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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11 02:37:55
Name 내맘이야
Subject [일반] 친한친구인데 거리감이 생깁니다.
초등학교때 만났으니 친구와 알고 지낸지는 10년이 조금 넘은, 흔히 말하는 베프가 있습니다.
최근에 일화를 먼저 이야기 하자면 락페를 보고 집으로 가는 상황이었죠.
락페가 열린 장소에서 집까지는 버스로 20분 거리였어요.
일단 정류장 방향 쪽으로 가고 있었는데 친구가 가던 길을 멈추더니 하는 말이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까
가까운 곳에 가서 각자 정비할 거 정비하고 택시를 타자고 말하더군요.
그때 제 몸상태가 극도의 피곤함을 달리던 터라 저는 그저 빨리 집에 가고싶은 맘에 시간이 촉박하니 어떻게든 빨리 가자고 했습니다.
근데 친구는 혼자서 계속 생각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친구 말대로 가까운 곳에 가자고 다시 말했지만
친구는 오랜 생각 끝에 정류장 쪽으로 가더라구요. 일단 저는 얼른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근데 이게 웬일! 다음 버스가 오려면 15분이나 기다려야 하더라구요. 결국엔 가까운 곳에 가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친구의 말에 휘둘린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그렇더라구요.

이런 식으로 요즘 저는 친구와 있다 보면 조금씩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생깁니다.
제 의견은 계속 무시당하는 느낌이 있어요. 항상 만날 때마다 그 친구 말대로 하고 있더라구요.
예전에는 이런 느낌이 없었는데 말이죠.
친구와 저는 처음에 만났을 때부터 죽이 잘 맞았어요.
둘 다 말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에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관심사도 비슷했죠.
그런데 군 제대하고 다시 만난 친구는 조금 달라져 있더라구요.
대놓고 노홍철스럽게(?) 말하진 않았지만 뭐랄까, 드립력이 좋아졌다고나 할까?
많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말을 잘하더라구요. 재치있게. 예전에 그 친구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더군요.
친구는 군대가서 성격도 좋게 변했는데 난 아직도 말없고 내성적이고 그렇게 있으니까 그게 그렇게 부럽더라구요

두번째 일화입니다.
친구집에 놀러갔습니다. 신나게 놀고 이제 집에 가려고 현관문에 다다랐을 때였죠.
친구와 장난치면 대화를 나누다가 친구가 어떤 '척'을 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척'에 몸을 크게 움찔했습니다. 쫄았다는 증거죠.
순간 저는 너무 당황을 해서 말도 안돼는 개드립을 날리다가 우물쭈물대며 집밖을 나왔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한숨을 몇번 쉬었는지 모릅니다. 어쩌다 내가 친한 친구에게 쫄아버리는 상황까지 와버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부터 친구에게 거리감이 생기더라구요.

이거는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확실히 그 친구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목적으로
제대기념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입대 전에도 입대하기 전 친구와 함께 기념여행을 가서는
제대여행을 가보자! 했으니 좋은 기회다 싶었죠. 친구도 콜을 외치며 가기로 결정이 됐죠.
그래서 결정한 곳이 경주였습니다. 남들 경주로 수학여행갈때 친구와 제가 다니던 학교는 설악산엘 갔으니
우리도 한 번 가봐야하지 않겠냐 싶어서 친구에게 제안했고, 친구는 숙박부터 코스까지 세부일정을 다 짰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때도 친구가 모든 일정을 다 짰네요;; 그때 저는 경주월드도 가고 싶었는데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걸 말하지 않았을까? 한번 제안해봤으면 어떨까? 후회가 돼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여행내내 저는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기회를 엿봤습니다.
이야기를 하기에는 당연히 밤이 좋았습니다. 2박3일 여행이니까 두번째 밤에 술을 마시며 취중진담을 해보자! 이런식으로 계획을 짰습니다.
하지만 모든일은 계획대로 안되는 법이죠. 술이고 나발이고 그날따라 뭔가 꼬여서는 술이라곤 맥주한캔 마시고 전혀 취하지 않은 상태로
잠을 청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냥 잠자리에 들면서 내 속내를 털어보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이야기를 시작했죠. 친구에게 성격이 많이 변한것 같다고 말이죠.
그 이야기의 끝은 이거였습니다. 우리도 싸우자!
친구나 저나 성격때문에 거짓말 조금도 안 보태고 정말로 한번도 싸워본 적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좀 싸워보면 저의 일종의 내적갈등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서 친구에게 말한거 였죠.
하지만 친구는 거절하더군요. 너나 나나 성격상 싸우는 거 싫어하잖아?가 친구의 의견이었습니다.
그리고 말을 이어 가더군요. 본인이 군대에 있으면서 그 환경에 적응하다보니 성격이 조금 변한거 같다고 말하더군요.
근데 친구가 그 이야기를 조금 길게 한게 화근이었습니다. 내 의견도 들어달란 말 등의 궁극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채 하지 못했을때
친구가 말하더군요.
"근데 옆방에도 사람있던데 우리가 너무 시끄럽게 한거 아닌가? 시간도 늦었으니까 그만 자자."
젠장... 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끝이났습니다. 똥싸고 뒤를 덜 닦은 느낌이 이런 거였나 봅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첫번째 일화처럼 여전히 저는 친구와 만나기만 하면 휘둘리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네요.
하지만 저도 나름 시도는 해볼려고 했습니다.
근데 만나서 재밌게 놀고 그러는 와중에 갑자기 진지먹고 이야기를 하자니 뭔가 웃기고 말이죠.
막상 이야기를 하려면 머릿속에 새하얘지면서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요즘엔 서로 관심사도 달라서 만나도 크게 할 얘기는 없더라구요.
알게 모르게 친구의 카톡도 씹게 되면서 정말 거리감이 좁혀지질 않아요.
무엇보다도 그 친구는 제 복잡한 심경을 알랑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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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11 02:41
수정 아이콘
대놓고 노홍철스럽게(?) 말하진 않았지만 뭐랄까, 드립력이 좋아졌다고나 할까?
많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말을 잘하더라구요. 재치있게. 예전에 그 친구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더군요.
친구는 군대가서 성격도 좋게 변했는데 난 아직도 말없고 내성적이고 그렇게 있으니까 그게 그렇게 부럽더라구요

제가보기에 이 부러운감정때문에 별일아닌일들이 크게 느껴지는거라 생각합니다.
본인에 대한 자존감이 부족해보입니다..
13/08/11 02:48
수정 아이콘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뭐가 문제지?" 이네요
저도 지금 30년 가까이 친하게 지내는 친구를 아는데
연인도 아니고 내 작은 눈짓 몸짓 하나에 내 속마음을 알거라 생각하지도 바라지도 않고
불만이 있는 부분이 있으면 정말 친한 친구라면 편하게 얘기하면 될텐데
글을 읽으면서 친구가 아닌 연인에게 뭔가 바라는 마음같은게 있으신것 같아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길..

친한 친구랑 멀어지는 경우도 있긴한데 30대에 들어서니 고, 대, 졸업때까진 친하던 친구가 나를 보면 불편해 (시기?) 하는건 느껴져서 불편한 경우는 있더군요..
13/08/11 02:52
수정 아이콘
뭐가 문제인지 잘 와닿지가 않네요 ㅠㅠ
13/08/11 02:58
수정 아이콘
별거 아닌거 같은데... 조금 심각하게 생각하시는거같습니다.
친한친구라고 모든 행동을 맞춰주고 그러는건 아니죠.
그냥 투닥거려도 다음날 아무런 일없듯이 반갑게 볼수있는친구
오래 떨어져있다가도 한번만나면 부담감없이 편하게 이야기할수있는 친구 정도면 베프라고 생각합니다.
13/08/11 03:17
수정 아이콘
친구분은 글쓴분이 편하시니까 자연스럽게 본인의 의견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글쓴분은 친구분에게 무언가 불편한것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말이 안나오는것으로 보이구요.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부터 아는게 중요할것 같네요.
나루호도 류이
13/08/11 03:2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윗분들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저는 좀 의견이 다릅니다. 글을 읽어보니 대강 글쓴분이 말씀하시는 걸 알 것 같습니다.

혹시 '페킹 오더' 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모이쪼는 순서인데요. 남자들 사이에서 일종의 서열관계같은 것을 뜻합니다.

아마 과거에는 님이나 님 친구가 둘 다 내성적이고 말도 없구 그래서 서로에게 편안함을 느꼈을 겁니다. 그래서 베프도 될 수 있었던 것일테구요.

허나 친구분은 군대에서 성격이 바뀌어서 돌아왔죠. 물론 성격은 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보통 남자들 세계에서 내성적이고 말없는 성격보다는 활발하고 말도 잘하고 이런 성격이 보다 친분관계도 넓고 무리에 잘 적응도 하죠. 그리고 이런 말을 하면 상당히 기분이 상하실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저런 성격이 내성적이고 말없는 성격보다 무리에서 은연중에 높은 지위를 차지하기 마련입니다. (그게 단적으로 나타나는 곳이 학교나 군대입니다. 이 시기에는 사회적인 지위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죠)

때문에 친구분은 님에게 은연중에 '우월감' 비슷한 것을 느낀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친구이기는 하지만 조금씩 님을 마음대로 휘두드려 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 하구요. 그게 단적으로 나타난게 그 '척' 하는 행동이겠죠 (글쓴분께서는 말을 안하셨지만 아마 공격하는 행동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님의 성격도 같이 맞춰서 바뀌면 좋겠지만 사람의 성격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바뀌지는 않겠죠. 한번이라도 좋으니 정말 인연 끊을 각오로 정색 하고 친구분에게 화를 내는게 이 상황에서 좋은 해결책이 아닐까 합니다. 만약 화를 낼 자신이 없다면(제대로 화내면서 하고 싶은 말 다 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차라리 조금 거리를 두는 것도 해결책이겠구요. 이 대로는 님 마음만 상할 따름입니다.
13/08/11 03:33
수정 아이콘
음.. 위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과는 다르게, 저는 글쓰신 분과 비슷한 성격이고 또 군대라는 상황을 두고 비슷한 경험을 겪은 바 있어서 공감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글쓰신 분과 비슷하게 10년차가 넘어가는 친구였는데,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야말로 소울 메이트였다가, 대학교 들어갈 즈음 해서부터 지금의 글쓰신 분과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된 것 같네요. 저 같은 경우는 친구가 대학에 가지 않고 3수를 하며 이런저런 어른의 문화(?)에 손을 대면서, 글쓰신 분과 비슷한 괴리가 일어나기 시작했지요. 제가 군대를 다녀온 이후에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갈라졌고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제 자신이 편해질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을 했습니다. 이 친구와 재밌게 보냈던 시절이 아쉽지 않은 건 아닌데, 그렇다고 저만 계속 화 나고, 답답할 수는 없잖아요. 관심사도 멀어지고, 어딘가 좀 안 맞고.. 그러면 안 보면 됩니다. 처음에는 노골적이지 않게 조심하면서 피하고, 그랬더니 이상할 정도로 제가 편해지더라고요. 나중에 군대 가녀온 후에는 아예 노골적으로 피하기도 했고, 그 친구와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내가 불편하다, 난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절교를 하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30줄 넘긴 나이의 회사원 분들이야 다들 그러시겠지만, 가끔씩 연락은 주고 받으며, 몇 달에 한 번씩 모임을 통해 만나서 술 먹고 얘기하고.. 관계는 이어가고 있네요. 단지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비중을, 저 스스로가 그 친구로부터 덜어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런 미묘한 부분은 사실 성격에 따라 굉장히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서, 글 쓰신 분께서도 어느 정도까지 고민을 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끔씩은 스스로 잘라내는 선택을 하는 것도 정답일 때가 있는 것 같네요. 많이 고민하시겠지만, 어느 쪽이든 후련한 선택을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3/08/11 04:14
수정 아이콘
글쓴님 아이디 처럼 살아가세요.
그래도 생각하는것 만큼 큰일 안납니다.
하고 싶은대로 하고 말하고 싶은대로 말하세요.
뭐 가끔 인간관계 에서 크고작은 트러블이 생길수도 있겠죠.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런것들 보다 솔직함이 더 중요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건 없어요.
어떻게 해야할지는 알지만 그게 어렵고 자신이 없어서
그 방법은 하기 싫은것 뿐이에요.
방법은 그거 하나 뿐인것도 알지만 말이죠.

글쓴님 마음을 정확하게 하세요.
친구가 예전의 성격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는건지,아니면
나도 변한 친구처럼 되고 싶은건지.
전파우주인
13/08/11 11:24
수정 아이콘
+1

윗말 말씀대로 아이디처럼 살아가세요. 친구한테 억지로 맞춰줄 필요 없습니다. 맞으니까 친구인거지 친구니까 맞추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30대 후반, 남) 얘길 잠깐하면 20년 넘게 사귄 친구가 한 8명쯤 있습니다. 그 중 제일 친했던 A는 군대 전후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지요.(뭐든지 제 맘대로 하고 싶어하게 변했습니다 ㅡㅡ) 또 다른 녀석B는 유학생활하면서 고달펐는지 성격이 바뀌더군요 (뭐든지 협상해서 뭔가 많이 얻어내는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ㅡㅡ)

처음에는 맞춰줬는데, 맞춰 주는 것도 한두번입니다. 사람이란게 "내가 양보한다"란 생각이 계속 쌓이면 마음이 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두 녀석들에게는 똑같이 대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길 좋아하는 A를 만날때는 A가 제맘대로 하게 놔두면서 저도 제맘대로 하고, 의견 충돌이 나면 그냥 안합니다. (약속장소가 서로 맘에 안들면 약속을 파토낸다던가) 협상하기 좋아하는 B를 만날때는 B가 협상을 하려고 들면 저도 협상을 합니다. (B가 약속장소를 B네 집 앞으로 잡으려고 하면 '내가 멀리가니까 네가 밥사'라고 하는거죠. 그럼 B는 약속장소를 중간지점으로 바꾸고 "내가 좀더 너희 집 가깝게 갈테니 네가 밥사"라고 합니다. 그럼 저는 "중간지점이니 더치페이해야지"라고 응수하죠...가끔은 이게 무슨 친구가 싶을때도 있습니다 크크)

그렇게 하니까 자연히 사이가 어느정도 멀어지더군요. 하지만 아직은 친구관계가 끊어진 건 아니지요. 그저 예전엔 절친했던 친구가 이제는 덜 친한 친구가 된거죠. 대신 장점이 있다면 이제는 그 친구들을 만날때 맘 상할일이 없다는겁니다. 예전만큼 자주 만나지않고, 만난다고 해도 기분이 딱히 아주 좋은건 아닙니다만.

'절친한 친구'는 분명 소중한 친구입니다. 하지만 '절친한 친구 = 영원히 절친한 친구'라는건 개인의 희망사항이겠죠. 친한 친구는 친했던 친구가 될수도 있고, 친했지만 지금은 안친한 친구가 될 수도 있는게 아닐까요? 물론 옛~~날엔 친했다가 사이가 나빠졌지만 다시 친해진 친구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지만요. 또한 내맘이야 님이 성격이 변하실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라도 친구분처럼 성격이 변하시면 다시 절친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러니 인간관계를 끊어야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법적인 문제, 돈문제, 삼각관계 등등)가 있는게 아니라면 적당히 본인 원하시는 것도 당당하게 말씀하시면서 만나는 횟수를 줄여 나가시기를 권합니다. 도저히 얼굴 볼 수가 없다고 생각하면 안 보시는것도 방법이구요.

관련해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by 스튜어트 다이아몬드"과 "거절의 말을 하면서도 친구를 잃지 않는 법 by 샤론스코트" 가 있네요. 참고하시구요.
어떤날
13/08/11 05:24
수정 아이콘
저도 좀 조용한 편이고 맞춰주는 편이라... 사람들과 있으면 특별히 제 주장 얘기 안 하고 리드하는 사람 말에 따르는 편인데.. 그것도 나름대로 나쁠 거 있나 싶습니다. 저 사람이 우월감을 가진다? 그러라고 해요.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서열 관계가 되는 것도 아니고.. 서로 자기 주장만 펴는 것보다 굽혀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게 편해서요.

근데... 본인 스스로가 상대방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저도 잠깐 그랬던 적이 있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해도 별로 상관없고 신경이 안 쓰였는데 한 친구는 영 껄끄럽더라구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친구가 문제라기보다 제가 그 친구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아요. 아마 님도 그렇지 않을까 싶고, 만약 그게 계속 유지된다면 친구 사이는 멀어지는 거죠. 본인 스스로가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13/08/11 06:09
수정 아이콘
사람이 가지는 생각은 어차피 주관입니다. 님이 하고 있는 생각은 님이 만든것이며 현실과 엄청난 괴리가 있을 수 있지요.
왜냐하면 님은 그 생각을 자기한테 맞추고 합리화를 하며 증폭시키고 있을테니까요.. 결론적으로 그 친구는 그 친구대로 황당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친한친구니까 자기가 변했다고 인정하면서 님의 얘기를 들어줬겠죠. 그런데 님이 증폭시키고 합리화시킨 의견을 상대방에게 들이대면
친한친구는 어떤 반응을 할까요? 그냥 자자고 한건 아주 현명한 선택인거 같은데요... 님은 지금 자존감이 매우 약해서 친구가 변했다는 사실로
자기위안을 하고 있는거나 다름없습니다. 결국 님은 친구와 자기를 힘들게 하겠지요.

님이 변하던가 당분간 친구를 안보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님에게 그친구가 어떤 의미인지 알게되었을때 행동을 해도 늦지 않다고 봐요.
친한친구는 기다려주는 법이니까요. 님성격은 매우 안좋은 성격이며 자신과 타인 특히 자신을 상처 입히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성격이네요......
水草臣仁皿
13/08/11 06:34
수정 아이콘
저는 약간 글쓰신 분의 친구같은 느낌의 성격입니다.
의견표현이 직설적이고 편한 사이에서는 별로 신경쓰지 않아요.
그리고 상대방이 어떤 의견을 말해도 반대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가끔 친구들 중에 하나가 글쓰신 분하고 비슷한 상황을 진지하게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의견과 성격을 존중해 달라고 하는데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습니다.

정작 의견을 말할때는 물어봐도 너 편한대로해 나는 괜찮아 이런 식으로 말하다가
결국 나중에는 본심은 그게 아니었다는걸 알게 되니까요.

서로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이런 경우 실례했다고 생각을 하면서 신경을 쓰겠지만
친한 사이에서 이런 경우가 생기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군요.
적극적으로 하면 소외 받는다고 느낄것이고 그 친구 기분 맞춰주려고 눈치 보면서 친구를 대할수는 없고 ...
why so serious
13/08/11 07:50
수정 아이콘
흔히 말하는 열폭이 아닌가 싶은데요...
알파스
13/08/11 08:03
수정 아이콘
여태까지 안싸웠다면 앞으로도 못싸웁니다. 아니 한번 싸우면 거기서 끝일 겁니다. 싸울때 들었던 상대방의 말 하나 하나가 가슴에 비수로 날아와 그 사람 볼때마다 그 말이 생각납니다. 이때까지 그게 두려워서 싸우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13/08/11 08:47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성격차가 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이런 것으로 오랜 베프사이가 멀어지기에는 너무 사소해 보입니다. 잘 해결하셔서 좋은 관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WindRhapsody
13/08/11 08:49
수정 아이콘
자기 주장을 잘 못하는 사람이 사귀는 친구는 어떤 사람일까요? 자기 주장을 잘 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아니면 자기 주장을 잘 못해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적으로 후자의 사람을 택합니다. 자신의 그런 성향을 고치려 하기보다 그런 성향을 유지할 수 있는 관계를 맺으려하죠. 친구분에게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하셨지만 사실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그러한 불편함을 느끼고 계실겁니다. 즉, 이건 친구와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문제에요. 이 상황이 문제가 되는건 내맘이야님이 자기주장을 잘 못하기 때문인거지 친구가 잘못해서가 아니잖아요. 님은 친구에게 싸우자 라고 했지만 친구는 왜 싸워야하는지도 이해가 안 갈겁니다. 싸워야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관철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런 걸 사고의 극단성 또는 이분법적 사고라고 합니다. 내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거나 / 아니면 싸워야만 내 의사를 관철할 수 있다. 에서 중간지점은 얼마든지 존재해요.

내맘이야님에게 있어서 최선의 선택은 그 친한친구를 통해서 본인도 친구처럼 자기주장을 잘 하는 성격으로 변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자기주장을 잘 못하는 사람이 자기 주장을 하다보면 무리수를 두거나 억지를 부리거나 싸우게되거나 할 수 있어요. 왜냐면 잘 모르니까 어디까지가 양보하지 않아도 되는 곳인지 타협을 해야할 선은 어딘지 등을 잘 파악하지 못하거든요. 하지만 친한 친구라면 그렇게해서 싸우게 되더라도 관계를 회복할 수가 있지요. 또한 기본적으로 님의 주장을 존중해줄겁니다. 자신의 성격을 좋게 바꾸려는 생각을 하신다면 지금의 친구가 거리감이 느껴지는 친구가 아니라 그런면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라는 걸 깨닫게 되실겁니다. 그리고 일면식도 없는 제가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해라 같은 소리를 하는 건 내맘이야님께서 겪고 있는 문제가 대체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겪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낮은 자존감을 유지하는 것보다 자존감을 높이려고 노력하는 쪽이 본인에게 휠씬 나은 일이 될겁니다.
13/08/11 09:35
수정 아이콘
꼭 싸우자고 결론을 내야 하나요? 불편할 때 솔직히 불편한 부분 말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덧붙여서 계획을 짜고 이런 번거로운 일들을 하나도 안하시는데 본인의 생각을 주장하는건 이기적이죠. 남들이 자기생각 들어주길 바라는게 아니라 들어줄 수 밖에 없도록 자기가 변해야 하는 겁니다.
덧붙이자면 자기 주장을 하면서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디까지를 주장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서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훨씬 더 생각할게 많은 경우가 많아요. 혹은 그게 아니라면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도 따를 수 밖에 없는 커다란 매력을 가족 있거나요.
13/08/11 09:55
수정 아이콘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요...

모든게 예전같이 똑같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글쓴분의 욕심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일에도 이렇게 쉽게 거리감,소외감 등을 느끼는데

이런거 하나하나 다 챙기면 친한친구라고는 하나.. 무슨 애인도 아니고 정말 피곤해질때가 가끔은 있습니다.
논트루마
13/08/11 10:52
수정 아이콘
이성적으로는 나루호도 류이님의 댓글에 동감하면서도...

감성적으로는 무슨 여자친구도 아니고 친구 상대하는데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냐는 의문이 드네요. 보통 저런 말들은 연인관계에서 하는 말 아닌가요? 변한 것 같다는 둥, 싸우자는 둥... 전 친구들 만나면 그냥 그때그때 즐겁게 놀 뿐 이것저것 생각은 안 들고 만약 저런 생각이 들면 그런 친구 안 만날 것 같네요. 생각만해도 귀찮아요.(제가 무딘 것도 있겠지만)
오스카
13/08/11 10:57
수정 아이콘
그 친구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시는 거 맞나요?
개인적으론 자기 주장 강하게 안 내세우는 성격이 나쁘다고 생각 안 합니다.
헌데 글을 읽어보니 단지 성격이 좋아져서 돌아온 그 친구가 부러운 거 아닌가요?
친구의 성격이 좋아져서 돌아왔으면 같이 지내다보면 자연스레 작성자분에게도 그 성격이 어느 정도 동화됩니다.
뭐가 걱정인가요.
여행 계획을 친구가 다 짜줬으면 오히려 그게 더 편하지 않나요? 그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데요.
또 추가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친구분한테 이거 추가하자고 말하면 되는 것이구요.

글 읽어보니 성격이 좋아져서 돌아온 친구가 부러워서 거리감을 느끼시는 것 같은데 정말 친한 친구라면 부러워하고 열등감을 느끼기보다는 축하해줘야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sprezzatura
13/08/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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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될 댓글들이 위에 많으니, 읽어보시고 잘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저같은 경우엔 23년지기 친구 넷과 한 그룹으로 놀고 있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 지속된데엔
뭐든 총대매고 추진하는 한 녀석의 공이 컸습니다. 술자리든 여행이든 몸소 나서서 주선하고 계획하고,
저희는 오라는 대로 가서 내라는 대로 내고 놀면 끝이였죠. 요즘에도 그렇게 놉니다.
그렇다고 나머지가 모두 쩌리처럼 군 건 아니고, 자연스레 각자의 역할 분담이 되더라고요.
(한놈은 분위기 메이커, 한놈은 인맥이 넓고, 한놈은 운전을 기가 막히게 잘 한다던지 말이죠)
13/08/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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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관계의 기본은 언제든 떠날 수 있음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쪽이 종속되지요
루크레티아
13/08/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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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분은 글쓴분께 우월감 같은 것 전혀 없습니다. 다만 성격이 좀 개조가 되서 온 것이죠.

우월감을 느낀다면 친구분은 은근히 글쓴분을 하대하고, '내가 하는 말이 맞잖냐?' 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본문으로만 보면 친구분이 말을 한다기 보다는, 친구분의 행동에 글쓴분이 자연스레 끌려가는 형상이 많습니다. 이는 결국 친구분의 리더쉽이나 분위기가 자연스레 글쓴분을 이끌어서 글쓴분이 그쪽을 따라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의견과 판단을 내세우고 싶다면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세요. 지금이야 친구분의 사례에서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시지만, 나중엔 전반적인 사회생활에서 그런 점을 느끼실 겁니다. 오히려 저는 이런 계기를 마련 해준 친구분에게 감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좀 더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행동을 취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지포스
13/08/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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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 성격이 극도로 여성스러워보입니다
13/08/1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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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봐도 소심한 성격이 느껴지네요. 저도 글쓴분의 열등감이라고 생각하지 친구분이 자기 자신을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네요
터져라스캐럽
13/08/1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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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이 친구분에게 위축 되신거 같은데.
이 상황에서는 친구관계에서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역효과 날것 같습니다.
지금 친구분의 시점으로는 님이 답답할뿐이고 자꾸 왜저러나 피곤하게 뭐 이런 생각하실거같네요
조현영
13/08/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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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께 죄송하지만 조금소심한거같으세요

남자답게 조금 자신감 가지고행동하시면

서로에게 득이될거같습니다
splendid.sj
13/08/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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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볼땐 갈등이 풀리려면 님과 친구분이 생각하는 바가 어느정도 일치해야 하는데 친구분은 님의 불편함을 모르는 것 같네요.

그리고 친구끼리 휘둘림을 받는다... 그런건 싸우더라도 그때그때 얘기해야 할 말을 할 수 있지 않나요?

현관문 앞에서 그리고 경주 여행 계획 짜실 때 왜 한 마디 안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그때 따끔하게 얘기했다면 지금처럼 부글부글 끓진 않았을 것 같네요
13/08/11 15:54
수정 아이콘
음...충분히 그러실 수 있으실거 같습니다..
남자도 사람에 따라서는 충분히 여리고.....특히나 이런 주도권 싸움에 더더욱 민감하거든요..
돌이켜보면 20대 때에는 저런 미묘한 의견차, 주도권 때문에 모임 뒤에는 여운이 많이 남곤 했던거 같습니다. (지금도 그런가??^^)
요건 인간이 가진 혹은 혹은 생명체가 가진 당연한 특성인거 같습니다. 전혀 이상할 것도 없고 자연스러운 거 같아요..
사실 이런문제을 남들과 터놓고 이야기하기도 좀 쪽팔리고..그렇다고 나대자니 또 좀 그렇고...크크..

오래된 좋은 친구라면 조금 멀리 있다가 나중에 다시 만나보세요..
인간관계를 무자르듯이 자르거나 하시지 마시고..(그건 최악입니다..)
예전에 안좋았던 친구들도 몇년후에 보면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수 있어요..
군대 후에 많이 바뀐것처럼...회사입사후에...결혼후에...애기나은 후에 또 사람은 변합니다..
마치 계절처럼 싸이클이 있다고 생각하시고 때로는 좀 소원하게 때로는 뜨겁게 보고 그러면 됩니다.
지금은 아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사이인거 같네요...조금 떨어져서 관망하시고 다른 데 를 좀 바라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불X 친구들이 좋은게..몇년 만에 연락해도 반갑고 만나도 딱히 어생하지 않더라구요..크크..
나중에 또 다른 공통 관심사와 이야기가 생기면 많이 달라질거라 확신합니다.

어쨌든 지금은 너무 매몰되지 마시고 훌훌 터는게 더 용기있고 멋진 능력인 것도 같아요..
안그래도 신경쓸 거 많은 세상에 뭐하거 사서 고생을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불편하면 피할 수 있는 권리도 있습니다. 중요한건 어차피 결혼하고 애나면 거의 못봅니다..^^

끝으로, 주도권 싸움에서 본인의 능력을 키우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니 본인의 능력을 키우는거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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