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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13 05:08
한국 넷상에서도 'X선비' 라는 비하가 많이 쓰이던데 역시 사람 사는데는 다 같군요.
적당한건 좋지만 선민의식 비슷한거에 빠져서 과하게 몰아세우는 사람은 보기 안좋은데, 그런 사람들은 남에게는 염라대왕, 자신에게는 예수급의 관대함을 장착한 경우를 매우 많이 봤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트럼프 같은 사람의 발언이 박수받게 하는 원동력이지 않나싶네요.
16/01/13 05:22
저도 Ship선비 생각이 들었는데,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정치적 올바름보다는
심각하게 진지한 사람을 비꼴때 사용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닌가 보네요. 흐흐
16/01/13 07:54
자신에게만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한 사람은 성경에서도 디스를 먹었지요 크크크...
세월이 어마어마하게 흐른 지금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16/01/13 08:46
최고의 단어라면 좋은 의미를 내포해야 되는거 아닐까요? 다시 생각해보니 최악의 단어보다는 그냥 가장 많이 생각나는 단어인 것 같네요.
16/01/13 15:44
사실을 명시한다고 누군가가 저에게 이 밥이나 축내는 버러지같은 뚱뚱한 돼지새X야 라고한다면 전 더욱 노골적으로 그사람의 단점을 나열하겠죠.
16/01/13 09:43
다른 사이트에서 본 댓글인데 대놓고 적어도 되는지 모르겠어서....
메갈리안에서 남성비하적으로 쓰이는 그 단어가 2015년 한국 최악의 단어가 아닐런지....
16/01/13 15:20
이건 한국어와 일본어에서 '고장' 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범위가 다를 뿐이지, 운동선수를 기계 취급해서 고장났다고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6/01/13 15:22
16/01/13 09:47
''바른사람' 이라고 하는데는 관용과 도우려는 의지를 순진하고도 어리석은 것으로 깎아내리는 함의가 있다'
선비같은 단어를 쓰는 사람들은 종종 이런 의도로 후려치는 경우도 적잖게 보았네요.
16/01/13 10:20
PC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거의 종교 근본주의자급 PC 지상주의자들은 별로에요
아무리 좋은 수단도 목적에 부합해야 의미가 있는건데 수단 자체를 목적으로 여겨서야;
16/01/13 10:23
최악의 단어로 선정된다는건 그 단어가 많이 쓰인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그만큼 PC라는 것에 대한 폐해나 반감이 일반화를 넘어 남용을 걱정할 정도까지 온 것일테고요. 인적자원이라는 말도 그 단어 자체가 나쁘다기보다 어울리지도 않는 곳까지 여기저기 쓰이니까 그런걸테고...
16/01/13 11:16
비슷한 영어 단어로 SJW가 있습니다. 사회 정의 전사(social justice warrior)의 약자로, 이것 역시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말이죠.
예를 들어 master/slave에서 노예 제도가 연상된다고 leader/follower로 바꾸자든지, 도움말에 적힌 he가 싫으니 일괄적으로 she로 바꾸자든지 하는 것들을 가리키죠. 요즘 오픈 소스 세계에서도 이런 운동이 점차 힘을 얻어 가고 있는데, 저는 이것 역시 비용의 투자라는 점에서 과연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뿐더러 (예를 들어 모질라 재단은 용어를 순화하는 활동에 일정량의 예산을 걸었습니다), 결정적으로 그분들이 주장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he를 she로 바꾸면 여성 참여자가 늘어날까요? 제가 영어권이 아니라서 감이 없는지도 모르겠는데, 도움말이 he로 쓰여 있다고 '아! 이 오픈 소스 프로젝트는 정말로 여성에 적대적이군. 기여하지 말아야겠어'라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덧붙이자면 그 수가 0은 아닙니다. 실제로 저런 이유로 오픈 소스에 기여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긴 합니다.) 물론 가끔, 아니 자주 SJW 주창자들도 싫은 언행을 보여주긴 합니다. 애초에 목적이 비꼬는 거니까 당연한 거지만요. 그런데 이분들보다는 PC러들이 더 꺼려지는 게 사실...
16/01/13 11:28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60113090116790
좀 다른 이야기지만 그래서 이제 they를 단수로 쓴다는.....
16/01/13 11:34
넵, 저도 이 방안을 지지합니다. 그래서 저 프로젝트에서는 논의 결과 최종적으로는 he도 she도 없애고 they로 바꾸게 되었어요.
16/01/13 11:30
용어 순화에 예산을 쓰는게 당연히 효율적이지야 않겠지만 효율이 절대 궁극적 가치가 아니니까 예산 배정을 하는거야 당연한거죠. 막말로 국가 예산도 효율을 생각하면 하층민의 복지에 쓸 돈으로 차라리 일정 자산 이하는 인권을 박탈해서 폐기처분 하는 법률을 만들고 인간 비료라던가 소일렌트 그린이라던가를 개발하는데 돈을 쓰는게 효율이야 훨씬 더 효율적일텐데 그렇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PC가 모든 가치보다 우선이고 절대적인것으로 여기는 자세는 잘못된거지만 방향이 옳은 방향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죠.
16/01/13 11:42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방향 자체는 옳아 보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실천 사례들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갖는 의심은 그런 종류예요. 저는 기본적으로 맞춤법 반대론자(?)이고,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는 가설(이름이 뭐였더라...)도 지지하지 않습니다. 항상은 아니겠지만 거의 99%는 사고가 언어에 단방향으로 반영된다고 보는 바, 언어를 지배하려는 무익한 노력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선비'라는 말이 예전에는 존대였지만 지금은 비꼬는 뉘앙스가 포함되었지 않습니까. 만일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지금 당장 모든 2인칭을 '귀하'로 바꾸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하대의 의미가 살아날 걸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의도를 파악해서 제재를 가하면 가했지 겉으로 보이는 용어의 변경은 아무런 이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왠지 댓글을 쓰다 보니 주제가 옆으로 센 것 같은데;; 요약하자면 저는 PC를 달성하려는 지금의 방법론, 최소한 언어적인 것들은 분명히 의심의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진정한 PC를 못 겪어봐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16/01/13 12:00
일단 PC 운동에서 편견이 담기지 않은 말을 사용하려는 노력이 모두 반론하신 Sapir–Whorf hypothesis 때문만이 아니고, 그걸 떠나저 이론을 어느정도까지 신뢰하냐를 떠나 사고가 언어에 단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는것은 사실 말이 안되죠.
애초에 사고 자체가 경험에서 오는건데요. 태아 한명을 태어나자마자 어떠한 소리도 통과하지 않고 빛이 조금도 투과되지 않는 네모난 큐브속에 가둬놓고 영양분만 인공 탯줄로 직접 주입해봅시다. 이렇게 성장한 인간이 대체 어떠한것을 사고할 수 있을까요? 아무런 경험도 없이 무엇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언어는 그 자체로 세계의 일부이며, 우리는 그 세계와 교감하면서 사고하는것을 키워갑니다. 물론 모든 인간의 머리속에서 패드립 표현을 다 싹 지운다고 하더라도 길어야 이틀안에 인간은 새로운 상대방의 부모를 욕하는 표현을 만들어낼것입니다만, 분명한것은 그 표현을 지우기 전의 세상보다는 그런 표현이 퍼지는 속도와 퍼져 있는 정도는 명백하게 줄어들것이고, 아직 그런 개념을 모르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을겁니다. 이것은 분명하죠. 인류사에서 그렇게 수많은 단어와 개념들이 사어가 되고 잊혀졌는데요. 물론 그 정도가 얼마나 중요하냐는 말씀하신대로 논쟁의 여지가 있고, 예시로 들어주신 방법이 너무 과도한것은 아닌가~ 하는 랜덤님의 의견은 존중합니다만은 댓글이 저에겐 정도에 대한 의심이라기보다 무용론처럼 느껴져서요.
16/01/13 12:05
아, 물론 언어의 영향을 전부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99%라고 말한 게 그 때문이에요.) 그저 크지 않다고 생각할 뿐이죠. 이거야말로 과학적 증명이 필요한 노릇이긴 하지만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경험 + 감정적 판단에서 비롯되는 것이긴 한데, 저는 말씀하신 '길어야 이틀 안에 패드립을 만들어 낸다'에 방점을 두고 언어 순화 운동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16/01/13 12:16
말씀하신 관점이 저는 충분히 지성을 갖춘 집단이나 소규모 집단에서는 부분적으로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언어 순화 운동은 사회 운동이고 이 경우에는 아이와 교육소외층을 고려해야 하고, 규모에서 오는 부가가치를 고려해야 하니까요.
예일대 카스 동아리 단톡방에서야 '앞으로 10년간 woman 대신 whore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 라는 룰을 만들어도 그들의 인간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주 법으로 저런 규칙을 만든다면 반드시 그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것 같아요.
16/01/13 12:28
헉 크크 말씀하신 사례는 확실히 영향을 줄 것 같군요. 어려운 문제네요.
그렇다면 과연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서의 언어 순화 운동이 저런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가 문제겠네요. 제가 그런 운동에 부정적이긴 하지만 정말로 창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픈 소스 커뮤니티들을 좋아하거든요. 지금 그러한 운동이 사용하는 비용, 예컨대 코딩하는 시간에 문서를 다시 써야 하는 비용이라든지, 넓게 보면 반대자와의 싸움으로 인한 비용(..)도 있고, 그런 것들이 동력 낭비로 보여서 싫어하는 거라서, 향후 제가 틀렸다는 게 밝혀지고 PC 덕분에 오픈 소스 운동이 더 활발해지면 저야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부디 그랬으면 좋겠네요.
16/01/13 12:30
사실 저는 랜덤여신님이 제시해주신 예시는 랜덤여신님과 마찬가지로 부가가치 창출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 저나 랜덤여신님이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크크크크크
16/01/13 12:05
재미있는 주제네요.
1. 선비: ~~~ 라는 사전적 정의가 있습니다. 2. 어떤 사람이 "선비 납셨네" 라고 사전적 정의와는 다소 거리가 있게끔 사용합니다. 3. "선비"를 위의 사람처럼 쓰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4. 선비: 상대방의 과도한 엄숙함이나 예의를 비꼴 때 쓰는 말, 이라고 의미가 추가됩니다. 사고가 언어에 단방향으로 적용된다면 3과 4를 설명할 수 없지 않을까요. 그렇게 치면 피지알에서 "앙망"이란 단어를 금기시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피지알에서는 피지알러들의 사고를 합의해서 "앙망이란 나쁜 단어가 아닙니다." 라고 사고를 합의한 후 해당 단어를 거리낌없이 쓰면 되니까요. 단어가 개인, 집단의 사고에 의해 사전적 정의를 잃고 오염되는 것까지는 "사고가 언어를 지배한다" 의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해당 단어를 그처럼 숙지하지 않고 있는 다른 집단이나 개인이 그 단어를 배척하는 것은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의 과정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새로 글을 파주시면 좋겠네요.
16/01/13 12:22
재미있는 주제라니 감사합니다. 평소에 자주 생각(만) 하는 거라서요. 하하
말씀하신 4단계론(?)도 흥미롭네요. 일리가 있어 보이긴 하나, 저는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갈 때 사람들이 의도를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싶군요. 제가 위에서 의도가 중요하다고 말한 게 그 때문인데, 언어는 의도의 표현이고 사람들은 최종적으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말을 하는 것이죠. '선비'라는 말이 비꼬는 의미를 담기에 충분한 단어였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고요. 따라서 이 역시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기보다는 사고가 언어를 '이용했다'고 보고 싶습니다. PGR21에서 '앙망'을 금지하는 부분은 좀 더 와닿네요. '해당 단어를 그렇게 쓰지 않는 집단이 그 단어를 배척하는 것'. 네, 이게 곧이곧대로 실행된다면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전 이 과정을 *싫어해요*. 제가 커뮤니티 규정을 만든다면, '앙망'이라는 단어 자체의 사용에는 아무런 태클도 걸지 않을 겁니다. 그걸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는 맥락에서 사용한다든지 할 때만 제재하겠죠. 이 역시 의도가 중요합니다. 물론 의도를 파악하는 데서 주관도 개입할 수 있고 그론 인한 분란도 발생할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 사람을 처벌하는 걸 싫어하거든요. 하지만 네, 특정 집단이 특정 단어의 사용을 의도 파악 없이 무조건 배척하는 건 확실히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는 현상 같군요. 저도 새로 글을 파고는 싶은데, 하하. 제 주장이 좀 과격한 면이 있어서요. 딱히 엄밀하지도 않은 것 같고요. 맞춤법 무용론 같은 건 이해 받기가 정말 힘듭니다. 심지어 저는 좀 더 나아가서 모든 개인이 자기만의 사투리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어는 그런 개인들의 공용어일 뿐이며, 사투리를 배척해선 안 되는 것처럼 개개인의 언어 생활에도 개입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하지만 이건 제가 생각해도 좀 극단적인 것 같네요.
16/01/13 11:29
본문의 경우 소위 PC함이 더 엄격하다는 유럽 독일에서도 부정적인 뜻으로 최악의 단어에 선정된 것을
별 이상한 해석으로 역시 PC의 과도함이 문제다라는 댓글들이 나오는군요... PC에 대한 과도함이 문제지만 그렇다고 그게 PC에 대한 무지나 반감의 면죄부나 핑계가 될거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할겁니다... 아직도 잘못된 현실에는 눈감으면서 그걸 지적하는 쪽의 과도함을 문제삼는 것이 우리사회의 흔한 모습이죠..
16/01/13 11:32
PC의 과도함을 문제삼는것에는 과도함을 떠나서 일단 PC가 추구하는 방향이 옳은 방향이라는 대전제가 깔려 있는데 가끔은 이 대전제는 무시하고 심하니까 안 좋은거임~~ 만을 주장하시는분들이 있는데 머 감정은 이해합니다만 논리적으로는 빵점이죠.
마치 세월호 유가족들이 너무 심하니까 세월호 이슈 자체가 난 그냥 별로 맘이 안간다~ 이런거랑 비슷하죠. 머 개인적으로 과도해보여서 맘이 안 가는거야 개인의 자유입니다만 논리적으로는 빵점이죠. 머 도덕적으로도 높은 점수 받기는 어렵겠고;
16/01/13 12:00
본문은 PC함이 문제다 그래서 이 단어가 문제다 라는 게 아니라
PC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이 단어"를 이용해서 비꼰다 그래서 최악의 단어다 이러니까 문제인거 아닌가요. 앞에 접두사가 붙은 뭔선비 라는 단어를 비판하는 거랑 비슷한 의미인 것 같습니다. 뭔선비가 너무 많은 현실이라서 뭔선비라는 단어가 최악의 단어가 아니라 뭐만 하면 뭔선비 나셨네 하면서 비꼬아들 대니까 "최악의 단어" 가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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