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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2/15 02:27:55 |
Name |
S&S FELIX |
Subject |
오늘 경기 감상. 내일 경기 예측. |
1. 사실 오늘 경기를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경기를 보지 않더라도 분위기 만으로도 대충 그림이 그려지더군요. 오늘 경기는 축구계의 명언 한마디로 요약될 것 같습니다.
"기복은 있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2. 요즘 테테전이 흥미진진합니다. 한동욱, 변형태, 원종서. 바로 최근 테테전의 트랜드를 이끌고 있는 선봉장들입니다. 최연성식 자리잡기 싸움을 벗어나 드랍쉽 위주의 난전을 하면서 극한의 속도를 추구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의 미친듯한 속도는 결국 '다수는 소수를 제압한다'는 투박한 이념의 확장형입니다. 많은 병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선에 투입된' 많은 병력이 필요한 것이죠. 그리고 다수를 전투에 투입하는건 절대양 보다는 그 기동력이구요. 오늘 이윤열 선수의 대응은 기본기 최강의 자신감만이 만들어낸것이라 봅니다. '니가 좀 빠르다매? 그런데 어쩌지? 난 더 빠른데?'.
3. 그런데 흥미로운것은 최연성을 추종한 양산형 테란들과 원조격인 최연성마저 그 속도에 나가떨어진 이 시점에도 최연성의 후배인 전상욱, 고인규는 기존의 '버티고' 만으로도 저런 초고속 테란들을 때려잡고 있습니다. 초반의 우세를 가져다 주는 빌드, 그리고 그 이후 이득을 계속 지켜나가는 안정적 플레이. 아직 테테전은 전상욱과 고인규가 최강인듯 합니다. 그리고 저 둘을 격파하는 것이 바로 세로운 기동테란들의 최종 임무가 아닐까 합니다.
4. 사실은 워크를 봤습니다. The Match라 불리는 저 경기는 스타로 비유하자면 온겜에서 저그전 31연승에 우승 5회가 넘는 임요환선수와 엠겜에서 리그 절반은 우승한 홍진호 선수가 상대전적 9:9인 상황에서 근 일년만에 5전제 결승에서 맞붙은 경기. 이정도면 오늘 경기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장재호선수는 경기외적으로 가다듬을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세레머니라던가 방송에서의 마이크웍이라던가. 데뷔한지 어언 4년이 지났습니다. 스타판에서도 올드라 불릴만한 짬밥인데 엠겜에서 좀더 키워 줘야 겠죠.
5. 오늘 1경기는 스타로 비유하자면 아쉬리고나 아방가르드( 진짜 저그맵 없네요)에서 테란이 최강저그를 상대로 올멀티를 하면서 배틀로 이긴 경기라 할만 합니다. 경기내적인 면에서는 거의 흔들림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 1경기가 쉔카이젠 선수를 조금이나마 흔들지 않았나 합니다.
6. 사실 개인적으로는 오늘 경기는 장재호 선수의 압승으로 예상했습니다. 기량차가 난다기 보다는 스타일의 차이랄까요. 전략가 장재호 선수는 오랜 국내 생활으로 상대와 맵이 정해지고연습량이 보장되는 경기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입니다. 반면 쉔카이젠 선수는WCG와 같은 국제대회에서 다수의 랜덤한 상대로 극강의 기본기와 센스로 승부하는 선수 입니다. 따라서 국제무대에서는 그루비의 우세가 당연한 것이고 국내대회에서는 장재호의 압승이 당연한 것입니다. 주로 놀던 물이 약간 다르니까요.
7. 그래서 이번 결승의 압도적 스코어는 기쁘다기 보다는 차라리 걱정입니다. 대부분의 외국계 선수들은 이런 국내리그의 템포에 익숙하지 않은 편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불리한 리그에 따로 스케쥴과 시간을 내서 계속 와줄지. 당장 마누엘 선수가 다시 W3에 참여하려 할지가 걱정입니다. 한국이 워크에서 압도적인 메이저리그면 모르겠는데 협회주최리그와 러시아 리그가 동시에 벌어지자 장재호 선수조차 한국리그를 포기하는게 현재의 워크 상황이라......
8. 내일은 4강전이 있는 날입니다. 사실 마재윤은 이날을 위해서 무려 세가지나 포석을 깔아 놨습니다. 원종서 전에서 패배시에는 오히려 강민, 김택용을 만나 결승진출이 확정적인 시점에서 도박적인 전략을 날린 것입니다. 결국 롱기누스의 개사기 빌드였던 입구막고 더블은 마재윤이 9드론을 달린 시점부터 완전 봉인되었습니다. 저그들을 위해서 큰 일을 한 것입니다. 그 이후 리템역시 입구막고 더블의 위험성도 높아져서 일단 초반 빌드싸움에서는 테란의 빌드 하나를 잡아먹었습니다. 반면 9드론은 통하지 않습니다. 결국 무??출발이 대세가 되었는데... 역시 불리합니다. 기존의 맵유불리가 8:2였다면 이제 7:3으로 줄어든 정도랄까요. 일단 역으로 꼬아서 롱기에서는 드랍을, 리템에서는 레어테크 다수유닛을 활용하지 않을까 합니다. 롱기에서는 그동안 드랍이 나온적이 드물었기 때문에 지금이 쓰기 적기라 생각합니다. 반면 리템은 뮤타에 상대적으로 약한편인 진영수를 흔들 여지가 많기 때문에 평소의 마재윤식 마린줄이기 보다는 자원타격중심으로 경기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블리츠는 중후반 중심의 말 그대로 마재윤의 맵이고, 개인적으로는 데폭에서 마재윤이 어떤 사기성 빌드와 운영을 들고나올지도 기대됩니다.
9. 이번시즌의 마재윤은 그야말로 1:3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과, 방송국과, 그리고 스캐쥴. 지금까지 상대방과 스케쥴 이 둘과 동시에 싸워서 지존에 오른 이는 둘이나 됩니다. 만약 마재윤이 이번에 양대리그 우승을 한다면 방송국과 싸워 이긴 유일한 선수가 될 것이고 이런 전설은 다시는 쓰여지지 않을 겁니다. 어렵기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마재윤 선수가 가는 전설의 길은 10만 저그유저들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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