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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1/23 19:50:27
Name Zard
Subject [진짜잡담]가을 운동회에서 있었던 일....




오늘은 운동회가 있는 날..


전날부터 그 녀석은 설레는 마음을 가누지 못해 잠을 설쳐버렸다..



"아 오늘 운동회인데 재밌게 잘 놀아야지..^0^*"



하지만 가슴 한 편으로는 긴장+초조+불안에 떨고 있었던 그 녀석..



"아 오늘 달리기하는데 어떻게 하나.."


"설마 꼴찌야 하려고..-_-;;;;;;;;;;;;"




그 녀석은 달리기를 정말 못했다..


1등은 해본 기억이 없을 뿐더러..


운동 잘하는 친구들을 늘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만 보던 녀석이었기에..




드디어 즐거운 가을운동회는 시작이 되고..


운명의 100m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헉..근데 이게 왠일..


바로 자신의 아버지가 총을 쏘는 자리에 서계신게 아닌가..

(부가 설명 : 그 녀석의 아버지는 바로..그 학교의 선생님중의 한 분이었다..)



녀석은 두 눈을 질끈~ 감고 이를 악물었다..


운명의 총소리가 들리고..


녀석은 앞만 보며 뛰기 시작했다........


녀석에게 치열했던 시간들이 흘러가고...................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야아........3등이네.................^0^*


손목에 찍혀진 3등표시의 도장......


녀석은 의기양양하게.....


아 집에 가서 엄마한테 자랑해야지...........음하하하하하하.....^^vV






어느덧 즐거운 점심시간이 되고..


맛있는 김밥을 꾸역꾸역~ 먹고 난 후..


오후 운동회 일정이 시작이 되었다........




녀석은 오후에 장애물 달리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더욱 자신감에 불타 올라있었다...


100m달리기도 3등했는데 장애물쯤이야...


후후후후후후......-_-+


어쩌면 처음으로 자기 손목에 도장이 2개 찍힌 상태로 집에 갈 수 있겠다는


희망섞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그 녀석..


어느덧 장애물 달리기는 시작이 되고..


변함없이 녀석의 아버지는 출발 신호총을 쏘는 자리에 서있었다..


총소리가 울리고........


녀석은 누구보다도 빨리 뛰기 시작했다...........



직선 코스를 재빨리 달려가..



첫번째 허들을 통과하고..



비닐로 된 터널을 통과하는거 까지는 좋았는데.......



터널에서 나오는 순간 말썽이 생겨버렸다........



터널에서 나오는 순간 두번째 허들이 바로 앞에 있다는것을 잊고..



그만 두번째 허들 밑을 통과해버린 그 녀석......-_-;;;;;;;;;;;;



바버아냐 이 녀석..-_-;;;;;;;;;;;;;;;;;;



사태를 파악한 순간 그 녀석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머야 이거..-_-;;;;;;;;;;;;;;;"


"이거 반칙이네...."


"근데 지금 그냥 가면 1등이자나..."


"본사람도 없는데 그냥 갈까......-_-a"







짧은 고민을 정리한 후..


녀석은 허들 뒤로 다시 돌아가..


허들을 뛰어 넘었다..


구경하던 아주머니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얼굴이 빨개졌다..-_-;;;;;;;;;;;;;;;;;;


하지만 계속 달려갔다..





but 그 고민을 하는 시간동안 다른 경쟁자들은 저만치 앞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아무리 뛰어도 녀석의 달리기 실력으로는 그들을 따라잡을수가 없었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녀석은 자신이........


꼴찌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머야 이게.............ㅠ_ㅠ"



꼴찌자리에 앉아 눈물을 닦고 있는 녀석..


친구 녀석이 달리기 꼴찌했다고 왜 울어..라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냥 울고 싶었나보다..녀석은..




어딘가에서 녀석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xx야......"




눈물을 닦으며 돌아보았던 그 녀석.......







저만치 출발선에 묵묵히 서계시던 자신의 아버지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xx야.....너가 1등이야......"













그렇게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눈물을 떨구던 마음약한 그 녀석이..








저랍니다...................^^;;;;;;;;;;;;;;;;;












From 자드....






p.s 즐거운 토요일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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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블래키
02/11/23 20:06
수정 아이콘
장학금타려고 하는 자드님을 말리신 그 아버님이시군여..
"내 능력을 무시하는거냣 --++" 모..대충 이런 멘트셨다져?
멋쥔 아버님을 두신 자드님.
충성! 하세욧 ...
김평수
02/11/23 20:09
수정 아이콘
pgr 에서 루나 님과 쌍벽을 이루는 만담계의 최강(-_-) zard 님!
02/11/23 20:11
수정 아이콘
허걱 평수님 제가 자드님만큼의
위트를 지닌 만담가라뇨 -_-ㆀ
전 위트는 눈꼽만치도 없는 재미없는놈 -_-;;;;;;;
김평수
02/11/23 20:17
수정 아이콘
그래도 루나님 글에는 "감동"이 있자나요. "감동"이란 말에 만담이 많이 안어울리긴 하지만..
김평수
02/11/23 20:20
수정 아이콘
음..생각해보니 두분께는 만담보다는 작가 같다는...
02/11/23 21:07
수정 아이콘
자드님... ㅠㅠ;;;
정말 감동... ㅠㅠ;;; 어떻게 자드님은 이렇게... 짧은 글 로서 사람의 마음을 울컥...
움직수 있는지...
귀족테란'정민
02/11/23 22:31
수정 아이콘
음, 이글은 감동적이군요. 제가 어렸을때 늘 달리기 꼴지를 했어서..ㅠㅠ 동병상련의 느낌이...
02/11/24 12:44
수정 아이콘
입가에 훈훈한 미소가 띄어지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zard님 (_ _)
02/11/24 13:28
수정 아이콘
달리기 못한다는 점에서는 저와... 비슷하군요 -_-;;
그렇지만... 정말 훈훈하군요... 이 추운 겨울을 저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거 같군요.. 자드님.. p.p님.. 그리고 여러 따뜻한
분들의 아이디가 다시 보이는 것 같아서요~~ ^^
언뜻 유재석
02/11/24 13:53
수정 아이콘
ㅇ ㅏ ㅇ ㅏ Zard님 화려한 컴백 스폐셜..-0-;;
많이 기다렸습니다...
Cool-Summer
02/11/24 14:22
수정 아이콘
Zard님의 글을 읽다보면 오랫동안 잊고있던 글에 대한 욕구가
살포시 살아난답니다. 컴백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02/11/24 17:21
수정 아이콘
자두님 잘 계시고 있으셨져?
자두님 마니 보고싶었담미다...
초절정 엽기 사악모드가 그리워지는 군여
저는 이대로 비굴모드로 나갈렵니다.

from. 자두님을 흠모하는 모티가...
Nang_MaN
02/11/24 23:07
수정 아이콘
아... 자드님 오신것도 모르고 감기에 앓던 낭+_+만...

자드님 제맘 아시죠? ^^

운동회때 제 손목엔 언제나 ①이란 숫자가 한가득 +_+

하지만 자드님이 진정한 1등이십니다 (_ _)
02/11/24 23:50
수정 아이콘
아련한 향수속으로.... ㅡㅡ 물론. 향수 운운하는게 우수운 나이지만 ^^"'

초등학교때 운동회는..정말 추억으로 남는거 같습니다...^^
마치강물처럼
02/11/25 12:58
수정 아이콘
come back 자두
자두 forever!
자두님 글 다시 볼 수 있어서 즐겁네요..(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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