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12/07 13:58:46 |
Name |
마킹짱 |
Subject |
제가 추천하는 애니들 |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며 어린시절 저에게 엄청난 재미와 감동을 준 애니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요즘엔 이상하게 별로 재미는 애니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고 제가 이야기 하는 애니 안 보신분들 꼭 챙겨서 봐 주길
바라며 올립니다.
1.내일의 죠
예전에 어떤분이 생애 최고의 권투 만화란 제목으로 글을 올리신거 봤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더 파이팅이더군요.저도 더 파이팅 무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정통 권투 만화죠.하지만 더 파이팅과 내일의 죠 두작품을 비교
하면 무게감은 확실히 내일의 죠입니다.일단 만화 원작을 따져도 내일의 죠는
60년대 작품으로 전후 피폐해진 일본 뒷골목의 하층민의 삶을 처절하도록 사
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물론 예전 작품이기때문에 그림은 별로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과 주제는 처절하니깐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
습니다.내일의 죠는 제목이 말해주듯 과거는 보지 않고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죠의 모습으로 그당시 일본의 처참한 현싱을 딛고 내일을 향해 달려가자는 걸
한 남자의 이야기로 보여주는듯 합니다.하지만 더파이팅은 그런 주제의식보단
일보란 남자의 성공이야기와 재밌는 개그이야기 그런 재미를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더 파이팅의 부제는 하지메노잇보 이건 일본어로 처음의 한걸음 내지 다시 시작
하는 잇보 이런 뜻이랍니다.)만화론 물론 두 작품이 다 재미있지만 애니를 보면
완전 틀립니다.내일의 죠는 일본의 대작가인 데자키 오사무의 80년도 작품 내일의
죠2를 말하는데 데자키 오사무는 원작을 자기 나름대로의 각색으로 원작을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기로 유명한 감독인데 이 작품 역시 그렇습니다.내일의 죠 만화 원작은
오랜된 그림체로 인해 재미를 느끼기 힘든데 비해 애니는 확실한 주제의식과
휠씬 좋아진 그림등으로 인해 원작을 능가하는 감동과 재미를 줍니다.마지막 엔딩의
(엔딩이라지만 제가 처음 이걸 본 mbc방송에서 엔딩을 제일 처음 방영 했던거
같습니다.그건 ova판인가 원래 tv시리즈가 그렇게 만들어진가 잘 모르겠습니다.)
링사이드에 앉아 웃고 있는 죠와 그에 대비에 머리가 하얗게 변한 챔피언 그리고
데자키 오사무 특유의 하모니 기법으로 처리된(중요 장면을 잡아 하나의 일러스트로
변하는 장면 많은 분이 아시는 아주 유명한 기법입니다.)피가 흘러 내리는 글러브
이거 하나만으로 모든게 설명되는 그 감동이란...아무튼 사나이는 질럿? 노! 사나이는
내일의 죠입니다.죠를 안 보고 사나이를 논하지 말라 이게 제 생각입니다.
2.이웃의 토토로
일본의 국민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89년도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도 아주 유명한 감독이죠.미야자키 감독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주제 공산주의적인 무정부사상이
유일하게 빠져 있는 자기를 키워준 일본에 대해 바치는 유일한 작품이랄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소재는 60년대 일본의 한 농촌에서 자연을 지키는 토토로와 순수한
두소녀의 교감입니다.아주 아름답게 그려진 농촌의 한적한 모습.전 이작품을 보면서
애니가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실사와 애니는 틀립니다.
실사는 토토로에서 보여주는 그런 풍경을 만들어 낼수가 없습니다.
애니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거죠.그런 한폭의 풍경화와 같은 모습을 보기 위해 전
애니가 존재한다고 봅니다.
이야기가 옆길로 샛는데 토토로는 엄마의 병 요양을 위해 한 가족이 농촌으로 이사
오면서 시작됩니다.엄마는 병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고 있고 아빠와 딸 둘(사츠키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이)이 이사오는데 이 딸둘이 주인공입니다.이사온 집에서
놀던 메이가 사람이 와서 도토리를 줍다가 달아나는 꼬마 토토로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 속에 서슴 없이 괴물 같은 토토로와 어울리는 메이,집에
없는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보살피는 착한 사츠키,그리고 덩치는 엄청 크지만
귀여운 토토로, 그리고 이 셋이서 벌이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에피소드들
정말 우리나라에서 개봉할때 카피로 쓰여진 기적처럼 행복이 쏟아지는 이야기란
말이 정말 모자랄 정도입니다.이 애니를 보는동안 세상의 근심은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보는이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제가 생각하는 결정적 장면 3가지
첫째 시작 부분에 꼬마 토토로를 보고 달려가는 메이의 모습.꼬마애들이 무언가에
빠지면 아무 생각 없는 표정이 정말 압권입니다.(에고 귀여운 메이)
둘째 비 오는 날 집에 늦게 돌아오시는 아빠를 마중하러 메이를 업고 나간 사츠키가
비를 맞고 고양이 버스를 기다리는 토토로에게 우산을 씌여주던 장면.정말 사츠키의
착한 심성을 그대로 보여주며 그 큰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우산을 쓰던 토토로의
모습에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엄마를 보기위해 집을 나간 메이와 메이를 찾기 위해 애쓰던 사츠키가
토토로와 고양이버스의 도움으로 메이를 찾아 엄마 병원에 찾아가서 창문옆에
놓아둔 옥수수와 병실안에서 엄마 아빠가 이야길 하는 걸 들으면서 나무위에 앉아
웃으면서 그 유명한 토토로의 테마가 나오면서 끝이 나는 엔딩 장면.얼마나 애니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그 장면들이 생각나서 미소가 지어지네요.아무튼 음악 배경 캐릭터 내용 모두 모두
최고인 애니메이션의 고전입니다.의외로 토토로 캐릭터는 알면서(캐릭터야 지브리
스튜디오에 로고로 쓸만큼 유명하죠)작품을 보지 못한분들이 많아 추천합니다.
못 보신분들은 어떠한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꼭 봐야 합니다.일화로 에전에 우리나라
ywca에서 토토로라는 괴물이 나와서 괴기만화로 분류했다는 우리나라의 소위 지시인
들의 폐쇄성을 알 수 있는 믿지 못할 이야기도 있습니다.(그 분들이 이 만화를 보고
그런 판단을 했는지 의심스럽다)디즈니 애니가 아무리 뛰어나도 토토로를 능가할
작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3.빨강머리 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고의 동료이자 최대의 라이벌인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79년도 tv시리즈로 일본의 명작동화 시리즈중 최고의 작품입니다.
70년대 초중반 생들은 다 아는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 80년대 중반에 kbs에서 방영
해 엄청난 인기를 모은 작품입니다.루시모드 몽고메리 여사의 소설중 1편인 초록지붕
집의 앤을 각색한 것으로 70년대 애니라곤 믿기지 않는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듯한
배경과(실제로 앤에 등장하는 농촌에 가서 배경을 그려왔다고 합니다.)뛰어난 음악
그리고 살아 있는 캐리터로 지금봐도 무척 재밌습니다.예전에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지금도 친숙한 앤의 주제가(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앤~~~)그리고 불우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꾿꾿히 이겨나가는 앤과 그 주위에 앤을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
이 애니도 참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이야기다.
앤의 뜬금없는 상상과 그로 말미암아 붙혀지는 어이 없는 이름들.가령 눈의 여왕길이라
던지(잘 기억은 안남)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다들.그리고 이 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주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20년이 지났지만 앤은 지금봐도 참
재미있는 작품입니다.요즘 투니버스에서 새벽에 방영하는데 빠짐 없이 꼭 보고
있습니다.보고 있으면 어렸을때 생각도 나고 아무튼 추억에 빠지게 하는 엄청 재밌고
감동도 있고 대단한 애니입니다.전 이걸 보고 그 뒤가 너무 궁금해 소설(전 9권)을
사서 봤는데 앤은 길버트랑(앤과 맨날 싸우는 남자애)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자시을 6명인가 낳습니다)다이애나는 불우한 결혼 생활을 하나 나중엔 행복
해지죠.이 작품은 단지 소설 중 1권만을 극화한 것으로 소설 9권까지도 꼭 권합니다.
앤이 호호할머니가 된 모습까지 궁금하시다면요.
이상 세작품을 소개했는데 글이 길어지다 보니 제자신도 지치고 해서 빨강머리앤
부분부터는 좀 성의 없이 작성했네요.이해해주시리 바랍니다.
이 세 작품은 누가 뭐래도 최고의 작품입니다.보셔도 절대 후회나 시간 낭비라고
생각 하지 않습니다.꼭 챙겨 보시길 바라며 마칩니다.
p.s.
원래는 더 많이 추천하고 싶었으나 제 자신이 글 쓰는게 힘들어 이만 줄이고
다음에 소개하지 못한 작품을 이야기 하겠습니다.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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