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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26 20:09
개인적으로 무지 사진 찍는걸 좋아합니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은 찍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마인드로 찍는지... 허세로운 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역시 페북은 허세죠. 크크크 최소한 이런 마인드가 있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살짝 관점이 다르긴 하겠지만요 ---------------------------------------------------------------------------------------------------- 내가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문장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이 문장이다. '나는 사진찍는걸 싫어한다.' 라는 것이다.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내 지금 못난 모습이 싫다. 지금 이 모습을 남들이 보는 것이 싫다. 사진이라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싫다. 등등 여러가지 차원으로 해석이 가능하겠지. 각각 따지고 들어가면 이해못하고 공감 못하는 것은 없다. 나도 내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 때문에 사진 찍는 것이 싫고 굴욕사진 같은건 누구나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다만 기록이 기억이 지배하고 남기지 않은 것은 추억 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생각을 하면 뭔가 타협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나는 물론 찍기 싫다고 정색하는 사람을 찍지 않는다. 어떤 이유이든 내가 진정 공감 할 수는 없을 것이고 내가 꼭 어디다가 올려서 당신의 못난 외모를 망신 주겠습니다. 라고 의도하지 않는다면 찍히는 자체는 사실 안심해도 된다. 내 하드에는 단 1%만 빛을 봤을 뿐 99%의 사진들이 잠들어 있으니까. 당신이 당신의 존재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흐른 후에 이 시간을 추억하고 싶을 때 나에게 말할 수 있다. 그 때 그 사진 혹시 남아있다면 나에게 주지 않겠냐고... 그 작은 파일들의 가치는 시간이 흐르고 우리가 그 시간을 추억 할 때 그제서야 그 가치를 드러낸다. . . . . . 아냐 그런게.. 그냥 네가 찍는 사진이 싫어 맨날 못나게 나오게 찍잖아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등등 나에 대한 호불호가 중요한 분들은 당연히 앞으로도 사진 찍을 일은 없을 것이고 혹시 별 생각 없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머뭇거린다면 그러면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당신이 별 생각 없이 거부하는 그 사진, 별 생각하고 누군가 찍는다면 그러면 꽤나 근사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돌아 올 수 있다고 결국 인생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데 후에 돌아볼 기억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아느냐고 당신이 거부만 하지 않는다면 그 누군가 그런 생각으로 남겨주는 사진 한 장이 당신의 먼 미래에 기쁨이 될 수 있는 거라고' 결국 어느때나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는 그 여유가 인생을 더 즐겁게 만들더라. 세상에 컴플렉스 없는 사람 없고 어느 누구도 자신의 모든 모습을 기뻐하며 즐거워 하지 않는다. 단순히 내가 싫거나 아니면 이정도 주절거릴만큼의 이유로 사진 찍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되도록 가능 할 때 많이 남기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팀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 있다면 내가 소민간사한테 했던 우리가 같은 팀으로 함께 한 모든 시간이 담긴 사진북이었다. 내가 준거라 어떻게 간직하고 있는지 어디 처박혔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내가 그걸 만들면서 느낀 것은 맨날 무거운 카메라 귀찮게 들고 다녔는데 누군가 이것을 즐겁게 보리라 생각하니 의미가 있더라. 물론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같은 비중으로 모두를 담은 것은 아니지만 의도이든 아니든 그 사람이 사진을 거부했기 때문이든 아니든 결국 빠진 사람은 아마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함께 그 오랜 시간을 함께 했는지조차 모를 것이다. 결국 기록은 기억을 지매하고 남는 것은 사진이다. 사진에 목매진 말자. 나도 사진을 병적으로 찍진 않으니까.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남기지 못하는 그 장면 하나하나가 다 안타깝다. 내 머리는 생각보다 훨씬 기억을 잘 못하더라. 나는 너를 사진으로 기억하고 싶다. 우리의 그 빛나던 추억을
13/05/26 20:30
잘 읽었습니다. 관점 차이를 절대적으로 존중한다는 전제 하에, 서로간의 더 넓은 이해를 위해 저도 '이런 입장도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려보자면….
저는 타인의 일방적 관점에 의해 제가 '기억'되고 '기록'되는 것이 싫습니다. 그 기억이나 기록이 제가 관리할 수 없는 형태로 저장된다는 것이 싫고, 그것이 언제 악화/퇴행될지 모르는 '인간관계'를 안전장치 삼아서 보존되는 것도 싫습니다. 일방적으로 기억될 바에는 차라리 '그 녀석 어떻게 생겼더라? 기억 안 나는데.' 쪽이 제게는 낫습니다. (잊혀진다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별 거 아닌 스냅사진 한 장이 훗날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데이터에 추억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근원적 권리가 저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일종의 욕심이지만 다행히도 초상권 등의 법률에 의존해서 겨우 정당성을 우겨볼 수 있을 정도의 욕심이지요. 한편으로는 찍고 싶어하시는 마음도 잘 압니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의 사진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자기자신을 좀처럼 좋아할 수 없는 문제는, 타인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생각을 바꿔봐라', '시간이 지나면 멋진 추억이다'라고 말해주는 정도로 간단히 해결되지 않더군요…. 저는 모든 타인에게 기억되고 싶지 않습니다. 추억이라는 단어는 오직 소중한 사람들과 비밀스럽게 공유하고 싶습니다.
13/05/26 20:42
아뇨. 저도 아무나 안찍습니다. 원하는 사람만 찍죠. 글에도 밝히지만 그런 사람한테 찍히면 됩니다. 제가 찍을 필욘 없으니까요. 그런 추억조차 싫은 사람을 안타까워 할 뿐입니다.
13/05/26 20:44
저는 Epilogue님 댓글 내용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유라님 댓글의 입장이 제겐 마음에 들지 않아서 (유라님이 싫다는게 아닙니다; 저 입장이 제겐 싫다는것일뿐입니다;;) 반론글을 한참 쓰고 있었는데 노트북이 과열로 꺼졌네요 -_-;; 근데 다시 들어와보니 Epilogue님이 정말 깔끔하게 잘 정리해주셨네요. 제 사진은 제가 보고 싶고, 제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만 주고 싶습니다.
13/05/26 20:09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씀인데
보통 저렇게 하는 사람들의 경우 주변 지인들이나 친한 사람들일텐데, 그들의 장난을 정도껏 받아주는게 사회생활이고 인간관계죠 정말 싫으면 술자리에서 진심으로 말하세요. 난 사진찍히는게 죽는것보다 싫다고
13/05/26 20:20
저도 좋아하는 편은아닙니다만, 보통 그런관계면
친분이 있는관계에다 분위기가 업된상태로 보여지는데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그렇게찍은사진으로 어디올리지도않고 악의적으로 쓰지않을걸알거든요 그냥 사진도 하나의 놀이라고 보시면되죠
13/05/26 20:42
저는 찍히는 거 디게 좋아합니다.
남들이 안찍어줘서 그렇지.. 누구든지 절 아든 사람들의 사진이라는 기억 속에 제 모습을 많이 남기고 싶어요
13/05/26 21:08
저도 찍히는 거 별로 안좋아하는 쪽입니다. 유라님 덧글에 나온 추측대로, 나 자신에 컴플렉스도 있고, 내가 찍힌 사진 봐 봐야 못생긴 내 얼굴 한번 더 보고 우울해질 뿐이라서요. 그래서 전 대학 졸업 앨범사진도 안 찍었고, 앨범도 안 받았죠. 고등학교때까지야 어쩔수 없이 찍히고 앨범을 받았지만, 꺼내본 적은 거의 없을 정도... 지금까지 살면서 저 스스로 제 얼굴을 찍는, 셀카 사진은 하나도 없습니다. 누가 허락없이 제 사진을 찍는다면 아주아주 짜증이 날 거 같고.. 바로 지워달라고 할 거 같군요.
13/05/26 21:27
저도 사진찍히고 찍는거 둘다 싫어해서 지금 37살인데 23살 군 제대이후에 사진이라고는 작년에 여권만들때 찍은 증명사진이 전부인..
13/05/26 21:35
기록된다는 것에 대한 불안과 불만은 유희보다 앞서야겠죠.
친구 사이에 그런 것을 기분상하지 않게 말은 할 줄 아시는 게 좋겠습니다.
13/05/26 21:38
남이 내키지 않아하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간단한 얘기긴 합니다만 실제 사람관계가 그렇게 잘 안되니까요.
그냥 술 강권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말로 하면야 그냥 안마신다고 하면 될 문제지만, 보통은 그냥 어영부영 마시는 게 편하죠.
13/05/26 21:46
저도 어렸을 때 사진 찍으면 내 얼굴이 너무 이상하게 나와서(사실 이게 진짜 얼굴인데 크크) 안찍었는데요.
좀 시간지나고 보니 "남는건 사진밖에 없다"라는 말이 맞더라구요. 사진 찍을 때도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찍으니까 기록도 남구요.
13/05/26 21:51
증명사진처럼 어쩔 수 없이 찍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 안 찍습니다. 누가 찍으면 삭제 요청합니다. 그래도 강권하면 정색하고요.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찍고, 또 찍죠. 추억을 남기고,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요즘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행위를 보면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추억보다는 사진을 찍어서 남에게 과시하거나, 사진빨이라는 것으로 무언가를 포장하거나, 찍는다는 행위 자체에 도취되거나 등등.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이 자주 듭니다. 무언가를 기억하고 추억을 간직하는 방법은 사진만 있는 건 아닙니다. 사진이 하나의 훌륭한 기록이나 매개체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다른 방식을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그 순간을 그저 기억으로만 떠올리며 추억하는 사람도 있고, 글로 기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각자 선호하는 방식이 다른 겁니다. 원하지 않는다는 타인에게 굳이 그걸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억지로 찍힌 사진은 추억이 아니라 짜증을 불러 일으킬 뿐이죠. 타인에 의해서 강제로 저장된 어떤 순간은, 누군가에게는 기억으로 남기길 원했던 순간이 아닐 수도 있거든요.
13/05/26 21:56
제 친구 중에도 사진찍는일이 증명사진이 전부인 친구가 있는데 그냥 안찍습니다 혹시라도 실수라도 그 친구 얼굴이 들어가면 그냥 지웁니다. 나한테 짜증내는게 짜증이나거든요. 그래서 농담이라도 사진찍을래라고도 안물어봅니다. 그 대신 제가 싫어하는것도 알아서 안하더라구요 크크
13/05/26 22:10
저도 사진 찍히는 게 굉장히 싫습니다. 졸업사진도 남기지 않으려 들 정도... 다른 사람 손에 기록되는 것도 싫고, 저 자신이 기록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사진을 보면 그때의 추억이 되살아나야 하는데 오히려 저게 나야? 하는 위화감이 더 강해서.....
13/05/26 22:34
내가 사진 찍기 싫어하는 사람인지를 평소에 뜬금없이 얘기할 수도 없고 그럴 기회도 잘 없지요.
그래서 보통 그런 말은 MT나 야유회 갔을 때 처음 꺼내게 됩니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기차나 차안에서 놀러가는 즐거운 마음으로 다들 사진 한 컷씩 찍곤하는데, 그 때 사진 찍기 싫어하니 찍지말라 하면 다들 들떠서인지 아 왜그래 같이 찍자 분위기가 조성 됩니다. 여행 초반에 분위기 망칠까봐 화를 낼 수 도 없고 적절히 웃으면서 거절하면 장난 인줄 알고 더 집요하게 찍어대려하지요. 찍히면 제가 기분 나쁘고, 정색하면 전체 분위기를 망치게 되니 어떻게 행동해야 될지 좀 애매하게 됩니다. 사실 사진 찍히는 걸 어렸을 때는 그리 싫어하진 않았지만, 내가 찍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까지 억지로 찍히는 그런 상황을 몇 번 겪고, 상대방은 내가 기분 나쁜걸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까지 보면서 이제는 사진 자체가 아예 싫어져 버렸습니다. 술을 강요하는 것은 이제 어느정도 자제하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조성 되었지만, 사진에 관해선 아직 그렇지 못한 인식이 대부분이라서 이제는 그런 것도 폭력이 일종임을 경각시키기 위해서라도 사진 찍는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게 되었네요. "내가 기분이 나쁜 이유는 내가 사진을 찍혀서가 아니라, 내가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도 계속 지속한 너 때문이야."
13/05/26 23:05
사진찍히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걸 처음알았네요. 저도 다른 사람과 사진찍을때 염두를 하고 행동해야 겠네요.
저같은 경우에는 자기 자신의 사진을 당당히 찍는사람이 부러워요. 저는 그 흔한 셀카조차 제대로 찍어본적이 없어요. 제 내면의 열등감이 한사코 그런짓은 하지 말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노력하고 있어요. 살면서 활짝웃는 제 모습을 한번은 남기고 싶거든요.
13/05/27 02:32
저는 사진 찍히는 걸 굉장히 싫어 하다가 좋아하게된 경우 입니다.
돌아 보면 아무리 못난 얼굴이 박혀 있는 사진이라도 그 사진을 내가 볼 수만 있다면 추억놀이 하기에는 최고더군요. 그 당시의 생각, 감정, 상황 및 에피소드들이 한 껏 떠오르며 추억을 즐기곤 합니다.
13/05/27 18:05
저도 위에 jjohny=Kuma님처럼 사진찍히는게 싫어서 사진을 찍게된 케이스입니다.
맘잡고 사진찍기 시작하니, 사진이 즐거운걸 알게되고, 이후 찍히기 싫어하던 마음도 조금은 바뀌더군요. (이제는 딱히 찍히는걸 싫어하지는 않는듯 합니다.) 물론 저는 허락받지 않은 샷은 찍지 않습니다. 이후에 보여주고 지우는것도 자유의사에 맡기는 편이구요.
13/05/28 10:39
유라님 말씀에 대부분 공감합니다.
저도 사진찍는걸 좋아하지 않고 그래서 주로 찍어주는 입장이었는데. 세월이 지나서 컴퓨터 하드에 추억된 사진에 내모습이 별로 없는거 보면 아쉬울 때가 많았어요. 최화정씨가 방송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던거 같아요. 지금이 남은 생에 제일 어리고 귀여울? 때라고..흐흐 싫어하기 보다 차라리 셀카를 자주 찍어서 자기 예쁜모습을 찾는것이 나을것 같네요. 아.. 저는 아직 못 찾..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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