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소 여러 팟캐스트를 즐겨 듣습니다. 시사, 정치, 스포츠, 지식, 정보 등 가리지 않습니다.
그 중 시작 한지 얼마 되지 않은 팟캐스트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제목은 ‘김용민, 최익성의 스포츠인물평전’입니다.
제목에서 아시겠지만 김용민pd가 메인 진행을 하고, 전 프로야구 선수이자 ‘ 저니맨야구육성사관학교’ 최익성대표가 서브 진행자로 참여하는 스포츠 팟캐스트입니다.
아 그리고 헤럴드스포츠의 유병철 편집장 패널로 참가합니다.
주 컨텐츠는 한국 스포츠에서 유명했던 전설적 선수들을 한회당 한명씩 초빙해서 어린 시절부터 선수시절, 그리고 현재 근황까지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입니다.
일단 TV나 라디오 같은 메이저 방송이 아니다보니 과거에 미처 하지 못했던 발언들을 한다거나 그동안 온라인에서 떠돌던 이야기를 하는 등 스포츠 마니아라면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총 6회까지 방송이 되었습니다. 출연자는 회차별로 최익성, 백인천 전감독, 장정구 전 복싱챔피언, 김유택 농구해설위원, 유남규 탁구감독, 박재홍 야구해설위원입니다.
김유택, 유남규, 박재홍 같은 달변가들이 나오면 뒷이야기가 아주 재미집니다. 선수시절 계약 뒷이야기라든가(백지수표 받았지만 거절했던 김유택), 모두가 쉬쉬했던 폭력사건이라든가(기아 프런트에게 맞아서 112에 신고한 박재홍), 친한 후배(현정화)가 자신(유남규)에게 삐져있는데 오해 풀고 전화해 달라는 내용 같은 쉽게 듣지 못할 이야기를 참가자들이 술술 이야기합니다.
이 팟캐스트의 아쉬운 점은 메인진행자인 김용민pd가 스포츠에 너무 문외한이라 깊이 있는 질문이나 대본에 없더라도 순발력이 필요한 질문을 못합니다. 전문성을 위해 최익성 대표와 유병철 편집장이 있지만 아직 시작단계라 그런지 많은 참여가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백인천감독이 출연한 방송에서 총 2시간이 넘는 방송 중 롯데감독시절의 일화는 2분 내외뿐이 다루지 않았습니다. (최익성대표는 백인천감독을 존경하는지라 백인천감독이 곤란해 할 질문은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 개인적인 불만은 너무 띄워주는 식의 진행을 김용민pd가 해서 손발이 오그라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어렵게 모신 분들이고 다른 곳에서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고마워해야 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다 미화하는 포장으로 마무리를 지어버립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출연자들이 평소 못한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는 팟캐스트라 생각합니다. 김용민pd의 매끄러운 진행과 유병철편집장의 취재 뒷이야기, 최익성대표의 야구계 담화가 출연자들의 스토리와 잘 어우러져서 과거의 향수를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농구 대잔치 시절 새벽부터 일어나 잠실체육관에서 덜덜 떨며 표를 샀던, 30-30을 했는데도 신인이라며 MVP를 안줘서 이해 못했던 그 기억들이 솔솔 떠올랐습니다. 80-90년대를 살아온 스포츠팬들이 좋아 할 만한 이 팟캐스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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