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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03 09:50:43
Name Zelazny
Subject [일반] 영화 셜록 - 정직한 '드라마 스페셜'. 낚이지 마세요. 스포 없음.
굳이 이 영화의 감상을 쓰고 싶은 생각은 안들었는데 보니까 의외로 상영관이 아주 많더라구요. 괜시리 낚이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짧게 적어 봅니다.

솔직히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심지어 드라마 한 편도 안봤는데도 불구하고. 그런데 이게 일반적인 감상하고는 좀 다릅니다. 저는 원작 팬...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코난 도일의 시리즈 전체를 수 차례 읽은 바 있으며 원작의 충실한 고증이나 반대로 원작의 요소들을 재치있게 비튼 부분들에 꾸준히 잔재미를 찾으며 볼 수 있었거든요. 영화 자체가 재밌었던건 절대 아닙니다. 한 편의 영화라면 원작이건 드라마건 잘 모르는 사람이 그냥 보기에도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별로 그렇지가 않습니다. 대단히 무리한 내러티브로 전개가 되고 이걸 상투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면서 그것도 TV 드라마에 상당히 기대고 있습니다. 저처럼 드라마 안 본 사람이라면 막연히 저게 드라마의 어떤 장면이랑 연결 되겠구나 짐작만 할 수 있는,  꽤 찜찜한 엔딩을 맞게 되죠.

체감상, 드라마 안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3~40%는 놓치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영화 마치고 바로 작가의 주도로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가 이어 지는데 이게 상당히 깁니다. 본편의 1/6 정도 됩니다. 그리고 그 인터뷰 내용은 이번 영화 보다는 시리즈 전체, 티비 드라마에 더 촛점이 맞춰 집니다. 애초에 캐릭터의 상을 벗은 배우들의 인터뷰가 바로 나오는 것 자체로 몰입이 깨지는데 그 내용 또한 영화랑은 거리가 있는, 배경 지식 없는 관객이 보기엔 생소한 자기들끼리의 수다가 주를 이룹니다.  인터뷰 영상 나오는 동안 견디지 못하고 자리를 뜨는 관객들을 여럿 봤는데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애초에 진짜 제목은 '셜록 스페셜'이고 여기서 '셜록'은 '영국 드라마 셜록'을 가리킵니다. 티비 드라마의 스페셜 에피소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화 입니다. 이 영국 드라마가 국내에서 꽤 매니아 층을 형성한건 알고 있지만 드라마 에피소드 한 편을 영화화한게 이만큼 상영관을 점유할 정도의 대중적 인기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보고서 흥미를 느껴서 드라마도 찾아 보고 팬이 된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그러나 그냥 일반 관객이 본다면 단순히 재미없는 영화...를 넘어서 내가 모르는 얘기를 자기들끼리 신나게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영화 입니다. 그냥 기존 드라마 팬 아니라면 안보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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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산
16/01/03 09:53
수정 아이콘
bbc에서 방영한 시리즈를 왜 극장판으로 했는 지 이해가 안되요. 그나마 시리즈물을 안보고도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면 모를까. 많이 낚여서 돈버리고 오시는 분들 계실텐데...
키위새
16/01/03 10:10
수정 아이콘
본문보면서 뭔 인터뷰가 나오고 그렇게까지 길게 나오나 했는데... TV로 방영한 것이었군요...
16/01/03 10:27
수정 아이콘
극장판 만든거 자체는 납득이 가고 국내에 수입한 것도 팬들은 볼만하니까 이해가 갑니다. 단지 개봉 규모랑 홍보 방식에 사기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로링
16/01/03 11:39
수정 아이콘
tv 애니메이션도 인기끌면 스토리가 이어지는 (정보를 모르는 사람은 재미없는)극장판이 나오니까 이해 못할건 아닙니다. 물론 완전 새로운 영화처럼 홍보하는 국내가 문제죠.
highfive
16/01/03 14:25
수정 아이콘
극장판이 아니라 TV드라마를 극장에서 상영한 이벤트 아닌가요
매지산
16/01/03 14:39
수정 아이콘
단순 이벤트로 보기엔 그렇고요. tv광고도 하고 상영관 숫자보시면 그냥 극장판이라고 그렇게 보이게끔 무방하게 해놨죠. 코난이나 짱구같은 애니같은 경우도 스페셜편을 극장용으로 개봉하기도 하고 그런다지만 그런 것들은 전후관계 없이 봐도 이해가 되게끔 만든 게 대부분이고 이건 셜록 시즌 스토리의 연장선에 가까워서 단일 스토리 인 줄 알고 가시는 분들은 재미없게 느껴질 부분이 많아서 그렇죠.
일체유심조
16/01/03 09:55
수정 아이콘
이걸 수입해서 판 사람이 머리가 진짜 좋은거 같아요.
테크닉션풍
16/01/03 10:01
수정 아이콘
셜록시리즈 팬인데도 좀 지루하고 그렇더군요...
같이 데리고 간 여자친구한테 굉장히 미안했습니다...
16/01/03 10:08
수정 아이콘
이건 팬서비스용입니다. 그래서 팬들은 열광할 요소가 많지만 셜록키언이 아니면 이해하는 것조차 힘들 수 있습니다. 애초에 영화가 아니라 TV 드라마 특별편이니까요.
물론 전 셜록 목소리만으로 대만족했지만 bbc 셜록 안보신 분들은 재미 없으실 겁니다.
헤글러
16/01/03 10:21
수정 아이콘
고민하다가 tv시리즈를 아직 못봤다는 걸 이유로 안봤었는데 현명한 선택이었군요
New)Type
16/01/03 10:24
수정 아이콘
셜로키언까지는 아니지만 원작도 어느정도 읽어봤고
TV시리즈도 다 보고, 보기 직전에 다시한번 복습하고간 팬으로서는
만족할만한 스페셜 에피소드였습니다
근데 진짜 영드 안보신 분은 차라리 안보시는게 낫습니다
완전 스핀오프로 빅토리아 시대 버전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정작 내용은 3x04 로 볼만한 내용이었죠
16/01/03 10:31
수정 아이콘
본편을 다 보고 봐서 재미있게 보기는 했는데 첫부분과 뒷부분의 추가 영상은 팬이 아니면 보고싶지 않은 영상이었을것 같았습니다. 본편도 드라마를 안 보신분들은 이해못할 장면들 한가득이고요. 배급사의 잘못이 크다고 봅니다
윌 그레이엄
16/01/03 11:03
수정 아이콘
첫번째랑 세번째 다큐를 대체 왜 넣었는지
내용도 그렇고 여성들을 위한 러브라이브같은 느낌입니다.

사실 내용이나 배우들 연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드라마 셜록 에피소드 그이상 그이하도 아닙니다.
영화관가서 보신다면 정말 비추합니다.
자전거도둑
16/01/03 11:10
수정 아이콘
배급사 마케팅의 승리입니다. 상영관 확보도 엄청했고 관객동원도 대박터짐. 외전으로 생각했던 사람이 대부분일텐데 제대로 엿먹은 느낌입니다. 시리즈팬인 저도 보고 나와서 개빡침요.
신예terran
16/01/03 11:10
수정 아이콘
애초에 제작방향이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BBC 셜록 시리즈를 아는 사람이어도 영화로 기대하고 들어가면 낭패봅니다. 맘편히 드라마 영화관 과서 본다 느낌으로 봐야 볼만합니다. 별 설명없는 포스터에 아주그냥 파닥파닥 낚인거죠.
두부두부
16/01/03 11:14
수정 아이콘
같이 본 어머니는 견디기 힘들어하셨습니다 전 그냥저냥... 추천해드리긴 힘든 영화?예요
16/01/03 11:23
수정 아이콘
셜록팬인 저는 정말 재밌게 봤네요. 다만 셜록 안 보셨던 분들은 숨겨진 장치, 복선, 비틀어놓은 부분 등 놓치는 재미가 많으실 것 같아요.
또니 소프라노
16/01/03 11:57
수정 아이콘
댓글들 보다보니 거의 사기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_-;;
야누자이
16/01/03 12:06
수정 아이콘
이미 tv방영판은 자막까지 떠서 올라왔더라고요 내용이 똑같다면 굳이 보러갈 필요는 없을 듯
무무무무무무
16/01/03 12:10
수정 아이콘
전세계 개봉도 아니고 자국에선 TV로 방영하는 걸 극장에서 개봉하다니;
이미 웹하드나 토렌트엔 현지에서 방송한 유령신부 다 올라와있고 자막까지 만들어졌는데 알고도 영화관에서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Re Marina
16/01/03 12:12
수정 아이콘
이런 식으로 홍보하는게 먹힌다면 앞으로 인기 드라마 스페셜의 극장 상영이 늘 수도 있겠군요...
jjohny=쿠마
16/01/03 12:15
수정 아이콘
어제 밤 11시 반에 예약해놨다가, 11시에 위험을 감지하고 취소했습니다. 헣헣
(저 포함, 일행들 중 아무도 셜록 드라마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16/01/03 12:37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봤는데, 저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근데 저도 확실히 느꼈는데, 셜록 드라마 안본사람은 별로일 것 같네요.
호불호가 여기서 갈릴 것 같았습니다.

영드 셜록 시청 + 셜록원작에 대한 약간의 이해 (모리어티, 셜록의 형과 관련된 이해) 가 있다면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tempo stop
16/01/03 12:45
수정 아이콘
애초에 영화가 아닌걸 영화로 내놓아도 되나요.
굳이 내놓을거라면, 차라리 본편에피소드를 영화로 내놓는게 나을듯.
미드들이랑 달라서 한시즌에 편수가 적기 때문에, 적절히 재편집하면 괜찮은 영화 한편이 될 것 같거든요.
그런데 반면에 진짜 저걸 영화관에서 개봉한거면 거의 사기수준인듯.
알고보면괜찮은
16/01/03 12:47
수정 아이콘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게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북미 몇몇에서도 한다더군요. 몇몇 도시지만요.

셜록 드라마 좋아하는 저로서는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빅토리아시대+다음 시즌에 대한 떡밥이라...(그것도 떡밥이라 할 수 있다면요.) 가능성은 없지만 더빙판으로도 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KBS더빙판도 무척 좋아하거든요.
16/01/03 13:01
수정 아이콘
앤드류 스콧을 다시 본다는것만으로도 표값의 50%는 합니다!

근데 그게 다임..
16/01/03 13:03
수정 아이콘
대략 느낌이 스타워즈 덕후들 정도 만족시키는 모양인가 봐요. 영드는 좋아하는데 영화는 꺼려지는 나는
봐야 할까, 말까 고민중ㅜㅜ
썰렁한 마린
16/01/03 13:20
수정 아이콘
드라마를 다 봤던 입장인지라 재미있게 보았고 다큐나 배우들 인터뷰도 좋았습니다만

사전정보없이 극장판인줄 알고 봤다가 단순히 드라마를 극장에서 틀었다는걸
알아챈 시점 부터 낚였다는 생각 때문에 재미를 떠나서 기분이 좋지는 않더군요
집에 와서 수많은 토렌트 사이트에 떡하니 올라와 있는거 보고 2차 충격...

그래도 드라마 방영본에는 없는 보너스 영상이라도 봤다는것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16/01/03 14:37
수정 아이콘
포스터를 보니 등장인물만 같고 시대 자체를 바꾼 오리지널 영화인가 해서 카드 할인도 남았겠다 예매하려다 말았는데, 예매했으면 피곤할 뻔 했네요..;;;
Love Fool
16/01/03 15:25
수정 아이콘
이게 속으신분들이 많습니다. 저희 부모님어제 아침부터 8분이랑 단체관람 가셔서 피보셨지요. 제가 시간 버리는거라 해도 공짜로 보는건데 하면서 가셨는데...(인당 6천원쓰신 친구분께 애도를)

Kbs나 ocn에서 판권사서 틀어줄만한 tv영화를 이렇게 크게 상영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비수기에 한번 낚아나보자 이런건지... 원래 메가박스에서 이벤트로 작게하려던게 커졌다는데

셜록팬이 아니분들은 그냥 쳐다도 안보셔도 무방합니다. 괜히 가셨다간 극장가서 원디렉션 다큐영화 보는게 무슨기분일지를 간접체험 하실 수 있습니다.
Leeroy_Jenkins
16/01/03 15:34
수정 아이콘
영드 셜록 팬이고 별 사전지식 없이 갔는데 도중부터 느낌이 쎄하더군요.
끝나고 나와서 보니 아니나다를까 드라마 스페셜...-_- s03e04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호랑이기운이쑥쑥
16/01/03 21:27
수정 아이콘
맨정신에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잔 적은 처음입니다... 돈 아깝고 시간 아까워요.
로그아웃
16/01/03 22:07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고도 예매를 취소하지 않았던 과거의 나 나쁜사람... 드라마 열심히 봤는데 중간에 많이 졸았어요..
16/01/04 02:09
수정 아이콘
홍보에 사기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영드 셜록팬이지만 중간에 꽤나 루즈하게 느껴진 부분이 있었고 옆 좌석에서 보다가 조시는 분들이 보였습니다.
완성도로 보면 방영됐던 에피소드 한 회 한 회가 낫구요.
돈 버는 일이면 이렇게 홍보하고 상영해도 양심에 가책이 없는 일인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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