불친절하게 전달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16/05/15 09:10
제 개인적인 느낌은
논문에는 용어의 설명이 친절하게 되는 편이고, 대중을 위한 책이 설명이 불충분한 것들이 있는 편이 아닌가? 정도에 있습니다. 거칠게 잡아서 말이죠.
16/05/15 07:48
(전 자연과학쪽 종사자인데)
논문/책에서 처음보는 용어를 보면 뜻을 찾아봐야되는데 (처음보지 않아도 까먹어서 다시 -_- 찾아보지만) 영미문화권애들은 그냥 본인들말이기 때문에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을것 같더라고요. 그렇다고 그용어를 한국어화하는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것도 같습니다. 정확하게 그 의미에 맞는 단어로 바꾸기 쉽지않죠.
16/05/15 08:58
확실히 모국어가 더 잘 인지되고 오래 기억에 남죠.
말의 번역이란 게 원래 어렵고, 또 많은 고급 사상을 응축한 용어의 번역은 더 어려운 법이죠.
16/05/15 09:08
예전에 물리학계에서 대규묘로 용어들 순수 한국어로 번역한다고 (회절 - 에돌이, 관성계 - 관성틀 등등...) 하다가 결국 알짜힘정도 말고는 그냥 흐지부지된 걸 보면 대중이나 학계에서도 별로 효용성을 못 느끼나봅니다.
애초에 대중이야 대충 번역한 걸로 대충 이해하면 그만이고(...) 전공하는 분들이야 그냥 처음에만 불편하지 결국 영어애 익숙해지고, 영어만 쓰니깐요...
16/05/15 09:13
에돌이, 관성틀.. 직관적이고 좋은데요? 흐흐
문득 궁금한게.. potential energy를 지금은 잠재에너지라고 부르는게 맞나요?
16/05/15 09:31
그냥 위치에너지라고 할 겁니다.
사실 전기파트에서 electric potential이 아직도 전위로 번역되니 사실 별 문제도 없구요.
16/05/15 10:19
전기와 관련된 전위라는 용어도 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심리학 쪽에선 displacement가 종종 전위로 쓰이고, 대부분 전위와 함께 사용되는 transfrence를 전이라고 써서 이에 관한 텍스트를 읽으면 무지하게 헤깔립니다.
16/05/15 09:13
번역이 어렵다, 용어가 여럿이 된다 등등의 문제는 사실다 부차적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노오오력을 들이면 해결 안될 문제는 아니거든요.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그런 노오오력이 들어가지 않는 문제인데 그것은 공급보다는 수요의 부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한국에서 수요가 충분하다면 펀딩도 될테고 전문가들이 수고를 마다하지 않겠죠. 근데 수요가 없어요.
학술적인 이야기의 경우, 고생고생해서 번역을 한다고 한들 그래서 책을 내놓아도 사람들이 안삽니다. 위키피디아의 경우 나무위키(리그베다위키)와 비교를 하셨는데, 나무위키는 가볍고 재미가 있는 수준이라는 적당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키피디아는 내용의 정확성을 위해서 그런 가벼움이나 재미가 많이 빠질 수 밖에 없고 그런 딱딱한 글을 열심히 읽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사람들이 관심도 별로 없는 내용을 굳이 쓰고 싶지는 않잖아요. 쓰기도 훨씬 힘든데. 이런 예시를 드는게 적절한지는 모르겠는데... 정치에서 깨끗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는 많이 합니다. 근데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정치할때 불법 정치자금을 전혀 안받고는 제대로 선거운동을 할 수가 없다고 하죠. 근데 정치인 입장에서 깨끗하게 한다고 선거운동을 개판으로 하면 사람들이 안뽑아요. 그럼 결국 관행대로 가는 수 밖에는 없겠죠.(최소한 그런 사람만이 살아남겠죠)
16/05/15 09:20
음.. 사람들이 자기계발서같은 것만 읽지 말고 좀 학술적인 걸 읽었으면 좋겠어요. 결국 어떤 인생선배가 결론을 내려주면 대중이 받아먹는 식이 되는데, 그러지 말고 학문적 근거를 조금이라도 알고 스스로 납득해서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언어학도.. 시중 잡다한 문법책 말고 통사론책을 좀 읽고, 인강강사에게 이상한 글 요약하는 꼼수를 쉽게 배울 생각 말고 텍스트언어학과 담화분석책을 보고요. 필요가 분명히 일반인한테도 있는데, 필요가 있는지조차 모르죠.
16/05/15 11:17
잘 읽고 있었는데 요 댓글은 좀 깨네요
일반인들이 잡다한 문법책을 읽고 싶어서 읽는 게 아니고 인강강사들의 꼼수를 배우고 싶어서 배우는 게 아니죠.. 애초에 수험이 목적인 공부와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부는 목적과 방법론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학문이 대중에게서 유리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글쓴 분께서 어떠한 안타까움을 갖고 계신 지는 알겠으나, 그냥 투정으로 보고 넘기기엔 저 본인도 수험준비를 하는 일반인이다보니 약간 심사가 꼬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흐흐
16/05/15 16:26
Ohmylove님이 학문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는 항상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분야를 가리지 않는 왕성한 지적욕구는 개인적으로는 욕구단계에서 그쳐버렸기 때문에 더욱 부럽고요.
근데 예전부터 이런 저런 글을 통해 느낀 거지만 수험계에 대해서 이해가 좀 부족하신 거 같아요. 얄팍한 스킬을 경멸하고 정론을 추구한다는 것은, 일단 합격하고 봐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너무 이상적인 꿈으로 들릴 수밖에요.. 그리고 시중 잡다한 서적이 누군가에게는 말씀하신 꼼수를 벗어나 심화적인 탐구의 계기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겁니다. 기회가 된다면 각종 수험계에서의 시험 문제나 왜 그런 학습방법을 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한번 연구해 보셨으면 합니다.
16/05/15 09:23
저는 화학을 전공했습니다. 본문에서 제시한 문제점들이 다 공감이 가네요.
본문에 언급된 사회적 합의에 부재의 꼭 알맞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나트륨(Na) 혹은 소듐(Sodium)이 그렇죠. IUPAC(국제순수화학연맹)에서 나트륨을 소듐으로 변경하였고, 이를 대한화학회에서도 소듐을 공식적인 명명법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에서는 나트륨과 소듐을 둘 다 표준외래어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이게 참 웃긴 일이죠. 학교에서는 소듐이 맞다, 소듐이라고 해라, 나트륨은 이제 안 쓰는 말이다 하는데 실생활이나 TV에서는 버젓이 나트륨,나트륨 하고 있으니 말이죠. 근데 이게 틀린게 아니라는 사실.. 비슷한 용례로 칼륨(K)과 포타슘(Potassium)도 있고요. 실생활에서 워낙 자주 접하고 익숙하다고는 하지만 이것 역시 큰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화학2나 일반화학에서 나오는 degeneracy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의미는 하나의 에너지 준위에 2개 이상의 상태가 존재 한다는 뜻인데, 비전공자는 이해하기 상당히 어려운 말이죠. 근데 이걸 한글로는 축퇴(縮退) 라고 합니다. 감축하다, 퇴각하다 할 때의 그 한자인데 저걸보고 어떻게 원래의 의미를 알 수 있을까요? 적합한 단어가 없다면 그냥 degeneracy 하나만 쓰고 축퇴라는 단어는 폐기시키는게 낫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미 습관화가 되서 고칠 의지가 없다는 것이겠죠. 저처럼 전공용어를 영어로만 배운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학부,대학원 전부 방침이 그랬고 일부러 한글용어를 외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죠. 그래서 누가 저한테 한글용어로 화학을 물어보면 못 알아듣거나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물론 이건 제가 신경써서 노력하면 쉽사리 해결될 문제입니다만, 교수나 선생님 같이 남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누가 그런 노력을 할까요? 심지어 교수직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용어는 영어로 공부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상당히 많습니다. 그 사람들도 괜히 한글로 공부했다가 영어로 다시 공부하지 말고 처음부터 영어로 외우면 편하다는걸 알고 있는겁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16/05/15 09:30
나트륨은 우리말도 아닌데 계속 이걸 쓰는 이유는 관성 때문이겠죠. 그냥 귀찮아서.. 우리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이런 것 같습니다. 초보자는 아예 모르고 또 관심도 없고, 전문가는 힘들게 작업해도 별 소득이나 보람이 없으니..
축퇴는 좀 심각하네요. 오해할 가능성이 위치에너지 급이네요. 공대 전반적으로 용어는 영어로 공부하라는 게 대세라고 봅니다.
16/05/15 09:57
비슷하게 금 (Au;Aurum)이라던가 철(Fe; Ferrum)처럼 라틴어로 원소기호를 만든 것들이 있죠. 심지어 영어도 아닌 것들이라 참...
16/05/15 09:32
학계나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번역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애시당초 그런 분야는 전문가가 아니면 접근조차 힘드니.
결국 그쪽에서 '영어 배우면 되지!' 하는 순간 안그래도 두꺼운 벽에 콘크리트를 부어버리는거나 마찬가지죠.
16/05/15 09:56
막상 미토콘드리아를 사립체랍시고 번역해놓은 책을 보면 열받을뿐입니다. 배우는 입장에서조차 모든 문헌이 통일된 기준을 가지고 번역한다는 대전제와 그 분야의 전공서적은 모두 번역된다는 조건이 붙지 않는 한 영어가 편해요.
16/05/15 10:00
그렇죠. 우리나라가 유독 이공계쪽이 인문,사회 분야보다 상식수준이 떨어지는 이유라고 봅니다. 해외의 과학잡지를 보면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될정도의 수준 높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물론 자세하게 쉽게 써놓기는 하지만 요.
16/05/15 10:57
인문,사회 분야가 이공계보다 높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저희 교수님 보면 이건 진짜 개판 5분전이에요.사회,정치학과 교수들은 어디 정치권에서 떡고물 내려오나 입 벌리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인문 분야는 그럴싸한 말 대충 조합해서 아침방송에서 강연나가기 바빠요.그래도 차라리 연구소에 붙어 있는 이공계가 나을 겁니다.
16/05/15 09:47
비슷한 말로 경제학에서는 한계효용이 있지요.
한계가 marginal이라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 했습니다 -_-... 그리고 축퇴는 이해를 방해하는 정도의 번역이라고 봅니다. 괜히 에너지가 감소하나.. 이런 전혀 다른 인상주터 주죠.
16/05/15 09:57
나트륨, 칼륨은 화학연맹이 뻘짓을 한 거죠. Na인데 소듐이라니.. 그럴 거면 So나 Sd로 하던가, 칼륨도 마찬가지고요.
다른 원소들 보면 영어와 발음이 연관성이 있습니다. 베릴륨은 Be, 리튬은 Li 등등 다 이런 식인데 나트륨, 칼륨만 엉뚱하게 소듐,포타슘이라니 이건 뭐 누가 봐도 납득이 안 가는 수준이죠.
16/05/15 10:06
제가 알기로는 19세기 이전에 화학용어가 세계적으로 통일이 되기전까지는 각 나라마다 용어가 다 달랐는데, 나트륨 칼륨은 독일(용어 자체는 라틴어지만 대표적인 사용국가)이고 소듐 포타슘은 미국(혹은 영어권)쪽 용어였습니다. 이걸 다수를 차지하는 영어권 쪽에서 용어표준을 정했고 현재와 같은 상황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지들 편하자고(쓰던거 계속 쓰려고) 이따구로 만든거죠.
16/05/15 09:48
이런 걸 보면 정말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은 여러 분야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두 세 걸음 더 앞서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태생적인 불평등이 있는 거죠...ㅠㅠ... 영어나 한국어나 언어 자체로서의 우열관계는 없지만 언어 외적인 이유로 영어는 국제공용어가 되었고 한국어는 지역의 언어가 되고 말았죠...하지만 그로 인한 여파는 아주 큰 것 같습니다...--;;
16/05/15 09:51
어떤 영어강사는, "영어권 거지가 나보다 영어를 잘 한다. 부럽다."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을..
언어의 영역은 외국인이 모국어화자를 못 쫓아가는 어떤 한계가 있어서요.
16/05/15 09:56
저도 통사론, 의미론 같은 거 공부하다 보면 내가 원어민이 아니어서 오는 어떤 한계 같은 걸 느끼게 되더군요...그네들은 이걸 직관적으로 이해할 텐데 저는 열심히 머리 굴려서 이해를 해야하고...좀 복잡한 문장의 문법이 맞는 지 아닌 지의 여부도 그네들은 직관적으로 알겠지만 저는 그게 직관적으로 판단이 안 되니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16/05/15 10:02
저도 솔직히 요즘 많이 느낍니다.
분명히 필요성은 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 수요가 없네요.ㅠㅠ 그러니 공급이 없지.. 결론 : 학술적인 책 좀 읽어요!
16/05/15 10:05
많은 경우 모국어 화자들도 직관이 안 맞습니다-_-;;;;; P-side 애들은 S-side 애들이 만들어 온 문장 보고 뒤에서 맨날 고개 젓고 있습니다..크크크.. 촘스키언들이 쓰는 예문을 "Boston English"라고까지 부르는 사람들도 있구요 크크. 근데 이건 한국어 연구도 똑같아서, 통사론, 의미론 수업 들어가면 한국어 예문이 다 이상해요. 그런데 한 세 시간 정도 그 예문 붙들고 있으면 갑자기 그 문장이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이상한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수업이 끝나고 강의실을 나가는 순간, 다시 문장은 안 되기 시작합니다... 어떤 분은 "자.. 된다고 생각하고 논의를 합시다"라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일단 내 직관은 믿어줘"라고 하고 시작합니다. 그래서 아예 논의가 시작될 수 없는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문장 만든 다음에 사람들 불러다놓고 이 문장 어떠냐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논문 보면 "이 문장에 대해서 몇 명에게 물어봤는데, 몇 명이 맞다고 했다." 이렇게 각주가 달려 있곤 합니다...크크크
16/05/15 10:09
여러 분야이긴 하나 모든 분야는 아닙니다. 저는 한국어 화자로서 일본 서브컬처 덕질을 상대적으로 수월히 할 수 있어서 흡족하게 생각합니다. 흠흠. 일본어와 유사한 언어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사람들만 받은 축복이죠.
이런, 저기 마블 덕후와 DC 덕후가 달려오는군요. 도망쳐야지...
16/05/15 10:29
한자조어로 바꿀거면 그냥 안바꾸는게 더 낫습니다.
예를 단백질(Protein)의 경우 한자가 蛋: 새알, 白: 흰, 質: 질, 속성 인데, 쉽게 풀이하면 "계란 흰자에 많이 있는 것"가 되어서 한자가 문자인 경우에는 나름 훌륭한 번역이지만 그러나 우리나라사람들은 단백질이라는 단어에서 계란흰자를 떠올리지는 않죠. 이미 널리 쓰고 있는 단어는 몰라도 새로 번역해야 한다면 일본식한자조어는 극혐입니다.
16/05/15 10:43
대부분의 단어가 한자어인 한국어 현실상 순 한국어로 만들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게 문제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여러 단어를 한국어화해서 발표하나 막상 쓰이는게 적은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6/05/16 14:44
한자가 조어력이 뛰여난게 아니라 우리말이 추상적인 개념들을 표현하는 어휘를 만들어내기전에 이미 중국의 문화를 받다들이며 기성의 한자어위들을 그대로 받아들였기때문이죠. 일본도 같은 경우구요. 결국 초등학생, 중학생정도에서 성장이 멈춰버린게 일본어와 한국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개념을 표현하는데는 블록이 많이 필요한데 한국어나 일본어에는 이런 블록 자체가 부족하다는거죠. 이런 상황에서 고유어로 새로운 단어 특히 추상적인걸 만드는건 거의 불가능하니 외래어를 그대로 들여오거나 한자어에 의지할수밖에 없는건데, 외래어는 외래어대로 그 어휘가 어떤 어근에 어떤 접사가 붙어서 된건지 모르니 뜻을 기억하는데 위화감이 있을것이고 또한 한자교육이 없어지면서 한자어를 이해하는데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거죠. 요앞서 질게서 详述와 上述가 같은단어라고 알고 질문하신분처럼말이죠.
그러니까 결국 한자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한자어를 받아들이기보다 그나마 중고등학교에서 배우고, 전공에서도 많이 쓰게 되는 영어쪽이 어근이나 접사가 익숙한게 많으니까 더 편해보이는것이겠죠. 밑 댓긍에 나오는 트랜스지방산의 트랜스가 바뀌였다 반대로 되였다 뭐 이런 뜻인걸 알고있으니까 자연스러운거니까요. 그 트랜스를 정확하게 표현할 어휘가 한국어에는 없거든요.
16/05/15 21:55
트랜스지방을 변이지방라고 부르라는게 현 국립국어원 수준이라서......; 시스 지방은 어쩔거냐고 물어봤더니 그건 내 알바 아니다 라는 식으로 대답해서 어이털렸던 적이 있었네요.
16/05/15 10:49
결속구조, 결속성은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이 용어들을 처음 봤을 때부터 뭔가 feel이 왔습니다.
왠지 결속구조는 구조, 하니까 형식적, 문법적, 표면적인 느낌이, 결속성은 심층적인 속성의 느낌이 나지 않나요? 제가 짐작한 한자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요;;
16/05/15 12:06
당위성은 있으나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죠. 사실 현대 학문의 대부분 자체가 한국에 이렇다할 토양이 없지요. 경제나 금융 쪽도 한국에선 역사가 워낙 짧다 보니 한국만의 해석 한국식 관점 같은건 아예 존재를 안합니다. 내용 자체가 미국산 또는 독일산 영국산 내지는 일본산을 그대로 직수입해서 쓰는데 결국 그들의 용어로 사용하는게 훨씬 편하고.. 일반인들은 한국어화가 되든 안되든 소양 부족으로 접근을 못하고 이미 진입해있는 사람들은 영어를 이해 못할 정도의 저학력은 없으니 또 한국어화할 수요가 없고.. 게다가 기본적인 뿌리 자체가 물 건너온 것들이라 한국어로 적절하게 묘사할 방법이 없어요. 억지로 해봐야 더 복잡한 한자 조어나 튀어나올 뿐이지. 흔히 법전에서 볼 수 있는 한자어들..
16/05/15 14:01
당장 전공의 영역에서는 결국은 제대로 공부하려면 결국 영어니 그런거 같아요. 전공책봐도 역서는 거의 없고 있어도 차라리 원서를 보는 편이 낫다보니...역서라고 해봐야 조사가 한글인거 빼면 영어를 그냥 한글로 쓴 것 뿐이거나 나 기괴한 한자 역어라...
16/05/15 14:26
글쎄요. 수요가 없지는 않아요. 수요 자체는 수 많은 학부생들 + 글쓴분과 같은 일반인들 등 꽤 많습니다.
전문가라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돈이 안되니 공급을 안해줄 뿐이죠.. 큰 돈 들여가면서 꼭 해야 하나는 또 물음표라 생각해서..
16/05/15 22:23
시급 3천원 주거나 5천원 주거나 부족한 액수인건 마찬가지잖아요. 전문가가 일 한 인건비는 나올 정도가 되야 수요가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16/05/15 14:28
그러고보니 한국은 확실히 애매하네요.영미문화권을 제외한 선진국 중에서는 규모면에서 작은 축에 속해서 그런건지 자체적으로 글쓴님이 말한 걸 실현하기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네요.근데 막상 전공수업 들어보면 결국 다 영어여서(한국어 수업이어도 ppt는 영어고 교수님도 다 영어로 익히기를 권장해요) 차라리 영어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직관적으로 이해하는데 영어가 더 편합니다.
16/05/15 15:58
우리나라 국민들 자체가 영어나 한자 쓰는걸 워낙 좋아하니 어쩔수 없음. '아픈 기억'이란 말 잘 써오다가, 언놈이 '트라우마'라고 하니까 순식간에 확산돼서 다들 트라우마만 쓰고 있고, 역사가 5천년에 달하는 민족이 기본적인 가족호칭조차 영어를 끌어와서 다들 '와이프''와이프' 거리고, '범죄심리분석가' '문신기술자'라고 하면 될 껄, 굳이 프로파일러니 타투이스트라 하는거 보면 그냥 국민성이 글렀다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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