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을 읽으시기 전에 명심하실 것이 제가 리버풀의 엄청난 올드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부터 응원하다보니까 아무래도 팀에 오래 있던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최근에 온 선수들에 비해서 더 큽니다.
더군다나 리버풀 팀내에서 가장 욕먹던 루카스를 애정으로 응원해온게 2009년 이전이니까 아무래도 루카스쪽으로 더 기울어질 수 있습니다.
클롭 부임이후로 꽤나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특히나 3선 보강에 대해서 말이죠.
현재 루카스와 조 앨런, 헨더슨 정도가 3선 후보이고 거기에 엠레 찬은 2선과 3선을 오가지 않을까 생각해보는데요, 주장인 헨더슨이야 아마도 노터치일테고 엠레 찬 역시도 94년생으로 포텐셜을 보여주고 있기에 한자리를 충분히 차지하리라 예상되죠. 그렇다면 만일 3선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영입되었을때 과연 백업이자 로테이션 멤버로 루카스와 조 앨런이 모두 필요하냐가 의문인데요.
아마도 빠르면 이번 겨울, 늦어도 내년 여름에 두 선수 중에 한명이 팀을 떠나지 않을까 예상을 해봅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남게 될까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두 선수를 간략하게 파악해보겠습니다.
루카스 레이바
나이 : 1987년생
국적 : 브라질
포지션 : 수비형 미드필더
부상빈도 : 잦음(장기부상이후 매시즌 2개월 이상 결장)
현재 위치 :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장점 : 노련미, 라인 컨트롤, 스탠딩태클
단점 : 체력, 주력, 활동량
리버풀 입단시기 : 2007년 여름
특이사항 : 현재 유럽 5대리그 경기당 평균 태클 1위, 현재 리버풀 짬(?) 1위, 리버풀 남미 및 스페인 계열 선수 서열 1위
조 앨런
나이 : 1990년생
국적 : 웨일즈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부상빈도 : 잦음(매시즌 2번 이상 부상을 겪음
현재 위치 : 백업 미드필더
장점 : 패싱력, 시야, 활동량
단점 : 피지컬, 수비능력, 전방에서의 압박대처
리버풀 입단시기 : 2012년 여름
특이사항 : 로저스가 부임 후 감독직 사퇴까지 걸면서 데려온 애제자, 현 리버풀 3선 미드필더 중 최고 이적료 기록자
가장 좋은 건 두 선수 중에 한명이 포텐셜이 터져서 주전을 차지해주고 나머지 한명이 백업을 해주며 그럴 경우 3선 미드필더에 투자할 금액을 전방공격수나 윙어, 풀백에 더 투자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허나 두 선수의 나이상 그건 불가능해보이죠.
스페셜리스트 VS 범용성
1) 루카스는 스페셜리스트입니다. 스탠딩 태클이라는 부문에서는 아마도 전유럽에서 손꼽힐 것이며 활동범위를 축소할 경우 수비력 역시도 상당히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 쓰기에는 상당히 아쉽기에 멀티성이 요구되는 백업으로 과연 적합할지는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겁니다.
2) 반대로 조 앨런은 범용성이 뛰어나다고 봐야하겠죠. 수비형미들과 중앙미들 모두 가능하며 심지어 전진성을 갖췄기에 공격형미들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죠. 리버풀내에서 패싱력이나 볼 흐름을 유기적으로 하는데는 상당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문제는 솔직히 말해서 그 어떤 곳에서도 제 몫을 보여주기 힘들기도 하며 장점이라는 패싱력 역시도 뛰어나다고 보기 힘들죠.
남미 VS 잉국
1) 루카스는 현재 리버풀내의 남미와 스페인 계열 선수들의 큰 형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한창때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엔리케, 모레노, 피르미누, 마르코비치, 쿠팅요 등의 히스패닉 계열 선수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고 몇몇은 팀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죠. 알론소와 레이나가 하던 역할을 이제는 루카스가 이어받고 있습니다.
2) 반대로 조 앨런은 큰 형까지는 아닐지라도 헨더슨과 마찬가지로 잉국계열 선수들중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데 베니테즈가 나간 이후 급격히 세가 줄은 히스패닉계에 비해서 그 이후 상당한 주축이 잉국계열 선수라는 점은 무시하기 힘들죠.
주급은?
루카스가 약 6만 5천파운드, 조 앨런이 6만파운드내외로 알고 있는데요. 두 선수 모두 그리 많은 주급을 받는 편이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클롭전술하에서의 단점은?
1) 루카스는 아무래도 활동량과 주력, 체력이겠죠. 단언컨데 부상이전의 루카스라면 그 어떤 미드필더보다도 클롭전술에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리버풀 입단 이후 단 한번도 부상 당하지 않은 강철왕, 최전방공격수부터 중앙미드필더까지 모두다 압박하는 활동범위, 전 유럽 최고라 자부할 수 있는 스탠딩태클, 좌우 사이드를 모두 커버하는 주력, 롱패스를 제외한 모든 패스의 안정감, 경기당 1번 이상 꼭 나오는 결정적 스루패스, 상대의 속공을 저지하느라 카드 자체는 많이 받지만 거의 퇴장을 당하지 않는 이성적인 계산능력, 거칠어지는 경기내에서도 결코 화를 내지 않는 냉정함,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가끔씩 나오는 기습돌파 및 침투, 장신은 아니지만 뛰어난 위치선정으로 따내는 위치선정, 상대 선수 두명이 압박하는 상황에서 골대쪽으로 돌아있어도 터치나 패스 한번에 벗겨내는 탈압박, 거의 시도하지 않지만 정말 아주 가끔 나오는 중거리까지... 아주 짧은 시기이지만 정말 미드필더로서 완벽했다고 봅니다. 괜히 그 브라질의 국대까지 승선했던게 아니었죠. 정말 그랬죠. 무장점의 선수가 무단점의 선수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주 짧은 시기였죠.
이제는 저기서 뭐... (강철왕, 활동범위, 주력, 기습돌파 및 침투, 탈압박, 중거리, 안정감, 스루) 패스, 스탠딩태클, 냉정함, 위치선정 정도만 남았죠. 뭐 물론 남은 것만은 최고수준이지만 너무 많은 것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조 앨런은 아무래도 유리몸과 전반적인 기량이겠죠. 특정부문이라도 뛰어남을 보여주는 루카스에 비해서 조 앨런이 뛰어나다는 것은 패싱력이지만 그게 특출나다고 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그야말로 평범함이죠. 게다가 본질적으로 수미로 뛰기에는 수비력이, 중미로 뛰기에는 경기 조율능력이 탁월하지 않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타팀의 영입 가능성?
루카스 : 이탈리아쪽과 지속적인 영입링크가 있음, 요즘 브라질 경제 호황으로 그레미우등의 남미쪽 리턴 가능성? 터키행 비행기 타기전까지 이야기가 있었음
조 앨런 : 잉국 출신으로 최근 홈그로운 강화로 수요가 있음, EPL 중위권팀들의 경제력 상승으로 몸값 상승 가능성 존재
그렇다면 누가 남게 될까요?
루카스?
-루카스가 남게 된다면 아마 경기장내에서의 모습 못지 않게 라커룸 리더로서의 역할도 바랄거라고 봅니다. 최근 들어 부쩍 루카스가 젊은 선수들을 격려하는 SNS 메시지를 보내고 있죠. 게다가 루카스는 리버풀 팀내 최고참이면서 잉국 생활도 가장 오랜 선수 중 한명입니다. 헨더슨과 밀너로 이루어지는 주장단 라인에서 히스패닉계열 선수들이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선수라고 확신하고요. 리버풀이 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팀내 주전급 선수중에 히스패닉 계열 선수들이 꽤 있죠. 알론소나 레이나가 다시 오지 않는 한 이 선수들의 구심점이 될만한 선수는 루카스가 유일합니다. 더해서 리버풀은 스크르텔과 함께 리버풀이 챔스 4강까지 나간시기에 뛰어본 선수이며 챔스 토너먼트에서 골을 넣어본 거의 유일한 선수입니다.(09년도 챔스 8강 VS 첼시)
더해서 만일 팀에 남게 된다면 돌문에서 켈이 하던 역할을 이어받지 않을까 합니다. 몇몇 경기에서 백전노장으로 나와서 수비적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기는 경기를 매조짓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며 더해서 수비적인 경기에서도 수비진을 이끌 수 있죠.
조 앨런?
-조 앨런이 남게 된다면 아무래도 활동량이나 활동범위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해서 리버풀의 현재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잉국계열 선수들을 이끄는 헨더슨-밀너 주장단 라인에 역시나 힘을 주는 것이라 볼 수 있겠고요. 더해서 정치적으로 본다면 로저스가 남긴 선수들을 결코 클롭이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만일 조 앨런이 팽된것이 클롭체제하에서 로저스의 아이들을 배제하는 것의 신호탄이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이는 랄라나를 제외한 몇몇 선수들은 급격히 그 입지가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겁니다. 팀내 다수파벌과 소수파벌 연합의 대결도 가능한데, 제라드가 있던 시기라면 모를까 혼돈시기라면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죠.(물론 지극히 낮은 가능성일뿐입니다.) 조 앨런을 남겨서 잘 쓴다면 클롭 입장에서는 '전임 감독과는 확연히 다르다.'라는 걸 100% 증명하는 셈이죠.
더해서 경기장내에서라면 조 앨런은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이 가능합니다. 루카스는 투입시 100% 수비적인 움직임만을 위한 것이라면 조 앨런은 수미와 중미가 모두 소화가 가능하기에 주전 수미나 중미 중 뭔가 안풀리는 선수와 교체가 가능합니다. 더해서 중원에서 윤활류 역할을 하는 것에는 리버풀내에서 뛰어난 축에 속하기 때문에 수시로 볼흐름이 끊기는 현재 리버풀내에서는 상당한 활용이 가능한 셈이죠.
리버풀 팬들에게 가장 많은 비난을 받다가 그것을 모두 이겨서 박수를 받는 선수가 되었지만 부상으로 다시금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된 루카스
영입 첫해 혼자 티키타카를 강의한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패싱력을 자랑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입지를 잃었다가 다이아몬드4-4-2에서 그 역량을 입증했으나 팀의 부진에 이은 자신의 은사의 경질로 입지가 적어진 조 앨런
아마 두 선수 모두 공존하는 것을 지속해서 보기는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누가 남게 되고 누가 떠나게 될지 좀더 시간이 지나봐야 하겠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 루카스는 진짜 그놈의 무릎 부상만 아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큽니다. 부상 한번에 너무 많은걸 잃었어요. 야야 투레 지워버린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부상 전의 루카스라면 현재 클롭 체제하에서 많은걸 수행할 수 있었을거라 봅니다. 지금은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은게 되버렸죠. 그래도 이번 시즌까지는 둘다 안고가지 않을까 합니다. 핸더슨, 앨런, 루카스, 찬을 계속 돌아가면서 쓰겠죠.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 누군가 데려온다면(스벤 벤더라든지...) 떠날 가능성이 높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