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11/23 20:33:57 |
Name |
kid |
Subject |
김동수 선수 얼굴 (2) .. |
같은 사람이 쓰는 글은 아니지만, 저도 김동수 선수의 얼굴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
해서 김호철님의 허락없이.. 그냥.. 김동수 선수 얼굴 (2)로 글을 남기려고 합니다..
언젠가 비프로트스트에서 김동수 선수가 강도경 선수를 상대로 극단적 전진 게이트로 승기를 잡았던 적이 있다.
그 경기에서 김동수 선수는 전진 게이트로 압박을 하면서 비프로스트 언덕위에 캐넌 러쉬를 시도했다..
경기의 결과는 1 헤처리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저글링을 생산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저글링을 생산한 강도경 선수의 승리로 돌아갔다..
역전승이 가장 힘든 종족.. 저그로 역전승을 일군 강도경 선수의 승리보다..
사실은.. 김동수 선수의 고집에 맘이 상했었다..
경기가 끝난 다음에 내 생각은 그거였다.. '저런 .. 고집쟁이..... '
나중에 이곳에서 김동수 선수가 댓글로 설명을 해줬다..
강도경 선수가 많은 저글링을 생산하고 있었기에 게이트 웨이에서 드래군을 생산하지 못했다고 한다.
게이트웨이에서 나오는 유닛은 저글링에 강한 질럿.. 언덕에서 타격을 주기 위해서는
캐넌이 최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그때부터.. 참.. 믿음이 가는 선수라고 생각을 했다..
어제 경기.. 11시 김동수 선수의 자원줄이 밀렸을때.. 잠깐동안 그의 얼굴이 카메라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다.. 그의 표정에 야릇한 미소가 약간 지어졌던 것을..
(여러번 돌려서 봤다.. )
아직.. 그 표정이 눈에 아른거린다..
아.. 뭐라 표현을 해야 할까...?? ^^
요즘들어 게이머들이 그런 표정들을 보일때면.. 가슴이 아릿해온다..
성학승 선수가 서지훈 선수의 다크스웜위의 베슬 지우개를 보며 지었던 미소와는 약간은 다른.. 느낌의 .. 그리고, 많이 비슷한 느낌의 그 미소..
아직, 나의 짧은 글 솜씨로는 다 표현하기 힘든 정도의 감정인데..
뭐.. 그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나도 저런 표정을 지을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순수한 가슴이 아니라면.. 나올 수가 없는 표정.. 어쩌면... 나는 그런 프로게이머들의
표정에 반해..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잘 풀려 나가지 않을때의 표정과.. 포커페이스로 알려진 선수도 있고...
감정을 얼굴로 잘 드러내는 선수들도 있다..
나름대로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게임들의 상황이 얼굴을 통해 나타난다..
순수하게 무엇인가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 얼굴은.. 참 아름다워 보인다..
안도현님의 시 중에.. "연탄" 이라는 시가 있다.. (물론, 연탄 한 장 이란 시도 있다..)
굉장히 짧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언제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뭐.. 대충 이런 글귀다.. 몇 줄 되지 않지 않나..??
나는 그런 순간에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들이 경기의 패배했을지는 모르지만,
패배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경기야 말로, 정말 많은 것을 자신도 배울 수 있는 경기임에 틀림이 없을테니까..
언젠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승부에서 만약 지게 될때..
그렇게 된다면.. 나도 그런 미소를 지어보고 싶다.. ^^
그런 미소를 지어볼 수 있게.. 승부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하겠지만..
그런 미소를 띄울 수 있는 패배라면..
다시 그런 승부까지.. 그리 힘들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이다..
(중간에 중요한 전화가 와서.. 정신 없이 마무리 합니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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