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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1/11 01:17:33
Name 실비아스
Subject 오늘 야구를 봤더랬습니다~~~^^
본래대로라면 집이 아닌 여자기숙사기 때문에-_-;;; 보지 못하지만... 후훗, 친구들 꼬셔서 가게에서 먹으면서 봤습니다(남자애들이랑 같이..--;)

4회부터 봤는데 저는 본래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삼성의 팬도, LG의 팬도 아니었습니다.(다만 마해영,이승엽,이상훈, 김응룡감독만 알지요--;) 그래도 듣는 소문은 있기에 삼성은 한 20년동안 한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하고 그 앞에서 좌절했다는 것만 알고있었습니다.

아~ 정말 아슬아슬하더군요. 그래도 주제에 볼과 스트라이크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서 대충 흐름은 파악이 가능했기에, 그 숨막히는 긴장상황을 재미있게 봤습니다.(어느새 같이 갔던 여자아이들 3명 무시되고 지들끼리 노는 상황...--; 나와 남자애들2명 야구시청하며 간간히 대화에 끼어들음-_-;)

덕담(?)을 나누며 보다가 9회초까지 LG가 9대 6으로 리드하기에, 그리고 마지막 삼성의 공격이 남은데다 왠지 분위기가 LG승리분위기라 진짜로 삼성 지는 줄 알았습니다. 여기서 지면 다음 경기 장담할 수 없다는 것도 해설자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하고...

근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9회말, LG 마무리투수 이상훈 나온 상황에서(해설자 계속 "홈런만 맞지 말아라~ 이런 심정일거에요. 지난경기 3점홈런 맞아서 졌거든요"이렇게 말함-_-;<-왠지 강조;;;)타자들이 1,2루에 계속 모이더니 여태껏 거의 아무일 안했던 이승엽 등장!!
보고있던 친구 한마디

"못쳐. 아웃될걸."
"왜?"
"이승엽 요번에 와서 별로 한일이 없어-_-;"

....근데... 그 이승엽선수가 홈런 날릴 줄이야~~~
단숨에 3점짜리 홈런으로 역전!!!  9대 9 동점! 순간 가게 내 야구시청자들 분위기 돌변하고 삼성팬들의 환호와 LG팬들의 탄식이 교차하는 가운데... 마해영 등판.
다음타자 마해영에 삼성팬들 기대의 눈빛이 반짝반짝+_+ 저도 갑자기 삼성의 팬이 되어버려서 열심히 응원을..^^;(역전드라마)
그리고.. 역시 그 선수는 해냈습니다. 단숨에 홈런으로 역전, 우승!!!!그리고 우승 후 선수들이 부퉁켜 앉고 우는 그 모습에 환호하는 사람들과 아까움에 탄식하는 사람들... 저는 갑자기 삼성팬이 되었기에^^;;; 같이 좋아했고 같이 있던 친구들(남자녀석)도 다 삼성팬이라^^;;;

화아~~ 역시 야구는 9회말부터라는 이야기가 딱 들어맞는다니까요.
뭐든지 최후의 한수가 중요한 법이라는 것이 이번 야구경기가 아니었을까...합니다.
제가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지 아니면 부쩍 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번해에는 명경기가 정말 많은 것 같네요. 월드컵, 아시안게임 농구 등..
스포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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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x of Life
02/11/11 01:59
수정 아이콘
9회말 투아웃 부터라는 말...은 확실히..^^(지금도 재방송 또 봤...답니다.)
폐인대마왕
02/11/11 02:51
수정 아이콘
올해 월드시리즈 6차전도 정말 명승부였죠... 5대0에서 막판 두회에 3점씩뽑아서 뒤집다니... 정말 이런 재미에 야구보는거죠...
초보저그
02/11/11 04:45
수정 아이콘
저는 엘지팬이라 보다가 9회말에 쓰러지는줄 알았습니다. 좋지 않은 전력으로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고 만족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9회말에 홈런 2방 맞을 때는 욕나오더군요. 어제 경기만 생각하면 혈압올라서 잠도 안옵니다. 그래도 삼성 우승 축하합니다.
사고뭉치
02/11/11 16:1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삼성도 엘지도 모두다 승리한 경기였습니다. 두팀의 우승과 준우승을 축하합니다.
02/11/12 01:19
수정 아이콘
그날 속터진 사람중에 엘지 팬 말고...
삼성 응원하다가 8회쯤에 에이 졌다 하면서 경기장 떠난 사람들
진짜 억울할꺼여요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를 놓쳐 버렸으니...
차라리 집에서 티비나 봤음 구경이나 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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