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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09 07:08:37
Name Neuschwanstein
Subject [일반] JTBC 썰전은 완전히 맛이 갔네요
강용석이라는 희대의 난봉꾼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초창기의 신선함에 이끌려 줄곧 본방사수를 해왔습니다만... 이게 JTBC라는 방송사 차원의 컨트롤의 산물인지 방송 제작진의 몸사리기 돌입인지 몰라도 이젠 아예 맛이 갔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예능 파트는 안봅니다. 남들 다 하는 하나마나한 얘기를 굳이 종편까지 쫓아가서 들어줄 이유가 없으니까요)

최근 좀 이상하다 싶더니 오늘 거의 정점을 찍은 느낌인데... 근래 국정원 선거개입이나 NLL 파동 관련해서 얼렁뚱땅 되잖은 소리로 시간 때우는 것 보고 좀 낌새가 이상했습니다.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김기춘 이야기를 어떻게 다루나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일단 한 꼭지로 다루긴 하더군요.

당장 핫 이슈이니 피할 도리가 없을테니 다루는거야 당연하고, 문제는 방식이겠죠. 역시나더군요.

김기춘 인사에서 논점이 될만한건 하나 뿐입니다. 이 양반의 이력이죠. 김기춘이 39년생으로 팔순을 바라보는 노인이라든지 하는 얘기는 부차적이고 시덥잖은 소리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이 자가 군사독재 정권이었던 3공 시절부터 대공요직에 앉아서 박정희의 총애를 받은 인물이며, 유신헌법 기초에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현직 공직자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전라도-경상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선을 기획하다가 들통난 초원복집 사건의 연루자라는 사실입니다.

가당찮게도 이야기의 중심은 저런 데에 있지 않았습니다. 요는 1.김기춘은 요직만 두루 거친 실세중의 실세다 2.집권당내 역학관계에서 독주하는 김무성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라는 강용석의 주장)이었죠. 어처구니없게도 전술한 '화려한 이력'은 한번씩 슬쩍 언급하고 넘어가는 곁가지에 불과했습니다. 의심가신다면 직접 시청하시길 권합니다. 심지어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아 그나마 한번 언급하고 넘어가서 다행이다' 분위기로 봐서는 아예 그 문제들에 대해 입도 뻥긋 안하고 슬쩍 넘어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거든요.

김기춘이 7인회 멤버라든지 장관 총장을 두루 거친 실력자라는 것은 이 인사에서 포인트가 아닙니다. 방송시청자들은 자기 지역구 국회의원이 얼마나 실력자여서 동네에 예산을 따올 수 있는지가 궁금한 지역구민이 아닙니다. 더불어 김무성을 견제하네 마네,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대통령 각하의 리더쉽(?)이 어쩌고 하는 얘기는 순전히 새누리당 내부의 문제입니다.

국정원 선거개입으로 수만명이 촛불시위에 나서고 야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할 정도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뤄진 인사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물이 3공시절부터 중정 안기부의 대공 관련직을 드나들었던 인물이라는 것은, 대통령에게 이 정국을 바로보고 전향적으로 나설 의지가 있는지 의심케 하기에 충분합니다. 심지어 대통령은 오랫동안 반대자들로부터 '철권통치를 했던 아버지의 죄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 '우리가 당신을 믿을 수 있겠느냐'라는 끊임없는 의심에 시달렸던 분입니다. 그런데도 정권 초창기부터 유신헌법 관련자를 비서실장에 기용한다? 한술 더 떠서 지역갈등을 봉합하고 통합을 부르짖는 선거전을 펼쳤던 대통령이 정작 그 핵심직위에 '우리가 남이가'를 부르짖은, 역사책에 나오는 사건의 연루자를 앉힌다? 이중 삼중으로 뒤통수가 서늘해지지 않을 수가 없는 거지요.

기본적으로 (그 자의 인격에 대한 혐오에도 불구하고) 강용석이 집권당과 대통령 옹호자의 스탠스에서 발언하는 것 자체는 인정하고, 또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애초에 핀트를 엉뚱하게 잡았기 때문에 공격과 방어 형식의 토론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강용석이 (도무지 이 방송 시청자의 50%일수밖에 없는) 야권 지지자에게는 아무 관심의 대상도 되지 않는 집권당 내의 역학관계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동안 제작진이 한 일이라곤 지나치게 고령아니냐는 김구라의 드립에 '할배가 돌아왔다'라는 같잖은 자막을 달아놓은게 전부였습니다. 이게 하드코어 뉴스 깨기라구요? 어떤 의미에서는 하드코어하긴 합니다. 하드코어하게 저질이라는 점에서요.

한편으로 매우 의아했던 것은 이철희의 변화입니다. 때로는 야권지지자 입장에서조차 조금 불편할 정도로 날선 입담을 보여줬던 초창기의 모습은 정말 거짓말처럼 온데간데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가관이더군요. 김기춘 꼭지에서는 완전히 들러리로 전락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나마 촛불시위 꼭지에서 논쟁하는 흉내라도 낸걸 감지덕지 해야 하는걸까요?

집권당 출신으로 집권당 옹호자가 패널의 한 축인 것은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상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 반대편의 존재가 분명하게 보장되지 않는다면 '뉴스깨기'라는 말은 무색해진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할 바엔 이철희를 패널로 앉혀놓는 것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강용석 혼자서 팟캐스트 방송이나 하면 됩니다. 야권 성향의 많은 팟캐스트들이 그렇듯, 지지자들과 동일 성향의 사람들만 돌려들으면서 서로 자위나 하는 그런 팟캐스트요. 명색이 TV 종합편성 방송 프로그램에서 왜 전파낭비를 하나요?

쓰는 김에 좀 더 붙여봅니다. 누차 강용석의 스탠스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썼지만, 적어도 그것이 지지자들끼리만 듣는 자위성 선전방송이 아니라면 최소한의 품위가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강용석의 저질성은 어떤 시점부터 극단적으로 치닫더군요. 여기에 이철희의 공기화가 더해지니 정말 눈 뜨고 못볼 지경이 되버렸습니다.

지난 어느 회차에서는 문재인의 선거당시 '사람이 먼저다'에 대해 북한의 주체사상을 결부시키는 개드립을 치더니, 오늘은 숫제 일베전사가 되기로 작심했는지 촛불집회 참가자 70%가 특정 조직에 의해 동원된 것이라는 쓰레기같은 헛소리까지 털어대더군요. 여전히 레드컴플렉스가 창궐한 나라에서 (자기가 지지하는) 대통령과 한때 후보로 경쟁했던 정치인을 주체사상 드립으로 묶질 않나, 이제는 노노데모나 일베에서나 떠들법한 동원드립을 친다라... 정말 할 말을 잃을 정도의 추접스러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더군요.

도대체 이 방송은 어디로 갈 작정일까요? 우익 일간지가 경영하는 종편방송이라는 점에서 태생적으로 그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받았던 JTBC였지만 그럼에도 초창기 썰전의 모습은 이도저도 아닌 거짓 중립행세가 아닌, 극명하게 갈리는 입장차가 있는 패널들을 대립시키고 거기서 주고받는 논쟁을 여과없이 내보내는 용기(?) 덕분에 '아 적어도 이 방송은 뭔가 다르구나'라는 신뢰를 시청자에게 주었습니다. 거기서 재미가 나왔고 그 재미 덕분에 정치시사를 다루는 예능이라는 희한한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시청자를 끌어모았구요. 그러나 이제는 다 허사가 되었습니다.

썰전을 보는 사람들은 이철희의 개그가 너무 재미있어서, 혹은 강용석이 멀끔하게 잘생겨서, 혹은 김구라의 광팬이라서 썰전을 봐왔던게 아닙니다. 이런식으로 '예상대로' 망가질거라면 일찌감치 하드코어 뉴스깨기가 어쩌고 하는 같잖은 포맷은 집어치우고 허언증앓는 패널 불러서 5.18폭동설이나 떠드는 채널A류의 '시사프로'같은걸 새로 짜는게 나아 보입니다.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려는 확실한 지지층만 안고 가고 싶은게 본심이라면 말입니다. 이따위로 할거라면 이 방송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다른, 색다른 '균형'을 방송에서 실현했다고 믿었던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배신감때문에 더 분이 치솟는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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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로와
13/08/09 07:13
수정 아이콘
어제 못봤는데 이제 보지말아야겠군요. 저도 최근에 보면서 비슷하게 느꼈네요. 편집을 그렇게 하는건지...
홍승식
13/08/09 07:19
수정 아이콘
썰전에 대해 너무 기대가 크신게 아닌가 합니다.
썰전은 보도방송이 아닙니다.
썰전은 나꼼수가 더더욱 아닙니다.
저도 어제 썰전을 봤지만 충분히 나올만한 얘기 나왔습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이력에 대해서도 나왔고, 7인회에 대해서도 나왔습니다.
유신헌법 초안도 초원복집 사건도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야권입장에서의 반대 입장을 얘기했으니 여권입장에서의 김무성 견제 카드 얘기도 나와야죠.
그 다음은 시청자의 판단입니다.
썰전에서 김기춘을 뽑았으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말을 해야 하나요?
인사로 인해서 정국 전환을 꾀하고 있는데 정치적으로 후퇴하는 것이다 라는 말도 했죠.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뉴스에서 제대로 보도하고 있지 않다 라는 말도 했습니다.
정권초라 미디어가 조심하고 있다라는 말은 다시말해 미디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그정도면 충분히 얘기한거죠.
지드래곤
13/08/09 08:34
수정 아이콘
+1 궁금해서 지금 막 보고왔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해주셨네요.
올라갈팀은올라간다
13/08/09 11:48
수정 아이콘
+2 저도 동의합니다. 원글은 너무 우리 편 안들어준다고 불평하는 느낌이네요.
키스도사
13/08/09 18:01
수정 아이콘
+3 공감합니다.
13/08/09 07:23
수정 아이콘
글쎄요 예능프로인 썰전에 대체 어떤 기대를 하고 계신건지 전 의아하네요.
어제정도면 그래도 프로그램 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친여권 친정부적인 수준의 중립을 유지했다고 봅니다.
사실 저렇게도 안다루는게 뉴스, 신문들이거든요.
13/08/09 07:25
수정 아이콘
직접 보고 판단해야겠네요.
사티레브
13/08/09 07:36
수정 아이콘
일전에 썰전 비판글이나 지금의 글을 보면 썰전이 큰 기대를 받고 있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썰전이 맛이 좋았던적은 언제였을지 싶어요 우연히 잠시간의 모습이 마음에 드셨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칠상이
13/08/09 07:36
수정 아이콘
썰전을 안봐서 뭐라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글로 쓰신 부분들 중 7인회 멤버라든지 장관 총장을 두루 거친 실력자라는 건 이번 인사의 핵심 포인트 맞습니다. 지적하신 김기춘 비서실장의 유신, 초원복집 사건보다 (제가 보기에는) 훨씬 더 중요한 부분입니다.
남은 박 대통령의 4년 반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인사입니다.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이번 인사 전까지 청와대 혹은 친박계에서는 7인회 기사만 쓰면 방방 뛰었습니다. 그런 거 있지도 않은데 왜 자꾸 쓰냐고,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더군요. 7인회 존재를 청와대도 인정했다는 것이고, 박 대통령에게 공식 라인 외 자문을 하는(영향을 미치는) 원로 그룹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힌 겁니다. 그래서 왕실장이란 말을 쓰고, 드디어 숨겨진 실세가 전면에 나타났다고 언론이 쓰는 겁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청와대가 당과 정부를 쥐고 가는 구도가 될 겁니다. 김기춘에게 그만함 힘이 실릴 것이고, 김기춘은 박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는 잘 할 겁니다.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의 령(令)이 어떻게 아래 공직사회까지 흘러가는 구도를 만들 것인가라는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데, 청와대가 그걸 쥐고 가겠다는 것이고, 전체 공직사회에 그 시그널을 팍 준 겁니다. 게다가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있고, 의중 파악에도 능하고 다양한 경험을 갖춘 원로 인사라는 건 청와대로 힘이 더 쏠린다는 걸 의미합니다.
13/08/09 07:37
수정 아이콘
윗님 리플대로라면 충분히 말한거 같은데요. 예능에 너무 기대치가 크신듯
바우머리돌
13/08/09 07:37
수정 아이콘
그냥 예능으로 보세요. 큰 기대를 하기에는 예능에겐 짐이 너무 무거워 보입니다.
윤성호
13/08/09 07:39
수정 아이콘
성회롱->성추행->난봉꾼인가요?
혹시나 제가 모르는 뜻이 저 단어에 있나싶어 검색까지 해봤는데 아니네요
13/08/09 07:43
수정 아이콘
김기춘이라는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유신헌법 초안마련 , 초원복집 사건) 그것에 대한 상세한 얘기를 굳이 방송인과 정치인이 나와서 할 필요는 없죠. 이미 역사자료로 다 기록되있는 사항이니 직접 찾아보면 그만입니다. 당장 엔하위키에서만 검색해도 알아볼 수 있죠.

썰전이 하는 일은 그러한 사회적인 이슈가 왜 발생했는가, 그리고 이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줄곧 설명해주던 방송 아니였나요 ?
김기춘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유, 그리고 임명이 되었을때 현재 정국에 미칠 영향들을 전 정치인과 정치고문이 본인들의 생각을 말해주는것. 그정도면 썰전이 할 모든것을 했다고 보는데요.
잭스 온 더 비치
13/08/09 07:50
수정 아이콘
전 한 두 세 달 전부터 안 보기 시작했는데 공정성 뭐 그런것보다 그냥 처음만큼 재미가 없더라구용 ~_~
13/08/09 07:52
수정 아이콘
예능, 비예능이 중요한게 아니라 썰전은 정치권및 사회적 이슈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였다는거죠. 그리고 강용석이나 이철희는 충분히 다양한 시선을 통한 분석을 던져왔구요. 그걸 통해 시청자에게 다각도로 생각해볼 여지를 주는 프로그램이죠. 심지어 윤창중사건때도 윤창중자체를 까기에 전념하기 보다는 이양반이 이런행동을 할 정도로 정신못차리는 이유에 대해서 접근하는 프로그램이였습니다.
13/08/09 08:05
수정 아이콘
김기춘관련 문제에 관해서 일단 여러 과거 사실을 꺼내어 다뤄줬다는것만으로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철희 소장님이 확실히 조용했다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이거는 강용석변호사가 새누리당 권력관계설명으로 물타기했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런데 촛불집회 참가인원 동원설 얘기할때는 너무 화가 나더군요. 강변은 역시 강변이구나 했습니다.
13/08/09 08:16
수정 아이콘
사실 김기춘관련 얘기에서 이철희소장님이 딱히 하실 말씀도 없지요. 반대급부에서 무언가를 설명하기도 애매하니...
대신 촛불집회에서는 나름 하실 말씀은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동원설에 대한 부인도 하셨고, 인원수에 상관없이 그사람들이 "왜" 저자리에서 촛불을 드는가 ? 를 살펴보고 그들의 주장을 들어라! 라는 말 정도면 다 한것 같아요.
스치파이
13/08/09 08:16
수정 아이콘
애초에 강용석, 이철희 모두 유신이나 초원복집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 짬밥이 안 됩니다.
둘 다 젊은 사람들이예요. 당시에는 정치관계자도 아니었고요.
색다른 시각이나, 본인의 생각을 내세울 수 있는 건 최대한 거슬러 올라가 보더라도 노무현 전대통령 임기가 한계일 겁니다.
그 이전 사건들에 대해 뉴스 이상으로 다루라는 건 그들에게도 난감한 일이겠죠.
삼공파일
13/08/09 08:33
수정 아이콘
충분히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정치계에 오래 있던 사람들입니다만 과거사보다 현재 역학 관계에 초점을 두고 방송했겠죠. 그러다보니 할 말이 많은 강용석 위주로 나온 것이고요.

솔직히 보면 이철희보다 강용석이 방송 준비를 훨씬 많이 해서 나오더군요. 이철희는 정말 편하게 토크쇼처럼 말하려고 하고 강용석은 매번 자료 받고 정리해서 오고.
13/08/09 08:23
수정 아이콘
얼마 정도의 기대감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어제는 더 볼만했다고 봅니다.

무조건 싸잡아 비판이나 진영 논쟁이 있어야만 좋은 것은 아닌듯하네요.

예능의 스텐드에 맞추어 가장 적절한 선을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저에겐.
삼공파일
13/08/09 08:30
수정 아이콘
김기춘의 과거 이력을 문제 삼는 논객도 많고 매체도 많습니다. 글쓴분은 어떻게 아셨나요? 인터넷 보고 티비 봐서 안 거 아닌가요?

그런데 청와대와 새누리당 내부의 역학관계에 대해서 대놓고 김무성 견제 카드라고 말하는 방송은 썰전 밖에 없습니다. 박근혜의 인사가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해 이런 방식으로 누군가 이야기하는 것도 참신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봐요.

김기춘의 과거 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이걸 적당히 언급하고 다른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해서, 그것도 잘했다고 칭찬한 것도 아니고 내막에 대해 이야기한 걸 놓고 하기에는 부당한 비난 같네요. 예능이라고 하기에는 심도 있는 고급 정보를 제공했는데요.
삼공파일
13/08/09 08:36
수정 아이콘
김기춘의 과거 전력을 미화했다면 비난할 여지가 있겠지만 그렇지도 않고요. 모든 매체가 하나의 관점만 제공한다면 매체의 의미가 없겠죠?

썰전은 거의 유일한 관점을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 꽤 가치 있는 프로고 이번화의 그런 언급은 그런 가치를 보여줬습니다.
13/08/09 08:46
수정 아이콘
그래도 썰전이 공중파 뉴스들보다 공정하다는게 유머
방과후티타임
13/08/09 08:49
수정 아이콘
이번 썰전은 보지 않았지만 오히려 글쓴분께서 듣고싶은 얘기만 듣고싶어하는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되네요
온니테란
13/08/09 08:55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생각하네요. 지상파뉴스를 다 포함해도 이정도로 국정원사건 언급자체가 없었죠. 이런프로그램이 있어서 고맙다고 생각되네요.
롱리다♥뽀미♥은지
13/08/09 09:12
수정 아이콘
동갑입니다. 듣고 싶은 것만 들을 수도 없고, 그래서는 더더욱 안돼겠죠.

뱀발로 글쓴이가 진보 스탠스를 취하시려면 상대측 생각도 인정해 주는게 좋지 않을까요?
진보는 한 발 더 나아가는 겁니다. 수구와는 다릅니다. 수구와는...
13/08/09 09:01
수정 아이콘
썰전은 시류에 맞는 사안을 발 빠르게 방송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다는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무척 좋게 봤었는데...
요즘 보면 주요한 사안을 슬슬 다루지 않더니, 그나마있던 균형감(애초 균형잡힌 시선을 기대한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이 사라지니 점점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보도를 바란 바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양측(여-야)의 대립각이 살아야함에도 불구하고, 한쪽으로 지나치게 편중된 시각을 보여주다보니 이건 뭐 프로그램의 존재가치가 크지 않다는 생각은 듭니다.

어제 사안도 보면서 저도 좀 열폭한 건 맞는 것 같은데요. 애초에 종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딱 그 수준으로밖에 못하는 게 정상이겠다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요즘 보면 정치-사회는 정말 여러모로 참 답답하긴하네요.
나다원빈
13/08/09 09:03
수정 아이콘
글쓴이와 댓글을 종합해보면
이철희씨의 문제군요.
강용석씨야 이번 인사의 문제를 내력 다툼으로 끌고 가는 편이 좋은 것이고
야에서 이번 인사의 과거 이력을 들춰서 문제시 삼는게 이득일텐데
이철희씨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이 아닌가.. (어쩌면 제대로 했어도 편집상 너무 과하다 싶어 잘라 낸걸지도..) 싶네요.

썰전은 어디까지나 예능이지만 스스로 독한 혀에 뉴스깨기라는 말을 했다면 오히려 글쓴이의 기대가 너무 과하다는 댓글들의 반응을 썰전쪽에선 경계해야할 거 같습니다.
썰전도 그래봐야 예능이라고 한다면 썰전의 존재의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나저나 강용석 이철희 두 분 모두 방송의 맛을 알아서일까
예전보다 심히 중도적이고 미적지근해졌다는 느낌은 몇주에 걸쳐 저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당삼구
13/08/09 09:05
수정 아이콘
썰전은 애초에 의미를 부여할 프로그램이 아니었습니다.
긍정_감사_겸손
13/08/09 09:14
수정 아이콘
일단 썰전은 나꼼수나 pd수첩 같은 방송이 아닙니다. 제작진이 전.부 예능pd 예능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할배가 돌아왔다 라는 같잖은 말농담을 하는겁니다.
원래 말장난하는 예능프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고.. 정법이 예능+다큐지만 예능시상식에서 상을 받듯이 썰전도 예능+시사지만 예능쪽이 스탠스니까요.

물론 초반에 비해 요즘에 재미없어진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게 계기가 있습니다.
얼마전 강용석이 법률가의 양심?으로 nll발언은 문제없다 라는식으로 했다가 팬카페가 없어지고 강용석블로그는 욕으로 도배됩니다.

뿐만아니라 나름 인기끄는거에 비해 조용했던 시청자게시판이 그방송으로 완전 초토화가 됩니다.
딱 그방송이후 썰전 멤버들이 휴가간다고 대충 두리뭉실한 주제로 한주 날로먹었고 그이후 아마 제작진 회의에서 생각을 고쳐먹게 된거겠죠.

실망한 분들이 많은것은 사실이지만, 김구라 말마따나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다해주면 자기들이 힘들어진다죠. 어쩔수없죠 그래도 전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이 재미없다고 시청률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본방사수하듯이요.
13/08/09 09:15
수정 아이콘
위에도 댓글을 많이 달아주셨지만,
썰전은 시의성있는 뉴스들을 기존 9시 뉴스 등에서 다뤄주지 않는 비하인드 스토리나 다른 각도에서 뉴스보기가 핵심인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글쓴분께서는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던 "PD수첩"급의 기대를 하고 계셔서 최근 썰전이 그 기대에 못미쳐 "맛이 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글 쓰신 것으로 보셨을 때, 이미 썰전에 대한 마음이 많이 떠나신 것 같지만
혹시 이번주에 내가 놓쳤던 뉴스는 뭐가 있을까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예능프로를 즐기시면 어떨까요?
13/08/09 09:17
수정 아이콘
참 사람들 기대가 크네요..
13/08/09 09:18
수정 아이콘
그냥 편한마음으로 보기엔 적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정치가 아닌 예능에서 정치를 다루는 정도라는 목적에도 맞는듯 했구요.

국정원 사건 관련 촛불 이야기 나오면서 강용석이 동원드립을 친게 처음엔 분명 불편했으나, 결국 후반부로 갈수록 셀프디스를 하더군요. 사학법 당시에 자기네들도 나왔고 경찰 추산 이야기부터 자기네는 이만큼 동원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자폭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제와서 이야기지만 결국 자기네들은 동원 했다는 이야기였고, 그러니까 너네도 동원이었을거다 라는 식의 깎아내리기를 하는걸 보니 뭐 원래 저런 사람이지만 웃기는 군 정도의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어차피 썰전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평가해줄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보도가 안되는가에 대한 시선도 조금은 달랐지만 적어도 보도자체가 안되고 있는 상황보다는 언급이라도 된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초반에 새누리당 내부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추측인지 알수는 없지만 그냥 사람으로만 보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데는 오히려 썰전이 낫다 싶은 정도였습니다.

어차피 정보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잘 걸러내야 한다는 주의라서 여러모로 생각할 부분을 주는 어제편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일각여삼추
13/08/09 09:22
수정 아이콘
jtbc에서 하는데다 한두번 강용석씨가 말하는 것 보고 별로 공정성을 기대할만한 방송이 아닌 것 같아 보지 않고 있습니다.
13/08/09 09:25
수정 아이콘
너무 기대하면 실망이 커집니다. 한계가 너무 명확한 프로그램이죠.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재미는 별로 없더군요. 너무 뻔해진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말이죠.
그래도 매주의 이슈를 이야기하는 건 좋아합니다. 요새 너무 바빠서 뭐가 뭔지도 몰라서 말이죠.
13/08/09 09:26
수정 아이콘
반대로 얼마전 강용석씨가 nll은 포기가 아니다고 해서 지지자들에선 엄청나게 욕을 먹고 반대편에겐 칭찬을 받았던적이 있습니다.
썰전이 정치 토론도 자기가 듣고 있는 이야기를 안 했다고 해서 까일 필요는 없을거 같네요.
13/08/09 09:31
수정 아이콘
nll 발언까지는 아주 좋았다고 보고있습니다만 (에능편은 그냥 말장난+허지웅씨의 독설 듣는 재미로 보고)
위에 써있는대로 거기서 nll이후 소심해진 강용석(정말 지지자 없이 방송인이나 해야하나 수준의 폭격...)과 한주의 휴가가 컸겠죠.
심야대담이나 시사분석 이라기보다는 정말 많은 정보들을 주고,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정치얘기를 설명해주는 것에서 좋은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용석 변호사도 생각보다 그 정도면 방송에서 새누리당 커버는 하고 있고 ("나 진짜 억지로 이런것도 커버쳐준다." 이런 부분이 뻔히 보여서 재밌구요)
이철희소장도 처음 나왔을 때의 그 삐딱선을 어느정도 중화해서 최대한 치우치지 않게 보려고 하는 거 같아서 전 재밌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13/08/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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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의 가치는,

정치라는 것이 아랫것들은 신경쓸필요가 없는 윗분들의 리그라던지, 혹은 우리가 관심가져봐야 변할일이 없는 철옹성이라든지.. 라는 인식에서..

우리 일상의 하나로 호흡하며 관심을 가져야 할 거리로 내려오게 하는.. 정치에의 접근성강화에 있지..

균형잡힌 언론으로서의 가치를 원하시는것은 조금... 흠...

전 그냥 정치가들 놓고 낄낄 대는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봐요..
무검칠자
13/08/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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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꼼수 들으세요
13/08/0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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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은 어디까지나 예능입니다. 그 관심을 차라리 지상파 3사 메인뉴스에 가져주시는 건 어떨지.
투투피치
13/08/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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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능이라고 생각하고 봤었는데, 최근에는 그냥 재미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아예 안보게 되더군요.
켈로그김
13/08/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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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으로서는 재미있습니다.
다만, 이윤석씨는 좀 더 분발하셔야겠어요.
요즘 조금 병풍스럽습니다.
꺄르르뭥미
13/08/09 12:40
수정 아이콘
이윤석씨는 멘트를 너무 못쳐요. 멋진 문장을 줘도 오버하면서 읽는다는 느낌이 팍팍 나요. TV에 계속 얼굴이 나온다는게 신기한 연예인입니다.
OvertheTop
13/08/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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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하셔야 겠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하나 봤다고 스스로를 한심하다 생각하고 배신감이 치밀어오르고..., 뭘 그렇게 스트레스 받아하십니까.
홍제헌
13/08/09 10:39
수정 아이콘
종편 방송에서 삼사 뉴스에서조차 언급하지 않는 내용 다뤄주는 것만으로 감지덕지네요...
출신 성향상 글쓴분 입맛에 맞는 방송은 하기 어려울 듯 하네요...
전 오히려 나꼼수 급으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네요...
예능이라서 그런건가...
긍정_감사_겸손
13/08/09 10:58
수정 아이콘
애초에 나꼼수나 tv조선처럼 편향적이지 않게끔 하자는게 기획의도였죠
13/08/09 11:08
수정 아이콘
pgr 자게에서 가끔씩 발견되는 현상인데(다른 웹사이트에서는 수도 없이 봅니다만),
추천이 진영논리에 의해 사용되는건 좀 별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13/08/09 11:18
수정 아이콘
그냥 제가 봤을때에는... 충분히 할 말 했다고 봅니다. 저 사람이 3공 유신법안 만들고 초원복집 사건 만든것도 나왔고... 그리고 논란의 7인회에 대한 이야기도 다 해놨죠. 이런 예능에서 이 정도까지 던져줬으면 많이 던져준겁니다.

문제는 방송만보고 그거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지 않는 사람들이 문제인데... 이건 한국 사람들이 그런걸 찾아봤으면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다 바뀌었겠죠.
기시감
13/08/09 11:36
수정 아이콘
저만큼 했으면 할만큼 한거죠.
13/08/09 11:45
수정 아이콘
다른거 다 제껴두고 강용석 눈치보면서 옹호발언하는거 역겨워서 못봐주겠어요. 그래서 안본지 2주정도 됐네요.
제가 그사람한테 과한기대를 했더라구요. 그냥 상식선에서 말해주기만 바랬는데., 그런방송은 대한민국엔 불가능한가 봅니다.
13/08/09 11:46
수정 아이콘
김기춘 부분은 전혀 공감이 가지 않구요. 이유는 다른 분들이 많이 말씀해주셨고..

다만, 썰전 1부가 초반보다 많이 가벼워지긴 했더군요. 지난 주에 대통령 휴가 얘기 길게 한 것도 그렇고, 이번 주에 정재계의 막장 불륜 스토리에 15분이나 할애한 것도 그렇고....
13/08/09 12:00
수정 아이콘
자기의 기대 실현을 썰전에 바라니 문제가 생기죠
13/08/09 12:15
수정 아이콘
자신의 입맛에 안 맞다고 맛이 갔다고 하는 건 아니죠
저는 맛있게 잘 봤습니다.
애초에 썰전이 술자리에서 오고 가는 정치 얘기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자가 기획의도인데, 저는 그 의도에 적합하는 무난한 전개였던 거 같구요
긴토키
13/08/09 12:30
수정 아이콘
썰전에 나꼼수를 기대하면 안되는거죠
비타민C
13/08/09 12:52
수정 아이콘
제작진 입장에서는 꼭지를 던져주고 두 패널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틀을 유지해 왔는데 어제 방송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강용석씨는 강용석씨대로 주장을 펼쳤고 이철희씨는 역시 하던대로 했죠.
지적하신대로 김기춘 인사에 대한 논점, 즉 이력에 대해서도 충분히 언급했고 초원복집 사건도 시청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이것까지가 이 프로그램이 할 일이지, 이것을 토대로 그 이상의 해석을 바라는건 본문에도 나와있는 특정 성향의 팟캐스트에서나 할 일이죠. 이게 더 저질입니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방송을 본거 같아 신뢰를 주었나요?
상대 진영속에서 반하는 목소리가 나오는것에 신뢰를 주었나요?

개인적 바람을 정의로 몰아가서는 안됩니다.
밀가리
13/08/09 13:16
수정 아이콘
썰전이 나꼼수처럼 위치가 정확한 방송도 아니고, 오히려 종편방송인데, 어제 방송만 봐도 충분히 좌우무게 잘 맞추었다고 봅니다. 여기서 더 나가면 진보측 시청자만 보는 방송이죠.
13/08/09 13:31
수정 아이콘
솔직히 뭘 바라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글만 읽어서는 왜 내 편 안들어줘! 라고 투정부리는것 같기도 하고요
뉴스도 아니고, 시사프로도 아니고
예능에서 이런 주제를, 비교적 치우치지 않고 다루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30분 정도라는 짧은 시간안에 시청자에게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 배경은 대충 이러하다, 라고 알려주는 것만으로 대단하다 생각하고
관심이 간다 싶으면 거기서부터 더 공부해야 하는건 시청자의 몫이죠

박치기에 비해 물풍선 던지는건 맛이 갔다 생각하신다면 찬성하겠지만...
엷은바람
13/08/09 17:20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장에 공감합니다 크크

더불어 사족이지만 제가 웨이드 광팬이라 님 아이디보면 항상 반갑습니다.
노도장
13/08/09 13:37
수정 아이콘
김기춘 비서실장 초원복집 사건 때 현역 아니었습니다.
13/08/09 14:06
수정 아이콘
정확히 前 법무부 장관이었죠...
그리고 현직에 있을때나 물러나서나 철저하게 법치를 유린했죠..
그날따라
13/08/09 13:5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썰전은 예능인데 지상파 뉴스보다 편향되지 않아 볼만합니다. 최소한 이런 사건이 있었다 정도는 언급해주니까요.
시간상 자세히 얘기하긴 어려울테고. 다만 방송한지 좀 되어서 초창기의 신선함은 이제 없네요
13/08/09 13:54
수정 아이콘
그냥 팟캐스트 쪽에서 본인의 욕구를 채우심이 좋을 듯 하네요
13/08/09 14:14
수정 아이콘
일개 종편의 시사예능프로가 공중파보다 조금이나마 공정해 보인다는게 썰전의 유머 포인트겠죠..

강용석은 철저하게 새누리당 주류의 논리를 알기 쉽게 웃으면서 거부감 없이 전달하는데 목표를 둘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또한 고연령층의 일반적인 여권 지지자들이 주요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면피하고 있는지 그 논리를 전달해 주는 것으로 족합니다.
그들은 민주화, 선거 부정, 촛불 등등에 대해서 큰 의의를 두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박근혜의 안위를 걱정하며 불안해 합니다.
그게 보수가 가진 이중성입니다. 불안해 할 뿐, 고치려 하지 않는 것...

썰전을 거의 보지 않지만...이철희 소장의 생각을 제대로 들으려면 차라리 프레시안에서 만드는 이철희의 이쑤시개라는 프로그램이 훨 나을 겁니다.
나름쟁이
13/08/09 16:07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전 반새누리성향이고 어제 방송도 봤습니다만, 불편하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어제 주제에 나올얘기는 다 나왔습니다.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대한 방송사 보도얘기도 비중있게 다뤘구요.
이방송에 이 이상 뭘 바라시는건지 모르겠네요.
트릴비
13/08/09 16:26
수정 아이콘
썰전이 '내가 원하는 중립'을 지향하는 방송이라면 전 안볼겁니다.
나와 맞지 않는 의견을 어느 정도는 들을 수 있게 만드는, 그리고 나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약간은 불편한 방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봐온겁니다.

글쓴분께서 어제 반대 진영의 입장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맛간 방송이라고 느끼셨다면, 아마 nll 이야기 한참 할때 반대 진영 사람들도 똑같이 썰전이 맛이 갔다고 생각했을겁니다.
불편한게 싫으시면 윗분들 말마따나 그냥 팟캐스트 골라서 들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켈로그김
13/08/09 17:10
수정 아이콘
그런데 어제 평론가 분 목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게 유난히 도드라지더라고요.
살이 없어서 그런가.. 흥분해서 그런가..
엷은바람
13/08/09 17:15
수정 아이콘
해당 방송이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과,
글쓴분께서 지향하는 방향이 전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건 맛이 간거랑 전혀 다른 얘기구요.

전 반새누리성향이지만, 썰전이 나꼼수처럼 되면 그게 오히려 더 맛이 간거죠.
SugarRay
13/08/09 17:19
수정 아이콘
궁금증으로 질문드립니다. 논점일탈이지만요.

김기춘씨가 유신헌법 초안이나 초원복집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건 사실입니다만, 유신헌법 초안 당시 김기춘 씨는 34살의 평검사에 불과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초안을 만든 남자'라는 레테르가 적합한가요? 제가 알기로 김기춘씨가 초안에 관련된 것은 사실입니다만 '초안을 주도했다'라고 주장한 건 실제로 유신헌법 초안을 만들었다는 의심을 받던 한태연씨가 한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초원복집 사건이나 이런 기타 과오에 대해서 쉴드칠 생각은 없지만, 초원복집 사건은 지역감정 유발 발언인데 이걸 갖고 김기춘 씨의 등용을 유신체제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까지 보기엔 좀 확대해석인 것 같고 (대놓고 저렇게 공작하다가 걸리지 않아서 그렇지 지역감정을 이용한 정치인들은 많았으니까요) 실제로 유신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라고 주장하는 근거 중에 핵심이 유신헌법 초안에 관련된 것 같은데 그 근거에 대한 의문이 있네요.
13/08/09 17:46
수정 아이콘
직접 어제 방송이 괜찮았다는걸 써놓으셨네요

말씀하신 김기춘의 이력을 전부 건드렸고, 강변이 넘어가려는걸 이철희소장이 지적하기도 했죠

글쓴이가 바라는 방송은 특정 지지층에게 환호받는 편향된 방송인것 같은데 그게 설령 다수가 원하고 맞는 방송이라해도

예능에서 다뤄야 할 이유도 없고 안그런다고 욕먹을 이유는 더더욱 없죠

애초에 썰전을 나꼼수와 비슷한 기대로 시청하신것 같은데 썰전이 특정 진영만을 위한 비전이나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한적도 없고

그런 스탠스를 취한것도 아닌데 이제와서 자신의 기대와 다르니 맛이갔다라는건 오바죠.

이래서 저는 양쪽 진영이 중요한게아니라 개개인의 사상을 표현하는 방식이 훨씬더 중요한것 같아요.

사실 처음부터 강용석을 데려다놓고 시작하는 '예능방송' 인데, 대체 무얼 얼마나 해줄거라 기대하신거죠?

본인의 기대가 마음대로이듯 실망도 마음대로지만, 실망했다고해서 무조건 실망시킨 대상이 잘못된거라 믿는건

새누리당지지자들의 믿음과 사실 다를것도 없습니다.

덧붙여서 지적하신 강용석의 행태를 오히려 편집없이 보여주는것 자체로도 썰전은 맛이 간건 아닌것 같아요.
헥스밤
13/08/09 19:45
수정 아이콘
저는 썰전이야말로 자본 기반의 우파 언론인 삼성-중앙일보-CJ계열이 정치/언론 기반의 우파 언론 조선-동아에 비해 얼마나 위대하고(?) 무서워질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썰전의 핵심은 '정치적인 요소를 쿨하게 건드리는 척 하는 자본주의-우파지향 방송'입니다. 조선-동아식의 정치 기반의 '구린 느낌'의 구세대적 선동질을 지양하고, 자본을 기반으로 한 세련되고 유려한 운영을 통해 원하는 정치의 형태를 실현시키는 거지요.
인간실격
13/08/09 20:07
수정 아이콘
이상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썰전만큼 정치적으로 각성시키는 대중 매체를 본 적이 없는데... 강용석 병맛인건 하루이틀 얘기도 아니고.
핫초코
13/08/10 10:10
수정 아이콘
헥스밤님 의견에 지극히 공감갑니다.
본격 시사깨기를 표방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죠.
이제까지 없었던 예능과 시사프로그램을 요소를 갖추고 '이철희'라는 사람을 둠으로써 균형성을 보장하는듯이 포장하는게 아주 세련된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으로 관심있는 계층을 흡수시키면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만으로도 썰전이 가지는 정치적 위상은 종편방송 그 이상이고요.
종편이 노렸던 방송지위나 의도와 가장 일맥 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글쓴분과 같은 이철희 소장이 강변만큼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걸 크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근데 태생이 종편이라... 한계가 빨리 찾아오네요.
첫눈01
13/08/12 02:14
수정 아이콘
정치를 어렵지 않고 예능과 함께 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프로그램. 이정도면 충분히 존재 가치가 충분. 그리고 별로 편파적이지도 않게 되도록 양쪽 말을 할려고 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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