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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25 14:35
학부 때 물리화학 교수님이 "뉴턴이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지만, 동시에 암흑사과 5개가 지구 밖으로 날아가는걸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본인은 그걸 알고 있으니 뉴턴보다 위대하다고 하셨죠.
15/12/25 14:48
암흑물질이라는게 보이지도 않는 건가요? 아니면 관측기술의 한계로 발견하지 못하는 건가요?
망원경으로 관측이 되지 않는 다 식어버린 행성(혹은 항성이었던) 같은 것들 또한 암흑물질에 포함될 수 있나요?
15/12/25 14:52
식어버린 행성이나 성운 같은 것도 하다못해 가시광선은 아니더라도 라디오파라도 발산하게 마련인데 암흑물질은 이런 것 조차도 내보내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직접 관찰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15/12/25 14:55
기존의 물리학 이론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현상 앞에서
이런 물질이 이만큼 있으면 우리의 공식이 맞아! 하고 어떤 물질을 가정한 상태인거군요? 아직 직접적인 증거는 아무것도 없는 건가요?
15/12/25 15:25
적어도 일반적인 물질과 반응하지 않는 입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확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20세기 초기 원자핵의 베타붕괴 현상을 관찰하던 과학자들은 들어간 에너지의 일부가 사라지는 것을 알게됩니다. 이 때 중성미자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가설이 파울리에 의해 제안됩니다. 다른 물질과 상호작용하지 않는 물질입니다. 전기적으로 중성이라서 전자기력에 반응하지 않고(쿼크로 이루어진 중성자와 달리 렙톤 계열이라서 보이지도 않습니다) 워낙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강력에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오로지 원자핵을 지나가다 쿼크와 꽝 부딪힐 때만 전자나 뮤온 등을 내놓습니다. 매초 약 300만개의 중성미자가 사람의 몸을 뚫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아무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걸 알지 못합니다. 올해 일본이 노벨상을 받게한 슈퍼카미오간테 관측대가 중성미자를 측정하는 실험실입니다. 폐광산에 물을 가득 채워넣고 갑자기 빛이 나는지를 보는겁니다. 중성미자 때문에 일년에 2-3번 어두운 물속에서 갑자기 빛이 납니다. (초신성 폭발이 관측될때 지나가는 중성미자를 본 것으로 90년대 이미 노벨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현대물리학은 이런 요정과 같은 물질이 존재함을 생각해내고 관찰했습니다. 상상만의 존재는 아닌겁니다. 19세기 사람들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라디오전파를 상상할 수 없었던 것과 유사합니다.
15/12/25 15:36
초기에는 암흑물질의 유력한 후보는 중성미자 였습니다. 그렇지만 곧 탈락했습니다. 너무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우주에 고르게 퍼져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니까요.
블랙홀이나 빛을 내지 않는 별들은 너무 수가 적습니다. (마쵸입자라고 부릅니다) 현재는 느리게 움직이는 중성미자와 같은 성질의 물질일 것이라고 보는 쪽이 다수입니다. 이름도 있습니다. 윔프입자라고 합니다. 안타깝게 존재한다는 이론은 있지만 본 적은 없습니다. 앞에서 예를 든 슈퍼카미오간테도 사실은 이걸보려고 만들어진 것인데 허탕만 치다가 엉뚱한거보고 노벨상을 탔습니다. 은하의 속도나 중력렌즈현상으로는 있는게 분명한데 아직 아무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는 원거리에서는 중력이 다르게 작동한다는 가설을 내놓기도 한답니다
15/12/25 15:50
일년에 한두번 빛이 나는건 어떤 원리인가요?
그순간 우연히 쿼크와 꽝 부딪히는 중성미자의 개수가 아주 많아서 관측이 가능할정도로 빛이 나오는건가요?
15/12/25 15:54
지하 깊은 곳에 엄청나게 큰 물통과 디텍터를 정말 많이 주렁주렁 달아놓은 장비를 설치했던걸로 압니다
그래서 다른 입자들은 왠만하면 뚫고 들어오지 못하고 오직 (당시에는 입증되지 않은) 중성미자만 뚫고 들어올 수 있게요 그리고 가끔씩 물과 반응하는 중성미자... (어떤 반응인지는 모르겠네요. 입자 전공하시는 분 있나요)의 시그널을 잡은거지요.
15/12/25 16:04
중성미자는 1광년짜리 철판도 뚫고 나갑니다. 폐광산이라고 해봐야 아주 짧은 물웅덩이에 불과하고 거기에 가득찬 물속의 쿼크와 중성미자가 정면충돌할 확률이 그것밖에 안되는 겁니다.
쿼크와 중성미자가 충돌하면 약력에 의해 상호작용을 하고 전자가 튀어나옵니다. 정면충돌할 수록 빠른 전자가 튀어나옵니다. 물속에서의 빛의 속도는 진공에서의 빛의 속도보다는 느립니다. 상대성이론은 진공의 빛의 속도보다 빠른 속도를 금지합니다. 따라서 물에서의 빛의 속도보다는 빠르고 진공에서의 빛의 속도보다는 느린 속도의 전자가 생길수 있습니다. 이렇게 빠른 전자가 생기면 빛을 내면서 속도를 낮춥니다. 이런 빛을 케렌코프광이라고 합니다. 많이 본 빛입니다. 원자력발전소 뉴스에서 원자로를 찍은 장면에서 파란 빛의 원자로 풀장을 보여주는걸 보셨을텐데 그게 조명이 아니라 케렌코프광을 찍은겁니다. 으스스한 퍼러둥둥 빛이요 카미오간테에서는 항상 어두컴컴하다가 1년에 한두번 아주 잠깐 반짝거리고 마는겁니다. 광자 1개가 생겨나는걸 기다리는겁니다.
15/12/25 15:06
뽀디 엠퍼러...
황제께서 굽어 살펴보고 계시기 때문에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랑 그레이나이트도 같이 올 거 입니다. 물론 이들을 본다는 것 자체가 상황이 별루 안좋다는 이야기....
15/12/25 15:30
뭐 뉴턴의 중력이론이 특수한 조건 하에서만 성립했던 것처럼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 역시 포괄할 수 없는 영역이 없는가.. 해서요. 본문을 읽어보니 암흑물질을 가정할 수 있는 근거는 중력밖에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15/12/25 15:39
뭐 애초에 일반상대성이론은 미시영역이나 고에너지 영역에서는 완전히 성립이 안되긴 했던가 그런걸로 알고 있기는 한데요...
표준모형에서 중력을 포함시키지 못하는게 미시영역의 양자역학하고 거시영역의 일반상대성이론을 다이렉트로 이어버리면...무한대가 튀어나와서 답이 없...
15/12/25 15:41
그런 이론도 존재합니다.
만들기도 쉽습니다만 가설단계에 그치고 진지한 논의 대상이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뉴트과 아인슈타인은 우주론에서는 덧셈과 곱셈 같은거라서 이걸 부정하면 지금껏의 모든 연구가 다 부정되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보면 이 모든걸 뒤집을 수 있을 정도로 설득력 높은 가설이 출현하지 못했다는 말도 됩니다
15/12/25 15:53
대체로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의 모순을 해결한다면 그런 이론이 될거라고 상상하고 있습니다. TOE 즉 만물의 이론 입니다.
그런데 다들 실패하는걸 보면 그런거 안하면 잘 살 사람들이 쓸데없는데 고민하며 인생을 낭비한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끈이론이니 양자고리이론이니 이런 이야기들이 다 저런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인데 쓸데없이 복잡하기만 하여 돈이 안되는건 물론이고 재미도 없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해결되지 않을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5/12/25 15:55
제가 듣기로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의 모순을 해결하려고 이론을 세워도 과학인 이상 실험이나 관측으로 그 이론을 입증해야 하는데 엄청 고에너지라든지 엄청 작은 시공간이라든지 이런 실험요건을 갖춰야 해서 사실상 이론을 입증하기가 어렵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15/12/25 15:58
초끈이론이 대표적이죠 크크...대충 태양계만한 가속기가 필요하다던가요...
위에 언급되는 루프양자중력이론은 말그대로 중력만 다루는지라 TOE에는 좀 부적합한면이 있지만서도요...
15/12/25 16:01
물론 다이렉트로 증명할려고할때 필요한거고요 그러니까 간접적으로 증명할 방법을 찾고 있죠...
초대칭입자를 찾거나...(그런데 현재 LHC에서 발견되지 않아서 몰렸죠...크크) 여분의 차원을 찾거나 우주끈을 찾거나 인플레이션 모형을 검증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15/12/25 16:05
ohmylove 님// 참고로 초대칭입자같은 경우는...초끈이론에서 가정하는 초대칭 입자수는 무지막지하게 많기때문에...에너지가 부족합니다로 퉁칠수도 있다는거지만 그것때문에 더 까입니다...
15/12/25 16:13
ohmylove 님// 위튼 없었으면 애저녁에 망했을수도...이 아저씨가 당시에 5개로 쪼개져있던 10차원 끈이론은 11차원 M이론의 일부라는 떡밥을 던졌으니까요...
15/12/25 16:15
맞는 말씀인데 그 이전에 수학이 아름답고 쉬워야합니다. 커다란 칠판에 가득 공식을 쓰고 TOE라고 이야기하는게 현실입니다.
뉴튼의 방정식 아인슈타인 방정식 슈뢰딩거방정식처럼 짧고도 철학적 함의를 담은 공식이 나와야 실험을 해도 의미가 있습니다.
15/12/25 16:17
수학이 아름답고 쉬울 필요는 없지 않나요?
기본 가정이 단순하고 몇 개 안 되면 되는 것 아닐까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도 등가원리 등 가정이 2개밖에 안 되지만 그를 전개하는 수학이 복잡한 것처럼요..
15/12/25 16:19
그 기준이 물리학자 기준으로 아름답고 쉬운겁니다 크크크
일반인이 보면 그냥 외계어입니다.... 참고로 수학자들은 더하지만서도요 크크
15/12/25 16:21
음.. 그러니까
1. 기본 가정이 단순해야 한다.&철학적 함의를 가져야 한다. 2. 중간 수식 전개가 단순해야 한다. 3. 결과식이 단순해야 한다.&철학적 함의를 가져야 한다. 이 1,2,3 중 어느 것이 필요한지 궁금하네요.
15/12/25 16:29
ohmylove 님// 1번일껄요... 2번 3번이 성립하는 건 못본거 같...사실 보통 식을 줄여버리는건 압축과 같아서 그걸 다시 풀어재끼면 무지막지하게 불어나는게...
15/12/25 17:08
아래쪽 답을 여기에 달면 1번입니다. 그리고 3번도 어느정도는 필요합니다.
뉴튼의 이론은 크게 1. 관성 2. 힘과 가속도 3. 작용 반작용으로 우주의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만유인력공식은 구의 표면적에 대한 공식을 뒤집은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보다 단순한 가정을 합니다. 우주의 법칙은 전 우주에서 동일하다. 특수 상대성이론에서는 빛의 속도 불변을 일반상대성이론에서는 중력과 가속도가 동일하다는 가정만으로 중력방정식을 이끌어냅니다. 슈뢰딩거 방정식은 양자역학 레벨에서도 에너지 보존법칙이 성립한다는데 수식의 근거를 둡니다. 파동이라는게 어려워서 잘 설명못하지만 디랙이 7가지 정리로 그 함의를 풀어줍니다. 대체로 함수는 확률함수고 측정되는 물리량은 평균값이다 정도라고 해두죠. 알고보니까 당연해보이지만 각 가정을 만족하는 이론은 하나가 아닙니다. 뉴튼 역학은 그 함의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만 그 속에 에너지 보존법칙이 숨어있습니다. 또한 원자론에 바탕을 두지 않아서 역설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아브라함의 이론과 각축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1960년대 디키교수가 다른 이론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위의 가정을 만족하는 오직 하나의 이론이 아닙니다. 많은 이론중 수식이 가장 단순하고 실험적으로 입증된 이론입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요. 슈뢰딩거의 이론은 고전역학에서 유도해보면 비약이 있습니다. 역시 단순하게 논리적으로 나오는 식은 아닙니다. 논리과정 따라가면 거의 며칠밤을 새야하는데 마지막 과정에 비약이 있습니다. 원자가설(동일한 종류의 a입자와 b입자는 구별불가능)이 들어갑니다. 그 결과 수학적으로 교환법칙이 깨어집니다. 아주 단순한 가정에서 다양한 현상을 설명하고 그 결과물도 되도록이면 단순해야합니다. 오캄의 면도날은 물리법칙에서도 적용됩니다
15/12/25 17:14
음..
가정에서 나오는 이론이 하나가 아니군요.;; 이건 처음 알았네요. 추가 질문이 있는데요, 원래 potentialE를 도입할 때는 역학적E 보존만 생각했었다는데 어떻게 전체 에너지E 보존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된거죠? 역학적E, 열E, 소리E, ... 다 합치는 게 19세기~20세기초 당시 실험적으로 불가능했을 것 같은데요. 그럼 이론상으로 유도했다는 건데.. 양자레벨이든, 고에너지레벨이든, .. 우주의 그 어떤 조건에서도 닫힌 계의 전체 에너지E는 보존되나요?
15/12/25 16:05
그래서 나온게 수정 뉴턴 역학(MOND)인데, 수정 뉴턴 역학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은하가 많고 이걸 쓰더라도 암흑 물질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서 학계에서는 안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https://en.m.wikipedia.org/wiki/Modified_Newtonian_dynamics
15/12/25 15:19
코스모스다큐에서의 예를 들면 암흑의 바다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하얀 파도뿐이 없는데 사실 파도를 일으키는 물이 존재한다 이 정도지요
암흑물질이 우주를 팽창시키고 있다는데 나중에 팽창이 멈추고 각 은하계들이 이동을 멈춘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15/12/25 15:21
팽창시키는건 암흑에너지일겁니다...
현재까지 관측결과로는 팽창은 가속중이며 우주의 운명은 차갑게 식어버리는 빅프리즈로 이어진다고 하죠...
15/12/25 15:46
당기는건 암흑물질
밀어내는건 암흑에너지 입니다. 암흑에너지는 대체로 진공이 공간을 밀어내는 힘이라고 추측됩니다. 이건 은하와 은하사이의 공간이 살짝살짝 넓어지는 식으로 작동한다고 합니다
15/12/25 15:27
와 대박!!! 혹시 이런 쪽으로 관심 더 있으시면 계속 글 부탁드려도 될까요? 너무 재밌네요
진짜 프로토스나 녹턴 초가스 이런 얘들이 나오는건 아닌지 덜덜
15/12/25 16:40
지금 시점이 우주관측에 참 좋은 시점이라고 하죠...앞으로 더 멀어지면 국부은하단 넘어가는건 관측하는게 불가능해질테니....(뭐 앞으로 몇억년은 뒤니까 그다지 상관없나?)
15/12/25 17:29
ohmylove님//
대답부터 하면 에너지 보존법칙은 당연히 맞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겁니다. 정말로 언제나 그런지는 모릅니다 ^^. 아직까지는 아닌 경우는 없었습니다. 우주바깥에서 풀무질하는 신의 존재를 상상하는 것보다는 보존법칙이 보다 자연스러워보입니다. 열 E는 운동 E와 동일합니다. 열은 원자 또는 분자의.운동입니다. 소리E는 매질의 움직임으로 전해지는데 매질인 물과 공기가 물질이니까요. 전기 E는 원자나 분자의 최외각전자의 궤도변경입니다. 이건 논란이 많았지만 아인슈타인에 의해 보존된다는 것이 1925년에 증명되었구요. 원자론을 받아들이고 나면 대부분 역학E로 환원됩니다
15/12/25 17:32
아항.. 알겠습니다.
역학E 보존 유도하는 건 고딩 때 배웠는데 다른E들도 다 역학E로 환원된다면 전체E도 보존되겠군요. 그동안 긴 시간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15/12/25 17:41
근데 이상하네요.. 에너지 보존 증명은 엄청 대단한 증명 같은데 왜 상대성이론, 광자효과 등처럼 유명하지 않죠? 저만 모르고 있었던 건가요?;;
15/12/25 17:44
레이저논문이 그거에요..
4장짜리 17년 논문이 시작이었고 보어가 에너지보존법칙이 불성립한다고 헛소리할 때 그걸 바탕으로 아인슈타인이 디스했습니다. 반박논문이니까 유명하지 않을 수 밖에요. 저도 그걸 직접 읽지는 못했습니다. 레이져논문을 보면 아인슈타인이 신과 동격임을 알 수 있습니다. ^^
15/12/25 17:49
레이져요? 그 직선성이 강한 빛 말씀이신가요?
그럼 아인슈타인의 업적이 1. 상대성이론 2. 광자효과 3. EPR 역설 4. 브라운 운동 5. 보즈-아인슈타인 통계 6. 통일장이론 주창 7. 레이져논문 이 정도인가요? ...대단하네요. 아, 그리고 보어의 헛소리 하니까 드리는 말씀인데 그 보어가 닐스 보어 맞죠? 그 수소 원자 모형... 보어의 코펜하겐 해석과 이후에 정립된 코펜하겐 해석이 다르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또, 코펜하겐 해석에 의하면 관측이 이루어졌을 때 파동함수가 동시에 모든 지점에서 붕괴를 일으키는데 이게 아인슈타인의 광속 제한 때문에 이 붕괴가 동시에 일어나는 게 불가능하다? 뭐 그래서 다중우주해석이 양자역학 해석이론의 대안으로 떠올랐다는데 제가 아는 게 맞나요? 답변 감사합니다.
15/12/25 18:01
그 보어가 그 보어입니다. 코펜하겐해석은 보어의 상보성이론이라서 전후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광속불변은 대체로 파동함수 붕괴와 무관합니다. 다중우주해석론은 수학적으로 모순이 없을 뿐입니다. 믿는 사람보다는 이래도 된다 신기하지 뭐 이런거에요. 에버렛이 진짜로 믿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실험될수 없는 이야기는 과학이 아니라 판타지입니다. 그럴싸하고 신기한 이야기들은 대부분 쓰레기입니다. 실제로 공부해보세요. 그정도 질문을 던지신다면 스스로 공부하셔야 수긍을 하실겁니다.
15/12/25 18:05
그럼 코펜하겐해석은 일단 아무 문제가 없는 건가요?
지금 코펜하겐해석이 주류인가요? 다중우주해석론이 주류인가요? 그리고 제가 코펜하겐 해석이 달라졌나? 하는 것이 이건데.. 보어는 사람이 관측해야 파동함수가 붕괴된다(상태가 하나로 정해진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양자역학은 굳이 사람이 관측을 안 해도 여러 입자들이 있으면 사람이 관측하는 것마냥 상호작용해서 알아서 상태가 하나로 정해진다? 뭐 이렇게 해석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야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역설을 풀 수 있다나..? 답변 감사합니다.
15/12/25 18:21
코펜하겐 해석이 다수인건 영원할겁니다. 다중우주론은 그거 맘에 안들어라는 입장에 가깝습니다.
코펜하겐해석은 의식이라는걸 인간관찰자로 한정짓지 않았습니다. 그저 관찰자라고만 합니다. 그걸 인간관찰자로 한정지은건 도리어 반대자들이구요. 관찰이라는 단어보다 상호작용이란 말로 바꾸면 보다 간명해집니다. 쌍슬릿실험이나 고양이죽이기 이야기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본문이라고 봅니다. 이정도에서 줄이기로 하지요. 확실한건 관념이나 의식이 물질을 지배한다 바꿀 수 있다 등등의 이야기 예컨대 무안단물등은 모두 사기라는 겁니다. 귀중한 시간을 판타지와 역설 미신에 낭비하지 마세요
15/12/25 18:23
신의와배신 님//
물론 저도 관념이나 의식이 물질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념이나 의식조차 물질의 창발적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의와배신님, 그동안 오랜 시간 내주셔서 답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15/12/26 04:57
근데 관찰이라는게 어떻게 물질과 상호작용을 하는거죠? 사람이 보고 인식한다는 것이 어떻게 결과에 영향을 끼치나요? 이거이거 잘못하면 정신력이나 초자연적 현상까지 끌어오는 사이비 이론으로 들리겠는데요.
15/12/26 07:06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는' 물체들은, 물체 표면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반사된 가시광선 영역의 광자가 시신경과 상호작용하여 시신경의 변화를 뇌에서 처리한 결과물입니다. 즉, 물체-광자-시신경 중 [-]부분에서 상호작용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죠.
전자현미경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광자로 뚜렷이 보이지 않는 작은 물체에 대해(상호작용 결과과 물체의 세부를 제대로 표현해주지 못하는 경우), 전자빔을 통해 그 작은 물체와 상호작용하고, 그로써 산란된/반사된 전자빔을 계측장비를 통해 다시 상호작용함으로써 데이터를 축적, 작은 물체의 모양을 추측해 내는 것이죠. 암흑물질의 경우, 중력상호작용은 있으므로 그 존재를 짐작할 수는 있으나, 다른 어떤 알려진 형태의 상호작용도 관측된 바가 없어 관측해내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중력상호작용은 있는데 왜 그러냐? 우주관측이란 먼 곳에서 오는 노이즈가 잔뜩 낀 미약한 신호를 잡아내어 유의미한 데이터를 분리하는 것인데, 중력의 경우 전 우주적인 규모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정방향, 특정 거리의 무엇을 중력만을 통해 관측하기란(해당 데이터를 분리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물론 과학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양자물리에서 말하는 '관측에 의해 상태가 붕괴한다(특정된다)'는 이야기와는 꽤 다른 방향의 이야기입니다.
15/12/26 10:21
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관측에 의해 상태가 특정되는 경우는 그럼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렇게 되나요? 전자 이중슬릿 실험에서 입자가 어느 슬릿으로 지나가는지를 관측하면 전자가 입자로 행동하고, 그런관측이 없으면 파동처럼 행동한다는데.. 그럼 관측한다는 것은 이중슬릿을 향해 쏘여진 전자에 대해 계측장비로 전자의 궤적을 추적하는 순간 1/2의 확률로 한군데 슬릿을 통과하는 경로로 상태가 붕괴하기 때문에 그런 건가요? 말하자면 계측장비의 자기장 측정기 내부의 전자와 이중슬릿 전자의 상호작용이 이런 행동을 야기한다는 것 같네요.
15/12/26 11:23
그 경우는 '계측장비와 쏘아진 전자의 상호작용에 의해 야기된다'고 하기보다, 중첩상태를 이루는 여러 기저상태들 중 하나가 관측될 경우, 각각의 기저상태들로 관측될 확률은 기저상태 분포(중첩상태를 이루는 계수들)에 따르나, 관측이란 행위에 의해 중첩상태에서 관측된 값을 주는 기저상태로 유지(붕괴)된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관념적인 이야기죠. (암흑물질에 관해서 상호작용을 하지 않아서 관측할 수 없다... 이건 실제 수단에 관한 이야기구요.)
그 부분을 제외하면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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