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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5 15:43
제가 치료할때 남들보다 신경이 두껍고 민감해서 의사선생님이 난감해 하실 정도로 유독 아픔을 느끼는게 심한 편인데
살면서 유일하게 안아프고 신경도 안쓰인 시술은 이게 처음이였습니다. 수술할때는 하는지도 모르고 끝났었어요. 수술하고 바로 장거리 버스(300km)도 탔습니다.
15/12/15 15:55
전 혼자가서 했습니다. 혼자가도 무리 없는 듯 해요.
사실 결혼 안한 상태, 아이가 없는 상황이면 병원에서 수술을 안하려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인생 역대급 결정 사안이라 그런듯 합니다.
15/12/15 17:53
저의 경우는 미혼의 피임목적의 정관수술은 절대 안해줍니다.
정관수술 후 심경의 변화에 의해 정관복원술을 하였을때 수태율이 50%정도입니다. 이때 임신이 안되면 병원에 와서 의사를 비난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합니다. 미리 얘기를 해주었음에도 그때는 상관없다 해놓고 나중에는 그래도 수술하면 안되는거 아니냐며 따진다고 합니다. 저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선후배에게 들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합니다.
15/12/15 18:18
애 가지려고 노력하는데도 안생기고..
그래서 인공수정하게 되면 들어가는 돈도 엄청나고 남편도 부인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게 되니까... 처음으로 돌아가서 정관수술 해준 의사한테 원망이 돌아가는거죠. 저도 미혼의 젊은 친구가 수술해달라고 몇 번 왔었었는데 한참동안 설득해서 돌려보냈네요...
15/12/15 16:48
대신 복원술이 매우 아프다고... 게임 같이하던 양반이 그거 하고 와서 징징거렸어요.(왜 그 얘길 저에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15/12/15 15:03
저도 친구들 애기를 볼 때면 한없이 귀여워 애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과연 애를 키울 수 능력이 될까하는 현실의 벽에 맞닥뜨리게 되네요. 아직 전 포기까진 생각하지 않았지만, 언젠가 결정을 해야할 날이 올 것 같습니다.
15/12/15 15:06
이를 안 낳는다는 결정도 쉽게 내리기 어려울텐데 결정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예전에 대학교수님이 결혼하고 아이를 안 낳는 건 게임을 오리지널만 하고 DLC는 안 사는 거라고 하셨는데 요새는 DLC가 너무 하드해서 그냥 오리지널만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참, 저는 빌라 원룸 월세에서 신혼생활 했는데 알콩달콩하고 무척 좋았답니다. 행복한 결혼생활 하세요~
15/12/15 18:35
제 경험상 그냥 결혼은 연애의 연장선.. 정도랑 비슷하더라구요.
연애<결혼<<(넘사벽)<<육아..니까 사실 비유가 되려면 연애가 스타고 결혼이 브루드워면 육아는 스타2다!!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어요. (토닥)
15/12/16 00:55
저도 결혼 정년기를 한참(?) 지난... 아이를 매우 좋아하는 노총각인데
akroma님의 덧글을 보니까 뭔가 울컥하네요. 아직 결혼조차 못했지만 벌써부터 답답합니다.
15/12/15 15:09
웹툰원작인 먹는존재라는 웹드라마에서, 노후에 외로울테니 결혼해서 아기낳자는 남자친구에게 안영미가 그러더라구요. "지금 나부터가 우리 부모님의 외로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잖아"
15/12/15 15:12
제가 아이를 낳지 못하겠어.. 라고 결심한데는
위에서 말씀하신 이유도 있고 다른 하나는.. 제가 겪어본 이 무한경쟁의 사회를 내 아이가 겪께 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아이는 좋아요. 실헝하는 거 아닙니다. 이쁘고 분명 저에게도 도움이 되고 낳고 싶지만 그런 사회에 아이를 낳아서 내보내는 게 옳은 일인가 하는 것은 사실 항상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에고... ㅠㅠ
15/12/15 15:15
내 아이가 지금보다 더 고령화되고 더 치열해질 시대에 흙수저도 아니고 이쑤시개 두개들고 태어나서 젓가락질 해야할걸 생각하니 그냥 포기하게 되더군요
내 아이한테 삶은 고통이다라는 실전교육을 시켜주고싶은맘은 없으니까요
15/12/15 15:16
아이낳기전엔 피곤하고 힘들기만 할것 같았는데,
아이가 삶의 이유가 되더라고요. 아이가 혹시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것 같은 기분마져 들었습니다. 아이는 상상하는것보다 엄청 커다란 존재이고 존재만으로 큰힘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키우기는 힘들지요. 여건이 절대불가능한게 아니면 낳으세요 인생깁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낳는게 훨 행복합니다. 몇년은 고생이지만 힘들기만 한것 또한 아닙니다.
15/12/15 15:23
글쎄요... 현재 시대에 물려줄게 없고 이 사회를 똑같이 아니면 더 힘들게 살아갈거라고 생각하면 내 아이한테 그꼴은 물려주기 싫은데 개인으로써는 바꿀수 없으니 차라리 안키우는게 미래의 아이한테는 오히려 행복일수도요... 그건 내가 행복한게 문제가 아니라...
15/12/15 15:45
뭐 저야 독신주의에 가까운 상태라 직접 키우시는 분들에게 뭐라 할수는 없는 입장이지만 주위의 의견 그리고 살아가면서 본 여러 사건들에서 보았을때 그 작은 여유라는게 어떤것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게 미래의 아이에게 주는 이 사회의 약육강식이라는것에 입각하자면 글쎄요...
그거야 말로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15/12/15 16:17
혹시 이세상 살아가는 본인은 어떠세요?
부모님께서 부모님 만족을 위해 명치님을 낳아서 원망되고, 앞으로 닥칠 이 힘든 세상 살아가느니 차라리 안태어났으면 하시나요?
15/12/15 16:22
전 이미 태어났으니까 논외입니다. 이미 이세상에 있는데 왜 미래의 아이와 제가 태어난것을 비교해야하는지?
제가 이야기하는거는 미래의 일입니다. 저는 차라리 부모님이 저 안낳으시는게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부모님이 예정에 없던 둘째라고(정확하게는 셋째입니다만...) 하셨고요. 그동안에 키우시면서 고생하시는거 생각하면...
15/12/15 16:51
뭐 그게 사회고 현실이니까요. 이전에 가슴에 응어리진 일부를 pgr에 쓴적이 있었죠. 저는 미래의 아이가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15/12/15 16:41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 태어난것이 후회된다. 낳아준게 원망스럽다. 이 셋은 전부 정신과 상담 단골 소재입니다. 특별히 이상할거 없는 가치관이죠.
15/12/15 16:46
저는 그냥 안타까울 뿐이죠. 그렇다고 자살할 용기도 없습니다. 그냥 일말의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가는거죠... 그나마 주위에 사람은 잇으니...
위에서 이야기한거지만 저는 제 고통을 되물림 하기 싫다는것 뿐입니다.
15/12/15 16:57
말씀하신대로 사는것이 고통스러우면 자살하면 되지만 태어난것이 고통스러운것은 자살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니까요. 공감합니다. 사는게 정말 싫지만, 죽는것은 더욱 무섭고 싫을 수 있죠. 이런 경우엔 결국 '태어난것이 문제다' 라는 사고를 할 수 밖에 없으니까...
일단 태어난것에 문제 의식을 갖기 시작하면 그것은 필연적으로 원망이 될 수 밖에 없죠. 책임지거나 후회하기엔 태어나는것은 기본적으로 100% 타의에 의해 결정되는것이지 내가 선택한게 아니거든요. 원망할수밖에 없죠. 그리고 그러다보면 내 아이도 내가 겪은것과 같은 종류의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애를 갖지 말자는데까지 사고가 닿을 수 있죠. 명치님 생각을 존중합니다. 명치님의 정확한 사정은 모르지만, 저도 위에서 말씀드린 이유로 인해 아이를 갖기 싫었거든요.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지만, 또 다시 달라지지 말란법도 없는거고... 애를 갖고 안 갖고는 그냥 본인의 선택의 문제죠.
15/12/15 23:21
공감합니다. 저는 가끔 제가 태어난게 아니라 낳음을 당했다고 생각한 적도 많습니다.(특히 중고딩때 학교폭력 피해자여서
이당시에는 이런생각 많이 했죠)
15/12/15 22:08
다들 부정적인것이 너무 많지만 아직 초보아빠지만 전 너무행복하네요.
아이는 상상하는것보다 엄청 커다란 존재라는데 한표 던집니다.
15/12/15 23:36
결혼 3년차고 이런 소리 정말 많이 듣는데
정말 이젠 짜증나는 소리중 하나입니다 왜 나도 아닌 사람이 내 삶을 평가해서 낳는게 좋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래이래서 못낳겠다고 하면 마치 난 이미 그것도 다 겪었다는 듯 피식하며 가르치려는 태도로 하는 조언들... 솔직히 첨에는 고마웠는데 이젠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습니다 전 친척이 거의 없어서 명절증후군이 뭔지 모르고 살았는데 이젠 알것 같아요 아 근데 후아님을 공격하려고 쓴 댓글은 아닙니다 저에게 한 말은 아니니....
15/12/15 15:18
왠만하면 전세를 알아보시길 추천합니다. 월세부담 힘들죠..
첫 전세집은 6500만원 짜리.. 제 돈 1300만원이 들어갔고 80%가 은행 돈입니다. 그래봐야 월 이자 15만원 정도니까 월세에 비하면 엄청나죠. 월세 들어갈 보증금으로 전셋값의 2~30%만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은행대출로 전셋집 들어가는게 훨씬 이득입니다. 두번째 전셋집은 1.5억인데, 여기도 저희 돈은 3천이 안됩니다. 1.2억이 빚입니다만, 역시 월세보다는 부담이 크진않죠.
15/12/15 15:22
궁금한게 1.5억에 3천이면 1억 2천이 대출인데 이자야 그렇다 쳐도 원금+이자로 매월 갚으면 월세보다 압박감이 오지 않나요?
뭐 저축 다른거 하나 깨고 계산해보면 비슷할거 같긴 하지만요.. 사실 이부분때문에 전세와 월세를 매번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ㅠㅠ
15/12/15 15:25
전세는 원금상환을 안해도 되거든요. 전세 만기시 일시 상환입니다.
전셋집이 안빠지거나 연장되면 은행에 그냥 연장 신청하면 끝나구요. 은행권 전세대출 이율은 3%초반~4%초반 정도인데, 비싸게 4% 계산해도 월 40만원입니다. 그리고 월세는 그냥 나가는 돈이지만, 원금상환 하면 내 돈.. 이라는 차이가 있죠. 크크 실제로 원금상환을 꾸준히 하신다면, 당연히 전세이자는 조금씩 줄거고, 전세 빼면 고스란히 돌아오는 돈이니, 좋게 생각하면 적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15/12/15 15:42
원룸에서 기거하던 주변 지인들에게 전세로 옮기라고 닥달했더니,
더 크고 좋은 집에서 원룸 월세보다 더 싸게 살면서 신세계를 맛보고 있더군요. 크크
15/12/15 15:18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 농담처럼 많이들 하고 실제 후회한다고 하는 사람도 간혹 보긴 해요
근데 애 낳고 후회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네요...결혼은 후회해도 아이는 후회하지 않더라구요
15/12/15 15:21
글쎄요... 저는 꽤나 봐서... 옛날에 키우신 분들일수록 후회 안하지만 최근일수록 ...
그걸 애들 앞에서 이야기 안할뿐이죠. 태어난 아이에 대한 미안함은 많이 들어봤습니다.
15/12/15 15:25
태어난 아이에 대한 미안함은 제 아내도 저에게 얘기한 적이 있고 저 역시도 그런 마음 갖은 적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욕심껏 해주지 못 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지 아이의 존재가 후회되는게 아니죠
15/12/15 15:43
아이의 존재가 후회되는게 아니라 아이를 가졌다는 결정에 후회하는거와는 많이 다르죠. 후자의 이유로 아이키우기를 꺼려하는사람들도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15/12/15 15:21
결혼을 하든 안하든 애를 낳든 안낳든 자기 선택인데
아 저 사람은 저런 선택을 했구나라고 인정해주면 될 것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오지랖이 너무 넘쳐납니다. 그 속에서 두 분이 잘 살아나가시길 바랄게요
15/12/15 15:25
아이를 갖고 싶어도 계속 안생겨서 고민인지라 ㅠㅠ
잘 쓰신 글이고 끄덕끄덕 납득도 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한켠으로는 착잡하고 그러네요 ㅠㅠ
15/12/15 15:30
두분이 합의하에 안낳기로 잘 결심하셨 겠지만, 지금 시점에 이건 꼭 서로 얘기 하도록 하세요.
혹시라도 둘중에 아무나라도 어느 순간 애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지체없이 얘기하도록요. 맘속에 묻어두고 있다가 도저히 못참게 되어서 얘길 꺼냈을땐 출산하기엔 너무 늦어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15/12/15 16:22
주변에 그런 두 40대 커플이 있었어요. 한 커플은 늦게나마 늦둥이 키우느라 피X싸고 계시고 한 커플은 적지않은 비용 지출하고 계시더라구요.
계획하신대로 잘 되시기 바랍니다.
15/12/15 15:31
저는 한 생명으로 태어난 이상 출산은 의무라고 보는 입장이긴 한데요. (나도 내 부모님의 아이였고, 그 때는 그 때 나름대로 육아가 힘들었을테지만 그 고통을 겪었기에, 어쨌든 지금 내가 있다는 생각이라)
위엣 분 말씀대로, 본능이자 개인적으로는 인간으로서 의무의 영역까지 이성으로 억제하게 만드는 이 사회, 세상이 참 무섭네요.
15/12/15 15:37
둘이 합의하에 출산안하고 사는부부랑 출산해서 지금 애가 1~2살인 부부 몇이 있는데
비교해보면 진짜 금수저가 아닌이상 출산안하는게 훨씬 행복해보여요 나중되면 자식이주는 보람이 있을지도..모르겠지만 이시대에선 잘 모르겠네요 그냥 반려동물 두어마리 키우면서 걔네 애교보면서 여유롭게 사는부부가 훨씬 좋아보이는게 사실이라 허허허..
15/12/15 15:39
애기만 안낳으면 부부생활 고민은 대부분 해결되지요.
일단 좁지않은 집에 대한 필요성이 없어지므로, 부차적으로 생기는 자금문제가 해결됩니다. 저도 참 어찌해야될까 고민중입니다.
15/12/15 15:44
힘들어도 낳아야된다는 말 맞습니다. 그랬으니 우리가 있죠. 근데 이 나라는 진짜 이름만 헬인게 아니라 진정한 지옥이에요. 낳으라는 말 남한테 쉽게 못할것같습니다 저는
15/12/15 15:44
애 낳는 고민을 하는 분들은 대개 비슷한 고민을 하실꺼고...
저도 그랬고... 그래도 애를 낳고 싶어하는 아내를 위해 애를 낳았습니다. 애가 태어나고서도 사실 내 애라는 생각이 잘 들진 않긴 하더군요. 아내도 사실 느낌이 크게 없다고도 하고... 지금 애가 7살인데 지금은 부부 둘다에게 애가 삶의 가장 큰 부분이 되었네요. 애는 밤잠 못자가면서 모유,분유,이유식,기저귀 갈아면서 힘든 시간속에서 내 안으로 들어왔죠. 안 낳기로 한 걸 왜 안 낳냐고 오지랖 부리긴 어려운 세상이지요. 하지만 삶에 있어서 애가 없어서 가질 수 있는 좋은 점 100가지보다 애가 있어서 가질 수 있는 한가지 좋은 점이 더 마음에 드시는 분들이 꽤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그 애를 포기하는 부부의 마음이야 오죽할까요? 좋은 선택이 꼭 행복을 가져다 주는 건 아니다보니 주저리주저리 댓글 달았네요. 최소한 40전까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만일 결혼한다면 장기적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15/12/15 21:05
[그래도 애를 낳고 싶어하는 아내를 위해 애를 낳았습니다.
애가 태어나고서도 사실 내 애라는 생각이 잘 들진 않긴 하더군요. ] 이 부분을 보면 원치 않는 아이를 낳고 기쁘지 않은 것처럼 느껴져서요.....
15/12/15 21:22
다시보니 제가 잘못 썼네요. 기뻤다기보단 신기했죠. 아이아빠라는 자각은 태어났을때보다 지금이 훨씬 큽니다. 그런점을 이야기하다보니 앞 부분이 이상해졌네요.
15/12/16 02:37
이건 왠지 아빠들은 알고 같은데, 10개뤌 품고 잇는 엄마와는 달리 아빠들은 출산을 하고 나야 아빠라는 것을 인지 하니까요.
약간 어색하다 라고 할까요? 조금만 지나면 심장이라도 꺼내 줄수 잇게되죠 흐흐
15/12/16 10:21
저도 처음 아기가 태어났을때..무진장 신기하고 경이롭긴 했지만 내 자식이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생명체, 갓난 아기네? 정도의 느낌이었죠. 남자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가슴속에 점점 아이가 들어오게 되는거 같아요~
15/12/16 13:52
저도 아이 둘 있는 아빠입니다. 사실 아기가 옹알옹알 하기 전 까진, 과연 태어난 이 아이가 내가 낳은 아이가 맞는건지, 설명할 수 없는 약간의 이상한 느낌(?) 이건 초보아빠들은 전부 공감할 만한 얘기일겁니다. 남들은 행복할거같다라지만 사실 걱정부터 앞서고 ,고생문이 활짝 열린거죠..둘째는 괜찮겠지 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똥싼다고 힘주고 있을 때, 문 빼꼼히 열고 '아빠 똥싸 아유 냄새~' 이러고 도망 가는데.....캬아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15/12/15 15:45
낳고 싶은데 안생기는 고민을 하는 부부도 굉장히 많이 봐서...
뭐 어쨌든 자식은 낳고 싶네요. 그래야 저도 인류의 발전에 한 몫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15/12/15 15:48
아파트 관리비가 원룸 월세 만큼 나온다는 그 동네는 대체 어디인가요?
저도 21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관리비 한 달에 10만원 전후로 나오는데요. 10만원 전후의 월세로 들어갈 수 있는 그 원룸 저 좀 알려주세요.
15/12/15 16:08
위치 좀 괜찮은 아파트들 관리비를 말씀하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 제가 살던 아파트가 엄청 고가브랜드는 아니었지만 25평에 대략 35만원 정도 나왔었습니다. 얼추 저렴한 원룸 월세랑 비슷하지 싶네요.
15/12/15 15:49
위에서 댓글 몇개 달았지만 제 입장은 제가 겪은 이 세상을 미래의 아이가 있다면 그걸 겪게하기는 싫다는겁니다.
어짜피 지금도 현실에 허덕이며 살고 있는데 그런 보람때문에 아이는 키운다면 그것도 이기심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뭐 각자의 입장차이는 있겠죠. 근데 이런 입장도 있다고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5/12/15 15:53
결혼후 한번의 조산으로 쌍둥이 잃고 그 이후로는 애가 안생겨서 반쯤 아기를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집사람에게도 당신만 있으면 된다고 몇번이고 말했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맞벌이 할때라 경제적으로 매우 풍족했지만 와이프 맘 속 한켠에는 허전함이 계속 있었던거 같아요.
저는 원래 애기를 별로 안 좋아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어느 겨울날 강원도 여행 다녀온 후로 포기했던 임신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와이프랑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현재 딸 하나 키우고 있는데 각각의 삶에 장단점이 분명히 있는거 같습니다. 아이 없은 삶도 절대 후회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의 상황도 후회되지 않더라구요.. 육아, 아이의 장래에 개한 고민은 계속되지만 또 그게 부모의 책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삶의 활력도 되구요. 지금 선택 후회하지 않도록 부부끼리 행복한 결혼생활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15/12/15 15:55
저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만..
주변에 두 분이서만 알콩달콩 즐겁게 잘 사시는 부부들이 몇 커플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이 키우는 기쁨 = 개인/부부만의 시간을 가지는 기쁨"이지 않을까 해요.
15/12/15 15:58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본문에 나와있는 육아비용 관련 정보를 좀 드리자면...
일단 애 낳으시면 지자체에서 육아수당이 나옵니다. 저희 동네는 월 40만원이네요. 거기다가 두 분 소득이 2인가족 평균소득의 150% 이내이실 것 같은데, 그러면 더 혜택이 있습니다. 인공수정 등 난임시술비 거의 다 지원해주고요. 아기가 출생 직후 조산, 저체중 등으로 입원하고 치료 받거나 하면, 병원비 전액 지원해줍니다. 이러면 태아보험에 가입 안하셔도 되죠. 또한 산후조리원과 산후도우미 비용도 지원해줘요. 이 밖에도 더 있을 거에요. 우리나라가 어떻게든 출산율 높이려고 꽤나 안간힘을 쓰고 있죠.
15/12/15 16:01
주위에 흔들리지 마시고 잘 결정하세요 낳든 안낳든 본인의 선택과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이 가장 중요합니다.. 남과의 비교 우위를 행복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이 나라에서 스스로판단하고 결정하여 그 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다면 많이 행복해지기 힘들겁니다.
저도 아이가 있고 아이에 의해 행복을 받지만 그것이 제 행복의 부분이지 전부가 아닙니다 아내에게서도 일에서도 친구나 성당에서도 행복을 제가 찾아내고 또 받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없다해도 제 행복의 원천이 좀 달라질뿐 행복하지 않은건 아닙니다. 하지만 역으로 말해서 스스로 행복을 찾는 사람은 아이가 생겨서 포기할 것이 생기더라도 또 그 안에서 다른 행복을 찾을수 있기 때문에 힘듬을 견딜수 있을겁니다. 두서 없이 썼는데 어쨋든 본인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15/12/15 16:04
저도 이런 이유로 다소 시큰둥하긴 한데..마눌님은 많이 갖고싶어하는...
근데 애는 원치않는 경우가 아니면 생기는 것도 복이니 일단 생기면 최대한 다해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저나 다른 분들도...
15/12/15 16:07
작년 결혼한 40세 새신랑입니다. 맞벌이구요. 집사람도 나이가 많습니다 ^^
소신 존중해드리고.. 전 나오면 낳고 안나오면 말자인데.. 실제는 안낳을것 같습니다. 시술로는 안낳겠다고 했거든요. 아이가 없으면 못살겠다가 아니라 지금생활이 너무 좋아서요. 집사람이랑 둘이 사는게 좋습니다. 지금도 종종 둘이서 여행가면서 저는 스케쥴 다 짜고 재미있게 삽니다. 집사람도 일하는거에 대해서 자존심도 강하고, 저도 맞벌이가 좋네요. 서울살면서.. 아직 내집한칸도 없는데..
15/12/15 16:15
아이를 낳아도 일정한 답이 나오는, 즉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의 질이 확보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어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건 하나의 선택지가 아니라 떠밀려 갈 수 밖에 없는 외길인거죠. 아이를 낳지 않는다와 낳는다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 셈이니까요. 당장 북한이란 핵폭탄을 머리맡에 두고 산다고 하지만 저출산문제는 우리 심장 속에 박힌 총알 같은 거라서 빨리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고작 하는 건 캠패인이고... 공약은 파기하고;;; 참;;; 어찌됐든 가정의 중심은 부부죠. 아이가 있든 없는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도리어 아이가 가정의 중심을 차지해버려서 부부관계가 애매해지는 경우도 있을 테고요.)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랍니다. 솔로는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ㅠㅜ
15/12/15 16:32
본문도 그렇고 댓글도 그렇고 뭔가 필사적인 방어를 하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네요.
요즘은 오히려 뭐하러 애낳냐가 더 대세 같은데 말이죠.
15/12/15 16:41
저도 결혼 전엔 그랬고 결혼 후에도 크게 원치는 않지만..막상 생기게 되면 위의 분들과 비슷하게 되리라 예상합니다.저희 부모님들이 그랬듯이...
위의 아이가 자기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건...대세같은게 아닌 그런 본능이 아닐까 합니다.틀린 얘기는 아니라고 봐요. 다만..헬쵸센 사회가 그렇다 보니..결혼하기도 겁나고 결혼 해도 겁나는건 어쩔수야 없겠죠.막상 생기면 바뀌겠지만.내 삶의 질을 희생해서라도..
15/12/15 16:37
애를 낳고 안 낳고는 철저히 본인의 선택이고 남이 애 안 낳는다고 불쌍한 사람 보듯이 안타까워 하거나 남이 애 낳아서 키운다고 쿨하지 않고 한심하다고 생각하거나 둘다 쓰잘데 없는 간섭인듯.
너도 누가 낳아줘서 태어났는데 왜 너는 애를 안 낳냐고 의무를 지우려면 국가에서 개인의 결혼까지 보장해줘야죠. 애초에 결혼부터 의무는 커녕 권리조차 아닌 분명한 선택사항에 결혼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인 사회에서 애를 낳는걸 의무라고 하는건 국민 대우는 안해주겠지만 세금은 내라는거랑 마찬가지. 글쓰신분의 선택 존중합니다. 저는 결혼하면 와이프만 괜찮다면 하나 낳아서 키우고 싶지만, 그건 제가 원해서지 그렇게 해야 되기 때문은 아니죠.
15/12/15 16:41
어찌보면... 출산은 인간이기 이전에 생물로써의 본능이자 의무와도 같은것인데...
예를 들어, 연어같은 경우를 보면, 그 죽을 고생을 하고 상류까지 꾸역꾸역 기어올라와서 알 낳고 죽죠. 아직 결혼조차 하지 못한 저는, 왠지... 대자연이 나에게 부여한 의무조차 지키지 못하는, 지구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같기도 하고... 그런데, 본문과 댓글을 보자니, 이런 원초적인 본능or의무 조차 수행하지 못하게 하는 이 사회가 참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15/12/15 16:47
결혼 8년차, 애는 만0살인데.. 어느쪽이 정답이다! 라고 아직은 말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만7년정도 둘이서 재미있게 잘 살았고, 나이도 있는데 애 가져야하나? 생각하니 똭!! 하고 바로 가지게됐는데 크크 분명히 애가 생기니 너무나도 많은 것을 포기해야하는건 맞습니다. 돈 + 시간 모든면에서... 근데 둘다 애들을 싫어하던 타입이라 애들 많은곳 안가고, 저렇게 좋은가?? 싶었는데 "내 새끼"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다른게 있긴 하더군요 수 많은걸 포기했고, 앞으로도 포기해야 할 것 같은데, 애 얼굴 쳐다보고 있으면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가끔 밖에 나가 놀고 싶긴 합니다ㅠㅠ) 정답은 없으니 열심히 고민해보시되 수술은 참으라고 하고 싶습니다. 사람 마음 언제 변할지 몰라요
15/12/15 16:47
저희도 애기 안 낳는다고 양가에서 구박이 많았는데 꿋꿋하게 소신을 지켰어요. 저희는 둘 다 체력 안 좋고 애기를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각자 게임하는 휴식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서요. 지금 애기가 없어서 고양이로 대신하는데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워요. 제가 결혼할 때 애 있는 동갑친구들 다 낳지 말라고 정말 돈과 시간이 널널하다면 그때 낳으라고 하더라고요.
15/12/15 16:50
제가 아는 어떤 형 역시 양가 부모님한테 물려받을게 없어서 2룸에서 신혼 시작했는데 아들 둘 낳고 어째어째 살아가더라구요. 속사정은 행복한지 어떤지 안 친해서 잘 모르겠지만... 참고로 그 집은 남자 외벌이에 작년엔 월급 200도 안되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의지의 한국인...
15/12/15 17:00
수술은 당분간 참으세요.
저야 애 둘 낳고 수술해서 상관은 없는데, 수술하게 되면 복원은 거의 힘들다고 봐야 합니다. 참고로 후기는 다들 아프다고 하는데 저는 전혀 아프지 않았네요.
15/12/15 17:09
저희도 딩크입니다
어른들한데 죄송하긴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들 다들 애생각 없어요 유유상종이라고 다들 그렇더군요 연령대는 30대 중반 후반들 입니다 다들 관심사가 뚜렷하고 일도 많고 해서 주위에서 푸쉬안하면 아예 생각조차 안하고 살듯해요
15/12/15 17:11
결혼 8년차에 아이는 여섯살인데, 아이가 있어서 많이 행복합니다.
간섭할 마음도 없고, 본인의 선택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상대방의 의견을 재단해보려는게 아니라, 그냥 좋은 노래 있으면 노래가 좋다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그거 맛있다고 말하는 수준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제가 했던 결정을 후회없이 살듯이, 글쓴 분도 본인의 결정으로 행복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15/12/15 17:11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새우깡 값보다는 월급이 더 오른 거 아닌가요? 새우깡(90g) 71년에 50원일 때 : 당시 5급을 = 현 9급 1호봉은 19,450원(새우깡 389개) 93년에 200원일 때 : 23만 원(새우깡 1,150개) 현재 : 1,282,800원(대략 800원 잡았을 때 1,600여 개, 1,000원 잡아도 1,280개) (아 근데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15/12/15 17:12
나의 삶이 힘들었다고해서 내 아이도 힘들어 할거라고 단정하고 아이에게 이 세상에 살아갈 기회조차 없애는것은 가혹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해서 생기는대로 막낳자는 얘기는 아니고 글쓴님의 결정도 존중합니다.
15/12/15 17:30
묶고 자르는 난이도에 비해 정관복원술은 수술도 어렵고 생각보다 성공률도 상당히 낮습니다. 남의 개인사에 왈가왈부 할 건 아니지만 비가역적 일 수 있는 선택은 최대한 신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혹시 모르잖습니까, 이번 주 토요일에 로또라도 당첨 될 지 (..)
15/12/15 18:43
"엄마, 엄마는 나 낳고 가장 슬펐을 때가 언제였어?"
"너 거잣말 할 때. 친구랑 싸우고 왔을 때, 너 아팠을 때. 너 군대 갈때 등등 더 몇 몇 가지..." "내가 행복하게 해준 적은... 없지? 없을꺼야, 내가 생각해도 별로 없는 것 같아 미안..." "저 '순간'들을 뺀 '모든' 순간이 행복한디? 되었냐... 어여 들어와..." 이번 달 첫 울컥이었네요.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명제에서 그 전부가 아닌 가치에 포함되는 것이 사랑을 기반으로한 나의 반려자와 자식이 아닐까 싶네요. 누군가가 나를 '자기' '여보' '남편'으로 불러주는 행복 만큼 나와 가장 가까운 어느 존재가'아빠' '엄마 '부모' 라 불러 줄 수 있는 행복.. 저에겐 큰 행복일 것 같아요. 칸트가 말한 [자식을 기르는 부모야말로 미래를 돌보는 사람이라는 것을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한다. 자식들이 조금씩 나아짐으로써 인류와 이 세계의 미래는 조금씩 진보하기 때문이다.] 참 공감도 많이 가고 때문인지 저는 제 주변 자식을 정상적으로 키우려 노력하고 애쓰는 몇 몇 지인들께 깊은 존경심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글쓴 분의 선택에 공감하지 않거나 그렇진 않아요. 존중합니다. 행복이란 것도 결국 주관적인거라 케바케, 상황마다 때마다 다르겠지요.
15/12/15 18:48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피임에 신경쓰시고 수술은 남겨주심이... 정말 로또라도 되서 귀여운 아이 생각이 날지 모르잖아요.글쓴이님의 의견에는 어느 정도 동조하는 바 입니다.
15/12/15 18:59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저출산의 경향은 쭉 계속될 것 같아요.
2000년 대 이전, 즉 농경사회와 산업사회와 비교했을 때, 지금 애없는 부부-애있는 부부의 경제적/심리적 간격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공동체 사회라, 집안에 아기가 1명 더 는다는 것이 생활 패턴을 많이 바꾸지 않았습니다. 3대 10명이 사는 집에 1명이 더 생긴들 대수겠습니까? 여성인권이 낮았던 그 시기, 어머니만 좀 더 고생하면 되었죠. 애를 낳지 않고 산다고 해서 삶의 질이 특별히 개선될 것이 없었고, 부부끼리 즐길만한 것도 딱히 없었습니다. 지금처럼 여행이 자유롭거나 인터넷 등 혼자/둘이서 할 수 있는 여가가 많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애를 낳고 몇년 고생하면, 금방 집안의 경제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즉, 아기를 낳지 않는 부부보다 아기를 낳는 부부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아기없는 부부의 만족도를 10으로 본다면, 아기있는 부부의 아기를 제외한 삶의 만족도가 8로 떨어진다고 해도, 아기가 주는 기쁨이 훨씬 컸죠.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아기를 낳게 되면 삶의 방식이 완전히 바뀝니다. 인생의 모든 시기 중, 맞벌이를 하는 아기없는 부부일 때 가장 경제적으로 윤택할 겁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젊어요.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합니다. 인류 역사상 지금만큼 여가 생활이 다양했던 시기는 없죠. 여행, 음악, 게임, 독서, 영화.. 어느 정도의 돈만 있으면, 하루 종일 재미있게 놀 수 있습니다. 고등 교육을 받은 남녀 모두, 본인의 능력을 살려 사회생활도 할 수 있죠. 하지만 아기를 낳는 순간? '아기를 제외한 삶'의 만족도는 뚝 떨어집니다. 아기가 없는 부부의 삶의 만족도를 100 정도로 본다면, 아기있는 부부의 아기를 제외한 삶의 만족도는 50 이하로 떨어집니다. 현대의 대부분의 시민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을 겁니다. 아기있는 부부도, 경제력 등으로 따지면 중세시대나 산업시대보단 훨씬 낫죠. 그럼에도, 아기를 낳는 순간 '절대적'으로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행복해 집니다. 아기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요. 그럼 아기가 주는 기쁨이 삶의 만족도의 저하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 크냐? 그건 모르죠. 주관적인 요소니까요. 하지만 아기를 낳고 나면, '객관적으로 아기를 제외한 삶의 질이 저하됩니다.' 누구나 출산이 두려워질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저는 외국이든 우리나라든, 저출산 기조는 지속되리라 봅니다. 애가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살 수 있는데, 굳이 애를 낳아서 책임과 의무를 짊어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주변의 아기를 보며, 혹은 타고난 모성으로 아기를 낳고자 하는 분들도 물론 존중하지만, 그런 분들도 두 명이 넘게 낳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차가운 이야기지만, 그 이상 낳는 것이 가정의 행복에 보탬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아기를 낳아서 느끼는 기쁨은 1~2명이면 충분하고,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는 형제가 1~2명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니, 그보다 많이 낳는 것은 경제적 판단이 최우선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우리 나라가 저출산 문제가 더욱 심각한 건, 애를 낳으면 서민층이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게 한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출산 후에 여성의 사회 참여가 너무 어렵고, 외벌이는 경제적 부담이 크고, 집값 부담이 너무 커요. 2명이서 2명 쓸 만큼 벌다가, 아기를 낳으면 1명이서 3명 분을 벌어야 하는데, 집값/생활비가 너무 늘어납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젊은 시절의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졌죠. 노후 대비가 안 되어 있으면, 2명이 4~6명 분만큼 벌다가, 애까지 낳으면 1명이 5~7명 분을 벌어야 해요. 본인의 노후까지 생각하면서요. 장담컨대, 우리 나라는 젊은 층의 빈곤도 심각하지만, 몇십년 뒤 이 젊은 층이 60대가 되었을 때가 진짜 지옥일 겁니다. 솔직히 모아놓은 재산도 없이 지금 아기를 낳고 그냥저냥 살고 있는 한국의 다수의 서민층은, 30년 뒤에는 빈곤층으로 살게 될 겁니다. 기술의 발전이나 복지 제도의 발전이 이를 상쇄해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부정적인 이야기만 잔뜩 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만 되면 자녀를 낳으시면 좋죠. 이 긴 인생에 자극은 감소할 수 밖에 없고, 아기를 낳는다는 것은 인생 최고의 신비이자 자극이 될 겁니다. 그리고 화목한 가정이 구성원에게 주는 기쁨은 정말 크죠. 본인과 자녀가 노후까지 행복할 수 있을지 생각해서 출산을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15/12/15 19:02
백일 조금 넘은 딸아이 품에안고 재우며 이글을 보니 여러감정이 교차하네요. 낳기전엔 상상조차 못했던 예쁜 아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낳으세요라고 말하는게 너무나 주제넘는 짓인 세상도 안타깝고... 이런 세상에서 우리 아이를 맑게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드는 글이었습니다.
15/12/15 20:58
부모는 자식을 미래로 쏘아 보내는 활이라 하더군요. 자식을 더 나은 미래로 보내려고 오늘 나란 활은 좀 더 힘을 내 봅니다.
글쓴 분의 생각은 존중합니다.사족은 달지 않겠습니다.
15/12/15 20:58
전 결혼은 커녕 애인도 없지만 요즘 강하게 느낍니다.
아, 번식하고 싶다! 지금껏 애인을 사귀어도 2세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 없는데 갑자기 내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15/12/15 21:04
아이를 낳는데에 부담을 느끼는건 저소득층보다 고소득계층이 더 크다고 합니다. 포기해야 할 게 더 많거든요. 실제로 결혼한 부부들은 90년대 중반보다 아이 많이 낳고 있다고 해요. 결혼을 안해서 출산율이 떨어지는거죠.
15/12/15 21:31
결혼이 안해/늦어지는게 문제네요..
청년실업 문제랑 남자들의 병역 문제, 그리고 고졸자들도 잘 취업하고 제대로된 댓가를 받을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사회진출이 빨라지면서 결혼시기도 앞당겨 질텐데 셋중 하나도 쉽지 않죠.
15/12/15 23:18
낳고싶으면 낳는거고 낳을생각 없으면 낳지 않는거죠. 양가 부모라고 이거가지고 뭐라고 하는건 오지랖이라 봅니다.
저같은 경우는 육아와, 학교폭력문제, 교육문제, 무능력한 내 자신을 보면 애를 낳는게 참 미안해 집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떨어져서 공부를 못했고요.(초중고때 선생이 몇점 밑으로 때리면 저는 항상 매우 많이 맞는편입니다. 공부못한다고 패는 쓰레기 선생들) 남들보다 키가 작고 싸움도 못해서 학교폭력의 피해자 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무능력한 내가 아이를 낳고 육아에 돈이 쪼들리고 나도 못한 공부를 내 애는 잘할까 싶기도 하면서(공부못하는건 그렇게까지 신경은 안쓰꺼 같지만), 학교폭력에 피해자가 된다면 그 애를 볼 면목이 없어질거 같습니다. (과거보다 지금이 육아, 교육, 학교폭력문제가 예전보다 더더욱 심각하죠)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거죠. 이걸 본다면 전 절대로 아이를 낳으면 안됩니다. 예전처럼 정관수술을 하면 수술비 무료에 나라가 돈까지 준다면 당장가서 합니다.
15/12/15 23:35
저랑 비슷한 상황이시군요. 저도 와이프와 전우애를 가지고 살고있습니다. 사귀기 시작한지 15년째네요. 어찌보면 철들고 나서부터는
부모님보다 더 오래 함께한 경우네요. 애기 안갖냐는 말은 주변에서 많이듣고, 갖겠다고 말은 하는데, 솔직히 안갖고 싶네요. 애기가 생기면 포기해야 할께 너무 많더군요. 지금 애기를 낳아도, 제가 명퇴할때쯤이면 겨우 중학생이 될까말까 하다는게...
15/12/15 23:35
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는게 너무 슬프고 안타깝네요 ㅠㅠ
아이는 큰 축복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하는데.. 전 아무리 가난하고 쪼달려도 무조건 애를 낳을 생각이거든요. 저희 부모님도 가난하셨고 저도 가난을 겪어 봤었지만 (지금도 가난하고..) 가난은 제 인생의 불편한 요소일 뿐이지 태어나면 안되는 이유가 절대 아니고, 인생을 즐길 수 없는 이유도 아니거든요. 애 낳는 것이 손해다 라는 사상이 점점 당연해지듯이 퍼져나가는게 너무 슬픕니다..
15/12/16 00:43
댓글을 보니 딱 두 분류네요. 아기를 가지신 분들 or 계획이신 분들 그리고 아직 계획이 없으시거나 결혼 초기/사회 초년 아니면 학생.
유부남에 올 11월에 내 2세를 가진 입장을 가진 사람으로써 본문+댓글 피드백을 보니 아이를 가지면 경제적으로는 힘들지언정 삶의 질 행복감은 상상도 할 수 없을거다 그러니 명치님도 묵지 말고 2세를 가져보라라는 말. 절대 안 먹힐 것 같아요. 물론 이런 생각을 억제하게 만든 사회가 첫번째 잘못이겠지만요. 그래도 생각을 닫아버린게 너문 안타깝네요. 혼자서 월260 버는 입장에서 밤11시 넘어서 퇴근하고 잠 든 아기 얼굴 잠깐 보고(욘석. 오늘도 엄마 많이 괴롭혔겠지만, 그래도 너무 귀엽다.) 와이프한테 애기 봐서 오늘 하루 고생했다라고 말 전한 뒤, 샤워하고 맥주 한 캔 하면서 잠깐 피쟐하는 와중에 이런 글을 보게 되어 또 안타깝고 안타깝네요. 애휴. 제 오지랖도 문제구요..
15/12/16 08:20
결국은 돈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있을지언정 돈이 없다면 가족구성원 모두가 황폐해집니다. 가난이란건 행복한 가정을 충분히 파괴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나의자녀가 평범하게 잘 자라줄것이란 보장도 없습니다. 사고치고 범죄나 저지르고다니는 혹은 히키코모리같이 아무런 노력도 의지도없이 부모에게 빌붙는 그런 사람이 내 자식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하여튼 돈을 기준으로 결정하는게 정답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15/12/16 11:00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 애를 낳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이고 그 누구도 왈가왈부할거없다는데는 100% 찬성합니다. 애초에 맞고 틀리다의 문제도 아니고 개인의 자유이니까요. 물론 현실에선 가족 친척 지인으로부터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많이 들으시니까 이런 해명? 변명? 을 하시고 있는거같은데, 금전적인면 생활의 질 같은것에 대한 판단은 대체로 수긍이 가긴가는데, 애가 행복하지못할거같기때문에 낳지 않는다? 이건 좀 비겁한 핑계같네요. 마치 부장님이 승진예정이였던 부하보고 원래는 너를 팀장으로 올릴려고했는데말이야, 팀장 돼봤자, 일만 많고 책임이 늘고 수입은 거기에 비해 별로 얼마 올라도 않가, 그러니까 승진에서 뺐어,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거야. 뭐 이런식인거 같아요.
결론은 애 낳자않아도 문제없고, 자신의 판단이지만 애를 위해서 낳지않았다라는건 요상한 핑계다라고 생각합니다.
15/12/16 15:27
다시 확인해보니 없네요. 제가 어제 밤 열차안에서 읽어서 착각이 생겼나봅니다, 하도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니면 댓글에 누가 달았나? 다시 확인하기도 번거롭고. 아무튼 죄송합니다. 제가 착각했네요. 댓글은 그대로 두겠습니다.
15/12/16 15:37
결혼 여부도 선택의 문제, 아기 여부도 선택의 문제죠. 양자 모두에 무슨 당위적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다만 아기를 선택하지 않을 때 최대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건 하나가 있네요. 아기가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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