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언어의 정원에 관한 인터뷰를 했을 때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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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사랑」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 과거작에선 적어도 그려오지 않았던 감정을 본작에서는 극장 애니메이션에 담아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략) 본작「언어의 정원」의 무대는 현대지만, 그려내는 것은 그러한 사랑(恋)───사랑(愛)에 이르기 이전의, 고독하게 누군가를 희구할 수밖에 없는 감정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와의 사랑(愛)도 유대도 약속도 없이, 먼 곳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개인을 그려내고 싶습니다. 현 시점에선 그 이상은 전달할 수 없지만, 적어도 「사랑(孤悲)」을 끌어안고 있거나 끌어안았던 사람을 북돋워줄 수 있는 게 가능한 작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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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들에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주였던 작품은 별의 목소리 하나 뿐이였죠. (저만 이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작품들, 초속 5센치라던가에서 나오는 사랑은 그저 지금을 다루기 위해 나오는 하나의 발판같은 느낌이더군요.)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다릅니다. 까는 사람은 애매하다고 까지만 저는 정말 이 정도면 정돈되고 멋진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사랑이라는 이야기 단 하나만을 다루기 위한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스탭롤이 올라간 뒤에 나오는 영상을 보면 유키노 선생과 계속 편지를 주고 받는 장면이 나오죠. 이 정도면 정말 양호한 거 아닌가요... 아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그 장면 제일 마지막에 타카오가 직접 만든 구두를 유키노 선생과 같이 이야기를 하던 벤치에 올려놓으며 이런 이야기를 하죠.
"나아가는 연습을 한건 분명 나도 마찬가지였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언젠가 좀 더. 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게 된다면 만나러 가자"
결국엔 그 사랑이 두 사람을 한걸음 나아갈 수 있게 한거죠. 정말 위에 적어놓았듯 사랑을 끌어안고 있는 사람을 북돋아주는, 그리고 사랑을 끌어안았던 사람에게 한걸음 나아가게 하는 힘을 주는 그런 작품이 탄생했다고 봅니다.
사실 이 작품은 스토리도 괜찮지만 그 스토리를 감싸주는 작화가 정말 대단하죠. 초속 5센치에선 빛, 벚꽃등으로 우리에게 시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면 이번 작품은 비입니다. 정말 비 내리는 작화를 이렇게 아름답고 세밀하게 그려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데요, 위에 사진을 봐 줘. 어떻게 생각해? 매... 매우... 아름답습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작화죠.. 극 후반에 유키노의 아파트 계단 씬의 작화는 작화 그 자체만으로 저에게 먹먹한 감정을 느끼게 하더군요.
여튼 이번 언어의 정원은 스토리도, 작화도 모두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였습니다. 부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소설로라도 이 이야기의 완벽한 결말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만 이렇게 여운을 남기는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만족합니다. 별이 다섯 개! ★★★★★ (언어의 정원. 저 레몬맥콜이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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