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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23 15:50
6개월을 갈굼 당하다니 고생하셨겠네요. ^^.
저는 25 사단 수색대대 통신소대 에서 근무했었는데요. 무전병은 아니구요. fm 무선 정비 주특기로 무전기, 전화기,등등.. 고치는 거였는데요. 그래서 말만 통신병이지 무전 용어는 하나도 몰라요. 기본적인 알파 브라보 찰리 델타 정도일거에요. 제대 말련에 심심해서 81mm 박격포 화력시범 하는데 지원 갔는데, 이건 솔직히 포탄 터지는 장면을 생생한 현장 감동으로 느끼고 싶어서 였습니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되는데 좀 심심했거든요.) 사격연습장에 도착해서 위치 배정 받았는데 저는 포탄 떨어지는 탄착지점에서 가장 가까운곳을 골랐습니다. 후임 무전병하고 포탄 터질때 가장 잘보일곳을 골라 자리 잡고 앉았는데, 지루하더라구요. 그래서 후임병에게 포탄 언제 터지는지 알아봐라 했더니 무전 용어는 잘모르므로 생각나는데로 쓰겠습니다. " 콩볶는 큐탈 시간 큐탈시간을 알려달라??" 그랬더니 바로 머리위로 쓩하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81mm 포는 곡사화기 이므로 빠른속도가 아니라서 스릴있습니다. 소리가 쓩하면서 나면서 날아가서 떨어집니다. 그쾌감을 느끼면서 보고있는데 " 10 길다" 라는 무전이 날라오고 제 2탄이 날라왔는데 이게 문제였습니다. 아무도 떨어진걸 못봤는데 저희들은 봤습니다. 바로 100미터 앞에 떨어지더군요. 죽을뻔했습니다. 하지만 3발까지 연습탄으로 쏘았기 때문에 연기나는 지점 알려주고 숲에 떨어졌기 때문에 산불 진화 부탁하고 저하고 후임병은 관측소 즉 안전지대로 이동했습니다. 그다음 부턴 대대장님 옆에서 구경하는걸로 만족하고 하루일과를 접었는데요. 연습탄에도 놀래는 겁쟁이가 실탄 터지는걸 보겠다고 했으니 말련은 사람에서 제외 한다는 말이 생각 나는군요. ㅋㅋ
02/11/24 21:39
하핫... 옛날생각 나는군요.
전 장교로 지냈습니다(외출은 비교적 자유롭지만, 복무기간은 깁니다. 39개월 -_-)만, 숙소(BOQ라고 하죠)가 영내에 있어서 거의 부대 안에서만 지냈습니다. 어찌어찌 하다가 군의관들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어차피 퇴근해 봐야 영내이니 당직서는 군의관이랑 바둑둬주고, TV도 같이 봐주는 등 취침 전까지 같이 놀아주는 날이 많았습니다. 뭐 서당개 3년이면 글월을 읊는다고, 하다보니 이것저것 많이 알게 되더군요. (덕분에 제대 후 웬만한 돌팔이의사보다는 실력이 낫다고 자평하게 되었습니다. 아, 물론 의료행위는 안합니다. -_-;;;) 어느날 당직 같이 서주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 깨진 병사가 급히 후송되어 온겁니다. 급히 꿰메야 하는데, 하필이면 그날 당직군의관은 치과의사였습니다. -_-;;; 둘다 매우 난감한 표정으로 서로 쳐다보고 있던 중, 이 치과의사 왈, "어이 김부장(당시 제 직책이 검찰부장이었습니다), 나보다 나을 것 같은데 한번 꿰메볼래?" -_-;;; "뭐시라? 지금 나보고 불법의료행위를 하라고라? 그런 식으로 사니까 지난번에 음주단속 걸려서 나한테 오는거 아냣! -.-++++++" 투닥투닥 ... 결국 솜 들고 소독해주면서, 데려온 병사에게, "어이 쟤 구타당해서 깨진 거 아니지?" (밤에 사고나는 것은 구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닌데요."(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보아 약간 수상했음) "거짓말이면 안꿰메준다." 뭐 급한 상황이라 더 추궁하지는 않고, 급히 영외까지 나가서 열심히 자다가 깨서 툴툴거리는 외과군의관 데려와서 해결은 했습니다만, 아직도 군인시절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 생각이 난답니다. 지금도 그 군의관들 만나면 하는 얘기이기도 하지요. 아마 저도 글쓰신 분처럼 병의 신분이었으면 꼼짝없이 직접 꿰메야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02/11/25 14:15
저랑 같은 부대 출신 이시군요...ㅋㅋㅋ 저도 7사단 3연대...3대대에서 지냈답니다...3대대 아시죠? 신병교육대...우리 7사단 식구를 여기서 또 보게 되다니 반갑군요...게임쪽에 7사단 제대 하신 분들이 많아서요...^_^
02/11/27 14:40
7사단 제대하셨다니 반갑습니다. 신병교육대는 몇번 못가봤지만요..
저는 4대대에서 근무했답니다. 아시죠? 2대대랑 붙어있죠. 아무튼 정말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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