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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21 16:40
시나리오 상의 문제점을 모두 뒤엎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의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디테일이 부족해서 몰입이 안될 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되더라구요.
15/12/21 16:41
저는 그냥 뒷부분은 보너스트랙 정도로 봤습니다. 사람들의 소망이 반영된 외전 정도로요.
감독이 처음부터 그 반전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짠게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반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거기까지가 감독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끝이고 그 뒤부터는 일종의 판타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이병헌이 감옥에서 억울하게 갇혀서 혼자 꿈꾼 내용이라고 해도 될만큼 개연성이 없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 부분이 없었으면 지금같은 흥행은 못했을 것 같아요. 어쨋든 권선징악으로 마무리 된 영화를 보면서도 '현실에선 결국 이병헌이 감옥에 가는 그 부분에서 스토리가 끝나겠지' 하는 생각에 씁쓸해지는데, 대놓고 그걸 결말로 했으면 사람들이 너무 불편해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5/12/21 16:43
저는 조승우가 메모리칩을 어떻게 들고 나왔는지가 궁금하더군요. 이병헌이 여러 명을 동원해 그 생쑈를 하고도 결국 실패했는데요.
양주 뚜껑이 참 크고 아름답던데 그걸 어떻게 자연스럽게 들고 나왔지...
15/12/21 16:45
기술적으로는 찍으면서 바로 다른 곳으로 전송도 가능하지 않나요?
메모리칩이 있어야 증거로 채택될거 같긴하지만요. 어차피 여론몰이용으로 푼거 같아서 그건.
15/12/21 17:10
저번 내부자들 리뷰때도 개연성으로 많이 까이던데..
확실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별로 그런 개연성이 신경쓰이지가 않았는데.. 문득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아니 왜 똑같이 개연성이 없는데, 어떤 영화는 개연성이 없다고 까이고 어떤 영화는 그런 말이 안나올까? 왜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요, 그냥 취향에 안맞는 영화, 본인 스타일에 맞지 않는 영화를 보면 집중력이 끝까지 유지가 안되고, 그러다보면 개연성부족 과같은 단점들이 더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취향 이나 스타일이라고 하는 건, 배우에 대한 선호도나 연출방식, 소재나 스토리 정도가 있겠네요.)
15/12/21 17:20
정말 공감가는 리뷰입니다.
이병헌이 실패하고 나서 반전을 기대하긴 했지만 절대 이런식은 아니였습니다. 1시간 40분동안 준비한걸 20분도 안 되는 시간안에 말아먹다니...
15/12/21 17:23
음.. 전 재미있게 봤는데요ㅠㅠ 작성자분께서 느끼신 허접함, 어색함을 못느낄 정도로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세부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꼬집어 보자면, 매체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악당들이 주인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자기 손으로 총 쏴서 죽는 걸 확인하면 되는데 그걸 꼭 부하들한테 시키고 자긴 자리를 떴는데 주인공은 그 와중에 부하들 때려눕히고 탈출..) 여기서도 사실, '이병헌의 오른손을 자르면서까지 이병헌을 살려 둘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오른손을 자른 뒤 풀어주는데도 불구하고 형사적 책임을 물지 않은 조상무(맞나?)를 보면 그냥 이병헌이 허튼 짓을 했다는 걸 알았을 시점에 목을 쳐버려도 아무 상관이 없었을텐데요. 그 정도 땜빵이야 어디서든 구할 수 있었을 테고.. 실제로 손목이 잘린 뒤의 이병헌은 경찰에게 집중 마크 당하면서 기존에 하던 아가씨 공급에서 물러나 나이트 화장실에서 허드렛일이나 하게 되었잖아요? 진지하게 보면 이 시점부터 에러라고 봅니다. 차라리 허튼 짓 하지 말라며 두들겨 패는 정도 선이었다면 모를까, 오른손을 자르고도 뒷탈이 없길 바란걸까 싶기도 하고. 나같아도 그냥 두들겨 맞는 수준이 아니라 오른손이 잘리면 무슨 수를 써서든 복수하고 싶어질텐데. 마우스도 못잡게 오른손을..부들부들 두번째로 오른손이 잘려 실세에서 몇발치는 물러난 이병헌에게 여전히 충성도가 높은 부하들입니다. 탈옥이 엉성한 것은 둘째치고 그 전부터도 손짤린 이병헌에게 여전히 충성을 다하는 부하들이 나오는데 그것도 전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손을 잘리고, 나이트 화장실에서 허드렛일이나 하고 있는데, 해당 나이트에서 여전히 깍듯이 대접해주는 모습이나, 손짤린 상태에서 복수극을 계획하는데 도움을 주는 부하들이 이해가 안갔습니다. 심지어 탈옥 뒤에, 중간에 배신때린 부하를 묶어놓은 부두 창고 씬에서는 이병헌 휘하의 부하들이 참 많기도 하죠.;; 보스이던 시절 은혜를 입은 몇몇이 돕는다는 설정도 아니고, 이병헌은 윗선에 찍혀도, 손이 잘려도, 나이트 허드렛일을 해도, 부하들이 결코 배신하지 않는 걸 보면 건달들간의 세력 다툼과 통수가 횡행했던 영화 "신세계"가 판타지인 건지 이병헌 휘하 건달들이 판타지인 건지 헷갈릴 정도였네요. 이병헌 휘하 부하들은 왜 손짤린 이병헌을 담궈버리고 이병헌의 자리를 탐내지 않았던 걸까요.. 웹툰 원작을 보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영화 상에서는 이병헌이 손이 잘린 뒤에도 어떻게 조직의 기반/권력을 유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전 대부분의 조폭 느와르 영화들이 그렇듯, 손짤린 순간 모든 권력을 잃고 뒷골목에서 칼침맞아 죽을 거라 생각했는데.. 성접대씬에서는, 일단 설정 상 접대에 나선 여성분들이 이병헌이 사장으로 있는 연예 기획사의 현역 아이돌, 혹은 아이돌 지망생이라는 설정인데도 불구 B급 룸녀 수준의 외모/몸매인 것은 "배우들 몸값"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차치하고라도 산장에 입장할 때 요즘 여러 매체에 자주 노출되어 흔한 몰카 탐지기도 하나 없는 수준의 보안이라니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휴대전화나 각종 무선 통신을 막는 재머 정도야 산장에 설치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참여한 권력자들 말고도 접대를 하는 여성들, 이를 경호하는 경호원들 중 하나만 딴맘을 먹어도 쉽게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할 리가 없습니다. 제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 경영자이고, 정치가/언론인을 모아 난교 파티를 벌인다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최소한 전자 장비는 가지고 못 들어가도록 금속 탐지기 및 엑스레이 장비 (공항 가면 있는 그것) 정도는 설치했을 것이고 더 나아가 전파방해/교란장비 및 몰래카메라 감지 정도는 휘하 수행원들에게 꼭 시켰을 것 같네요. 뭐 그 외.. 좀 진지하게 디테일을 꼬집어 보자면 사실상 비전문가인 제 눈에도 꼬집을 것은 참 많았습니다만 이건 전부 영화를 위한 설정이려니 하고 넘기긴 했습니다. 너무 진지하면 영화가 진행되질 않고, 또 재미도 없을테니까요. 만화 "데스 노트"를 참 재미있게 본 편인데, 데스 노트를 볼 때마다 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그냥 라이토가 L과 직접 대면한 순간에 사신의 눈 거래해버렸으면 끝날 문제 아닌가?" 라던가 "이미 이름을 알고 있는 일본 수사 본부 중 한 명의 이름을 적은 뒤 조정하여 엘을 죽이고 자살시키면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역시 그렇게 끝났더라면 정말 재미없었을 것 같아요. 물론 데스 노트의 경우 어쨌든 "라이토는 사신의 눈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는다(실제로 최후의 순간까지 하지 않았습니다. 의미도 없었지만)"와 "일본 수사 본부의 인원은 엘/니아/멜로를 처리할 때까지는 죽이지 않는다(비록 늘 "언제라도 죽일 수 있으니까"라는 단서를 달긴 하지만)"라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에 되는대로 끼워 맞춘 내부자들과 같은 예시라고 볼 순 없긴 합니다만 크크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비전문가의 눈으로도 세세한 부분 부분들을 꼬집어 보면 작성자분이 쓰신 내용 이외에도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더라, 후회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군인이 그렇게 허술하진 않다고 생각했지만 GOP 노크 귀순 사건이 일어났고(어딜 경계한거냐...), 난교 파티 몰카는 실제로 일어나기도 했던 일이니만큼(작성자분의 링크로 처음 알았습니다.; 실제로도 발생했었군요 크크.. 바보들..) 어디에나 생각보다 허술한 인간들이 있게 마련이고, 스크린 밖에서 볼 때야 "나라면 저렇게 안할텐데, 바보같이 왜 저러지?" 싶어도 막상 스크린 안에서는 나름의 이유[극중 등장인물이든, 감독의 의도이든, 그것도 아니면 제작비의 부족이든 - 접대부들의 퀄리티 으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15/12/21 17:59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첫번째 이병헌 살려준 것은 백윤식의 자비로 살아난겁니다. 극중에 이경영이 백윤식한테 너때매 벌어진 일이니 책임지라는 식의 말이 나옵니다.
데스노트도 설정이 계속 추가되다보니 구멍이 좀 있긴 하죠흐흐 처음에 키라 지역 알아볼 때 사형수를 이용했는데 그 사형수 본명이 엘일 이유가 당시까지는 없었죠. 그러다 나중에 얼굴과 이름을 알아야 죽일 수 있다는 설정이 나오고요.
15/12/21 17:33
뭐 탈옥신 전 후로 '웹툰의 원작 스토리' '감독이 만들어 낸 스토리' 가 확연하게 구분갈 정도로 허접하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볼만하게 만든 배우들의 연기는 찬사를 보낼만 합니다.
15/12/21 18:00
아무생각없이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이런 평가를 읽어보니 멍하네요.
뭐 아무튼 저는 재미지게 봤습니다. 감독판 나오면 또 볼까 생각중이에요 흐흐.
15/12/22 13:19
에이... 아무리 그래도 7번방보다는 훨 재밌지 않나요? 완성도는 모르겠고... 흐흐
7번방은 참... 제가 역대급으로 재미없게 본 영화라...
15/12/21 19:27
보면서 줄곧 부당거래랑 비슷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연기도 둘 다 좋았구요. 근데 부당거래는 흥행이 별로 안되었고, 내부자들은 흥행하고있죠. 이게 결말의 차이 때문같아요(제생각에). 부당거래 보고나서는 참 마음이 답답해지고 현실때문에 짜증났는데, 이 영화는 통쾌하긴하잖아요 개연성은 없지만서도.. 저도 영화에서까지 씁쓸함을 느끼고 싶진않네요2222
15/12/21 19:37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제가 <부당거래>와 비교를 하면서 <부당거래>보다 모든 면이 떨어지지만, 중간에 유머러스한 부분과, 흥행에 있어서 좋은 요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흥행'은 더 잘 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되더군요.
15/12/21 19:37
결말보고 처음엔 이게뭔가 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런 말도 안되는 전개 아니고서는 저들을 벌줄방법이 없다는 메시지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크
15/12/23 15:52
저는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개연성도 부족하고 결말 역시 유치하다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결말이라 더 좋았어요 크크킄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좋았지만 특히 이병헌씨의 눈빛과 연기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봤네요. 하아... 로맨틱씨.........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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