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1/23 18:34:05
Name eclips
Subject [잡담]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For pgr21)


제가 자원 봉사하는 곳에서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름캠프에서 아침체조 노래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성당에서 배웠던 노래였는데
대학에 오니 일명 **권 노래였더군요.
가사가 참 좋습니다.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기쁨의 그날 위해 함께 할.... (이하 생략)

컬트트리플이 부른 이 노래에는 가사가 적혀 있는 아래에 이런 멘트가 있더군요.

친구들과 함께 웃고 싶을 때 부르는 노래

여름캠프가 끝난 뒤 저는 속상하고 힘들 때 가끔 이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컬트트리플이 장난기 가득 부른 이유도 있지만, 가사가 맘에 와 닿더군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저의 짧은 소견일 수도 있지만 요즘 pgr은 다시 웃음이 사라지려는 것 같습니다.
문득문득 보이는 가시 돋친 말들에 마음이 상합니다.
그 보다 마음이 상한 것은 이상하게 일반화되어버린 논리이겠죠.
pgr은 이전에는 괜찮았는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서 이상하게 변해버렸다.
pgr에서 글을 남기면 상처 입는다. 차라리 올리지 않는 게 낫다.
pgr은 변했다.

예전부터 꾸준히 눈으로 게시판을 즐겼었고,
올해 여름에서야 비로소 한줄 한줄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pgr은 항상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도 즐겁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하루하루가 지나면 달라집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 변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역시 변하시겠죠...

pgr도 변합니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변한 것이 비단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 의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변할 수 있다면 앞으로 계속 변화한다면
변화하는 방향을 이끌어내는 것은 이 곳을 지켜 가는 많은 사람들에 의한 것이겠죠.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덩달아서 pgr역시 차가운 겨울바람이 몰아치는 곳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하고 향기 좋은 커피 같은 곳.
얼굴 찌푸리지 않고 웃음이 머무는 곳.
그런 pgr이 되었으면 합니다.


eclips By BlueMoonLinght

ps.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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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23 18:35
수정 아이콘
저도 이노래...율동과 함께 배웠었는데...^^;;

모두 얼굴 찌뿌리지 마시길....^^
황무지
훗, 이건 자랑인데... 가사 다 외웁니다... (그래서 뭐 =.=?)
김평수
02/11/23 18:37
수정 아이콘
이 노래 수련회가면 아침체조시간에 꼭 나오는 노래..^^
02/11/23 20:56
수정 아이콘
정말 많이 변했군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이 노래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 자주 부르던 민중가요였습니다. 젊은 세대들 중에 민중가요는 모두 무거운 노래만 있는줄 아는 분들도 있는데 예상 외로 발랄한 노래들이 많았습니다.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기쁨의 그날위해 싸우는 동지들이 있잖아요~~~~"

아마 이 부분에서 싸우는 동지라는 단어 대신 함께할 친구나 기타 다른게 들어갔으리라 여겨지는군요.
어느 사이에 살짝씩 탈바꿈한 민중가요들이 많죠. 요즘 유명한(이제 조금은 덜 유명할지도) 거북이의 사계 역시 민중가요였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 중에서는 이 노래가 힙합풍으로 불려지는게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되는군요. 어쨌든 젊은이들에게 있어 사계는 오리지날 버전보다는 요즘 나오는 힙합 버전이 맞겠지요. 비록 스타를 좋아하고 프로게이머들을 좋아해서 모인 pgr이지만 수십년의 나이차이와 환경차이가 있으니 잡음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다만 서로의 마음에 상처주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고 있네요 ^^
박제헌
02/11/23 21:54
수정 아이콘
하하^^ 올여름 성당 농활캠프때 아침체조하던 그 노래다^^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실버랜서
02/11/24 00:05
수정 아이콘
사계는 초등학교때 의미도 가사도 모르고 흥얼거렸던... ^^;;
결국 의미를 알게 된 것은 중학교때였죠.
그 노래를 들으면 가끔 앞이 안보일 정도로 부옇게 깔리던 최루가스가 떠오릅니다.
02/11/24 14:00
수정 아이콘
운동가요에서 대중가요로 넘어 오면서 가사 몇부분이 바뀌었더랬죠.

기쁨의 그날위해 싸우는 동지들이 있잖아요.
-> 기쁨의 그날위해 함께할 친구들이 있잖아요.
(이하, 동지가 모조리 친구로 바뀜...)
노동해방 그날 향해 전진 전! 진! 전!진!하!자!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원! 투! 원!투!쓰리!포!

바뀐 가사로 불려지는 노랠 들으면 세상이 바뀌고, 가치 또한 바뀌고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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